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_cms님 커미션)



Love me when I least deserve it, 

because that’s when I really need it.


-SWEDISH PROVERB




내가 가장 사랑 받을 자격이 없을 때 

날 사랑해 줘.


왜냐면 그때 난 사랑이 정말 필요하니까.








개요


 언제나 눈을 뜨고 나면 새로운 꿈이 당신을 반기던 나날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시방석에 앉은 것 마냥 불편한 꿈자리가 당신을 옥되어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당신을 괴롭히던 악몽도,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해진 지난 기억도 도저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언제쯤 다시 봄날처럼 달콤한 잠자리를 맞이할 수 있게 될까요.


"차라리 악몽이라면, 아무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텐데."


피로에 지친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하지만... 정말로요?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상호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현대

* 소요 시간: 5~8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자료조사|행운

* 로스트 가능성: O

* RP위주|전투X

*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1번 or 2번 엔딩의 후속 시나리오











본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_Yan_star_)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1:1 타이만으로 작성되었으며, 키퍼링 해주시는 분을 따로 모시고 PC 2인으로의 개변 플레이를 불허합니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레이에 있어, 엔딩 방향을 제외한 플레이에 개변은 가능하니, 편하게 맞춰 주세요.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의 후속작 시나리오 입니다. 

전작과 별개로 플레이하시는 건 괜찮습니다만, 전작 또한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계신다면, 본 세션의 진행은 스포로 인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전작 주소 : http://scenario-dob.tistory.com/2)








본 시나리오는 "자살", "살인" 과 같은 자극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주의 부탁드립니다.

또한 자살과 살인을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관련 트리거를 누르는 행위가 될 수 있으니, 꼭 플레이 전 탐사자에게 안내를 해주시고 열람, 플레이를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남극 여행 도중 일어난 유람선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인 채 의식불명이었던 탐사자. 그리고 사고와 동시에 실종됐던 KPC.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던 도중 고대종을 만나 의식불명인 탐사자의 꿈에 들어갈 수 있었던 KPC는, 그 계약 조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만들어내고 탐사자를 만나러 가는 자신의 죗값에 지쳐, 결국 탐사자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선택과 결과로, KPC는 탐사자와 함께, 혹은 혼자만이 꿈속에 남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KPC를, 혹은 두 사람을 축복하듯 지속되던 평화롭고 따뜻한 봄날같던 탐사자의 꿈 속에 점차 이상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 공간이 일그러지고 꿈 속에 영원히 존재해야 할 것이 사라지는 등 기이한 현상들... 그렇게 꿈 속은 점점 무너져내리고, 결국 몇 달 만에 탐사자는 KPC에 대해 잊게 됩니다.


(만약 KPC가 꿈속에 홀로 남고 탐사자만이 밖으로 나가는 엔딩을 맞았다면, 탐사자는 KPC를 잊고 살아갔으며 꿈을 꿀 때마다 KPC를 만나지만 꿈에서 깨면 다시 모든 걸 잊는 상태가 반복됩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꿈속 공간의 주인인 탐사자와 달리, KPC는 환영받지 못하는 외부인이기에 이런 이상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렇게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너진 꿈속에 루프가 진행되고, 탐사자는 자신이 잊은 KPC와 새로운 만남을 반복합니다. 모든 상황을 홀로 기억하며 삶을 반복하는 KPC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점차 이성을 잃어가, 황폐해진 마음은 결국 광기에 빠져들게 되고... 잇따라 악화된 KPC로 인해 완전히 망가진 꿈속은 탐사자가 꿈을 꿀 때마다 악몽을 반복시켰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KPC는 무너진 공간의 필요 없는 존재들을 사냥하기 위해 엿보고 있던 '차원의 부랑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변형되던 꿈은 어둠과 KPC만이 남았고, 그 안의 존재들로 수많은 포식을 할 수 있었던 차원의 부랑자는 가엾은 KPC에게 '마지막 꿈'이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거짓말 같은 달디 단 말. 이미 웃음을 잃은지는 오래됐고, 자신을 잊은 탐사자에 대한 애정은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애증에 가까운 음울한 감정을 느끼는 KPC, 자신이 탐사자를 사랑했던 사실을 '과거'로 치부하는 KPC에게는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문제점. 이 제안의 대가. 차원의 부랑자는 KPC에게 이 대가를 알려주지 않은 채, 한 번의 기회만을 준다는 말과 함께 떠났다는 점이 불안하게 만들던 요소였지만요.









KPC정보


KPC는 실제 이성치가 0인 상태로, 시나리오 진행 내에 이성 판정이 들어가는 상황이 오더라도 깎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탐사자는 모르고 있는 사실임에 유의하여 주세요.

무너진 꿈속으로 인해 탐사자는 악몽을 꾸게 되지만 정확하게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일어났을 때 어쩐지 악몽을 꾼 것 같다. 정도로 느끼거나, 그냥 푹 잠을 잘 수 없었다. 정도... 혹은 혼란이 빚어져 잘 자고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키퍼님께서는 진행에 있어 취향에 맞게 진행해주셔도 괜찮습니다.


KPC는 스토리 초반 진행에 있어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가까이 접근하려 하면 불편해하거나, 자신에게 접촉하려 하면 예민하게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탐사자에게 갖고 있는 애증 탓으로, 늘 자신을 잊는 탐사자를 원망하는 마음, 그리고 자책감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기억을 탐사자에게 처음부터 얘기해 설명해주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두 사람은 함께 움직이면서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탑을 올라, 총 6개의 방을 마주하게 됩니다. 방 문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이 있으며, 방 안에 들어가 문제를 해결한다면 달콤한 컵케이크를 두 개씩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때, 방에서 함께 컵케이크를 나눠 먹게 된다면 KPC가 갖고 있던 기억들이 뒤죽박죽으로 조금씩 탐사자에게 옮겨가기 시작하고, KPC는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잃어감으로써 마지막에는 탐사자를 사랑했던 행복한 기억만이 남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상황은 탐사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초기의 KPC. ...그리고 망가진 KPC의 수많은 기억들을 삼켜버린 탐사자. 끝에 도달한 방에서 탐사자는 지금까지 모아온 단서들과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악몽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마련되어있는 두 개의 총으로 서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일입니다.


★엔딩에 따라 탐사자는 KPC를 구제할 수도, 그대로 로스트로 이어지는 상황에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정리]


1. KPC는 꿈속에 갇혀 망가져버린 여파로 이성이 0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탐사자에 대한 애증 탓에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2. 매번 꿈에서 KPC의 존재를 잊게 되는 루프를 겪게 되는 탐사자. 탐사자는 KPC의 존재에 대해 모두 잊어 초면인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단, KPC는 모든 기억을 갖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탐사자에게 기억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3. 두 사람은 총 6개의 방을 탐색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면 컵케이크를 2개씩 찾아낼 수 있습니다.

4. 컵케이크는 한 사람당 하나씩. 나눠먹는 순간 KPC의 기억이 탐사자에게로 옮겨가게 됩니다.

5. 마지막으로 남는 건, 모든 것을 잊은 채 애증이 아닌 탐사자에 대한 사랑만을 갖고 있는 KPC와 모든 기억을 되찾고 KPC 대신 무거운 마음을 짊어지게 된 탐사자.

6. 이 잔혹한 꿈에서 KPC를 해방시켜줄 수 있고 당신도 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마지막 방에 마련되어있는 총으로 두 사람이 함께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것입니다.









도입부












시나리오 전개



00. 악몽의 시작

<BGM 추천: [Fanburst] "SteinsGate-Christina I">

<BGM 추천: [Fanburst] "Silent Hill 2 OST - True">


깜빡, 깜빡... 눈을 감았다 뜨길 몇번 반복한 당신은 쌀쌀한 주변 온도를 느끼며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눈을 떴는데도 불구하고 짙은 어둠이 주변을 살피는 당신의 시야를 방해합니다. 분명 당신은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있었는데... 이 어두운 공간에서는 당신만이 뚜렷하게 보일 뿐, 그 외엔 빛 한 줄기 마저 들지 않아 아무것도 구분되지 않습니다. <SAN 0/1>


...아, 그렇다면 지금 여긴 꿈 속인 걸까요? 그래요. 아무래도 요즘 신경 쓸 일도 많았고, 많이 피로했던 탓에 이런 꿈을 꾸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자각몽 말이에요. 



<듣기or둘러보기>

주변에 귀를 기울여 둘러보아도, 바람소리 한 점 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얕은 숨소리만이 텅 빈 공간에 울려 퍼지는 기분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 탐사자가 섣불리 움직이려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때에는 키퍼님께서 어느 곳이라도 좋으니 걸어나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식의 유도를 부탁드립니다. 혹여나 다시 잠을 청해서 깨어나겠다. 라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하더라도 꿈에서는 깨어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상황의 연출을 해주세요.


가만히 한자리에 있어봤자 변하는 건 없을 것 같은 상황. 당신은 마지못해 자리에서 움직여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여기가 어디인지,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요. ...적어도 걷다 보면 꿈에서 깨기라도 하지 않을까요?

...차박, 차박, 당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아래에서는 마치 물웅덩이에서 날 법한 참방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옵니다. 혹시나 싶어 바닥을 만져보거나 살펴보아도, 물기는커녕 딱딱하고 싸늘한 감촉만이 느껴집니다. ...하긴, 당신이 정신을 차린 것도 바닥에 누워있던 상황이었던걸요. 정말로 물기가 있었다면 당신의 옷이 이미 젖어버렸을 거예요.


... ...


얼마나 걸었을까요, 슬슬 이 어두운 공간이 지루해질 법 하자, 저 멀리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하나 보입니다. ...잠깐, 하나...? 아니, 다시 보니 둘이네요. 꿈 속이라 그런지 피로까지는 느껴지지 않지만, 당신은 드디어 이 진득한 어둠 끝에 무언가가 보인다는 사실 하나에 마음이 설레는 것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이 악몽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요?


...멀리서 보이는 하얀 '무언가'에 점점 가까워지자, 당신은 그것이 무언인지 금세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눈부시게 새하얀 하나의 문. 그리고 그 옆에는 이곳만 향해 걸음을 옮기던 당신처럼,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 ...그 사람은 당신이 가까이 다가와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당신의 눈을 마주하기만 합니다.


이때, KPC는 탐사자를 향해 먼저 말을 건네지 않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회, 그리고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수십의 루프를 통해 탐사자와 대화를 하는 것조차 지쳐있을 수도, 먼저 친절을 베풀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KPC 답변 예시



여긴 어딘가요? → 그렇게 묻기엔, 이미 당신도 예상하고 있잖아요. 지겨운 당신의 꿈이자, 현실이죠.

나를 알고 있나요? → 그것 또한 지겹도록. 나만큼 당신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걸요?

당신은 누군가요? → ...여긴 당신의 꿈이잖아요. 그 질문은 제가 답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내야 하는 거죠.

꿈에서 어떻게 깨어나야 하나요? → 자기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지금의 꿈이나마 즐기는 게 어떤가요?

당신은 왜 여기에 있나요? → ... (이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의 KPC는 탐사자가 자신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먼저 할 때까지 탐사자에게 제대로 된 답변을 들려주려 하거나, 먼저 도와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도 이곳에서 벗어나야 하기에 협조가 필요하지만, 소심한 복수와 고집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단, 이름과 나이, 간단한 것들은 알려줘도 괜찮습니다. 둘의 관계나 이곳에 자신이 있는 이유 등만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이 꿈에서 정말로 깨어나고 싶나요?"

"왜죠? 힘든 현실보다 차라리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꿈속이 편하지 않아요?"


당신의 질문들에 차가운 답변만을 돌려주던 KPC. 야속하게도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지만, 당신이 KPC에게 도움을 청하자 툭하고 말을 건넵니다.


<심리학>

성공→ KPC의 질문에 그를 살펴보면, 여전히 차가운 시선과 말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금 기대를 하는 것 같기도, 당신을 떠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바라는 답이라도 있는 걸까요?

실패 KPC의 질문에 그를 살펴보면, 여전히 차가운 시선과 말투뿐... 당신에게 무슨 의중으로 저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탐사자가 KPC의 질문에 꿈에서 나가고 싶다고 대답하면, 잠시 고민하던 KPC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답합니다. 이곳에서 홀로 가만히 서있거나, 어둠 속을 걷는 등 시답지 않은 일을 하기보다는 '허무'에 가까운 공간을 헤쳐가는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편이 더 즐거울 거라 하면서요.


"사실 이제는 어찌되어도 상관은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당신에게 걸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운이 좋아 당신이 성공한다면, 저 또한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만약 탐사자가 이런 KPC의 말에 의구심을 품고 반대로 어째서 나가고 싶느냐, 등의 질문을 하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자세한 대답은 해주지 않습니다만, "나도 신의 창조물이라면, 단 한 번이라도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는 답을 내놓게 됩니다.


... ...


당신과의 얕은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한 KPC는 곧 마음을 정했는지, 옆으로 한발자국 물러나며 앞에서 가리고 있던 새하얀 문을 향해 눈짓을 합니다.


"당신의 마음이 그렇다면, ...따라 오세요. 하지만 길을 잃어도 책임지지 않을 거야."



<관찰or문을 살펴본다>

말 그대로 눈부시도록 새하얀 문입니다. 디자인은 심플한 문양이 조각되어있고, 은색의 동그란 손잡이가 달린 나무 현관문입니다.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듯, 때가 탄 곳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구분되지 않는 어둠 속에 벽도 없이 떠 있으니 조금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말을 마친 KPC는 당신의 대답을 들은 둥 마는 둥 몸을 돌려 문으로 다가가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어버립니다. 문을 열면 새하얀 문안에 감춰진 통로라고 보기엔... 진득한 어둠과, 수십 가지의 색이 한데 섞여 울렁거리는 듯한 벽으로 이루어진 복도. 아래에는 새하얀 계단이 올라가는 길로 터있지만, 벽은 시시각각 색이 변하며 액체처럼 꿈틀거리기에 기분 나쁘고, 기묘한 느낌이 번져옵니다. <SAN 0/1>


당신은 기분나쁜 광경에 주춤하고 걸음을 뒤로 물렸던가요? KPC는 당신을 힐끔 보는가 싶더니 걱정하는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복도 안으로 냉큼 들어가 버립니다.


KPC는 먼저 다가와 탐사자를 걱정하거나 데리고 가려 하지 않습니다만, 탐사자가 겁이 많아 끝까지 피하게 된다면 그때는 무력을 써서라도 데리고 가게 됩니다. 캐릭터성에 다르겠지만 퉁명스레 어르고 달래는 느낌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츤데레 처럼요) 복도로 들어가서 벽을 만져보는 호기심이 많은 탐사자라면, 손에 묻어나는 것은 없지만 미끈거리고 호러 영화에서만 보던 징그러운 장면이 생각나는 감촉이라고 묘사해주세요.


... ...

...


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요? 위로 끊임없이 이어진 하얀 계단 위 멀리서 그렇게 밝진 않지만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출구인 걸까요? 몸이 힘들다고는 느껴지지 않지만, 드디어. 라는 생각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왜인지 당신에게 냉정하게만 구는 KPC와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 계속해서 걸어 올라가기만 하는 것은 어둠 속을 헤매던 때와 다른 의미로 미칠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당신이 안심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BGM 추천: [Fanburst] "HK_論究の迷路 by hyonpal">


[쿠르릉-...]


계단이... 아니,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놀란 탐사자가 주변을 둘러본다면, 두 사람이 걸어올라온 복도의 내부가 무너져 계단이 끝없는 공간 아래로 부서져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안그래도 좁았던 복도의 벽이 당신들을 조여오는 것 같아, 다급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탐사자.


당신이 이 상황에 놀라 굳어있는 사이, 갑작스럽게 손목이 잡혀옵니다. 고개를 돌리면 미간을 잔뜩 좁힌 채 당신과 마찬가지로 다급해 보이는 표정의 KPC입니다.


"뭐 해요? 뛰어요! 조금만 올라가면 되니까 뛰면 늦지 않을 거예요!"


KPC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계단이 부서지는 소리, 철퍽이며 벽이라 생각되는 무언가가 쏟아지는 소리 등 당신의 등 뒤까지 들려옵니다. 당신의 손목을 잡은 KPC는 빠르게 발을 놀려 당신을 잡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하고, ...곧 두 사람은 간발의 차이로 빛이 있는 공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차원의 부랑자의 힘으로 기회를 얻어 생성된 공간이지만, 여전히 꿈 속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무너져갑니다. 쉽게 부서지고, 망가지기 때문에 복도의 공간도 오래 버티지 못한 겁니다.






01. 탑 1층|홀

<BGM 추천: [Fanburst] "HK_苦味が残る by hyonpal">


타박, 타박... 두 사람이 들어오자 어두워진 복도는 완전히 무너져 내립니다. 부서진 계단마저 끝이 보이지 않는 저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큰일이 날 뻔 했네요.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나온 곳을 바라보니, 새햐안 벽이 꾸물꾸물 움직이고 금세 구멍을 메꾸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죠? 당신들이 있는 공간의 새하얀 벽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통로로 향하는 구멍을 메꾸더니, 곧 아무것도 없었던 것마냥 새하얀 벽만이 앞에 존재합니다. ...유일한 계단이 무너진 데다가,  아예 돌아갈 수도 없게 구멍이 막히다니... 정말 여기로 온 것이, 옳은 선택일까요? <SAN 1/1D2>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부실 정도는 아니지만 하얀 벽이 큰 홀을 이루고 있습니다. 높은 천장엔 금색 은색의 샹들리에가,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큼지막하게 깔려있네요. 주변에 말라비틀어진 꽃들이 꽂혀있는 [화병]이나 먼지가 쌓여있는 [소파], 커다란 [괘종시계]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사용한 지 오래된 모양입니다. 먼지가 쌓이고 낡은 물건들 중에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출구까지도요.


KPC에게는 이런 붕괴 현상들이 익숙하기는 하지만, 이번에까지 일어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조금은 놀란 상태입니다. 또한 문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는 것을 알기는 하나, 이후로 맞이하는 공간들에 대해서는 KPC 본인조차도 알지 못하기에, 당황스러워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셔도 좋습니다.




화병

서로 마주보듯 양쪽 벽 앞에 각각 하나씩 놓여있는 긴 화병. 우아한 디자인의 금색 화병이지만 말라비틀어진 꽃 때문에 음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관찰》 성공→ 두 개 모두 살펴보니, 화병의 중간쯤, 작은 손잡이가 달린 것이 보입니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달칵] 하고 작은 문이 열리며 네모난 공간이 파여있습니다. 무언가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소파

앉기에는 두텁게 쌓인 먼지 탓에 앉기엔 무리인 검은색 소파. 지금은 낡았지만 눈대중으로 보기에도 꽤 고급 소파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 성공→ 먼지를 살살 털어내며 소파를 살펴보자, 한쪽 구석에 네모난 카드 한 장이 보입니다. ...기분 나쁘게 생긴 고양이 그림과 문장이 적혀 있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탐사자에게 마지막 선택의 강요를 암시, 그리고 현재 보이지 않는 방들에 대한 암시를 주는 힌트 카드입니다.)


괘종시계

짙은 어두운색의 원목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괘종시계. 하지만 시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잠깐, 시계가... 뭔가 이상한 것 같네요. 동그란 시계의 판에는 숫자가 1부터 13까지 적혀있습니다. ...13? 하지만 시간은 12시까지가 아니던가요? 시곗바늘은 분침이 없이 시침만 존재합니다. 원래부터 그렇다는 듯이요.


《관찰》 어려움 성공→ ...잠깐, 시계가... 뭔가 이상한 것 같네요. 동그란 시계의 판에는 숫자가 1부터 13까지 적혀있습니다. ...13? 하지만 시간은 12시까지가 아니던가요? 시곗바늘은 분침이 없이 시침만 존재합니다. 원래부터 그렇다는 듯이요. 그렇게 살펴보던 도중, 당신은 시계 판 중앙에 적혀있는 문구를 발견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하다고 믿는 거예요."


《듣기》 성공→ [..깍-...째깍...째깍-...] 괘종시계에서 들려오는 시침 소리. 어떻게 소리가 나는 거죠? 분명 괘종시계는 움직이지 않는데...?






시침을 13시에 맞춘다 → 아무렇게나 놓인 시침을  손가락으로 밀어 13시에 맞추자, [쿠구궁...] 묵직한 소음이 들리며 홀에 진동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설마 아까 복도처럼 또 무너지려는 건 아니겠죠? ...곧 소음과 진동이 잦아들자, [달칵-] 작은 경첩 소리가 나며 시계의 원형 판이 살짝 열립니다. <SAN 0/1>


탐사자가 열린 판을 열어보면, 안에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은색의 로켓형 시계가 들어있습니다. 고급스러워보이는 시계는 상태도 좋고 깨끗합니다.




작은 시계를 들고 몸을 돌린 탐사자.  공간이 무너지지 않았을까 염려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공간은 여전히 멀쩡합니다. 바짝 긴장했던 조금 전의 자신을 떠올리자 허탈감까지 느껴집니다. ...? 잠깐, 하지만 달라진 점은 있네요.


화병의 옆에 각각 문이 하나씩 생겼습니다. 각 두 개의 문을 살펴보면, 둘 다 손잡이는 있으나 잠겨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단, 다른 점은 하얀 나무 문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점. 한쪽에는 Alice라는 문구와 소녀의 그림이, 한쪽에는 Rabbit이라는 문구와 하얀 토끼 그림이 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토끼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괘종시계에서 찾은 로켓 시계를, 앨리스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토끼의 방에서 찾은 주스 병을 넣어주어야 문이 열립니다.



<아이디어>

성공→ 갑자기 생기긴 했지만, 열리지 않는 두 개의 문. ...그러고 보니 아까 화병에 뭔가 넣는 공간이 있지 않았던가요? 어쩌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끔 하는 그림과 문구와 넣는 것이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로켓을 넣고 문을 닫자, 토끼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며 화병이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로켓 시계를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2. 탑 1층|흰토끼의 방

<BGM 추천: [Fanburst] "Dark Waltz Music - Moonlit Dust">


바닥부터 천장은 물론, 심지어 가구까지 방 이름처럼 온통 새하얀 색으로 이루어진 내부가 보입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새하얀 방의 내부를 살펴보면, 특이한 종류는 아니지만 몇 가지 가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거울이 달린 우아한 앤티크 디자인의 [화장대], 마찬가지로 새하얀 원목으로 만들어진 [책장], 새하얀 이불과 시트로 이루어진 [침대]가 보입니다.



화장대
고풍스러운 앤티크 양식으로 만든 화장대.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섣불리 손을 대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새것처럼 때탄 곳 없이 하얗습니다. ...잠깐, 당신은 잠시 화장대를 둘러보던 도중, 화장대에 달린 [서랍] 하나를 발견합니다.



서랍

작은 하얀색 손잡이가 달린 서랍입니다. 손잡이를 당겨보아도 [달칵, 달칵] 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 열리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에 열쇠 구멍이 보입니다. 대체 무엇이 들어있길래 잠가둔 거지? ...어딘가 열쇠가 있지 않을까요?


《관찰》 실패→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에 열쇠 구멍이 보입니다. 뭐가 들어있건, 남의 방에서 특별히 신경 쓸 일은 아닐 테지만요.


(서랍의 열쇠는 침대에 주스 병과 함께 놓여 있습니다. 찾기 전까지 열 수는 없으나, 열쇠공의 기능을 사용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크리티컬 판정이 나와야 열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열쇠공 or 열쇠를 찾아 사용→ [철컥] 열쇠를 넣고 돌리자,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나며 서랍이 살짝 밀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행히 맞는 열쇠였나 보네요. ...당겨서 열어본 서랍 안에는 촉촉한 시트와 흰 생크림, 붉은 체리로 장식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작은 컵케이크 2개가 있습니다.


(컵케이크의 모양과 장식 등은 취향에 맞춰 바꿔주셔도 괜찮습니다. 단, 탐사자가 컵케이크를 수상히 여겨 살펴보려 한다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컵케이크지만 상한 부분도, 시간에 변색된 부분도 없이 멀쩡하다는 괴리감을 표현해주세요.)




책장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큼지막한 책장입니다. 책등에는 제목으로 보이는 글들이 써있지만... 어째선지 적혀있는 글을 읽을 수 없습니다. 알고있는 외국어도 아니고, 처음으로 본 듯한 문자. 문자이긴 한가요...? <SAN 0/1>


《자료조사》 성공→ 무슨 책인지, 읽을 수도 없는 책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신은 손에 잡히는 책을 하나 골라 펼쳤습니다. 순간, 책 사이에서 떨어지는 종이 한 장.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단 한 번의 꿈을 줄게. 마지막의 기회야. 하지만 그가 네 ■의 잠식을 감당하려 할까?]


하얀색의 작은 종이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중간에 글씨가 지워져있기는 하지만... 이 방의 주인이 적어둔 걸까요?


(지워진 글씨는 '죄'입니다. 유람선의 사고를 일으켰던 죄를 다시 한번 감당할 수 있느냐. 에 대한 답과 이 꿈속에서 있었던 일들, 마지막에 KPC에게 총을 쏘게 되는 상황을 만듦으로써 죄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입니다. 책의 글씨들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은, 꿈이 무너지면서 함께 무너졌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침대

푹신하고  눈부시게 흰 이불이 덮여있는 2인용의 침대. 침대에 앉거나 눕는다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푹신함이 느껴집니다. 다 포기하고 눕고 싶을 정도로요.


《관찰》 성공→ 침대를 살펴보던 당신은, 두툼한 이불을 거둬내자, 침대 중앙에 작은 '미니어쳐'와 작은 열쇠를 발견했습니다. 투명하고 맑은 붉은색 액체를 표현한 듯 내부가 채워져 있는 작은 유리병 모양은, 아주 작은 종이가 달려있습니다.


종이에 적혀있는 글씨는 [Eat Me!] 네요.


(앨리스에 나오는 주스 병을 의미합니다. 흰토끼를 바다 깊은 곳에서 만난 '고대종'으로, 앨리스를 'KPC'로 의미하고 있기에, 고대종에게 '렝의 유리'라는 기회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앨리스 방에 사용될 열쇠이자 미니어쳐이기 때문에, 직접 먹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먹으려 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KPC가 힘차게 말려줍시다. 입에 넣어도 아무 맛도 나지 않고 딱딱해서 씹을 수 없습니다.)



모든 곳을 살펴본 탐사자. 하지만 딱히 건너 방의 열쇠는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이 방에 들어왔을 때처럼 여기서 찾은 무언가를 넣으면 열 수 있는 게 아닐까? 작은 생각이 머릴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던 도중,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화장대 서랍에서 찾은 '컵케이크' 2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컵케이크는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어 보입니다. 잠시 숨도 돌릴 겸 두 사람이 하나씩 나눠먹는 것은 어떨까요?



<케이크를 두 사람이 나눠먹는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 컵케이크를 베어무는 순간, 당신의 입 안에는 달콤한 풍미가 한가득 퍼집니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을 음미하고 있을 무렵, KPC가 이마를 짚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KPC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당신의 머릿속이 뒤죽박죽 휘젓는 기분이 들어옵니다.


(컵케이크는 한 입만 먹어도 기억을 기억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컵케이크를 먹는 양은 캐릭터 성향에 맞게 조정해주세요.)



첫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고,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낯선 기억들이 느껴집니다.


보이는 것은 진득한 어둠뿐입니다.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것은 자신의 모습뿐. ...아니, '자신'이 맞을까요? 당신의 손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는데요.


햇살도, 바람도 불지 않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방이 막혀있는 폐쇄된 공간인지, 혹은 넓게 트인 열린 공간인지...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요. 마음은 차분하고, 더 이상 무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자신 이외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공간.


어두운 바닥 아래에 주저앉아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어둠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시간, 그런 것도 존재했던가요...? 순간, 진득한 어둠 속에서 무언가 빠져나옵니다. 어둠 덕분에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은 무척이나 크고, '나'보다 위대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고, 무언가 씹히는 소리와 함께 아직 '섭취' 하고 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나'에게 느리게 다가온 '그것'. ...곧 '나'의 머릿속에 무언가 말소리가 들어옵니다.


"...'초대받지 못한 자'구나. 덕분에 그래도 오랜만에 폭식을 하게 되었으니, 한 가지 기회를 주도록 할까?"


기회, 그런 게 있었나요? 더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의 꿈'을 주도록 하지. 하지만 그것이 꼭 너를 구제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마지막 꿈'...? 마지막이란 게 가능했던가? 오랜 시간 속 움직이지 않던 '나'의 머리는 삐걱거리며 의문을 띄웠고, 묻기 위해 입을 벙긋거렸지만, ...'그것'은 그 말을 남기고, 진득한 소리를 내며 어둠 속으로 다시 사라져버립니다....



곧 암전 되었던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고, 울렁거리던 머릿속도 서서히 진정이 되어갑니다. 잠시 두통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대체 그건 뭐였을까요? ...기억? 하지만 당신의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잃어버렸던 기억이라 치기에는, 당신이 보았던 자신의 손이나 옷차림들이 당신이 아니었으니까요.


"괜찮나요?"


들려오는 말소리에 고개를 들어 KPC를 바라보면, KPC 또한 정신을 차렸는지 머리를 짚으며 당신을 조금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머리가 아파 보였던 모습에 질문을 하더라도 KPC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 기억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라는 대답만 돌려줍니다.


(KPC의 가장 최근 끝자락에 있던 기억이 탐사자에게 흘러들어가 흡수된 것입니다. 기억이 옮겨갔기 때문에 KPC는 그 기억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탐사자에 대한 기억만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퉁명스럽거나 조금 냉정해 보이는 모습은 유지해주세요. 이곳에 있는 이유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었다. 정도는 느끼고 있습니다.)


곧 두 사람이 흰토끼의 방에서 나와, 앨리스의 방으로 다가갔고,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주스 병을 넣고 문을 닫자, 소녀의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며 화병이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주스 병을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3. 탑 1층|앨리스의 방

<BGM 추천: [Fanburst] "Air Prelude">


앨리스의 방으로 들어오자,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진 방 내부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건, 주변의 물건들이 공중에 가볍게 떠 있다는 점.  바닥 바로 위에 낮게 떠 있는 물건부터, 저 높이 천장까지 떠 있는 물건들이, 어찌 보면 방을 지저분하게 보이게끔도 합니다. ...있을 수 없는 상황에 <SAN 0/1>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방의 내부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가구 중 특별할 것은 없지만 눈에 보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공중에 떠다니고 있는 [푸른색 책], 갈색의 원목으로 만들어진 [네모난 상자],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고 뚜껑이 없는 [쓰레기통]이 보입니다.



푸른색 책

아까 토끼가 그려진 방에서 보았던 것처럼 알아볼 수 없는 글씨가 적혀있는 책입니다. 책을 뒤지던 순간, 또다시 [툭-] 하고 두 장의 종이가 떨어집니다.


떨어진 종이들을 살펴보면, 'CoC 여행 박람회'라고 적힌 티켓 두 장입니다. 이미 사용한 모양인지 입장권 부분은 뜯긴 채 없습니다. 티켓은 잔뜩 구겼다가 겨우 펴내어 책으로 누른 모양입니다. 손을 탄 흔적이 많고, 색이 바래어 낡아있습니다.


네모난 상자

책과 마찬가지로 생활감이 보이는 상자입니다. 하지만 자물쇠가 걸려있어. 열리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자물쇠는 숫자 4개를 돌려 맞추는 형식입니다. 무슨 숫자를 의미하는 걸까요?




비밀번호를 찾아 채워 넣는다→ [철컥] 숫자를 맞춰 돌리자,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나며 자물쇠가 열립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이번에는 진한 초코와 슈가파우더가 뿌려있는 컵케이크 2개가 들어있습니다.  달콤한 향이 나는 컵케이크. ...이것도 먹을 수 있는 걸까요?




쓰레기통

한 번도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새하얀 쓰레기통. ...마치 장식용으로 둔 것 같습니다.


《관찰》 성공→ 이상한 기분에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던 당신. 순간, 비스듬히 들어있던 카드 한 장을 발견합니다. 두 개의 손이 그려있고, 문장들이 적혀 있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KPC 자신이 이 꿈속에 남아 이렇게까지 무너져 내릴 줄 몰랐다는 후회의 의미가 될 수도,

탐사자가 KPC에게 계속 기억하겠다 약속했던 말에 대한 원망의 의미가 될 수도 있는 힌트입니다.)


카드의 뒷면을 살펴본다 or 관찰》 성공→ 카드의 뒷면에는 잉크의 색이 날아간 듯, 연한 색으로 숫자 4개 (탐사자의 생일)가 적혀 있습니다. ...어딘가 익숙한 숫자 같은데, 어디서 봤던 숫자였죠? (자물쇠의 비밀번호) (ex. 10월 2일→1002)



이 외엔 다른 걸 발견하지 못한 탐사자... 아까처럼 열쇠가 되는 물건도, 출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방 두 개 외에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없었는데, 다른 곳을 살펴봐야 하는 걸까요? 고민에 빠진 당신의 앞에는 상자에서 발견한 달콤해 보이는 컵케이크 두 개가 놓여있습니다. ...혹시 이번 컵케이크도 나눠먹어야 하는 걸까요?


(아까 겪은 일 때문에 탐사자가 컵케이크를 먹는 걸 꺼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KPC가 나서서 "찾은 열쇠가 없으니, 아까처럼 컵케이크를 먹는 것이 마지막 단계일 수도 있다"라는 것을 어필해주세요.)


불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이외의 방법은 없겠죠. 당신은 KPC의 말에 상자에서 컵케이크를 꺼내, 하나씩 나눠 먹기로 합니다.



<케이크를 두 사람이 나눠먹는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 컵케이크를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의 입안에는 달콤함이 한가득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입안의 빵을 음미할 무렵, 다시금 KPC가 이마를 짚은 채 비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 KPC를 눈에 담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당신의 머릿속이 뒤죽박죽 휘젓는 기분이 들어옵니다.


(컵케이크는 한 입만 먹어도 기억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캐릭터들 성향에 맞게 조절해주세요.)



두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고,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낯선 기억들이 느껴집니다.


[쿠구궁-]


귀를 찢을 듯한 큰 소리. 무언가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죠. 여기서 움직여서 뭐가 변할까요. 소리는 들려오지만 끔찍한 어둠만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차박, 차박]


아, 익숙한 발소리가 오늘도 들려옵니다.


"...누구세요?"


...곧 앞에서 들려오는 당황, 혹은 겁에 질린 듯한 익숙한 목소리. 그렇네요. ...이건 '나'의 목소리가 아니며, 이건 '나'의 목소리입니다. 익숙한 목소리에 느리게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내' 앞의 사람은... ... 탐사자. 당신의 얼굴입니다.


"...탐사자."


'나'는 그 질문에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 외에, 아무 말도, 아무 답도 내어줄 수 없습니다. 이미 수십 번, 수백 번이나 닳고 닳도록 부른 '나'의 이름.


"...그만. ...제발 이제 그만 기억해줘."



곧 암전 되었던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고, 울렁거리던 머릿속도 서서히 진정이 되어갑니다. 잠시 두통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대체 그건 뭐였을까요? ...기억? 하지만 이번 역시, 당신의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보였던 당신의 얼굴은 대체 뭐죠...? <SAN 1/1D2>


(이번 역시 KPC의 기억이 탐사자에게 옮겨갔기에, KPC에게는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탐사자 꿈에서 자신을 수십 번, 수백 번 잊었다는 사실이 기억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애증의 감정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지금부터는 조금 더 걱정해주거나 감정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도 좋습니다.)


"...당신이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내 기억이 당신을 좀먹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


문득, 당신의 옆에서 정신을 차린 KPC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립니다. 그 물음에 KPC를 바라보면, 어쩐지 지금까지의 태도보다 조금 누그러진, ...당신에게 건네기 위해 했던 말은 아닌 듯 흔들리는 눈으로 당신에게서 시선을 피합니다. ...대체 왜 저런 눈으로 당신을 보는 걸까요. KPC는 당신에게 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걸까요?


(마찬가지로 탐사자가 기억과 관련해 질문을 하더라도, KPC는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걸음을 옮겨 방 밖으로 나오자, [끼이익-] 녹슨 문의 경첩에서 날 법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 소리?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려보니, 아까 분명히 막혀버렸던 통로의 위치에, 붉은색 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막혔던 곳인데... 어째서?



<문을 살펴본다>

금빛 손잡이가 달린 붉은색의 커다란 문.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낡은 흔적이 보입니다. 문은 아까 소리와 관련 있었는지, 조금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안을 바라보면... 처음 이곳에 올라오면서 보았던 복도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04. 탑 2층|홀

<BGM 추천: [Fanburst] "HK_苦味が残る by hyonpal">


타박, 타박... 두 사람이 들어오자, 뒤로 어두운 복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계단마저 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으로 부서져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지나온 곳은 무너져 내리게 되어 있나봅니다. ...그리고, 다시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는 곳을 바라보니 꾸물꾸물 거리며 하얀 벽이 구멍을 메꾸기 시작합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부실 정도는 아니지만 하얀 벽이 큰 홀을 이루고 있습니다. 높은 천장엔 금색 은색의 샹들리에가,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큼지막하게 깔려있네요. 주변에 말라비틀어진 꽃들이 꽂혀있는 [화병]이나 먼지가 자욱이 쌓여있는 [소파], 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액자]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사용한 지 오래된 모양입니다. 낡고, 먼지 쌓이고, 제대로 사용할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출구까지도요.

화병

양쪽으로 마주 보는 벽에 하나씩 서있는 기다란 화병. 금색의 우아한 디자인이지만, 꽂혀있는 꽃이 말라비틀어져서인지, 음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관찰》 성공→ 두 개 모두 살펴보니, 화병의 중간쯤, 작은 손잡이가 달린 것이 보입니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달칵] 하고 작은 문이 열리며 네모난 공간이 파여있습니다. 무언가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소파

앉기에는 두텁게 쌓인 먼지 때문에 무리 같은 검은색의 소파. 지금은 낡았지만 눈대중으로 보기에도 꽤 고급 소파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 성공→ 먼지를 살살 털어내며 소파를 살피던 도중, 소파 아래에서 은색의 '휴대용 나이프'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녹이 심하게 슬지 않아 사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액자

벽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액자. 시간 흐름이 느껴지는 것처럼 그림의 색이 바랬지만, 여전히 멋진 그림입니다. 유화로 그려진듯한 유람선과 바다, 주변에는 새하얗고 푸른색의 빙산들이 그려 있습니다.


《관찰》 성공→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니, 유리가 없는 형태의 액자는, 틀에 고정이 잘 안되어있는 듯 캔버스가 조금 붕 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디어》 성공→ 그림을 보고 있던 당신은 문득, 아까 아래층에서는 시계를 돌림으로써 문이 생겼으니 이곳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문이 생기는 듯한데, ...이번 에도 이 그림이 문이 생기는 힌트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BGM 추천: [Fanburst] "Roll20 - Screaming Souls SFX by Kruggly">


그림을 나이프로 이용해 찢는다→ [부욱-] 캔버스가 찢기는 소리가 나며 갈라지는 순간, 귓가로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KPC만 있을 뿐, 비명소리의 근원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곧 소리가 곧 잦아들고, 당황한 당신이 그림을 보면, ...찢어진 공간 안으로 붉은빛의 바다와 부서진 배의 파편이 떠있는 그림이 보입니다. <SAN 0/1>



"...탐사자, 괜찮아요?"

"봐요, 당신이 그 그림을 찢고나서 방이 생겼어요."


KPC의 말에 그림을 확인한 후 몸을 돌린 탐사자. 시선을 돌려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두 개의 문이 생겨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커다란 굉음도, 진동도 울리지 않았는데 언제 생긴 거죠?



화병의 옆에 각각 문이 하나씩 생겼습니다. 각 두 개의 문을 살펴보면, 둘 다 손잡이는 있으나 잠겨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단, 다른 점은 하얀 나무 문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점. 한쪽에는 Card라는 문구와 카드 그림이, 한쪽에는 Cheshire Cat이라는 문구와 고양이 그림이 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체셔캣의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소파에서 찾은 나이프를, 카드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채셔캣의 방에서 찾은 작은 페인트 통을 넣어주어야 문이 열립니다.



<아이디어>

일반 성공→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는 두 개의 문. ...이곳도 마찬가지로 화병에 물건을 넣어야 문이 열리는 방식일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성공→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는 두 개의 문. ... 이곳도 마찬가지로 화병에 물건을 넣어야 문이 열리는 방식일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무엇을요? 이곳에서 찾은 물건을 넣어야 한다면 역시... 나이프밖에 없지 않나요?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나이프를 넣고 문을 닫자,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 크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화병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나이프를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5. 탑 2층|채셔캣의 방

<BGM 추천: [Fanburst] "Kevin MacLeod - Heartbreaking">


체셔캣의 방으로 들어오자, 기이할 정도로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가득한 내부가 보입니다. 방 안은 다양한 색상들로 꾸며져있다기 보단 여러 색이 뒤얽힌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뒤죽박죽 놓인 여러 물건들에선 그 자리에 "존재"하지만, 동시에 "존재하지 않다"란 기분이 듭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어지러운 방의 내부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가구 중 특별할 것은 없지만 눈에 보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방 중앙의 바닥에 놓여있는 불이 켜진 [양초], 낡은 원목으로 만들어진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양초

두꺼운 양초엔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불이 켜져 있었는진 알수 없지만,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방 안에서 흔들림없이 타오르는 불꽃을 보니 마음이 조금 술렁이는 것 같습니다. 


《관찰》 성공→ 촛농이 잔뜩 흘러내려 바닥에서 굳어있고, 흔적들이 길게 남아 있는 모습... 어둠 속에서 타오르던 양초를 바라보던 당신은 양초에 작은 문구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모자장수처럼 미쳐야만 해."


...? 미쳐야만 한다니, 그건 무슨 말일까요? 이상한 문구를 읽은 순간, 당신의 앞에 은색의 작은 [나이프] 하나가 보입니다. ...원래부터 여기에 있었던가...? 아까 발견했던 나이프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날카롭지만, 흉기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나이프를 관찰》 성공→ 당신의 앞에 나타난 나이프를 들어 자세히 살펴보면 가느다란 홈으로 각인되어있는 문구가 보입니다.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모든 모험은 첫걸음을 필요로 하지."

"■■... 당신은 앨리스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




책상

낡은 책상을 보니, 여기저기 코팅이 벗겨져 있는 모습입니다. 위에는 낡은 책들이 엉망으로 쏟아져 있고, 단 한 권의 책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책에는 선화로 그려진 컵케이크 2개. 그리고 아래에 작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약속할 수 있어? 대답해줘. 이해할 수 있다고, 용서하겠다고.]


(이 질문에는 탐사자가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책에서는 케이크가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그 대답을 옆에서 들은 KPC와의 관계 확립을 위한 질문이니, 이후 편하게 RP를 즐겨주세요.)




당신이 그 질문에 답을 읊조리자, ...깜빡, 눈을 깜빡인 앞에 마법처럼 컵케이크가 나타났습니다. 책에 그려진 문구와 그림은 사라진지 오래네요. 유자로 장식된 맛있어 보이는 컵케이크... 하지만 컵케이크를 바라보고 있는 KPC는 어쩐지 눈이 어둡게, 혹은 불안하게 침체되어 보입니다.



<케이크를 두 사람이 나눠먹는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 컵케이크를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의 입안에는 달콤함이 한가득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입안의 빵을 음미할 무렵, 순간 KPC가 이마를 짚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KPC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당신의 머릿속이 뒤죽박죽 휘젓는 기분이 들어옵니다.


(컵케이크는 한 입만 먹어도 기억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캐릭터들 성향에 맞게 조절해주세요.)



세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고,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낯선 기억들이 느껴집니다.


가끔씩,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느 날은 비가 내리다가 눈이 올 때도, 갑자기 예고 없이 건물이 무너지는 일도 생겼습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항상 그 사람의 꿈속은 따뜻하고, 맑은 하늘과 봄바람이 가득해야 하는데.


...하지만 이럴 리 없단 생각은 도피 일 뿐이겠죠.


타박, 타박... 오늘도 그 사람과 함께 걷습니다. 언제나처럼 같은 길을, 같은 대화와 인사를 나누며.


그 사람과 매일매일을 함께 하지만 단 한번도 기억하지 못하니까.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허전한 감각만 느껴지는 텅 빈 마음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몇 번째 였지? 오늘로써 탐사자, 그와 함께 "처음"으로써 마주한 상황이.


얼굴에 웃는 표정을 띄우는 것 마저 이미 죽은 마음과 정신에는 사치로 느껴집니다.  결국 어느 날은 너무 힘겨운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해 높은 곳에서 발을 내딛는 극단적인 상황을 선택 했습니다. 또 다른 날엔 함께 저 먼 나락으로 하는 참담한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선택은 내 의지로, 내 손으로. 내 바램으로, 내가 당신을... 너를...


아... 이제 머리가 제대로 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지만 탐사자. 이곳에선 내게 끝이 오지 않아.


... ...


깜빡, 깜빡... 눈을 뜨니 또다시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입니다. 지겹고 지겹고 지겨운 공원. 탐사자. 당신이 내게 다가옵니다. 오늘은 어떤 얼굴로, 인사말로 당신을 맞이해야 할까요.



곧 암전 되었던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고, 울렁거리던 머릿속도 서서히 진정이 되어갑니다. ...당신에게 계속해서 흘러들어오고 있는 이상한 기억들. 기억의 주인의 옆엔, 탐사자. 언제나 당신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신과 함께하던 그 사람... 그 익숙한 목소리는... <SAN 0/1>


"기억해 냈구나."
"나를, 드디어 기억하고 있어."

조금은 감격한 듯한, 떨리는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옵니다. KPC는 안면에 기쁜듯, 슬픈듯 보이는 미소를 띠우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 당신을 향해 손을 뻗어 손을 잡아옵니다.


"무서웠어. 계속, 계속 기억하지 못할까 봐."

"잊히는 건 두 번으로 족하잖아. ...더는 무서워서 싫어."


그 말과 함께 나지막이 생각나는 이름 하나. ...하지만 당신은 그녀를 '기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당신에게 스며들어오는 기억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을 뿐, 그가 누구인지, 당신과 어떤 관계인지는 여전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KPC는 현재 기억이 사라진 후, 탐사자가 기억에 대해 언급했던 말들과 더불어 자신의 기억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사라지는 기억들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탐사자가 자신에 대해 하나 둘 씩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합니다. 단, KPC가 갖고 있는 마지막 기억은 둘 중 하나 입니다. 탐사자가 자신과 함께 남겠다고 한 후, 다시 자신을 처음으로 잊었을 때, 혹은 꿈에서 자신을 두고 나간 이후 다시 돌아왔으나 자신을 잊었을 때 입니다. 그리고 KPC는 3번 이상 기억을 잃고, 그가 잃어버린 기억들은 탐사자에게 흡수된 상황이므로 초반보다 KPC의 태도는 한결 밝고 편안해보입니다.)


(이때부터는 탐사자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더라도 조금씩은 제대로 알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유람선 사고라던가, 자신이 잃은 기억에 대해서는 탐사자에게 알려줄 수 없습니다.)







KPC가 알려줄 수 있는 답변 예시



내가 알게 된 기억은 대체 뭔가요? → 저는 당신이 갖고 있다는 기억에 대해서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어렴풋이, 당신이 저에 대해 기억을 해내고 있구나. 싶을 뿐이에요.

내가 알게 되는 기억이 당신과 관련 있어 보여요. → 그 기억이 누구의 기억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시 한번, 당신과 나를 이어줄 다리가 되어줄 수만 있다면요.

당신과 나는 무슨 관계였나요? → 소중한 사람. ...하지만 당신이 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확답을 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기억하고, 내게 직접 말해줬으면 해요. 내가 당신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위와 같은 대화를 KPC와 마치고 난 후, 탐사자는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손을 펼쳐 살펴보니, 쥐고 있던 것은 손가락 두마디 만한 크기의 페인트 통 미니어처 입니다. 페인트 통 안은 비어있고 붓 모양의 미니어처 장식만 붙어있습니다. 페인트 통 겉 면을 자세히 잘펴보면 아주 작은 크기의 문구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붉게, 아주 붉게 칠해야 해.]



<아이디어>

성공→ 붉게 칠해야 하지만, 비어있는 염료 통. ...그렇다면 속을 채워야 할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방에서 찾아낸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순간, 양초 앞에서 발견한 작은 나이프가 떠오릅니다. ...어쩌면, 이 작은 통을 한 두 방울로 채울 수 있는 붉은 염료는 당신, 혹은 KPC가 갖고 있지 않나요?



(나이프는 찌르는 용도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탐사자의 각오를 보여달라는 일종의 시험을 의미함으로, 손가락을 살짝 베거나 찌르는 식으로 피를 한 두 방울 염료 통에 넣어 건너편의 방 화병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나이프로 손가락을 살짝 찌르자 약간의 따끔거림이 느껴집니다. 바느질을 하다가 바늘에 찔린 것 처럼 핏방울이 맺히고, 당신은 페인트 통에 자신의 핏방울을 살짝 떨어트립니다. ...이후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아마 예상대로라면 이 페인트 통이 건너 방의 열쇠가 될 수도 있겠죠.


곧 두 사람이 방에서 나와, 카드의 방으로 다가갔고,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페인트 통을 넣고 문을 닫자, 카드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며 화병이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페인트 통을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6. 탑 2층|카드의 방

<BGM 추천: [Fanburst] "Final Fantasy X-2 Yuna's Ballad">


두 사람이 발을 내딛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 그 자체 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넓은 방 한 가운데에는 눈부시게 새하얀 장미꽃들이 있습니다. 마치 백지로 접어 만든 것처럼 장미의 꽃잎은 물론 줄기와 이파리마저 전부 깨끗한 흰 색입니다. ...딱딱한 방의 바닥에서 자라는 것 같은데, 진짜인 걸까요?


한 걸음. 또 한 걸음. 꽃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 꽃의 색이 점점 변해갑니다. 맑은 붉은색으로, ...짙은 붉은색으로, ...그리고 검붉은 색으로. 마치 아까 당신이 염료 통에 담았던 핏방울 처럼요.



<꽃을 만져본다>

막상 꽃을 만져보면, 꽃잎이 부드럽고 촉촉한 생화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꽃집에서도 이렇게 싱싱한 꽃을 찾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무심코 들 정도로요. 순간, 당신의 귓가에 낯선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성공속삭이는 듯한 말소리가, 누군가의 목소리인지 모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를 가져가요."

"가장 예쁜 꽃이 언제나 가장 멀리 있잖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럼 당신은 분명히 도착하게 되어 있어. 오래 걷다 보면 말이야."



당신의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닌 듯, 자신들을 가져가란 내용의 나직한 속삭임이 들립니다. 하지만 KPC도, 당신도 한 말이 아니죠. ...그렇다면 누가 속삭인 걸까요. KPC에게 물어봐도,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말만이 돌아옵니다.



<아이디어>

성공→ 보통 다른 방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열쇠 혹은 컵케이크뿐인데... 이 방에 있는 것은 장미뿐, 그렇다면 장미를 가져가야 하는 걸까요?


<장미 꽃을 꺾는다>

[툭.] 당신이 장미꽃을 꺾자, 꽃송이가 힘없이 당신의 손으로 들어옵니다. 순간, 당신의 눈앞이 아찔해지며 머릿속에 또 다른 '기억'들이 스며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KPC 또한 한 송이를 더 꺾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탐사자가 두 송이를 꺾어 나온다면 다행이겠지만, 한 송이만 꺾어 나오려는 경우가 종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때엔 키퍼님 재량껏 KPC가 자의로 꽃을 꺾는 것도, 탐사자를 선동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네 번째 기억


"탐사자...!"


'아마도' 하루가... 혹은 며칠이 지나고, 다시 꿈속에서 마주친 오늘. '나'는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탐사자,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당신은 '나'에 대해 여전히 기억을 하고 있을까요? 다시 웃으면서 내게 인사를 해줄까요?


앞으로 기억을 해주겠다던 약속, 혹은 함께 있자고 했던 약속... 만약 당신이 '나'를 잊는다고 해도, 나만큼은 당신을 기억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시간이 걸려도, 언젠가는 당신은 '내게' 돌아와 줄 테니까요.


"...누구?"


...언젠가는, 꼭 '내게' 돌아와 줄 테니까.


...이전보다는 조금 더 밝아 보이는 목소리와 기억들입니다. 확실히 처음에 보았던 기억보다는 다른 차이를 보이는 기억들. ...그러면 당신에게 들어오는 기억에는 순서가 있지 않을까요...?


(이 때부터 KPC는 꿈에 남아있겠다고 다짐했을 때까지의 기억만 갖고 있습니다. 아직 탐사자에게 애정이 많고,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 상태입니다. 약 2번 엔딩으로 탐사자가 꿈에서 나가는 엔딩을 보신 분들께서는 탐사자가 아직 자신과 함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거나,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왜 이곳에 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탐사자와 함께 할 수 있어 안심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자신의 죗값을 치루는 길로 간다는 생각뿐입니다.)


당신을 보며 또다시 바뀐 태도로 대하는 KPC... 처음과 너무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적응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최근부터 조금씩 기억이 사라지는 것처럼요.


그리고 두 사람이 걸음을 옮겨 방 밖으로 나오자, [끼이익-] 녹슨 문의 경첩에서 날 법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 소리?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려보니, 아까 분명히 막혀버렸던 통로의 위치에, 다시 붉은색 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문을 살펴본다>

금빛 손잡이가 달린 붉은색의 커다란 문.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낡은 흔적이 보입니다. 문은 아까 소리와 관련 있었는지, 조금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안을 바라보면... 처음 이곳에 올라오면서 보았던 복도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07. 탑 3층|모자장수의 방

<BGM 추천: [Fanburst] "IB_記憶 by hyonpal">


타박, 타박... 두 사람이 들어오자, 뒤로 어두운 복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계단마저 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으로 부서져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는 곳을 바라보니 꾸물꾸물 거리며 하얀 벽이 구멍을 메꾸기 시작합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네킹들이 양쪽 벽 앞에 즐비합니다. 기괴해보이기까지 한 온갖 디자인의 옷과 모자들을 걸친 다양한 마네킹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기분 나쁘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커다란 홀, 혹은 복도처럼 이루어져 있어, 저 멀리 붉은색의 방과 이어져 있습니다.


<아이디어>

성공→ 기괴한 옷들과 모자... 그리고 마네킹. 지금까지와 다르게 따로 적혀있는 글은 없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지만, 이 곳은 모자장수와 관련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네킹들을 살펴본다고 해도 별다른 획득 단서는 없습니다. 단지 기괴한 마네킹들을 가까이서 보게 됨으로 <SAN0/1> 판정을 진행해주세요.)


이곳이 끝인 걸까요? 아니면 여기서도 방을 찾아야 하는 걸까요? 이 미로같은 공간 속을 떠돌수록 점점 심신이 지치는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쩐지 KPC는 당신의 곁에 가까이에서 함께 있는것에 만족한 모습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계속해서 문들을 열고, 당신이 모르는 기억들을 되뇌고, ...탐사자. 당신은 그 기억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설령, 그 기억들의 주인이 정말로 KPC라면, 당신은 KPC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복잡한 마음을 안고, 두 사람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레드 카펫이 깔려 있는 앞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처음 마주한 이 방에서 걸음을 옮기자, 순간 당신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감각과 함께... 눈 앞이 암전 됩니다.



다섯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며 사이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기억이 느껴집니다.


(나그대에서의 마지막 선택의 장면을 묘사해 주세요. 아래는 예시 입니다.)


"잘 있어. ...다시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절대 널 잊지 않도록 노력해서 돌아올 테니까."


'나'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이를 악물고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더는 앞길을 막을 수도, 가지 말아 달라 애원할 수도 없어요. 이 모든 건 나의 선택이었고, 당신의 선택이었으니까... 작은 희망이 존재한다면, '나'는 또 그것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멀어져 가는 탐사자. 당신을 보며 나는 울음을 참고 있어요.


다음에 돌아오면, 꼭 칭찬해주세요. 혼자서 잘 기다렸다고.


...'나'를 기억했노라고.



다시 눈앞이 밝아지고, 비틀거리는 걸음을 바로잡아 봅니다. 옆을 보면 KPC가 힘겨워 보이는 모습으로 탐사자의 팔을 잡아 겨우 서 있습니다. 어디가 불편하기라도 한 걸까요? 당신의 시선을 느낀 KPC는 당신을 바라보며 괜찮다는 말과 함께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두 사람은 마지막 방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당신과 걸음을 옮기던 KPC는, 앞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을 합니다.


"그렇게 나를 쉽게 잊어버린 당신이 미웠어요."

"원망스러웠지만, 동시에 소중했던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어. 너무 좋은데, 그만큼 미웠고, 보고 싶은데, 그리운 만큼 보고 싶지 않았어."

"...언젠가는 당신이 내게 돌아와 줄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더 배신감이 컸어."

"하지만, ...결국 이렇게 돌아와 줬잖아? ...나는 틀리지 않았던 거야."


처음으로 당신에게 솔직한 말을 얹는 KPC... 그리고 앞을 보며 걷던 그/그녀는 나지막이 말을 이어갑니다.


"이곳은, 자신의 죽음만으로 나갈 수 없어요."

"나 홀로 죽더라도, 당신 홀로 죽더라도... 죽음만으로는 꿈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두려웠던 거지. 당신이 돌아오더라도 나는-..."


그 말과 함께 KPC는 말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뜨자, KPC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치 다시 한번 기억이 사라진 것처럼요.


(끝이 다가오자 KPC의 남아있던 기억의 찌꺼기들이 한 번에 사라지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남아있던 기억이 사라지고, KPC에게는 유람선의 사고가 있었다는 것과 고대종과 계약을 맺어 실행을 했던 기억까지가 남아있습니다.)



... ...






08. 탑 3층|하트 여왕의 방

<BGM 추천: [Fanburst] "Sad Anime Ost - Believe Me">


두 사람이 기괴한 방을 지나 붉은 방에 도착하자, 마치 동화 속 궁전을 보는 듯한 화려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온통 붉은 색으로 꾸며진 내부에는 창문이 달려 있지만, 창 밖에는 어둠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그리고 중앙에는 화려한 장식이 박혀있는 붉은빛의 의자. ...의자보다는 왕좌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붉은 의자는 화려했습니다. 그 앞으론 작은 탁자가 놓여있습니다.



<관찰>

성공→ 탁자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문구가 적혀있는 한 장의 종이가 보입니다.

[죄인의 두 머리를 잘라 올려라.]



잔인한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동화에서 본 내용같단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 마지막 방은 '하트 여왕'의 방이 되는 걸까요?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머리라고 올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진짜 머리를 자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이디어>

성공→ 문득, 당신은 아래층에서 꺾어왔던 장미꽃이 생각났습니다. 장미가 머리라고 칠 수 있다면, 대신 올려도 되는 것이 아닐까?


<장미꽃 두 송이를 탁자에 올린다>

두 사람분의 머리이자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 속삭였던 장미. 두 송이를 탁자에 올리고 잠시 기다리자, 눈을 한번 깜박이는 사이에 탁자 위에 올려둔 장미꽃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은 두 자루의 작은 총과 하얀색의 카드.


<카드를 살펴본다>

카드에는 또 다른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생명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으며, 생명과 같은 무게를 지니는 것은 오직 생명 뿐이다. 단, 생명이 돌아갈 수 있는 육체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시차가 어긋나 먼저 떠나게 된다면, 그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동반 자살을 부추기는 메모이자, 시험의 단계입니다. 1분 1초라도 한 사람이 먼저 죽게 된다면 영원히 꿈에서 빠져나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단, 육체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의 의미는 오래전 실종자로 처리KPC의 몸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꿈속을 빠져나가봤자, 육체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탐사자에게 아이디어 판정을 추가하여 알려주셔도 괜찮습니다.)



...이게 무슨 글일까요. 애초에 총이 두 자루라니. ...함께 죽으라는 말인가요? 당황스러움과 경악스러움, 혹은 냉정해지며 차분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SAN 0/1>


탐사자나 KPC가 총을 집어 들면, 생전 총의 사용법을 모르던 사람일지라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사용방법이 떠오릅니다.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또한, 총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크기의 권총으로, 탄환은 1개씩만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총을 손에 잡은 순간, 눈앞이 흐려지며, 어떤 장면들이 스쳐지나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기억


어두운 곳, '나'는 온몸을 칼로 베는 듯한 강한 추위를 느꼈습니다. ...아니, 어두운 곳이 맞는 걸까요? 힘겹게 눈을 뜨자, 저 높은 곳 위로 일렁이는 흐린 빛이 보입니다.


너무 춥고 추워, 손끝 하나 움직이기 어렵고 눈을 깜박일 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먹먹한 귓속으로 [끼익-] 거대한 철이 긁히는 소리,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보글거리며 공기 방울이 '나'를 에워싸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단 한 사람. ...그 사람은 괜찮을까요? 여긴 이렇게 추운데, 만약 그 사람도 이 깊은 곳까지 빠졌으면 어떡하죠?


마지막 인사라도 해보는 건데, 조금 더 일찍 손을 놓았어야 했는데. ...보이지 않는 손들이 '나'의 온몸을 긁어 잡아당기는 듯합니다.


... ...


"다행이지 않나? 그는 너와 달리 무사히 구출이 되었지. ...하지만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라, ...구출되나 마나 한 거 아닌가?"


어디선가 비웃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에 따른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나쁜 소식은 어쩌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그가 만약 깨어난다 하더라도 너를, 너와 함께한 모든 추억을 잊을 거란 거지."


"너무 실망하지 마.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그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단 좋은 소식도 있으니. 단, 다시 만나는 그는 '초면'이 되겠지만 말이야... 그의 '꿈'이 계속되는 한, 그는 너를 기억할거고,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거야."


"어때, ..해볼 만하지 않나?"


...'나'는, 포기할 수 없어요. 그가 '나'에 대해, 모든 추억에 대해 잊는다면, ...견딜 수 없을 거야.



기억이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다시 눈앞이 밝아지고, 참았던 숨이 거칠게 터져나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머리가 크게 울리는듯한 두통을 느끼며 하나 둘 씩 기억해냅니다. ...KPC가 꿈 속으로 처음 찾아온 날, 당신을 보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인사를 했던 일.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일.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장난도 치고,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했을 땐 서로의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었죠. ...그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 당신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던 마지막 날, 여행 박람회, 그리고 병원, 무너지며 당신에게 죄를 고백하던 KPC... 그 사람의 모습. 탐사자. 당신은 ...몇 번이나 그를 잊었던가요. 열 번? 수십 번? 수백 번? ...3년의 세월 간, 당신은 그를 잊었던가요? 그 비명만이 가득했던 여행의 사고가 지금보다 더 악몽처럼 끔찍하게 느껴도 집니다. <SAN 1/1D3>


앞에 있던 KPC를 바라보면, 그는 어딘가 흐려진 눈을 하고, 당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우리 나가면 여행, 가야지. ...우리 가면 뭐부터 할까요?"


어딘가 요점이 맞지 않는 KPC의 말. ...그는 당신에게 여행을 떠나기 전에 했던 말들을 늘어놓습니다. 기대가 된다거나, 함께 하고 싶었던 일이라거나... 마치, 그 유람선의 사고가, 여행이 없었던 일처럼요.



(엔딩 분기점입니다. 총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갈립니다. 만약 탐사자가 총 사용을 거부하고 밑 층에서 가져온 나이프나 다른 종류의 도구를 사용하려 한다면, KPC가 말을 돌려 총을 사용하게끔 권유해주세요.)










엔딩

<BGM 추천: [Fanburst] "HUIDEUN KO - 구월꽃">













후기



Thanks to.


얀별 (나 리)|승앰 (설승호)

나 (릴리트)|토끼 (페이)

어의 (리 샤오샤오)|가비(한시원)



◎기능 판정에 있어 행운 판정의 기회를 자주 기록한 것은, 시나리오 자체가 '기회'를 준다. 에 중점을 맞췄기에 조금 더 쉽게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요청드렸습니다. 하지만 키퍼님의 기분에 맞춰 조금 더 너그럽게 기회를 주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9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진행을 하면서 탐사자가 자신이 얻은 기억에 대해 KPC에게 설명을 할 때, KPC는 그렇구나.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만 실제 본인의 기억으로는 공감되지는 않고 이론적으로만 느끼는 상태가 됩니다. 마음이 복잡해지거나 생각할 수만큼은 있지만 마지막 방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각하게 그 얘기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은 감춰주세요.


◎2번 엔딩의 마지막 탐사자가 눈 뜨고 보는 공간은 병원이어도 괜찮습니다. 1번 엔딩일 경우 병원 배경으로, 2번 엔딩일 경우 방 천장이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에서 로스트 엔딩이 있었을 때, 다시 한 번 구제의 기회가 생겼으면 해서 고민을 하다가 적게 되어버렸습니다....^ㅁ^

시나리오 상단에 적힌 글은 제가 좋아하는 속담 명언 중 하나로, 꿈 속에 남게 된 KPC에게 어울리는 문구가 아닐까 하여 넣게 되었습니다만, 혹여 문제가 된다면 편하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ㅇ>!

이번 <단꿈대>는 아마 올해 마지막 배포 시나리오가 될 것 같습니다. <유리 사막>을 포함하여 새로운 시나리오들을 작성해 티알 온리전에 타이만 시나리오집을 낼 예정입니다. 부디 다른 시나리오들도 즐겁게 즐겨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ㅠ-ㅠ! 다들 언제나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후기와 피드백, 건의사항은 언제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얀별(@_Yan_star_)계정의 디엠이나 멘션 등 편하게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naver.me/5ycGuMpm



11.12~13 - 1차 테스트 플레이

11.17 - 2차 테스트 플레이

11.17~18 - 3차 테스트 플레이

11.19 -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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