(@Commission_o3o 님 커미션)
기다렸어요. 줄곧 이 때만을.
당신의 눈을 보는 순간,
나의 손이 그대에게 닿는 순간...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개요
반짝반짝. 꽃이 만개한 봄날 아침. 당신은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아침 일찍이 일어나도 개운한 몸, 뜨겁지 않은 햇살이 살갑게 당신에게 쏟아지는 날씨. 지금 공원 앞을 산책하러 간다면 항상 즐겨먹던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열었을지도 모르죠.
신기하리만큼 평화롭고 즐거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행운의 여신이 당신을 선택한 것처럼요. 하지만 어떤가요.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럽지 않나요? 하지만, 당신의 일상에서 가장 기다려지고 행복한 시간을 대신하는 건...
언제나 공원으로 당신을 만나러 와 주는 단 한 사람.
마치 운명의 상대처럼 친숙하고, 만나자마자 설렘을 느껴버리는 그 사람이요.
...당신은 오늘도 그 사람을 만나러 설레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상호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현대
* 소요 시간: 4~7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
* 로스트 가능성: O
* RP위주|전투X
본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_Yan_star_)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1:1 타이만으로 작성되었으나, 키퍼링 해주시는 분을 따로 모시고 PC 2인으로의 개변 플레이를 허용합니다.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플레이에 있어, 엔딩 방향을 제외한 플레이에 개변 또한 허용합니다. 편하게 맞춰 주세요.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탐사자와 KPC는 두 사람의 소중한 날을 추억으로 만들기 위해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행의 사고,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법한 빙산에 부딪혀 일어난 배의 난파가 일어나고 말았던 것. 운이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 걸까요, KPC는 사고 현장에서 실종이 되어버렸지만, 의식을 잃은 탐사자는 구조를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안타깝게도 사고의 충격으로 인해 깨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의식불명인 채, 주변에서는 깨어날 수 있을 거라는 주변의 희망마저 희박해져갑니다. 반대로 실종된 KPC는 오랜 시간 차가운 남극 바다 깊은 곳까지 가라앉던 도중, 남극 깊은 수심에 자리하던 '고대종'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지상에서 쫓겨나 남극 깊은 곳에서만 숨어 지내던 고대종은 KPC와 마주함으로써, 그/그녀가 실종된 기간 동안 모르고 있던 탐사자의 상태와 현실에 대해서 KPC에게 흘려주며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곳으로 쫓겨난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양분을 얻지 못하고 있던 고대종은, KPC에게 이곳에 남아 남극에 들어오는 배를 지속적으로 난파시키는 사고를 일으켜 자신을 돕는 것을 조건으로 걸게 됩니다. 그 조건을 행함으로써 KPC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을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식불명인 탐사자의 꿈속에 들어가 만남을 이어줄 수 있다는 것.
탐사자가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도 모를 불투명한 미래. 깨어난다 하더라도 자신에 대해서 모두 잊었을 것을 생각한다면, 탐사자가 깨어날 때까지만이라도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혹시 아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운이 좋아 그 사람이 깨어나게 되거나 기억이 보존 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그렇게 시작한 계약으로 인해 KPC는 고대종에게 받은 '렝의 유리'를 사용해 일정한 기간이 오면 밤을 틈타 탐사자의 꿈속으로 찾아가게 되었고, 탐사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끝없는 꿈은 마냥 행복할 뿐이지만, 그 사람은 KPC를 처음 만난 순간 잃어버린 기억 탓에 '친숙하고 어딘가 익숙한 사람'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꿈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한 KPC가 탐사자의 꿈에 찾아가면 계속해서 자신을 기억하게 된다는 점은, 스스로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이며, 죄목의 외면이자, 유일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자신이 의식불명인 채 끝없는 꿈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탐사자. 그리고 현실이 아니어도 탐사자와의 삶을 함께 하고 싶은 KPC. 이 절망적인 끝없는 굴레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KPC 정보
현재 탐사자의 사라진 기억은 일시적인 사고 증상으로, 난파될 때의 큰 충격에 의한 단기 기억상실입니다. 이 현상은 실제 전체적인 몸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꿈속에서만 이루어져, 깨어난다면 탐사자가 KPC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대종은 조금이나마 KPC를 손아귀에 쥐고 있으려 정확한 정보를 흘리지 않은 상태. 작은 인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면 얼마나 될까요. 그저 적은 기회라도 잡아 심술을 부리려는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KPC는 고대종의 그런 시커먼 속내를 모르는 상태. 고대종이 KPC에게 넘겨준 '렝의 유리'는 매번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다른 장소, 다른 차원을 비춰볼 수 있지만 지구의 자전을 통해 매번 비치는 장소가 다르다는 것이 단점. 그렇기에 KPC가 탐사자의 꿈에 들어갈 수 있는 기간 단위는 임의로 1d10 의 비밀 주사위를 통해 며칠 단위인지 지정해주세요. (키퍼님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셔도 좋습니다.)
의식 불명으로 잠들어 있는 탐사자는 현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식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은 몸이 반응하게 되어 꿈속의 라디오,TV,신문 등을 통해 흐릿하게 인식을 하게 됩니다. 주로 들리게 되는 이야기는 두 사람이 사고가 났던 해양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 사고는 KPC가 꿈에 들어가기 위해 고대종과의 계약을 실천하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단순히 탐사자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시작한 일이지만 자신이 행하는 일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지 알고 있는 KPC. 이것은 탐사자를 위한 일도 뭣도 아닌 자신의 이기심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라 마음에 죄책감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끝없는 지옥 같은 생활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1.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탐사자와 함께 꿈속에 영원히 남을 것인가.
2. 자신이 꿈 속에 남고 탐사자가 렝의 유리를 사용해 꿈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끔 도울 것인가.
3.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두 사람이 함께 렝의 유리를 사용해 꿈에서의 탈출을 시도할 것인가.
4. 아니면 자신만의 이기심을 위해서 죄책감을 평생 안고 계약에 매여 살아갈 것인가.
★탐사자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은 알려주지 않되, KPC에 대한 기억이 없다. 라는 것은 미리 안내 부탁드립니다. 탐사자가 KPC를 만난 횟수는 2D5의 비밀 주사위로 정해주세요.
[간단한 정리]
1. 탐사자는 실제 완전히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라 '단기 기억상실증'입니다. 자리에서 깨어나게 된다면 기억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KPC는 고대종에게 속은채 탐사자를 만나기 위해 일정 기간만 되면 사고를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만들어 냅니다.
3. 꿈의 첫 만남에서는 KPC를 기억하지 못하는 탐사자.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이상 모든 기억은 이어집니다.
4. 죄책감이 늘어가면서 모든것에 지치는 KPC. 마지막의 고백을 통해 용서를 받고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지가 정해집니다.
시나리오 전개
00. 집
<BGM 추천: [Fanburst] "Undertale OST-Reunited" >
<BGM 추천: [Fanburst] "Undertale - Home" >
방안의 맑은 햇살이 쏟아지고, 당신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따스하고 안락한 당신의 침실. 고개를 돌려 오늘의 날씨와 시간을 살펴본 당신은, 휴대폰에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눈이 떠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당신의 기분은 부쩍 좋아졌습니다.
익숙하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씻은 탐사자.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4월의 첫쨋 주. 휴일이었네요. 급한 일도 없을뿐더러 이른 아침에 일어난 탓에 시간이 남아버렸는데, 느긋하게 아침부터 먹고 TV나 책이라도 보며 시간을 때우는 것은 어떨까요?
탐사자는 약 11시가 될 때까지 시간을 평화롭게 보냈다는 RP을 간략하게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이때는 간단한 조사를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커다란 단서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탐사자가 외출을 하겠다고 한다면, 아직 이른 시간이니 낮 시간대에 나가는 식으로 유도해주세요.
거실
《관찰》 or 둘러보기 ▶ 방을 나오니 거실에 작은 과자들과 잡다한 것들이 얹어있는 [탁자], 소파와 마주 보고 있는 [TV], 그리고 TV옆의 [라디오]가 보입니다.
탁자
《관찰》 성공 ▶ 가볍게 입요기를 하려고 마련해두었던 작은 과자들이 바구니에 정리되어 있는 모습. 그리고 바구니 아래로 [잡지] 한 권이 보이네요. 정리해두는 것을 깜빡했던가요?
잡지
《자료 조사》 성공 ▶ 패션부터 크고 작은 이슈들을 모아놓은 잡지입니다. 팔랑팔랑 당신의 손길을 따라 넘어가던 잡지는 순간 어느 부분에서 크게 벌어졌고, 당신은 그 사이에 꽂혀있던 "여행 박람회 티켓" 2장을 발견했습니다. 봉투를 잘 읽어보니 'CoC 여행 박람회'라며 앙증맞은 글씨로 적혀있네요. ...가만, 자세히 읽어내리다 보니 날짜는 오늘까지. 입장 티켓까지 있는데 그냥 무시하기 아깝지 않나요?
TV
TV를 켜 채널을 돌려보면, 아침 드라마와 홈쇼핑 광고,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 채널 ▶ 평범한 삼류 드라마. 그다지 특별할 것은 보이지 않지만 삼각관계의 흔한 로맨스는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홈쇼핑 ▶ 날이 더워지기 전, 미리 여행 일정을 잡으라며 각 나라의 여행코스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3월... 여름 여행이라면 역시 시원한 곳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 ▶ 일기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한파가 유난인 국가가 있다고 말하고 있네요. 이런 따뜻한 봄 날씨에 한파로 고통받는 지역이 있다니. 조금 동떨어진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라디오
라디오를 틀어보면, 아무리 주파수를 변경해봐도 노이즈만이 들려옵니다. 라디오가 고장 난 걸까요?
여행 박람회는 집에서 머지않은 곳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언제 받아놓은 건지, 아니면 잡지에 처음부터 들어있는 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탐사자가 티켓을 보게 되면서 가끔 찾아오는 KPC에 대해서 기억해 내도록 유도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거실에서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고 부엌에 들어가 식사까지 챙긴 탐사자. 시간을 살펴보니 어느새 시간은 11시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 아, 그렇네요. 오늘은 '그 사람'이 오는 날입니다. 그 사람을 만난 지 4번째였던가...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되었던가...? 언제나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친숙한 분위기로 당신과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 오늘은 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날입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진 당신은 오랜만에 만나는 그 사람 생각에 마음이 조금 설레는 것을 느낍니다. 언제나 이상하죠. 그 사람과 만나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는데.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익숙하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지. 이쯤 되면 흔히 점쟁이들이 전생이라 부르는 미신에까지 혹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이 집 앞 공원에 나오는 시간은 12시.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고 나가면 느긋하게 도착할 수 있겠네요. 공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둘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가게 문이 열리거든요. 생각을 마친 당신은 오랜만에 만나는 상대를 생각해 머리를 빗고, 옷도 신경 써서 챙겨입었습니다. 자, 그럼 공원 앞으로 나가 볼까요?
... ...
01. 집 앞거리
<BGM 추천: [Fanburst] "HK_Track04 BGM" >
<BGM 추천: [Tabletop Audio] "Dome City Center by Tabletop Audio" >
집 앞으로 나오자 아침 일찍 움직이는 사람들과 도로를 달리는 차... 평화로워 보이는 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역 주변에서는 지하철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즐거운 듯 떠드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렇게 공원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을 무렵, 가전제품 전문점을 지나던 도중, 진열대 앞 여러 대의 TV에서 실시간 방송이 들려옵니다.
《듣기》 일반 성공 <SAN 0/1>
"해양 --지대 위, 수많은 ■■■을 태우고 움직이던 ■가 또다시 ■■에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첫 사고 이후, 잦은 수색 작업으로 주변 환경을 살피고 ■의 경로를 바꿔보고는 있으나, 언제 어디서 ■■이 출몰할지 몰라, 전문가의 의견도 확실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의 구조작업 진행 중에 있으나, 커다란 ■■■의 탑승자는 약 160명으로 추정. ■■■는 이 중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듣기》 극단적 성공 <SAN 1>
"해양 --지대 위, 수많은 관람객을 태우고 움직이던 배가 또다시 빙산에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첫 사고 이후, 잦은 수색 작업으로 주변 환경을 살피고 배의 경로를 바꿔보고는 있으나, 언제 어디서 빙산이 출몰할지 몰라, 전문가의 의견도 확실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난파선의 구조작업 진행 중에 있으나, 커다란 유람선의 탑승자는 약 160명으로 추정. 실종자는 이 중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약간의 노이즈가 껴서 제대로는 들리지 않지만 사고와 관련된 뉴스. 앵커의 다급한 속보는 꽤나 큰 사고가 났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들으면서 시선을 옮기던 탐사자. 하지만 진열대 근처에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뉴스를 듣고 모여든 인파 탓에 다가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사고. 많은 사람이 다치지 말아야 할 텐데요. 어쩐지 조금 무거워지는 마음이 들지만, 당신은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에 늦을까 서둘러 걸음을 옮깁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늦어 KPC가 다른 곳으로 가버릴까 걱정하던 탐사자는,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찜찜한 기분과 걱정이 싹 가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약 10분정도가 늦기는 했지만, KPC는 공원 벤츠에 앉아있었거든요. 당신이 다가온 것을 알아차린 걸까, KPC는 고개를 돌려 당신쪽을 바라보곤 옅게 미소짓습니다. ...하지만 왜 일까요. KPC의 얼굴은 전보다 수척해보이고, 조금은 어두워보이는 표정입니다. 최근 만남을 반복하면서 어두워져만 가는 표정을 본 것 같은데...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는 걸까요?
KPC는 지금 이곳에 오기 전, 또다시 사고를 일으켜 사상자를 만들면서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굳이 만나자마자 탐사자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죄를 고백할 용기가 없으므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말하지 않게 유의해주세요. 만약 탐사자가 <설득>이나 대인기능으로 KPC의 속마음을 떠보려 한다면, “직장 상사가 너무한 조건으로 닥달을 해서요.” 와 같은 말로 얼버무려주세요.
또한, KPC는 자신의 이름이나 나이, 직업 정도는 알려주지만 자신과의 원래 관계나 자세한 사정은 들려주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직접적으로 물어올 경우에는 은근히 말을 돌려도 좋고, 답하기 불편한 티를 내면서 괴리감을 주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공원에서의 대화는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의 편한 RP를 즐겨주세요.
“급하게 왔어요? 땀이 나는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 먹을까요? 탐사자. 여기 아이스크림 좋아하잖아요.”
당신과 가볍게 인사과 이야기를 나누던 KPC는 당신의 안색을 살피더니 품에서 손수건을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나 앞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리킵니다. 언제나 만나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니 당연한 걸까요. 그/그녀는 당신이 좋아하는 맛의 아이스크림까지 딱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개의 아이스크림을 가게에서 사 온 KPC. 가만보니 더워 했던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KPC는 이 따뜻한 날씨에도 조금 두터워보이는 소매와 기장이 긴 옷들을 입고 있었거든요. KPC는 당신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고, 자신도 조금 퍼먹다가 조금 더웠는지 옷깃을 몇번 펄럭입니다. 일하는 곳의 정해진 복식 룰이냐고 물어보기에는... 그렇죠. 오늘은 휴일이잖아요. 다른 곳이라도 들렸다 온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그/그녀를 보던 당신은 조금 시원한 곳에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PC는 사고를 일으키면서 남극에 남아있었던 인물이기에 옷은 여전히 겨울옷 입니다. 탐사자의 입장으로 보게 된다면, 4월부터 긴팔, 니트를 입는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를 테니 유의해주세요.
<아이디어>
성공 ▶ 잠시 고민에 빠진 당신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종이가 잡혀 꺼내졌습니다. 아, 확인해보니 아까 잡지에서 발견한 ‘여행 박람회 티켓’이네요. 마침 무료로 얻은 티켓이 두 장. 장소도 멀지 않습니다. 큰 건물로 들어가면 적당히 쾌적한 실내온도로 맞춰있지 않을까요?
탐사자가 아이디어 실패를 한다면, <운>판정으로 강행 해주세요.
“박람회...티켓?”
당신이 티켓을 주머니에서 꺼낸 것을 봤는지, KPC가 말을 봉투를 보며 따라 읽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티켓을 보고 있는 KPC의 표정은 굉장히 묘한 얼굴로, 어딘가 조금은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여행에 관심이 있나요?”
KPC가 시선을 티켓에 고정한 채,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KPC는 이 박람회에 대해서 아는 게 있을까요? 어쩌면 박람회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죠. 탐사자는 마음 속에 의문이 쌓이지만 그/그녀의 물음에 답을 하고, 좋은 경험도 할겸, 함께 가보지 않겠냐 제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안에 조금 망설이는 KPC.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짓습니다.
탐사자가 박람회 제안을 했을 때, 두 사람의 사고가 생각나기에 조금 불안해하거나 뜸 들이기는 하지만, KPC가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탐사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고, 자신이 들어와 있는 이 '꿈속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탐사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 ...
02. 여행 박람회
<BGM 추천: [Fanburst] "HK_曇り空の心地よさ by hyonpal" >
두 사람이 티켓에 나와있는 장소를 따라 걸음을 옮기자, 곧 커다란 전시회장 앞에 'CoC 여행 박람회' 라고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앞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건물을 드나들고 있고, 건물 앞에는 작은 푸드 트럭들이 열려 맛있는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네요. 들어가기 전 점심 겸 간단한 요깃거리라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푸드 트럭 종류]
-미니 스테이크
-타코야키
-스파게티
-라멘
-샌드위치
-카페
음식과 음료는 취향대로 변경하셔도 좋습니다. 먹어도 아무 효과가 없으며, 평화로운 데이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두 사람은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사고 주변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입 먹어보니 상상했던 것 보다 풍부한 맛이 입안 가득 느껴집니다. 잠시 짬을 내어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KPC와 도란도란 대화를 하며 음식을 먹던 도중,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평범하게 수다 떠는 모습이기는 한데... 들어볼까요?
《듣기》 성공
"오늘 뉴스 들었어? 또 사고가 났다며?"
"들었지. 아침 일찍부터 긴급 속보로 떴던데? 이번이 몇 번째 사고더라?"
"이래서야 무서워서 여행이나 가겠어? 실종자가 한 둘이 아니던데. ...말이 실종자인 거지. 그건-"
"쉿! 무서운 소리 하지 말아. 함부로 할 소리는 아니잖아."
"첫 사고 실종자도 꽤 많다고 들었는데..."
...아침에 나오면서 들었던 사고에 관련된 뉴스 얘기인 것 같습니다. 큰 유람선의 사고가 여러 번 반복되었던 만큼 사람들의 불안도 커져만 가는 걸까요? 이런 타이밍에 여행 박람회라니. 아이러니한 일이지만요. 고개를 돌려 KPC를 바라보면, KPC는 옆 소리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묵묵히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몇번의 젓가락질 끝에 접시를 비우고 당신을 바라보는 KPC.
"여행 박람회까지 와서 듣기엔 불편한 얘기죠?"
머쓱하게 웃으며 당신의 빈 접시를 받아 갑니다. 역시 그/그녀도 옆에서 듣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네요. 하긴, 그렇게 큰 사건이 터졌는데 KPC도 모를 리가 없겠죠. 그래서 아까 불안한 표정이 되었던 걸까요? KPC는 곧 일회용 접시와 수저를 버리고는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안으로 들어가요. 불안한 이야기를 듣고 보면 재미없을 테니까. 탐사자가 원하는 곳을 우선으로 볼까요?"
KPC의 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고, 알록달록한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자, 직원은 곧 "즐거운 시간과 기회를 즐기세요."와 같은 인사와 함께 맞이해 주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니 확실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적당히 쾌적함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KPC도 숨통이 트이는지 작은 한숨과 함께 안심한 표정이 됩니다.
<관찰 or 둘러보기>
전시장의 내부에는 약 3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부스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의 직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팜플렛들을 나눠주고 안내를 하는 모습이 활기차 보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부스와 전시장의 메인 컬러들은 하얀색과 푸른색.
곧 두 사람이 걸음을 옮기자, 옆에서 불쑥, 당신에게 부스 배치도가 그려진 팜플렛을 건네는 손길이 보입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친절한 미소를 띠고 있는 직원. 팜플렛을 받아들어 살펴보니... 어라? 뭔가 이상합니다.
"ㅇㅇ투어 남극 대탐험!"
"ㅇㅇㅇ여행 빙산 관광"
"ㅇㅇㅇ투어 시원한 남극 유람선 여행!"
... ...
...죄다 남극의 여행 부스들. 이상하다 싶을 만큼 다른 여행지와 관련된 부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박람회의 주제가 남극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30개가 넘는 부스들이 모두 남극이 주제라니... 무슨 일일까요? <SAN 0/1>
옆을 바라보니 팜플렛을 확인하던 KPC도 당황스러운 눈으로 팜플렛과 주변 부스를 번갈아 보고 있습니다. ...남극에서 그런 사고가 여러 번 일어났는데, 또 남극이라니요. 이 와중에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스에서 여행 팜플렛들과 일정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여행 박람회이니 만큼 같은 장소 여행지라도 다른 관광일 테니 구경하는 건 나쁘지 않겠죠.
KPC는 이 팜플렛과 부스들을 본 순간부터 불안감을 짙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살펴보고, 자신이 사고를 냈을 때 유람선에 타고 있던 사람과 비슷하게 느껴 흠칫거리는 등. 안색이 좋지 않아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KPC의 눈에는 탐사자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마네킹처럼 얼굴이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일은 없습니다.
당황스러움과 불안한 모습을 교차하며 주변을 살피다가 또다시 당신을 살피는 KPC.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KPC는 곧 마음을 바로잡았는지 당신의 손을 꼭 잡고는 부스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앞부터 차근차근 보면 될 거예요. 사람이 많으니까,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요."
"손을 잡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괜찮나요?"
...이미 손을 잡고 있으면서. 예의상 물어보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그녀의 말마따나 사람이 많아서 자칫하면 잃어버리기 쉬울 것 같은 걸요. 당신은 그의 손을 마주잡고 부스를 돌아보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부스를 구경하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난 걸까. 당신은 점점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당연하죠. 돌아다니는 부스마다 전부 같은 남극. 거기에 같은 숙소. 그리고 같은 관광지가 적혀있는걸요.
기분이 이상하다 못해 어딘가 불길하게끔 느껴지는 상황. 잘못보기라도 한 걸까요? 하지만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고있으니 마치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마치 길을 잃고 왔던 길에서 반복해 헤매는 것처럼요.
탐사자는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직원들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흔한 홍보용 멘트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탐사자에게 답을 하고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하지만 다른 여행사와 같은 숙소나 유람선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을 하거나, 워낙 규모가 큰 여행지기 때문에 겹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답합니다.
직원의 답변 예시
다른 여행지 일정을 확인할 수는 없을까요? → 죄송해서 어쩌죠. 최근 마련된 일정들은 모두 남극 여행 관련이라서...
아까 다른 부스를 봤을 때 숙소들도 다 같던데, 가능한 건가요? → 아마 저희가 잡아둔 호텔이 꽤 규모가 큰 호텔이니, 수용할 수 있는 인원과 일정일 거예요.
일자 or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 아직 가까운 일자는 아니고, 더위를 피해가는 피서! 가 저희 목표여서요. 빠른 일정은 7월부터, 그리고 9월 말까지 정해져 있답니다.
ex) 모든 일정에는 조식 석식 포함, 그리고 자유시간까지 포함되어있고 2명 이상 동행 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03. 병원
<BGM 추천: [Fanburst] "Mahou Shoujo Madoka MagicaOST 10Black Shadow." >
<BGM 추천: [Fanburst] "100 Undead Chamber" >
혼란스러움을 느낀 탐사자. 혼자만 이 불길함을 느끼고 있는 걸까요? 잠시 귀가 먹먹해지며 옅은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KPC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고개를 돌린 순간, ...당신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심장이 덜컹, 거림을 느낍니다.
... ...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있던 KPC는 온데간데 없고, 당신이 잡고 있는 건 은색의 차가운 링겔 대. 위로는 투명한 약이 담겨있는 링겔이, 아래로는 당신의 팔에 꽂혀있는 주사바늘이 보입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당황한 마음에 주변을 돌려보자... 이곳은 당신이 와 있던 여행 박람회장이 아닌, 새하얀 병원. ...주변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병원이라면 응당 환자도, 간호사도 있어야 할 텐데요. ...그보다 당신과 함께 있던 KPC. 그/그녀는 어디에 간 거죠? <SAN 1/1d3>
<자신을 관찰 or 살펴보기>
링겔이 꽂혀있던 팔은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아까까지 입고 있던 사복이 아닌, 새하얀 환자복. ...마치 처음부터 입고 있었던 것 마냥 어딘가 익숙해 보이기도 합니다.
<주변을 관찰>
성공 ▶ 탐사자가 서 있는 곳은 사방으로 입원실이 놓여있는 곳의 복도. 이곳에는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지만, 전등 혹은 안내 데스크의 [컴퓨터] 등에는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탐사자를 둘러싸고 있는 가까운 병실들은 총 4개. [601호], [602호], [603호], [604호] 병실. 그리고 안내 데스크 옆에는 [게시판]이 보입니다.
컴퓨터
화면에 불이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연하게 노이즈가 껴서 자세히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글씨가 깨져 보이지만 병실 호수와 수많은 이름들로 보이는 리스트. 입원한 환자를 관리하는 리스트였던 걸까요?
601호
[철컥,철컥]
손잡이를 돌려보지만 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건, 문 옆에 붙어있는 명단 칸이 4칸이라는 것. 4인실의 병실인가 보네요. 명단을 살펴보아도 아는 사람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602호
[철컥]
가볍게 손잡이가 돌아가며 문이 열립니다. 이 병실은 생각보다 좁고, 1인실의 병실입니다. 안에는 커튼이 쳐있어 내부가 어둡고, 침대를 포함해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비어있는 [병실 침대]와 그 옆에 [작은 협탁], 그리고 협탁 위에 [작은 라디오]가 눈에 들어옵니다.
만약 탐사자가 병실 옆의 입원 명단을 확인한다면 601호와는 달리 글씨가 깨져있어 확인이 어렵고, KPC의 이름의 앞글자나 뒷글자가 조금 보이는 정도입니다. (ex. 홍길동→■-동)
병실 침대
《관찰》 성공 ▶ 새하얀 시트와 베개가 돋보이는 깨끗한 침대. 누가 쓰던 병실일까요. 시트를 걷어보자, 이불 아래에 커다란 유리가 보입니다. ...사람만 한 크기의 거대한 거울. 지름 1.5M의 유리는 나무틀에 맞춰져 있고, 불투명한 흰색을 띄고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끝자락에 금이 조금 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관찰》 실패 ▶ 새하얀 시트와 베개가 돋보이는 깨끗한 침대. 누가 쓰던 병실일까요. 사람이 사용하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협탁
《관찰》 성공 ▶ 아래 큼직한 서랍을 열어보니, 정리되어있는 옷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겨울 옷들이네요. 이 봄날에...? (KPC를 상징하는 옷들 이므로 사이즈나 스타일은 KPC의 취향에 맞춰 묘사해 주세요) 그 위에는 생필품들이 놓여있고, 화병에 꽃이 꽂혀있습니다.
탐사자가 화병의 꽃을 확인해 본다면 "백일초" 꽃으로, 생화가 아닌 조화입니다. 혹여 꽃말에 대한 <아이디어> 기능을 사용한다면 "순결 혹은 그리움"이라고 알려주세요.
작은 라디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보면 노이즈 음이 들리다가 조금씩 말 소리가 들립니다.
《운》 성공 ▶
"첫 사고의 실종자 중 하나인 (KPC의 이름)씨를 기억 하시나요? 수많은 실종자 중 유일하게 동행인이 살아돌아왔으나, 의식불명으로 인해 사고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첫 사고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밖에요. 생존자가 거의 전무하다 싶었던 사건이니까요."
"구출했던 생존자들은 거의 사건의 진상에 대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적 피해를 입어 증언을 듣기 어려웠었죠."
"배가 부서진 파편이나 다른 조건들로 빙산에 대한 충돌인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환자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까지는 장담을 할 수 없죠... 이미 의식불명이 된 지 3개월이 넘었는걸요."
《운》 실패 ▶
"첫 사고의 실종자 중 하나인 ■■■씨를 기억 하시나요? 수많은 실종자 중 유일하게 동행인이 살아돌아왔으나, ■■불명으로 인해 사고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첫 사고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밖에요. ■■■가 거의 전무하다 싶었던 사건이니까요."
"구출했던 생존자들은 거의 사건의 진상에 대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적 피해를 입어 ■■을 듣기 어려웠었죠."
"배가 부서진 파편이나 다른 조건들로 ■■에 대한 충돌인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가 ■■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까지는 장담을 할 수 없죠... 이미 ■■불명이 된 지 3개월이 넘었는걸요."
이외에 주파수를 돌려보아도 다른 방송은 들려오지 않고 노이즈 음만 들려옵니다. ...그러고 보니 사고에 대한 이야기한 이야기가 오늘 하루 종일 끊임없이 쫓아오는 것 같네요. 이런 환경에 사고에 관련된 이야기들... 당신은 불길한 마음만이 가득 차오름을 느낍니다.
603호
[철컥,철컥]
손잡이를 돌려보지만 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건, 문 옆에 붙어있는 명단 칸이 4칸이라는 것. 4인실의 병실인가 보네요. 명단을 살펴보아도 아는 사람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604호
[철컥]
가볍게 손잡이가 돌아가며 문이 열립니다. 이 병실은 생각보다 좁고, 1인실의 병실입니다. 병실 창문에는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침대 위에는... 하얀색의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는 마네킹, 그리고 주변에는 간호복을 입고 있는 마네킹 두 구가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입원 명단 관찰》 ▶ 흐릿한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탐사자의 이름의 앞글자나 뒷글자가 조금 보이는 정도입니다. (ex. 홍길동→■-동)
《마네킹 관찰》 ▶ 마네킹들을 살펴봐도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누워있던 마네킹의 체구가 당신과 비슷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을 뿐.
《운》 성공 ▶ 당신이 마네킹들 사이를 지나가던 순간,
"이 환자는 통- 일어나질 않네."
"이렇게라도 목숨 연명이 되고 있으니 다행이려나."
"3개월이 넘었잖아. 여행 도중에 사고라니, 운도 없지... 듣자 하니 기념 여행이었다며?"
"같이 간 사람이 실종되어서 발견하지도 못했다니..."
갑작스레 몽롱하게 들려온 두 사람의 목소리.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 곳에 있는 건 당신 뿐입니다. ...환청이었을까요? <SAN 0/1>
게시판
병원 건물과 규칙에 대한 문서들, 검강검진 안내 등을 알리는 종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관찰》 성공 ▶ ...? 잠깐, 중간에 실종자 포스터가 보이네요. ...자세히 살펴보니 실종일은 3개월이 넘은 날짜. 사진은... ...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 KPC의 얼굴입니다. KPC가...실종 되었다고? 심지어, 나와 있는 장소는 당신이 있는 곳이 아닌 남극. 그리고 유람선의 사고라고 적혀 있네요. ...말도 안 돼. KPC가 어떻게 실종이...? 아까까지 당신과 만났는걸요.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없는 KPC.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죠? 당신은 혼란스러움에 두통까지 느껴집니다. <SAN 1/1d3>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눈을 꽉 감아버린 탐사자.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악몽일까요? 혹시 모릅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이런 악몽은 씻은 듯이 없어지고 다시 밝은 창밖을 바라볼 수 있을 지도요. 그렇게 눈을 감은 채 이를 악물었을 무렵,
"탐사자...!"
덥썩, 하고 누군가가 급하게 손목을 잡아 옵니다. ...눈을 떠 확인하니 당신의 눈앞에 찾아온 사람은 KPC. 급하게 뛰어왔는지 붉어진 얼굴에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쉽니다. 잔뜩 찡그린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는 KPC는 당신이 헛것을 본 병원의 배경과는 달리 평범한 사복... 잠깐, 헛것...? 탐사자는 다급히 주변을 다시 돌아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한 것이 없는 병원 내부. 당신의 옷은 환자복인 것에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어떻게 여기에...?"
"어서 나가요. 이런 곳에 있으면, 더는 이곳에 있으면...!"
당황스러운 눈으로 당신과 같이 병원 내부를 둘러보다가 당신을 살피는 KPC. ...하지만 그 질문은 오히려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죠. 그/그녀는 당신의 옷차림을 확인하고는, 다급히 당신의 손을 잡고 병원 밖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 ...
04. 병원 앞 공원
<BGM 추천: [Fanburst] "LOF_01 Main Theme (feat. Penelopa Willmann-Szynalik)" >
다시 한번 손을 잡은 채 병원 밖 넓은 공원으로 나온 두 사람. KPC의 손에 이끌려 급하게 나오느라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몰아세우듯 당신을 끌고 나온 KPC가 야속하기까지 한 탐사자. ...오늘 하루는 이상한 일투성이 입니다. 언제나 행복했던 나날만이 가득했는데. 어째서 이런 이상한 일들이 생긴 걸까요. 그래요. 마치 폭풍 전야처럼요. ...하지만 야속한 KPC의 뒷모습에도, 그런 불길한 상황에 끝까지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 ..."
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KPC는 당신을 바라보지 않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그녀에게 들을 말이 한가득인데 말이에요. 대체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까요. 급한 숨을 조금 돌리듯 깊은 한숨을 뱉는 KPC는, 곧 느리게 당신을 돌아보며 공원의 분수대를 가리킵니다.
"...일단 앉아서 쉬어요. 많이 놀랐죠?"
"저쪽에 자판기가 있으니까, 음료수만 뽑아서 금방 올게요. ...이번에는 없어지지 말고 여기에 꼭 있어야 해요. 알았죠?"
...아아, 턱없이 암울해 보이는 얼굴. 아니, 지쳐버린 얼굴입니다. 힘없이 웃는 KPC는... 마치 당신을 안심시키려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는 듯한 모습을 자아냈습니다. 곧 눈을 돌려 건너편에 있는 자판기를 알려주는 KPC. 적어도 그/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둘 중 누가 사라지는 일은 없겠죠. KPC는 탐사자에게 동의를 얻고, 느리게 걸음을 옮겨 자판기를 향해 이동합니다. 그 짧은 거리를 가면서 몇 번이고 당신이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해 가면서요. ...적어도, KPC는 당신의 안위를 위한다는 것,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KPC가 이동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분수대에 앉아 기다리기로 한 탐사자. 다리에 힘이 풀려서인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들이 펼쳐져서인지, 앉자마자 넋이 나갈 것 같습니다. 몸이 늘어짐과 동시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쏟아지는 졸음에 꾸벅꾸벅 앉아서 졸기 시작하는 탐사자. 곧, 짧은 시간 만에 눈앞은 암전 되어 버립니다.
... ...
어두운 곳, 당신은 온몸을 칼로 베는 듯한 강한 추위를 느꼈습니다. 아니, 어두운 곳이 맞는 걸까요? 힘겹게 눈을 뜨자, 저 높은 곳 위로 일렁이는 흐린 빛이 보입니다. 너무 춥고 추워, 손끝 하나 움직이기 어렵고 눈을 깜박일 힘도 남아 있지 않은 탐사자... 먹먹한 귓속으로 [끼익-] 거대한 철이 긁히는 소리,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보글거리며 공기 방울이 당신을 에워싸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당신의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단 한 사람. ...흐릿해서 얼굴마저 기억나지 않지만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당신의 손을 놓으며 깊고 깊은 곳으로 떨어진 한 사람의 실루엣. ...이 곳도 이렇게 추운데, 당신보다 먼저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린 그 사람은요...? 보이지 않는 손들이 당신의 온몸을 긁어 잡아당기는 듯합니다. ...그리고 곧 무언가, 무언가 수많은 손이, 당신을 끌어당기는 묵직한 감각... 당신의 눈은 그 감각을 마지막으로 눈을 조용히 닫았습니다.
"...자."
"탐사자...!"
훅, 하고 당신의 몸 안으로 따뜻한 공기가 스며들어왔습니다. 당신을 흔들며 깨우는 다급하면서도 상냥한 손길. ...어딘가 익숙한 느낌. 깜빡깜빡... 당신은 피곤한 두 눈을 들어 눈앞의 KPC를 바라보았습니다. 아, 그렇죠. KPC는 음료를 사 온다고 했었어요. KPC는 당신의 어깨를 잡고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괴로운 표정. ...서서히 정신이 든 당신은 깨달았습니다. 분수대 안에 빠진 당신을 붙잡아 올린 것이 KPC임을요. 잠시 졸다가 빠져버린 걸까요? 분수대가 깊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당황한 당신의 얼굴 위로 툭, 투둑 떨어지는 따뜻한 물방울. ...KPC의 눈물입니다.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던 KPC는 곧 어깨를 떨며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아, 어딘가 그리운 품인 것 같아요.
"...이제는 무리예요."
"더는 당신에게 숨기는 것도, 죄를 불려 나가는 것도 힘들어."
"...제발 저를 용서해줘요. 탐사자.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
병원 안에 있던 유리는 렝의 유리로, KPC가 다른 곳에 숨겨둔 유리입니다. 탐사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탐사자가 없는 곳은 인형의 집에서 인형이 빠진 것과 마찬가지. 하지만 외부에서 KPC가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탓에 갑작스러운 병원의 일들은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KPC는 이제부터 탐사자에게 사건에 대한 진상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탐사자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버린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탐사자의 말 한마디라도 듣는다면, 그 죄를 외면하지 않을 용기를 가질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진상을 듣고 난 후 탐사자의 결정에 따라 엔딩분기가 나뉩니다. 현재까지 KPC는 탐사자가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 탐사자가 언제 깨어날지도, 기억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르기 때문에 고백에 있어 유의해 주세요.
엔딩
<BGM 추천: [Fanburst] "SOFT PIANO - Easy Piano by Relaxation" >
<BGM 추천: [Fanburst] "KOKIA-Ave Maria by Dong" >
Ending 01. Merry Bad Ending. <끝나지 않을 달콤한 꿈의 맹세를>
<탐사자와 KPC 모두 렝의 유리를 깨트리고 꿈속에 남기로 한다.>
KPC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탐사자. 그/그녀의 말에 따르면, 당신은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환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얼마나 괴롭고 외로웠을까요. 당신 하나만을 바라보며 그 끔찍한 사고를 일으켜온 KPC. 어떻게 잊고 있었을까요. 마음속이 먹먹하다 못해 심장이 쥐어짜이는 느낌입니다.
...꿈에서나마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더는 불행 없이 행복할 수 있다면... 줄곧 따뜻한 봄날의 햇살이 두 사람을 비출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을 텐데.
KPC는 유리를 통해 이곳으로 들어왔었죠. 그렇다면, 그/그녀에게 그런 명을 내려온 것이 또다시 KPC를 찾아오기 전에 길을 막아버리면 될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곳일 테지만,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걸요.
두 사람은 이 영겁의 행복한 곳에서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는 영원히 변치 않을 수 있고, 떨어지지 않아도 돼요.
"...이제는 잊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어."
자신의 결정, 그리고 당신 스스로의 결정을 함께 내어준 마음에 벅찬 행복을 느낀 KPC의 얼굴은, 어쩌면 더 없이 슬퍼 보이기도, 기뻐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영원한 두 사람의 세상. 당신들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없을 테죠.
『달콤한 봄의 꿈. 끝나지 않을 두 사람의 맹세를 위하여...』
KPC 로스트|탐사자 로스트
시나리오 완료 보상|-
Ending 02. Normal Ending. <기다릴게. 이 곳은 너의 네버랜드>
<KPC는 꿈속에 남고, 탐사자가 렝의 유리를 사용해 꿈속에서 빠져나온다.>
유리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KPC는 당신에게 꿈속에 남아있게 해달라 울음 섞인 애원을 합니다. 부디 자신의 유리를 사용해 나가 못다 일들을 해달라고, 둘만의 추억을 계속해서 기억해 달라고요.
KPC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꿈을 꾸는 한, 꿈속의 KPC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무한대라는 것... 수 없는 죄로 괴로워하는 KPC를 자신의 행복한 꿈속에 있게끔 하는 것도 그/그녀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겠죠.
당신은 KPC의 애원에 따라, 유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병원에 들어가 불길했던 병실의 시트를 걷고, 커다란 거울에 자기 자신을 비췄습니다. ...그러자 불투명한 유리는 곧 당신의 모습을 띄웠고,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이 머릿속을 잠식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로써 그를 구제하는 거겠죠. ...다시 만나요. 소중한 사람. KPC. 이건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한 쌉싸름한 행복입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눈을 떠 천장을 바라봅니다. ...무언가 깊은 꿈을 꾸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행복했던 꿈이었던가...?
아뇨, 눈가에 흘러있는 눈물로 보자면 슬픈 꿈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눈을 문지르며 주변을 둘러보자, 역한 소독약 냄새가 풍겨오고, 곧 이곳이 병실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내 문이 열리고 들어온 간호사는 놀란 얼굴로 당신을 반겼고, 당신은 3개월도 더 지난 여행지의 사고에서 의식불명이 되었던 환자였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애석하게도 함께 갔던 일행은 실종되어 찾지 못했지만요.
...하지만 왜일까요? 당신은 그 사람의 얼굴도...이름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검사의 결과는 '기억 상실증'. ..하필이면 사람을 잊다니요. 마음이 먹먹해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당신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왜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거겠죠.
『오세요, 당신의 꿈에 잠겨있는 나를 만나러.』
KPC 로스트|탐사자 생환+기억 상실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3 회복
Ending 03. Happy Ending.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두 사람이 함께 렝의 유리를 사용해 빠져나온다.>
렝의 유리를 사용해 이곳으로 왔던 건 KPC. 단 한 명뿐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은 유리를 사용하는 방법뿐. 단 한 사람이라도 이곳에 둘 수 없는 지금... 두 사람이 결정 할 수 있는 건 함께 유리를 사용하는 것뿐이죠.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도 확실치 않고, 불안감만이 있지만... 당신은 KPC가 자신을 만나러 또 오기 위해 그 끔찍한 사고를 반복하는 것도 더는 손놓고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혼자 두겠나요. 어떻게 그 손을 무겁게 만들 수 있겠나요.
당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백해왔던 KPC를 바라보던 당신은, 결국 어떤 결과가 따를지라도 함께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KPC는 불안함에 눈이 흐려졌지만, 곧 당신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다시 찾아간 병원의 병실. ...커다란 유리는 두 사람을 비췄고, 이내 강한 현기증이 머리를 두드리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쏟아지는 밝은 빛을 이기지 못해 두 눈을 떴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새하얀 천장. 그리고 병실의 내부... 이곳이 병실임을 깨닫자, 코끝으로 소독약의 향이 밀려들어 와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손을 들어 코를 막으려 하자, [툭-]하고 무언가에 걸리네요.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건 침대 옆에 엎드려 있는... KPC의 모습입니다.
...아, 성공이었구나. 단 한마디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당신은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쓰다듬어보는 KPC는 따뜻했고, 내쉬는 숨 또한 당신에게 안심을 줬거든요. KPC의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만이 당신에게 현실감을 안겨줍니다. ...다시는 놓치지 못할 당신의 소중한 사람.
『나는 당신에게 닿았나요?』
KPC 생환|탐사자 생환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10 회복
Ending 04. Bad Ending. <잠겨버린 봄날의 악몽>
<계속해서 탐사자는 꿈속에 남고, KPC만 빠져나와 같은 계약을 반복한다.>
...이곳은 당신의 꿈속, 당신이 유리를 통해 이곳에서 나가게 된다면, KPC는요...? 당신이 살겠다고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이곳에 가둬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잠시 스쳐간 생각만이라도 끔찍함에 눈을 감게 되는걸요.
당신은 결국, 애원하는 그의 손을 놓기로 했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법이잖아요. 그/그녀가, 이곳에서 나가서 더는 그런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한 일이겠죠. 두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그것이 계약 조건인걸요.
막막한 마음에 KPC의 시선을 피하자, KPC는 괴로운 표정으로 힘들어하는 듯하다, 곧 당신의 의견을 수용한다며 끄덕입니다.
"...당신의 일이라면, 내게 거부권이 없다는 거 잘 알잖아요."
울음 섞인 미소를 짓는 KPC는, 곧 힘없이 일어나 병원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시간이 끝났으니,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유난히 작아보이는 KPC의 뒷모습. ...하지만 두 사람은 또 만나게 되겠죠. 얼마 후, 또 커다란 사건이 터졌다는 뉴스를 보게 되겠지만. 이곳은 두 사람만의 세상인걸요.
...당신에게 불행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록, KPC의 손에는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쥐여주었지만, 두 사람을 위한 일이니까요.
『단지 악몽일 뿐이에요.』
KPC 생환|탐사자 ?
시나리오 완료 보상|-
후기
Thanks to.
어의(샤오샤오) / 가비(시원)
이번에도 테스트를 도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들숨날숨 부귀영화 누리시고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마지막 흐름에서 진상 부분을 탐사자에게 진상을 알린 후, 선택 방법들을 키퍼가 알려주어도 괜찮고 탐사자에게 오롯이 맡겨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만, 후자의 경우 탐사자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키퍼님께서 편하게 진행해주세요!
◎제가 추천드리는 브금들은 필수가 아닌 최대한 어울리는 분위기이지 않을까 싶어 여러 개를 뽑아 올려 둔 브금들입니다! 분위기에 맞게 골라 적용해주셔도, 키퍼님께서 원하시는 곡을 적용해주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일하기 힘들어서 조금씩 작성했던 시나리오를 드디어 배포하게 되었네요ㅠ.ㅠ
분명 적기 시작했던 날은 햇살이 뜨거워서 괴로웠는데 배포는 선선한 가을날씨에 하게 되다니...
너무 더워서 시원한 곳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작성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첫 작품보다 조금 더 주사위 판정의 부담을 줄이고, 탐사 요소에 어색하신 분들께서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시나리오를 작성해보고자 새로운 시도를 조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아 걱정은 태산이지만 즐겁게 즐겨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엔딩 방향을 제외한 부분들은 편하게 개변해서 즐겨주셔도 좋습니다. 개변한 시나리오를 재배포만 말아주세요^-^*!
후기와 피드백, 건의사항은 언제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얀별(@_Yan_star_)계정의 디엠이나 멘션 등 편하게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조금씩 적어두었다가 쉬는 시간에 집필을 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유리 사막 이후에 빠르게 작업한 것 같아 부족한 면이 많을까 부끄럽기도 하네요ㅠㅠ. 다음 작품도 완성과 테스트가 끝나면 느긋하게 들고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8.28~31 - 1차 테스트 플레이
9.14 -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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