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D님(@superaboterary) 커미션입니다.)

 

 

어둑한 바닷속이 무색하도록 눈부시게 새하얀 건물, 주변을 형형색색으로 밝혀주는 거대한 산호초.

우리는 바다 깊은 곳, 심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축복 받은 주민입니다.

 

 

https://youtu.be/8oeF4yXaKic

(칼렛님(@KaLeT_muzik) 작곡 커미션 입니다. 본 시나리오 내에서만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

 

 

 

 

 

 

개요

어둑한 바닷속에서는 하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도시는 수면과 한참은 떨어진 심해에 자리 잡고 있거든요.

 

바깥세상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바닷속처럼 알록달록 빛나는 산호초가 있을까요? 그도 아니면 심해어처럼 눈먼 이들이 있을까요? 간혹 궁금증이 일기도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 도시를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바깥은 거친 폭풍이 몰아치고, 아직 어린 우리들에게는 위험한 곳이기에 어른들이 금기로 정해두셨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이 아름다운 도시 속 안전한 보호 아래서 성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먼 곳, 수면 밖이 궁금해서요? 아니면 바깥 육지가 궁금해서요? 어쩌면 이 도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요. 그래서인지 모두들 우릴 보고 '꿈을 품은 미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신은 이곳에서 어떤 꿈을 품고 있나요?

 

…아, 대강당의 종이 울립니다. 수업을 들으러 갈 시간이에요. 너무 늦으면 선생님의 잔소리가 하루 종일 쫓아다닌다는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서둘러 친구들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 볼까요?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3~4인 (인원은 KP님의 재량껏 조율 가능합니다)

* 시나리오 배경: 근미래 SF + 고대 그리스 복식·건축양식

* 소요 시간: 6~8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심리학

* 로스트 가능성: X

* RP 위주|전투 가능성 X

고어, 폭력, 유혈, 약 식인(제외 가능), 심해 호러 판타지의 장르에 대한 묘사 유의

 

1부에서의 탐사자들은 모두 10세입니다. 관계와 백스토리 설정에 대해서는 자유로우며 '캐릭터 메이킹' 부분을 참고해주세요.

본 시나리오는 3부작 중 1부로, 계속 공개될 예정입니다. 2/3부는 웹 공개가 아닌 시나리오집으로 엮여 나오니 필히 확인 후 플레이해 주세요.

 

 

 

 

 

 

WORLD

우리들의 해저 도시 '시어도어(Theodore)'

 

인구수 약 이백~삼백의 해저 도시.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심해에 터를 잡은 탓에 도시 밖 바닷속 풍경은 어둡기만 합니다. 도시를 둘러싼 반구 형태의 '돔'은 언뜻 말랑말랑한 해파리처럼 보입니다.  어류, 산호류 등 바다 생물 및 해류는 이 특수한 돔을 자유롭게 통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돔은 악한 기운으로부터 해저 도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신의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오로지 사람만이 돔을 통과할 수 없을 뿐이지요.

 

해저 도시인 만큼 '시어도어'에서 지내는 모든 사람들은 수중 호흡이 가능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해저 대지에 발을 딛고 걸어 다니지만, 바닷물로 가득 찬 수중 도시이기에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뭐, 간혹 예외인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요.

 

모두가 바다에서 나고 자라서일까요? 우리는 육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돔의 출입문은 단 하나뿐인 데다가, 육지로 향하는 방법 또한 그 출입문을 통해 고작해야 해수면 가까이 올라가는 것이 전부니까요. 게다가 바다 밖 세상은 365일 내내 거센 폭풍이 쉼 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아무 준비를 하지 못한 자는 수면 가까이로도 올라갈 수 없습니다.  어른들도 함부로 갈 수 없는 곳이니만큼, 아이들은 도시를 나갈 수 없도록 더 특별히 보호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남다른 과학 문명을 자랑합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기계와 뛰어난 시스템이 있고, 알록달록 빛나는 산호초를 삼킨 해파리 떼가 도시를 밝혀줍니다. 해저 도시라 불을 피우는 일은 없지만, 도시의 거리 곳곳에 자리한 산호의 은은한 불빛만으로도 충분히 도시를 아름답게 밝힐 수 있습니다. 동시에, 심해어들은 모두 우리의 친구입니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중 생물은 없습니다. 간혹 심해어를 집에 데려가 가족으로 맞이 한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까요.

 

눈부시게 새하얀 건물들이 즐비한 이곳 시어도어에는 단 하나의 신전이 있습니다. 코린트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거대한 신전은 평상시엔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제를 지낼 때만 도시민들에게 공개됩니다. 쉽게 드나들 수 없는 이 신전에 출입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성인이 된 이후입니다.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못한 어린아이들은 신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우리가 정확히 어떤 신을 모시는 건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신의 이름마저 입에 담지 않지요…. 어른이 되기 전까지 우리는 자유롭지만, 반대로 이 해저 도시에 묶여있는 신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안전을 위한 일이겠지만요.

 

 

 

 

 

 

캐릭터 메이킹

탐사자들은 모두 5세까지의 기억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남아있는 경우가 드문 일이긴 하지요. 우리에게는 '혈연'과 '부모님'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모든 어른이 우리의 부모님 역할을 해줍니다. 이것은 탐사자를 포함한 시어도어 모든 시민들의 공통점이며, 우리에겐 이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제 몫을 할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될 때까지, 서로 돌보는 것이 모두의 의무니까요. 간혹 호기심이 많은 아이가 묻거든, "못생긴 아귀가 커다란 입으로 너희를 물어다 주었지!"라는 말로 어른들은 우리를 놀리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탐사자들은 모두 성(Family Name)을 '시어도어(Theodore)'로 통일합니다.

 

본 시나리오의 탐사자들은 10세, 15세, 20세로 3부에 거쳐 성장하게 됩니다. 캐릭터 성장에 따른 기능치·특성치는 수호자 룰북 92p를 참조해 주세요. 본 시나리오의 캐릭터 메이킹은 수호자 룰북 32p를 참고해 작성되었으며, 하우스 룰이 반영되었습니다.

 

KP님께서는 시나리오 내의 숙소의 배치, 혹은 가벼운 지리와 생활공간 안내가 미리 가능합니다. 탐사자들끼리는 관계 설정을 위한 생활공간 이용을 권장해 드립니다. (Ex. 악몽을 자주 꿔, 침대를 붙이고 같이 손잡고 자는 친구)

 

 

 

1부. -10세-

학교에서 저학년 범위에 들어가는 나이입니다. 8-10세 아이들이 모여 반을 구성하고 있으며, 나뉜 클래스의 수는 많으나 탐사자들은 모두 같은 반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얼굴만 알고 데면데면할 수도, 절친한 사이일 수도, 혹은 얼굴만 보면 물어뜯기 바쁜 사이일 수도 있겠네요. 관계도는 자유이지만 단 한 가지, 가족 관계만은 불가합니다.

 

《근력, 크기, 교육》에서 각각 15점을 감소시켜주세요.

※ 단, 《교육》은 탐사자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40 이하의 수치를 권장드립니다.

 

 

 

2부. -15세-

학교에서 중학년 범위에 들어가는 나이입니다. 11-15세 아이들이 모여 반을 구성하고 있으며, 탐사자들은 같은 반 동기여도, 다른 반 친구여도 괜찮습니다. 5년의 시간이 흐른만큼 탐사자들 끼리의 관계 변화가 가능합니다.

 

※ 《HP, MP, 이성》 수치가 초기치로 회복됩니다.

※ 《근력, 크기》에 각각 1D10점을 추가해주세요. 《교육》15점이 추가됩니다.

※ 추가된 점수만큼 기능치를 늘려주세요.

 

 

 

3부. -20세-

학교에서 고학년 범위에 들어가는 나이입니다. 16-20세 아이들이 모여 반을 구성하고 있으며, 20세에 성인식을 치러야만 진정한 구성원으로 구분됩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탐사자들은 같은 반이어도, 각자 다른 반이어도 무관합니다. 관계 변화 또한 가능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서로가 익숙해졌을 것입니다.

 

※ 《HP, MP, 이성》 수치가 초기치로 회복됩니다.

※ 《근력, 크기》에 각각 1D10점을 추가해주세요. 단, 고등부의 교육은 이전보다 고됩니다. 홀로 설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지식을 주입받아야 하지요. 그 양을 소화할 수 있는 건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따라서 《교육》에 2D2*5점이 추가됩니다.

※ 탐사자들은 모두 20세가 되었으며, 성인식을 앞둔 상황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성인식이 곧 졸업식으로 다가오겠죠.

※ 마찬가지로 추가된 점수만큼 기능치를 늘려주세요.

 

 

 

외관 설정 TIP

탐사자들의 외관은 최소 사람과 비슷한 모습만 유지해주신다면 특별한 제한이 없습니다.

 

바다에서 사는 만큼 물고기와 닮은 '비늘' 혹은 '물갈퀴' '지느러미'를 갖고 있기도 하지요. 모두가 그렇듯 외관은 다양하기에 부분부분 비늘이 난 사람, 아예 팔다리가 비늘로 덮인 사람, 아예 비늘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매끄러운 피부만 가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FAQ

 

01. 오리지널 캐릭터를 짜는 것이 아닌, 기존의 캐릭터로 AU 플레이를 해도 되나요?

→ 괜찮습니다. 단, 플레이를 하지 않고 소재를 AU로만 소비하지만 말아 주세요.

NPC의 경우 기존 캐릭터가 아닌, 시나리오 내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이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잘 살릴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가급적 교체가 아닌 오리지널 캐릭터로 즐겨주시면 감사드립니다.

 

02. 음식은 주로 뭘 먹나요?

→ 생식을 위주로 합니다. (해초, 생선, 조개 등) 하지만 과학이 발전한 미래 배경인 만큼, 요리 기구를 통해  불로 조리된 요리를 먹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물속이 배경이니 불붙은 채 세팅되는 요리만 아니면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상상력을 지향합니다.)

 

03. 돔 속의 도시도 모두 물로 차있나요? 목소리는 어떻게 전달되나요?

→ 돔 속도 바다와 마찬가지로 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돔은 그저 보호막 역할을 하는 담이라고 봐주세요. 목소리의 경우는 물 속의 울림으로 전달됩니다. 심해에서 사는 사람인 만큼, 저희가 알고 있는 '일반' 사람과는 신체구조가 다를 테니까요.

 

 

 

 

 

 

 


 

 

 

 

플레이 전, 시나리오 관련 전체 공지를 숙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공지 페이지: https://scenario-dob.tistory.com/17

 

본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Yan_star_TRPG)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토리상 고어, 폭력, 유혈, 약 식인(제외 가능)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필히 유의해 주세요.

 

진상과 배경 설정을 제외한 모든 개변을 허용합니다. 편하게 맞춰 주세요. (창조 엔딩 가능)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본 시나리오에서는 자체 해석이 다른 진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또한 3부 전체에 해당하는 진상이므로, 3부까지 세션이 끝나기 전 진상 설명을 하지 말아주세요.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인류는 끝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갑니다.

반복되는 전쟁과 환경 파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지구 생물들의 생존율은 날이 갈수록 현저히 줄어듭니다. 생기 넘치던 숲이 메마른 모래알이 뒹구는 사막이 되고, 전 세계 인구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을 때쯤이었을까요. 생존의 낭떠러지에 몰린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즉, 남은 인류의 미래가 '바다'에 걸려있단 것이죠.

 

그리고 미래 후손들의 생존을 위한 길고 긴 연구 끝에 과학자들은 '심해인(299p)'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이 따르는 '다곤과 히드라(286p)'를 동경하게 되고, 그들과 보다 더 가까운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인류의 미래가 걸린 연구는 그리 간단히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과학자들이 생각한 심해인과 인간의 혼혈은 예상과 다르게 인간과 거리가 먼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스스로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쳐버리는 자들도 적지 않았으니까요. 인간이라는 존재성이 망가지지 않을 만큼 정신력이 강하고,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사는 존재가 될 순 없을까? 당연하게도 그 연구는 지구상 최후의 인간 수명이 다할 때까지 답을 찾지 못할 난제 중의 난제였습니다.

 

따라서 남은 인류는 심해인과 거래를 합니다.  그들의 요구는 심해인이 소유한 수많은 해저 도시 중 하나를 받아, 그곳에서 이 세상이 멸망한다 하더라도 미래의 새 인류를 양육할 수 있는 기회를 달란 것이었습니다. 새 인류는 현 인류의 후손이면서 동시에 심해인의 후손이기도 하니, 두 종족의 희망으로 자랄 것이며, 심해인의 조상신인 다곤과 히드라를 계속 섬기고 따를 테니 나쁜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이상향의 새 인류가 탄생한다면 그 해저 도시를 심해인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점까지 말이지요.

 

이후 심해인으로부터 한 해저 도시를 건네받은 인간들은 자신들이 목표로 삼은 새 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남은 현 인류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연구를 끝내지 못할 거란 난관을 마주했지요. …하여, 연구자들은 자신들을 비롯한 현 인류가 사라져도 계속해서 새 인류 탄생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자동 연구 장치 및 시스템을 발명합니다. 이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 연구 기계만 있다면 언젠가는 그들이 바라던 대로 완벽한 이상의 새 인간이 태어날 테니까요. 그때까지 이 도시에 설치된 시스템과 기기들은 새 인류를 만들고 양육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탄생한 구 인류의 희망. 아니, 수많은 실패작들 중에서 성공한 새 인류의 후손들. 그들이 바로 탐사자입니다.

 

 

 

 

 

 

신 인류의 요람 '시어도어(Theodore)'

완벽한 이상향의 새 인류를 위해 만들어진 도시 '시어도어'. 이곳은 또 다른 말로 '요람 프로젝트'라 불립니다. 어린아이로 태어날 미래 인류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니까요. 뛰어난 과학의 발전으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이곳은, 중앙 시스템이 '신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린 탐사자들에게 신전이 공개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를 일찍 알아버려 미쳐버리는 결과를 막기 위함이며, 진실을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없을 때까지 그들의 이성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탐사자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신전과 자신들이 모시는 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단지 누구인지 모를 자신들이 모시는 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전부이지요. …하지만 그들이 가본 적이 없다 생각하는 그곳은, 실제로는 탐사자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탐사자들은 모두 신전 깊은 곳에 있는 '바다의 알'… 즉,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나며,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 것은 5세의 모습이기에 그 전까지의 기억이 없는 것도 당연하지요.

 

그렇다면 인류가 모두 사라지고 탐사자들만 남았는데, 도시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들은 요람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홀로그램'입니다. 마찬가지로 중앙 시스템 AI가 관리하는 인물들이지만 그들은 실제 사람처럼 만질 수 있고, 개성도 다양하지요. 오감으로 그들을 느낄 수 있도록 탐사자들의 세포에 자극 주는 것뿐이지만요. 홀로그램들은 탐사자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친구들이자, 과거 인류보다 더 든든한 지식을 심어줄 선생님이며,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부모가 되어줄 것입니다. 탐사자들이 모두 건장히 성장하여, 탑을 통해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테지요.

 

 

 

 

 

 

희망을 담은 '진주(Pearl)'

탐사자들은 인류와 세상을 위해 태어난 자들로서, 성장을 하면 '진주'가 생겨납니다. 탐사자들은 '어른이 되면 진주가 생긴다.' 까지는 알고 시작할 수 있으나 가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진주는 청소년으로 성장한 2부에서 소지한 채 시작하며, 3부를 통해 힘을 갖게 됩니다. 색과 모양은 가지각색으로 탐사자들의 취향에 맞출 수 있으며, 하지만 진주에 생겨나는 힘은 1D5 다이스로 정해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자신이 가진 힘의 성향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나가는 것이 더 재밌을 테니까요.)

 

청소년 때 갖게 된 진주는 성인식을 통해 스스로 의미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 시어도어의 모두는 '진주'를 자신의 심장과도 같은 소중함이라 여기며, 혼인이나 관계성에 따라 서로 진주를 교환해 장신구로 만들어 지니기도 합니다.

 

진주는 시나리오 내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지 않지만, 바깥으로 나갈 때 열쇠로 쓰이며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힘입니다. KP님의 취향에 따라 변경하셔도 무관합니다.

 

(탐사자들이 진주의 생성과정을 궁금해한다면, 마치 민담에 나오는 구미호의 여우 구슬처럼, 

성장을 하면서 입을 통해 진주를 뱉어내게 되는 과정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생명을 틔우기 위해 분할된 힘
물 (Νερό) 불 (Φωτιά) 바람 (Αέρας) 식물 (Δέντρο) 정화 (Καθαρισμός)

 

 

 

 

 

 

1부 KP 정보

1부에서 다뤄질 중심 내용은 '유령' 소재입니다.

 

평화롭던 숙소에 불길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아이들 사이에서는 분분히 '유령의 짓이다.'라는 소문이 돌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유령은 소각장을 탈출한, 탐사자들 이전의 '실패작'입니다. 유령의 짓이라 불리는 일도 탐사자들을 시샘한 실패작이 사고를 치고, 시어도어를 탈출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다니는 소동에 불과합니다.

탐사자들은 사건 조사를 통해 이와 맞닥뜨리게 되며, 의미 모를 상황을 직면하고, 모면하게 될 것입니다.

 

1부는 시어도어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기보다는 이 도시의 전체적인 시스템에 적응하고, 호기심 유발에 목적을 크게 두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진상 파악보다는 KP분의 재량으로 탐사자들끼리 RP를 하거나 시어도어의 시스템(홀로그램)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유도해주세요. 

 

Q. 엔딩의 헬렌이 왜 기억을 못 하나요?

A. 탐사자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쳐 실패작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감지했기에, 중앙 시스템에서 불량품으로 분류, 일부 기억을 재정비해두었기 때문입니다.

 

Q. 엔딩에서 왜 신전 뒤의 입구가 사라졌나요?

A. 일시적인 홀로그램 효과입니다. 탐사자들의 기억에 혼란을 주기 위해 중앙 시스템에서 덧씌워둔 것뿐입니다. 탐사자들 주변에 있는 인물들처럼요.

 

Q. 그렇다면 시어도어에서 '진짜' 사람은 탐사자들뿐인가요?

A. 그렇습니다.

 

Q. '헬렌'의 경우 중앙 시스템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텐데, 탐사자들에게 유령=실패작에 대한 정보를 줘도 괜찮은 건가요?

A. '헬렌'이나 탐사자들의 또래로 만들어진 어린아이 홀로그램은, 던전의 상-중-하에서 '하'에 속하는 몹이라고 봐주세요.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다른 선생님이나 '레이첼'보다는 특성치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가진 정보도 적습니다. 정말 탐사자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외로움을 달래줄 '상상 친구'에 속하는 개체입니다.

'유령'이라는 것은 중앙 시스템이 판단하기에 '고장 난 홀로그램'일테니, 그저 탐사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소재에 그칠테고, 탐사자들이 헬렌과 돌아다니는 중에도 고장난 홀로그램을 분별하기 바빴을 테지요.

 

Q. 홀로그램은 어떤 자극을 주는 건가요? 껴안거나 손을 잡아도 통과하지 않나요?

A. 시어도어 전 범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깔려있습니다. 원리는 전기 같은 자극으로 몸이 그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과 비슷하게 봐주세요. (어찌 보면… 자극에 절여진 통 속의 뇌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Q.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NPC들과 연애적인 감정을 엮어도 될까요?

A. 네… 원하신다면…… 그것이 망한 사랑일지라도…… (KP님 화이팅!) 다만 본 시나리오 내에서만 즐겨주세요.

 

 

 

 

 

 

시나리오 전개

 

01. 속삭임

<BGM 추천: "[youtube] - GRIS OST - Debris">

 

모두가 잠들어있을 시간. 텅 빈 거리를 헤치며 탐사자는 걸음을 옮깁니다. 어둑한 거리를 밝혀주는 은은한 빛들을 보았나요? 당신의 발치에서 맴돌던 작은 물고기들을 보았나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걸음을 서두르는 당신의 머릿속에는 당신을 부르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에요.

 

점호 시간이 지나 다디단 잠자리에 누운 지 얼마나 지났던가요. …당신은 귓가에 속삭여진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목소리에 눈을 떠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깊은 잠에 빠진 친구들만 보일 뿐 당신의 귓가에 속삭인 사람은 찾지 못했지요. 그 목소리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속삭이는 건지도 알아듣지 못했고요. …그렇게 속삭임을 놓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 …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밤의 시간. 당신은 다시 한번 잠자리에서 속삭임을 듣습니다. 익숙한 목소리인가요?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던가요?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어제와는 확실히 달라요. 귓가에서 속삭이는 듯한 이 목소리는 탐사자가 걸음을 옮기면 가깝게 들렸고, 걸음을 멈추면 다시 멀어졌지요. …아, 그래요. 마치 당신을 부르는 것처럼요. 그 순간, 탐사자는 단 한 가지 생각으로만 머리가 가득 찹니다. 자신을 부르는 저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 라는 맹목적인 생각으로요.

 

 

 

!! KP 메모

 

탐사자들에게 들린 목소리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구 인류들의 미련이자 잔재입니다.

완벽히 태어난 자신들의 '희망'을 땅 위로 부르는 목소리이며, 존재했던 자들이 다양한 만큼 탐사자들이 들은 목소리들도 다양합니다. 각자 들은 목소리는 아래 표를 참고하여 1D5 비밀 다이스로 정해주신 후, 탐사자들에게 귓속말로 전달해주세요.

 

 


귓속말 매크로를 만들어 사용하신다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 매크로를 함께 첨부합니다.

/w ?{대상|이름1|이름2|이름3|이름4|이름5} ?{보낼 내용}

 

 



떠들썩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익숙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탐사자가 알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간드러진 웃음소리, 눈을 뜨면 당장에라도 눈앞에 뻗어진 손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2

구슬픈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한두 명의 울음소리가 아니었지요.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서러운 마음이 느껴졌고, 동시에 어린 탐사자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었을지도 모릅니다.

3

괴로운 듯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남성의 목소리 같지만… 한두 명의 목소리가 아니었어요. 그들의 목소리는 공포에 가득 찬 듯하기도, 악에 받친 듯하기도 했지요.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듯 당신에게까지 두려움이 전염되는 목소리였습니다.

4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노인들의 목소리 같네요. 그들은 무언가를 간절히 기도하는 듯 경건하게, 혹은 애절하게 무언가를 읊었습니다. 탐사자에게 '말을 건다'라기 보다는, 고장 난 기계처럼 끊임없이 말을 읊었다. 에 가까웠거든요.

5

수많은 목소리가 탐사자의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빠르게 귓속으로 파고드는 목소리들은 어린아이의 목소리인지, 성인의 목소리인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슨 말을 속삭이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으나, 등골을 싸늘히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요.

 

 

 

… …

 

그리고 흐렸던 정신이 맑아질 무렵. 탐사자, 당신은 자신이 어두운 복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앞에는 커다란 문이 닫혀있는 채로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래요.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들 '모두'가 이곳에 서 있었습니다.

 

여기가 어딜까요? 탐사자들이 주변을 둘러보면 어두운 복도는 온통 계단으로 되어있고, 복도 중간중간에 창문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구면이네요. 그렇지요? 학교에서 함께 수업을 듣던 친구들인걸요. 익숙한 얼굴을 마주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이런 어두운 복도에 달랑 탐사자들 뿐이라니… 혼란스러움과 공포를 느끼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SAN 0/1D2》

 

탐사자들은 이곳에 오게 된 경위, 그리고 자신들의 심정과 상황에 대한 의문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공통점을 찾아내게 될 것입니다. 모두 잠결에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이곳까지 찾아오게 되었다는 사실을요.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요. 어떻게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오게 된 걸까요. 시어도어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었는데요.

 

그렇게 상황 정리를 한 후, 탐사자들은 주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둡기는 하지만 뚫려있는 창 덕분에 아예 사물 분간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니까요. 얼핏 주변을 둘러보면… [복도], [창문], [막힌 문], [벽화]가 눈에 들어오네요.

 

 

 

복도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형식의 복도. 밝은 빛이 없어 어두울 뿐이지, 자세히 살펴보니 온통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건물입니다. 난관 없는 계단은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려있어, 아찔하게도 보이네요. 올라가는 길 앞에는 문이 막고 있고, 탐사자가 올려다 보거나 아래를 내려다 보아도 어둠 뿐입니다. 이 긴 공간은 어디까지 이어져있는 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지능》

성공▷ 아, 이렇게 긴 공간은… 시어도어에 한 곳뿐입니다. '중앙 탑'이요! 그제야 이해가 갑니다. 중앙 탑은 시어도어에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 바깥에서 봤을 때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솟아 있거든요. 그러니 밑도 위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실패▷ 아, 이렇게 긴 공간은… 시어도어에 한 곳뿐입니다. '중앙 탑'이요! 그제야 이해가 갑니다. 중앙 탑은 바깥에서 봤을 때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솟아 있거든요. 그러니 밑도 위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창문

복도 벽면에 여럿 나 있는 유리 없는 창문. 탐사자가 밖을 내다보면,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비교해 봤을 때 약 7층 정도 되어 보이는 위치입니다. 저 멀리 시어도어를 둘러싸고 있는 반투명한 돔이 보이기도 하네요. 하지만 탐사자도 알다시피, 돔 밖으로 연결되는 길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막힌 문

올라가는 복도 자체에는 가운데를 막아주는 난관이나 벽이 없기 때문에, 문 너머로 계속해서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보입니다. 하지만 하얀색의 두터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네요. 손을 잡고 밀어보아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답답한 문에는 거대한 물고기 두 마리가 얽혀있는 조각이 되어있을 뿐입니다.

 

(탐사자가 다른 기능 판정으로 문을 넘어 가려 한다면, 몸에 약한 전류가 흐릅니다. 큰 상처를 주지는 않지만, 준비되지 않는 사람이 함부로 올라갈 수 없도록 막아둔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키퍼님의 재량에 따라 전류가 흐른 충격 설정으로, 탐사자에게 페널티를 주셔도 재밌을 거라 생각합니다.)

 

《관찰력》

성공▷ 문에 조각된 거대한 물고기는, 평소 우리가 보던 물고기의 형상이 아닙니다. 심해에는 살지 않는 물고기일지도 모르지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살피니, 물고기의 눈 부분에 두 개씩, 총 네 개의 홈이 파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 잠깐, 순간… 눈이 비어있는 조각과 눈을 마주친 것 같은데, 착각이었을까요? 말도 안 되죠. 비어있는 눈과 어떻게 마주쳐요. 기분 탓이었을 겁니다. 《SAN 0/1》

 

(물고기의 눈에는 이후 진주를 꽂는 공간입니다. 탐사자의 수만큼 물고기 눈을 가정해두었으니, 물고기의 형상과 홈의 개수는 탐사자 수에 맞게 개변해주세요.)

 


 

벽화

새하얀 벽 중간중간 그려진 벽화들. 벽화는 색이 뚜렷하지 않고 흐릿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색이 바랜 것이겠지요. 벽화들은 큼직하게, 계단의 방향을 따라가고 있네요. 탐사자가 벽화를 하나하나 살핀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시어도어와 돔의 형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람 대신 물고기의 수가 더 많이 그려져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감정/예술》판정을 사용한다면, 적어도 이 벽화가 몇 세기는 거뜬히 넘겼을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어린 탐사자인 만큼 두루뭉술하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되었다.'까지 알려주셔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오래된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BGM 추천: "[epidemicsound sound-effects

] - High Heels 7">

 

탐사자들이 주변을 모두 살피고 자신들이 중앙 탑에 모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무렵, 타박타박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아래에서부터 검은 인영 하나가 계단을 올라옵니다. 탑을 지키는 어른일까요? 통금시간을 넘긴 지금 우리가 밖에… 그것도 출입이 금지된 중앙 탑에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일주일 내내 벌을 받고 잔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실 물로 가득 찬 바닷속이고 수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탐사자가 창밖으로 뛰쳐나가 버린다면 어쩔 수 없지만… 위로 가는 길도 막혔으니 올라오는 사람과 마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일 것입니다. 창밖으로 나가버렸다가 다른 어른들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또 큰일이니까요. 만약 탐사자가 "수영을 할 수 있으니 굳이 창밖으로 나가겠다."라고 선언을 한다면 《수영》 판정의 '어려움 성공'으로 탈출이 가능합니다. 기준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직 어린 몸으로 원하는 만큼의 수영 실력을 뽐내기 어렵기 때문에 바닥으로 내려오면서 이끼 낀 바위 위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실수로 해류에 휘말려 한참 공중에 부유하는 등의 이벤트를 추가해주세요. (데미지 추가는 자유) 이 경우, 레이첼은 탑의 주변을 둘러보다 밖으로 탈출하는 탐사자를 발견하는 전개로 진행됩니다.

 

그렇게 어둠을 헤치고 탐사자들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탐사자들의 반을 담당하는 보모 교사 '레이첼'. 시어도어의 모두가 탐사자들을 보살펴주기는 하지만, 지금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주시는 선생님입니다.

 

 

 

레이첼 시어도어 Leichel Theodore

 

 

 

[특성치]

근력: 65 | 건강: 70 | 크기: 65 | 민첩: 65 | 지능: 85 | 교육: 90 | 정신력: 100 | 외모: 90

 

[기능]

관찰력: 80 | 듣기: 80 | 자료조사: 80 | 심리학: 70 | 설득: 70

 

중앙 AI가 관리하는 시어도어의 홀로그램 중 한 명으로, 정신력은 견고합니다.

모든 홀로그램은 각자 개성이 다르며, 인격이 존재하기에 탐사자들을 보호하는 선 안에서라면 실제 사람처럼 돌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AI에게 정신과 몸을 조종당하는 것이 아닌, 상부를 따르는 부하 직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첼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입니다. 부드러운 성정과 배려심을 보면 그 누가 그를 좋아하지 않겠나 싶겠지만요. 언제나 일을 척척 해내는 그의 모습에 모두가 동경하고 있다고 해도 무관합니다. 레이첼은 상냥한 미소로 탐사자들을 대하고는 하지만, 이렇게 규칙을 어기고 나와 있는 탐사자들을 마주한다면 짐짓 엄격한 얼굴을 흉내 내며 꾸중을 합니다. 누가 봐도 장난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지만, 어린 탐사자들에게는 그의 모습이 무섭게도 느껴질 수 있겠지요.

 

 

 

"다들 여기 계셨나요? 한참을 찾아다녔어요."

"어쩌면 네 사람이 이렇게 동시에 나가버린 건지… 정말 깜짝 놀라서 모든 방을 둘러보았다니까요?"

"멋대로 빠져나왔으니, 며칠간 학교 마당 바위 청소를 벌로 드릴 거에요. 깨끗하게 이끼를 닦아내는 거로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탐사자들을 한 명 한 명 눈으로 살펴본 레이첼은 모두가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한숨을 쉬며 미소짓습니다. 하지만 금세 엄격한 얼굴로 왜 여기에 모여 있는지, 사고를 치지는 않았는지 꾸지람을 하며 규칙을 어겼으니 당분간 중앙 탑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하게 할 거라 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의 상황이 두려운 아이들을 안심시키려 도닥여주겠지요.

 

 

《지능》

성공▷ 오늘도 '우리를 찾아다녔다'라고 말하는 레이첼을 보니, 평소에도 종종 우리의 위치를 찾아내던 레이첼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선생님의 의무지만, 그는 우리가 어디에 있건 놀라울 정도로 '금방', '정확하게' 찾아냈었지요. 아마 레이첼과의 숨바꼭질은 평생 꿈도 못 꿀 일일 겁니다.

 

(작은 복선입니다. 레이첼은 '감시자'의 역할로써 탐사자들을 찾아내고 지켜보는 것이 그의 일입니다. 그 때문에 탐사자들은 중앙 AI에 집중 마크가 되어, 레이첼에게 감시를 당하고 위치를 쉽게 들킬 수밖에 없습니다. 세션 중간중간 다른 어른들, 혹은 레이첼의 시선이 따라붙는 상황, 눈이 마주치는 상황 등 의아함을 품게 되는 연출을 추가해주신다면 더 효과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레이첼은 탐사자들에게 사정을 듣고, 함께 숙소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돌아가는 길, 그는 어린 탐사자들에게 두려움이 아닌 흥미를 유도해주기 위해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바다 신의 부름'이라는 전설. 시어도어에는 간혹 특별한 아이들만이 바다 신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고래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 것이라고 하지요. 높은 곳까지 솟아있는 탑의 통로를 통해 고래의 소리가 따라 이곳까지 흘러들어오는 것이라고요.

 

만약 탐사자들이 이에 실망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는 한 가지 사실을 더 안겨줍니다. 그래도 실제 신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대신관'님 뿐이라고요. 그러니 정말로 신의 부름을 받은 사람이 없지는 않을 거라며, 어른이 되면 대신관님께 직접 물어보라고 장난스러운 말을 덧붙입니다. 이 무슨 약 오르는 말일까요. 우리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는걸요. 어른들은 다 똑같습니다. 알려줄 듯 알려주지 않고, 위로해주듯 우리에게 장난을 쳐요!

 

"아무렴 어떨까요. 신께서는 여러분을 언제나 지켜보고 계시니까요."

"잠들기 전, 감사 기도와 반성의 기도를 올리는 것 잊지 마세요."

"'훌륭한 한 사람이 되어 미래를 밝히겠습니다.'라고요."

 

숙소까지 돌아가는 과정에서 자잘한 RP를 즐겨주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이야기를 들려주며 탑에서 빠져나가는 동안 《심리학》 판정을 한다면, 레이첼은 탐사자들이 무사함에도 안심하기는커녕 어딘가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한시 빨리 탑에서 멀어지려고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혹시 모르죠. 탐사자들의 생각보다 선생님은 화가 단단히 났지만 티를 내지 않는 것 뿐 일지도요.

 

(당연하겠지만, 레이첼은 화가 난 것이 아닌 당황한 상태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맞춰 농담을 하고 작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실제로 현재 탐사자들처럼 무언가의 목소리를 들었다거나, 탑까지 이끌려 온 것을 보는 것은 그도 처음 겪는 일입니다.)

 

 

 

!! KP 메모

 

만약 탐사자들이 바로 레이첼을 따라 탑에서 나가지 않으려 한다면, 리얼타임 10분의 간격을 가진 뒤 이상 현상을 겪게 됩니다. 강제 《관찰력》 판정을 하게 되며, 어려움 판정 이상인 탐사자들의 눈에는 레이첼이 잠시 흐려졌다가, 눈 깜빡할 사이에 멀쩡히 돌아오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SAN 0/1》

 

 

 

그렇게 모두가 탑에서 막 나갔을 때, 혹은 숙소에 도착했을 때 탐사자들의 귓가에 흐릿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우리의……."

 

이번에는 처음 들었던 목소리와 달리 뚜렷한 의미를 담고 있는 '언어'입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바람에 흩어지듯 목소리는 끝맺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이번에도 환청인 걸까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고래의 울음소리'라기엔… 너무 또렷하게 들렸는걸요. 들려온 목소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지능》 판정을 통해 처음에 자신이 들었던 속삭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목소리가 아닌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 동시에 들리는 듯한 속삭임… 그러니까, 노인 혹은 아이들, 여성이나 남성의 목소리일 수도 있겠네요. 음습하고 기괴한 목소리가 귓가를 훑고 지나가 찜찜한 기분만 자아냅니다. 《SAN 0/1》

 

 

 

(

숙소는 대형 강당처럼 커다란 하나의 방입니다. 다른 편의 시설이나 생활 공간은 따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은 침실로 사용합니다. 개인용 침대와 협탁이 있고 커튼을 이용해 만든 중앙의 칸막이로 가구를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10~20명이 한 방을 사용하며, 아이들이 많은 만큼 숙소에는 여러 개의 침실이 있지만 탐사자들은 모두 같은 침실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탐사자들을 방까지 데려다준 선생님은 모두가 침대에 눕는 것을 확인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준 후, 조용히 방을 나섭니다. 우리들 외에는 모두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있네요. …부드러운 침대가 탐사자들의 몸을 감쌉니다. 정신없이 움직였기 때문일까요. 오늘따라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조용한 정적이 당신을 감싸자, 아득히 멀어지는 정신을 느끼며 잠에 빠져듭니다. 참, 우리 '기도'는 했던가요?

 

(위는 탐사자들이 바로 잠드는 전개로 진행되었으나, 탐사자들끼리 작은 RP를 나누어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못다 한 궁금증, 혹은 마지막으로 들었던 목소리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에 논의를 나누어도 당장 뚜렷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관찰력》

성공▷ 노곤함에 감기는 시야. 그 순간, 당신은 눈을 마주칩니다. …누구와? 모르겠습니다. 작게 열린 숙소의 문틈 사이로, 한 쌍의 눈동자가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체 누가요? …소름 끼치는 여러 쌍의 눈과 마주치자, 피가 싸늘히 식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순간 눈동자는 사라지네요. 《SAN 0/1》

 

 

《지능》

일반 성공▷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그 눈이 당신에게 익숙한 걸까요.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 노란 눈동자가, 왜 '레이첼'을 생각나게끔 하는 걸까요.

 

어려운 성공▷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그 눈이 당신에게 익숙한 걸까요.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 노란 눈동자가, 왜 '레이첼'을 생각나게끔 하는 걸까요. 그래요. 우리를 '감시'하는 시선처럼요.

 

 

(만약 탐사자들이 눈을 발견하자마자 숙소의 문을 열어본다면, 눈은 빠르게 사라져 문 앞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살펴보던 눈들은 아이들을 감시하던 레이첼의 시선으로, 이 또한 복선에 해당합니다.)

 

 

 

 

 

 

02. 시어도어의 유령

<BGM 추천: "[Incompetech] - Awesome Call">

 

… …다음 날 아침입니다. 우리에게 쨍한 햇빛이란 건 없지만, 어둑했던 숙소가 협탁 위 작은 산호들로 은은하게 밝아집니다. 친구들은 옹기종기 모여 아침 식사 메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네요. 신선한 조개가 식탁에 오를지, 부드러운 식감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생선 살이 오를지… 탐사자들은 기대에 찬 식사를 하고 대강당으로 향하게 됩니다.

 

새하얀 대리석 바닥과 당장이라도 움직일듯한 아름다운 조각상, 천장 높이 솟아있는 코린트 양식 기둥… 그 사이로 무리 지어 헤엄치는 해수어들이 당신들을 반깁니다. 당신들의 옆으로 지나며 뛰어가는 친구들의 새하얀 옷자락이 물결에 따라 하늘거리는 모습이 유독 평화로워 보이네요.

탐사자들이 수업을 받기 위해 대강당에 모이면, 오늘은 일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속삭임이 들리지 않습니다.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아도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떠드는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아요. 선생님이 오시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모양인지, 다들 이리저리 무리 지어 수다 떨기에 바빠 보입니다.

 

 

《듣기》

성공▷ 탐사자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무리 중 한 아이가 입가를 가린 채 속삭입니다. 손으로 가리거나 속삭이면 뭐 하나요. 이미 여기까지 다 들리는데요?

 

"너희, 들은 적 있어? …요즘 숙소 근처에 유령이 나타난대."

"유령? 누가 그래?"

"에이, 누가 그랬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너희는 무섭지도 않아?"

"또 이상한 말로 관심 끌려는 거 아니야?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이제는 유령 나온다고 거짓말하는 거지?"

"뭐, 뭐?! 아니야! 옆 반에 준이 그랬다고! 밤에 창밖을 내다봤는데 수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뭔가가 빠르게 튀어나와서 사라졌다는 거야!"

"그럼 선생님이 아니었을까?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지… 물고기일 수도 있잖아?"

"설마~ 그렇게 잘 보일 만큼 커다란 물고기가 숙소 근처에 막 돌아다니겠어? 선생님이 그렇게 몸을 숨겨가며 날렵하게 움직일 리도 없다고."

 

실패▷ 탐사자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무리 중 한 아이가 입가를 가린 채 속삭입니다. 비밀스러운 대화인지 몇 마디는 들리지 않습니다.

 

"너희, 들은 적 있어? …요즘 숙소 근처에 --이 나타난대."

"--? 누가 그래?"

"에이, 누가 ----- 중요한 게 아니잖아! --- 무섭지도 않아?"

"또 이상한 말로 -- 끌려는 거 아니야?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이제는 ------- 거짓말하는 거지?"

"뭐, 뭐?! 아니야! 옆 반에 준이 그랬다고! 밤에 창밖을 내다봤는데 수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뭔가가 빠르게 튀어나와서 사라졌다는 거야!"

 

(크게 중요한 단서는 아니지만, 탐사자들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대화하는 아이들에게 RP가 가능합니다. 자신의 말에 관심을 가져주는 탐사자들에게 반가운 반응을 보일 수도, 자신들만의 비밀이라며 오히려 숨기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네요. KP님의 재량에 따라 유령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셔도 괜찮습니다.)

 

 

 

!! KP 메모

 

아래에는 탐사자들이 아이들에게 RP를 하겠다 선언했을 시 얻을 수 있는 정보 예시입니다. 중요 단서는 없기에 편하게 진행해주세요.

 

1. 지금껏 시어도어에 유령에 대한 괴담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숙소 주변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2. 모두가 잠들 시간에 나타났으니, 선생님일 리가 없을 것이다.

3. 준이 말하기를, 유령의 크기는 꽤 크다고 하더라.

4. 우리의 숙소 근처에 나타난 것을 보면, 우리 같은 또래를 노리는 게 아닐까?

 

 

 

《지능》

일반 성공▷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허술하지만 그럴싸한 유령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시어도어에 정말 유령이 나타났을까요? 이곳은 신의 보호가 있는 곳인걸요. 하지만 유령이든 아니든 확실히 숙소 근처에, 그것도 아무도 없는 시간 숨어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위험한 일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려운 성공▷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허술하지만 그럴싸한 유령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시어도어에 정말 유령이 나타났을까요? 이곳은 신의 보호가 있는 곳인걸요. 잠깐, 혹시… 우리가 들었던 속삭임이 유령과 관련된 것이라면요?

 

실패▷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허술하지만 그럴싸한 유령 이야기 같습니다. 혹시 창밖을 내다봤다가 숨어있던 유령과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

 

 

탐사자들이 도란도란 유령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복도에서 우는 아이 몇몇을 데리고 레이첼이 느지막이 들어옵니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울고 있는 아이들을 자세히 보면… 같은 숙소를 쓰는 친구들이었네요! 레이첼은 곤란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교실의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BGM 추천: "[Incompetech] - Anxiety"><BGM 추천: "[youtube] - Layers of fear 2 OST 2 . The Director

">

 

"어젯밤 사이, 좋지 않은 일이 생겼어요."

"여기 친구들의 옷장이 온통 뒤집히고, 옷들은 몽땅 찢어져 있더군요."

"밤 중에 모두 숙소에서 자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도통 누가 그런 일을 벌였는지 알 수가 없어요."

"…부디 친구들 사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답니다. 저희는 당장 범인을 찾겠다며 여러분을 꾸짖을 생각이 없어요. …그만큼 불편한 마음이 있었을 거라 생각도 하고요."

"이에 관해 대화가 필요하다면 조용히 저를 찾아와 주세요. 반성의 의미로요."

 

레이첼은 씁쓸히 말하며 우는 아이들을 달래고, 자리로 돌려보냅니다. 늦은 밤 옷장이 있는 곳까지 가서 그렇게 난도질을 해놨다니… 평화롭던 지금까지의 생활을 생각하면, 레이첼의 말대로 누가 그런 무서운 짓을 벌였을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감정이 상했던 사람이 있던 걸까요?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저 상황 범주에 속하는 건, 탐사자, 당신들이 아닌가요? 밤중에 네 사람 모두 숙소를 나가 탑에서 만났다는 점을 생각한다면요. 《SAN 0/1》

 

…하지만 평소처럼 똑같이 수업이 시작되고, 여러 일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레이첼이나 다른 어른들이 여러분을 호출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레이첼이 여러분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살피는 일도 없었고요.

 

그렇게 수업이 모두 끝나고, 탐사자들이 교실을 나가려 하는 순간 뒤에서 레이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다른 학생들이 모두 교실을 빠져나갔는지 크게 둘러본 후, 탐사자들에게 손짓하네요. 여러분이 레이첼에게 다가가면, 그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탐사자들을 확인하며 어렵사리 입을 엽니다.

 

"여러분을 의심해서가 아니에요."

"혹시 이상한 사람을 보지 못했는지 묻기 위해서랍니다. …이곳 학생들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어젯밤 밖으로 나갔던 사람은 여러분뿐이니까요. 밖을 거닐던 사이에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나요?"

 

(레이첼이 탐사자들이나 다른 학생들을 의심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안전하게 지어진 요새인 만큼 시스템은 완고했으니까요. 옷장이 있는 드레스룸은 기본 홀로그램인 다른 인물들에게는 특별히 필요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보안 시스템은 탐사자들에게만 특별히 반응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탐사자들이 드레스룸에 들렀더라면 시스템에 흔적이 남아 있었을 테지요. 탐사자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학생 친구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서로에게 악감정을 품고 그런 돌발행동을 하는 것은 부질없으며,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대강당 내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중앙 시스템이 곧바로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NPC 대화 예시

 

어째서 저희를 / 다른 친구들을 의심하지 않나요? → 여러분은 단순히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러 나갔을 뿐이에요. 이후로는 제가 숙소를 확인했으니, 침대가 비어있는 학생들이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죠. 본관 드레스룸이 있는 구역까지 순찰을 담당하시던 선생님도 돌아다니는 학생을 보지 못했다 하셨어요.

 

그럼 외부 사람이 한 짓일까요? → …아마 그렇지 않을까 유추 중이랍니다. 내부에서 들어간 흔적은 없었으니, 숙소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아닐까 해요. 창문을 통해 들어갔다거나… 어머, 그래도 걱정 마세요.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없도록 보안 시스템을 더 강화시킬 예정이거든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본 기억은 없어요. → 어쩔 수 없네요… 여러분을 찾으러 갔을 때, 저도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혹시 나중에라도 생각이 난다면 꼭 말씀 주세요.

 

유령의 짓이 아닐까요? → 유령이요? 하하하… 친구들 사이에 그런 이야기가 돌던가요? 종종 늦게까지 잠들지 않는 친구들이 키가 큰 수초를 보고 유령이라고 하더군요. 물살이 거세질 때 창문까지 흔들거리는 걸 보면… 사실 저도 무섭게 느껴지긴 한답니다.

 


 

 

(레이첼은 학생이나 대강당에 관련된 사람을 의심하지 않으나, 외부 어딘가에 잘못된 홀로그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장 난 시스템이 있다면 고쳐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탐사자들이 지내는 이곳까지 피해가 올 정도라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1순위의 일이 되겠죠. 하지만 오히려 탐사자들이 레이첼을 의심하게 하는 경위가 되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제 비슷한 시간 탐사자들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던 건 레이첼이었으니까요.)

 

레이첼에게 《심리학》 판정을 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어딘가 조급해 보이고, 탐사자들의 눈치를 살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탐사자들을 걱정하고 있는 태도만큼은 진실해 보입니다. 어려운 성공이 나올 경우, 레이첼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거기까지 대화를 마친 레이첼은 탐사자들에게 오늘은 밤늦게 나가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남긴 채 자리를 떠납니다. 외부인의 침입이라거나 유령 소문이라거나… 오늘따라 뒤숭숭한 일이 많네요.

 

<BGM 추천: "[Incompetech] - Almost New"><BGM 추천: "[Incompetech] - Tranquility Base by Kevin MacLeod">

 

… …

 

수업이 끝난 만큼 시간은 늦은 오후를 향합니다. 특별한 과제도 없었겠다… 숙소로 돌아가거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괜찮을 것 같네요. 어제 이상한 소리에 이끌렸던 탑을 찾아가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탐사자들이 향할 수 있는 곳은 [교문], [도서관], [마당], [숙소]입니다.

 

 

 

[교문]

탐사자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혹은 단순히 구경만 하기 위해 교문으로 향하면 앞을 지키는 두세 명의 선생님과 맞닥뜨립니다.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던 선생님들은 탐사자들을 발견하자, 곧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외출하러 나왔니?"

"어쩌지, 요 며칠간은 보안 강화 때문에 바깥으로 외출이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봤자 하루 이틀 뿐일 테니 조금만 참으렴."

"밖에서 구해야 할 게 있다면 선생님이 구해다 주마."

 

(선생님들은 당분간 사건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외출과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나가고 싶어 하는 탐사자가 있을 경우, 《대인 기능》 판정 선언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안전을 위해 레이첼or다른 선생님과 함께 간단한 나들이를 하는 정도며, 자유 RP를 위한 작은 이벤트이기에 키퍼님의 재량에 따라 생략하셔도 무관합니다.)

 

《대인 기능》

성공▷ 선생님께 아쉬운 말을 들었지만 조금 더 졸라보자, 곤란한 얼굴로 시선을 교환하는 어른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어른들이 입을 열려던 그때… 언제 마당까지 따라 나왔죠? 레이첼이 몇몇 아이들을 살피며 다가와 무슨 일이냐 물어봅니다. 그러자 곤란해 보이던 선생님들은 레이첼을 보며 안심한 얼굴을 하고, 그에게 탐사자들과 함께 외출할 것을 요청합니다. 잠시 고민을 하던 레이첼은… 탐사자들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웃고는 흔쾌히 수락하네요.

 

(성공한 경우, 레이첼 단독으로 탐사자들을 외출시켜도, 혹은 다른 선생님들 여럿과 함께 외출을 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러 보육자가 있다는 상황을 어필하기 위해 여러 선생님과 외출하는 상황 연출이 더 권장 드립니다.)

 

실패▷ 어떤 말을 해도 선생님들은 아쉬운 말만 반복할 뿐입니다. 어쩔 수 없죠.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함부로 움직이기엔 어려울 테니까요.

 

(밖으로 빠져나온 탐사자들은 레이첼과 함께 있든 《은밀 행동》으로 몰래 나왔든, 적절히 먹을 것을 사 먹거나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 탑' 근처에는 경비가 삼엄하기에 다시 탑 안으로 들어가거나 알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돌아가라며 어른들의 꾸중을 들을 뿐이지요. 바깥을 거닐던 도중 《관찰력》 판정을 통해 종종 알 수 없는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선은 '실패작'의 시선일 수도, 혹은 탐사자들을 감시하는 '어른들'의 시선일 수도 있습니다. 간혹 레이첼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시선과 눈이 마주치는 상황이 연출되어도 재밌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기자기한 장신구, 커다란 문어찜 꼬치, 신께 기도를 올릴 때 간단히 입을 수 있는 하얀 예복 등을 모두 구경하고 나면, 선생님은 탐사자들을 다시 학교로 데려다줍니다. 주의해야 할 시기인 만큼 너무 늦게까지 밖에서 놀지 말고, 볼일이 끝나면 숙소로 조심히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요.

 

 

 

 

[도서관]

은은한 산호의 빛을 조명삼아 꾸며진 넓은 도서관. 3층 짜리 건물로 천장이 높이 솟아 있습니다. 새하얀 건물은 산호 빛에 반사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끔 하네요.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사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열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행운 or 관찰력》

성공▷ 도서관 중앙에 넓게 놓인 책상들 사이, 주인도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책 몇 권이 보입니다. 누가 치우는 걸 깜빡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희망의 도시 시어도어>

오래된 책인지, 색이 탁해진 붉은 가죽 표지의 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시어도어의 찬양 글이 가득하네요.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수많은 내용 중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건 아래 내용 정도입니다.

 

「…그로 하여금. 우리의 '요람'이 탄생했다. 그들의 보호 아래. 그분의 보호 아래에서.」

「누가 감히 어둠이 두렵다고 하는가. 깊은 어둠 속 선택받은 우리의 땅은 밝은 햇살 부러운 점 없거늘.」

「우리의 희망이 영원할 곳을 한 곳 이르라 한다면, 그곳이 바로 이곳, 시어도어일 것이다.」

 

…아, 곤란합니다. 책의 아래에는 무언가 지저분하게 찢겨있습니다. 꽤 큰 면적을 찢은 것 같은데, 아무도 못 봤을까요? 탐사자가 찢긴 부분을 자세히 확인하겠다는 선언이 있을 시, 《관찰력》 판정을 통해 찢긴 부분에는 미묘하게 삽화가 그려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운》

성공▷ 탐사자가 책의 다른 페이지를 살펴보거나 닫으려 할 때, 가장 낡아서 떨어지려 하는 마지막 페이지가 손끝에 거슬립니다. 페이지를 조심스레 살펴보면… 이 책과 연결되어있던 페이지가 아니었네요? 아마 다른 책에서 떨어진 낱장을 실수로 이 책에 잘못 꽂아둔 걸 지도요. 세월로 흐릿해진 글씨가 겨우 보일 정도입니다. 낡은 종이는 자칫하다간 바스러질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니까요.

 

「'실패작'의 끝은 언제나 부질없었다. 어떤 방법으로도 그들은 광기와 죽음을 피해갈 수 없었기에.

요람은 언제나 평화로워야 하며, 광기는 전염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실패작'을 제거한다. 우리를 위해. 시어도어를 위해. 더 먼 미래의 ▒▒를 위해.

「'희망'을 위해 '희생'을 거듭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자 의무일 뿐이다.」

「-▒▒Project-」

 

(보이지 않는 글씨는 1. '인류'를 위해 / 2. '요람' Project 입니다. 요람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부분의 서류, 더미 데이터가 노출된 것이지만 이후 확실한 진상과는 거리가 있기에, 탐사자들에게 모호하게 느껴지는 것이 맞습니다.)

 

탐사자가 자료를 모두 확인하면, 들고 있던 종이는 바스러지며 안 그래도 안 보였던 글씨들을 더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사서 선생님께서 보시기 전에 흔적을 치우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단어 사전입니다. 사실 시스템에 검색을 하면 되니… 굳이 책으로 된 사전을 뒤질 필요는 없지만요. 사전에는 몇 페이지가 접혀 표기되어있습니다. 페이지를 펼치면 아래 단어들에 엉성하게 밑줄이 그어져 있네요. 사서 선생님이 아시면 화내실 텐데…

 

[요람]: 젖먹이를 태우고 흔들어 놀게 하거나 잠재우는 물건. 주로 작은 채롱처럼 된 것을 이른다. / 사물의 발생지나 근원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람]: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 어떤 지역이나 시기에 태어나거나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자.

 

[실패]: 일을 잘못하여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그르침.

 

 

 

<제목 없는 동화책>

제목이 적혀있지 않은, 짙푸른 색 커버의 동화책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드나들면서 본적은 없던 책 같은데. 뭐, 새로 들어온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탐사자가 책을 펼쳐보면, 옅은 색감으로 우리 또래가 그려진 삽화와 글이 보입니다.

 

「맑게 빛나는 진주, 포근한 조개 침대, 자신을 반겨주는 수많은 물고기 친구들이 있음에도… 그는 바다 밖이 궁금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바깥세상… '대륙'이라는 곳 궁금했지요.」

「"바다 밖은 새하얀 진주보다 밝은 빛이 있다는데. 진짜일까? 산호가 아니어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있다나 봐."」

「하지만 그의 호기심 가득한 말은 그 누구에게도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네가 그곳으로 가버린다면, 다시는 우리를 만날 수 없겠지. ■께서도 너를 보호하지 못하실 거야."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저 높은 수면 위에 닿을 때까지, 바다 위로 오르길 시도했습니다. 거센 해류가 그의 몸을 긁고 지나가도, 성격 나쁜 물고기 친구들이 막아서도 멈추지 않았지요.」

 

「"님. 부디 제게 힘을 주세요. 저 위까지 닿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그는 바깥 세상에서… 

오래오래 행복했을까요?

 

「'바다'야말로 우리를 위한, 가장 안전한 '요람'이자 그분들의 '계획'이 담긴 곳인데도요.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바다로 들어왔지만, 동화책은 그 반대의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습니다. 바깥을 향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자극하기 위한 이야기이며, KP님의 취향에 맞게 내용을 변경하셔도 무관합니다.)

 

 

탐사자들이 책을 모두 살필 무렵, 지나가던 사서 선생님이 다가와 탐사자들이 꺼내놓은 책이냐며 질문합니다. 탐사자들이 그에 답을 하면 사서 선생님은 답답한 얼굴로 '최근 누가 책을 지속적으로 꺼내둔 뒤 치우지 않는다거나, 책장에서 책이 마구 떨어져 있다거나, 이리저리 뒤 섞여 있는 등 이상한 일이 잦다.' 라고 답합니다.

 

('실패작'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자료를 열람했던 흔적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책이 엉망으로 놓이거나 떨어져 있는 흔적은 학생들에게 '유령의 흔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서 선생님과 대화 도중 《행운》 판정을 통해, 실패 시 책의 찢어진 부분을 들키고 오해를 받으며 꾸중을 들을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뭐라고 해명하든, 실제 범인을 찾을 수 없으니 설득이 통할 리가 없겠죠. 그리고 선생님은 책을 소중히 하라는 말과 함께 다시 자리를 떠나네요. 도서관에는 몇몇 친구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습니다.

 

 

 

 

[마당]

대강당 앞의 넓은 마당입니다. 몇몇 또래 친구들이 마당에 모여 떠들거나, 산책을 하거나, 놀이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탐사자들이 마당에 나와 주변을 살피면… 익숙한 친구가 보입니다. 아침에 교실에서 입을 가리며 떠들던 아이, '헬렌'이에요. 아이는 아침에 다른 친구들과 모여있던 모습과 달리, 산호와 수초가 심어진 화단 근처를 홀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탐사자들이 헬렌을 부르거나, 부르지 않아도 탐사자들을 발견한 아이는 반가운 표정으로 손짓합니다. 그리곤 대뜸 말을 건넵니다.

 

 

 

헬렌 시어도어 Helen Theodore

 

 

 

[특성치]

근력: 50 | 건강: 60 | 크기: 50 | 민첩: 40 | 지능: 50 | 교육: 40 | 정신력: 60 | 외모: 70

 

[기능]

관찰력: 50 | 듣기: 55 | 자료조사: 55 | 오컬트: 45 | 말재주: 50

 

중앙 AI의 관리하에 놓인 홀로그램 친구지만, 아직 정신적인 면으로는 탐사자들처럼 어립니다. 강한 통제보다는 또래 친구 라인에 맞춰있기에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며,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관심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오컬트 같은 괴담, 유령의 존재에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야기꾼'으로도 통합니다.

 

 

 

"…너희, 내가 했던 유령 이야기 믿어?"

 

탐사자들이 말을 믿건 안 믿건 상관없습니다. 헬렌은 탐사자들을 끌고 뒷편 화단으로 가더니 손가락으로 한 부분을 가리킵니다.

 

"저기가 유령이 나타났다는 곳이야. 사실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서 화단 전체를 보러 다니고 있었는데… 특별한 건 보이지 않더라. 그, 그렇다고 직접 유령하고 마주치는 건 무섭겠지만."

"그래도 궁금하지 않아? 숙소 근처에서 튀어나왔다는 점이라던가… 오늘 아침에 옷도 난도질 되어 있었다는 거. 한밤중에 누가 그런 짓을 하겠어? 간도 크지. 그런 짓을 하다가 선생님께 들키면 일주일 내내 눈물 뺄 게 뻔하다고!"

"…유령이 한 짓이 분명해."

 

누구보다도 유령을 무서워하면서 궁금해하는 듯한 친구. 그리고는 탐사자들에게 유령이 나타나는 이유에 관해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후 탐사자들이 궁금해하는 반응을 보일 경우, 져주는 척을 하며 이야기 하나를 들려줍니다.

 

"사실 시어도어에 신전이 생기기 전, 그 아래에는 신의 사상과 반대되는 죄수들이 갇히는 지하 감옥이 있었대."

"그리고 그곳에서 죽어 나간 원혼들을 누르기 위해, 그 위에 신전이 세워진 거지."

 

(사실이며 동시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입니다. 공공연하게 퍼지는 구설수가 꼬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며, 신전 아래에 있는 것은 탐사자들을 탄생시킨 '바다의 알'이 있는 공간, 그리고 동시에 실패작이 처리되는 끔찍한 공간이 공존하기에 이야기는 괴담처럼 변형되었습니다.)

 

그리고 원혼이 우리의 숙소를 노리는 건, 분명 우리가 '꿈을 품은 미래'이자 신의 자녀이기 때문일 거라고 말합니다.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 않는 건 이곳이 신의 보호를 받는 곳이기 때문에 위협으로만 그치는 게 틀림없다고 하면서요. 신나게 이야기를 하던 아이는 곧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더니 목소리 크기를 줄입니다.

 

"저기, 우리 유령 이야기가 진짜인지 확인해보지 않을래?"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묻는 친구. 탐사자들이 혼자 가라고 한다면 무서운 걸 어떡하냐며 고집을 부립니다. 밤에 몰래 나와 숙소 근처를 살피고, 유령의 근원지인 신전 주변을 둘러보자면서요. 유령이 밖으로 새어 나올 정도라면 신전의 힘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냐는 주장도 펼칩니다. 만약 탐사자들이 끝까지 거절한다면, 헬렌은 밤중에 탐사자들을 깨우러 직접 찾아간다며 우깁니다.

 

그렇게 탐사자들의 동의를 얻어낸다면, 아이는 손뼉을 치며 뿌듯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입가를 가리고 알립니다. 오늘은 보안 문제로 밤에 나가기가 더 힘들 테니, 내일 밤에 이곳 화단 앞에서 만나자고요. 모두 약속을 마치면 헬렌은 손을 크게 흔들며 자리를 떠납니다.

 


 

Event. 레이첼의 벌

(해당 이벤트는 탐사자들의 추가 RP를 돕기 위해 추가된 간단 이벤트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셔도 무관합니다.)

 

"너희, 레이첼 선생님께서 벌주신다고 하셨지?"

 

헬렌이 자리를 뜨고 얼마 후, 탐사자들의 발목을 잡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선을 돌리면 상냥히 웃고 있는 선생님이 계시지만… 당신들은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벌을 주고 혼내실 때 가장 무서운 선생님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어제 탑에서 레이첼을 만났을 때 분명, '벌'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고가 많아서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탐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건, 선생님은 들고 온 바구니에서 해면 스펀지와 걸레, *군소나 보말이 담긴 통을 하나씩 쥐여줍니다. 학교 정원에 있는 바위들의 바위를 깨끗이 청소하라고 하면서요. …우리의 의도로 나간 것도 아니었는데,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선생님은 탐사자들을 계속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나중에 검사하러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할 일을 하러 돌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밀 행동》으로 몰래 빠져나갈 수 있으며, 빠져나가지 않을 경우는 아래 표를 참고해 다이스 1D4로 청소를 진행한 후, 선생님께 검사를 받게 됩니다.)

 

(*군소와 보말: 이끼를 먹어주는 바다 생물)

1

내심 억울한 마음이 강했던 모양인지, 해면으로 열심히 문질렀지만… 바위가 깨끗해지기는커녕 문지른 해면이 찢어져 더 지저분해졌습니다. 이리저리 잔 조각이 떠다니고 이끼들은 잔뜩 눌렸네요. …큰일입니다. 선생님이 보시면 더 지저분해졌다고 잔소리를 하실 게 분명해요.

2

바위에 군소와 보말 몇 마리를 붙이고 삭삭 바위를 청소합니다. …그런데 이거, 군소와 보말이 너무 느린 거 아닌가요? 원체 느린 생물이니 결과를 보려면 며칠 걸리는 게 당연하지만요. 거슬리는 작은 동물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어디서 온 건지 하나둘 모여든 해수어들이 청소를 더 방해합니다. 으악! 이러다가 청소 안 하고 놀았다고 잔소리를 들을 텐데!

3

해면과 걸레로 열심히 문지르자, 당신의 작은 손에도 빛을 보는 바위가 보입니다. 자잘 자잘 한 따개비라던가 삿갓 조개(limpet) 등은 당신의 힘으로 떼어낼 수 없었지만 말이에요. 이 정도면 선생님도 칭찬해 주실 게 분명합니다!

4

주섬주섬, 바위 위를 기어 다니는 게들을 물리치고 이끼 청소를 합니다. …순조로운데요? 다른 친구들이 시끌벅적한 것에 비하면 당신이 청소하는 바위는 따개비도 적고, 이끼 수도 유독 적어 보입니다. 빠르게 해치우고 쉬어도 될 것 같아요! 점점 깨끗해지는 바위를 보니 선생님도 좋아하시겠네요.

 

그렇게 도란도란 청소를 모두 마친 후, 선생님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바위를 꼼꼼히 살핀 후, 탐사자들의 결과에 따라 잔소리를 하거나 칭찬을 해줍니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손에 사탕 하나씩 쥐여주네요. …벌은 벌이지만 그다지 무서운 일은 아니었어요.

 

 

 

 

[숙소]

<BGM 추천: "[Incompetech] - Chase Pulse Faster"><BGM 추천: "[youtube] - amnesia ost - 16 - hub">
(만약 다른 곳이 아닌 숙소를 먼저 조사하게 되었다면, 이후 바로 임시 숙소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임시 숙소를 준비할 동안 밖에서 안정을 취하고 와라', 혹은 당장 왔을 때는 '숙소가 멀쩡해 조사할 것이 없다. 그리고 다른 곳을 모두 둘러보고 왔을 때에서야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다.' 식의 전개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KP님의 재량껏 개변해주세요.)

 

탐사자들이 숙소를 향하면, 자신들의 방 문 앞에서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탐사자들을 발견하자 다급히 손짓하기도 하고, 눈치를 살피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급한 손짓에 긴장이 역력한 채로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침대 위에 온통 치덕치덕 묻어있는 붉은 손자국입니다. 뒤집히고 찢긴 이불과 시트, 열려있는 협탁의 서랍들이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개인 물품… 이곳저곳 끈적하게 묻은 붉은 자국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요. 온통 피투성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요. 《SAN 0/1D2》

 

(어린 탐사자기에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의료 판정에 성공한다면 바로 피가 묻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주변의 친구들에게 상황에 관해 묻는다면, 방의 상황은 수업이 끝나고 오자마자 발견했다고 합니다.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목격한 사람도 없을뿐더러, 이번에는 특별히 몇 명만을 노린 게 아니라 모두의 침대에 벌어진 일이기에 다들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합니다. 탐사자들은 이후 [침대], [협탁], [창문], [바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침대]

때 탄 곳 없이 새하얗던 이불과 시트는 넝마가 되어있습니다. 선명하게 남은 붉은 자국을 만져본다면 끈적거리며 손에 조금씩 묻어나지만, 느리게나마 지워집니다. 《관찰력》 판정이 이어진다면 색이 흐릿하게, 혹은 어둡게 변색되어가는 것이 보이며, 확실히 피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력》

성공▷ 마치… 날카로운 갈고리에 피해를 본 듯, 이불은 이리저리 뒤집히고 찢겨있습니다. 하나의 침대를 노린 것이 아니라 모든 침대 가요. 하지만 의미 없이 이불을 뒤집어놓은 것 치고는… 그래요. 무언가를 찾아다녔다는 듯 이불을 모두 걷어냈다. 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협탁]

침실에 있던 많은 협탁이 쓰러져 바닥에 나뒹굴거나, 서랍이 열려있습니다. 아예 협탁에서 빼내어 바닥에 떨궈둔 것도 있네요. 아니, 부서진 걸까요? 탐사자가 협탁 서랍들을 뒤지다 보면, 한 곳에서 색이 탁하고 흐린… 구슬 하나를 찾습니다. 구슬이라기엔,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거칠며 엄지손톱만 합니다.

 

《지능》

성공▷ 이런 볼품없는 구슬을 갖고 놀던 친구가 있던가요? 소중하게 보관하던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옷이나 물건에서 떨어져서 나뒹굴던 구슬이라고 생각할 법합니다. 하지만 이건 구슬이라기보다, 조금 더… … '진주'에 가까워 보이는걸요.

 

(꼭 《지능》 판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혹 《감정 판정을 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단번에 품질이 떨어지는 진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어느 자리의 협탁에서 발견했든, 친구들 사이에서 진주의 주인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진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피려 한다면, 크기만 클 뿐이지 이 정도로 거칠고 볼품없는 진주는 상품의 가치도 없을뿐더러, 어른이 되면 갖게 되는 진주라고는 생각도 못 할 정도입니다.)

 


 

[창문]

숙소의 가구에는 붉은 자국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벽과 창문의 주변은 깨끗합니다. 만약 창밖을 내다본다면, 진득하니 어두운 그림자가 탐사자의 얼굴 가까이 드리우며… … 《SAN 0/1》 아! 거대한 수초일 뿐입니다. 레이첼 선생님이 종종 말씀하시던 무서운 수초인가 봐요. …새카만 수초 사이로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던 것 같은데, 착각… 이겠죠?

 


 

[바닥]

평소라면 티끌 하나 없이 새 하야기만 하던 바닥은 중간중간 핏방울이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널브러진 물건들 때문에 더 정신없어 보여요.

 

《관찰력》

성공▷ 눈을 가늘게 뜨고 너저분한 바닥을 살피고 있다보면, 우리에겐 익숙한 '비늘' 몇 개가 보입니다. 비늘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엉망으로 갈라지고 물때가 껴있는 것이 보입니다. …으, 이렇게까지 지저분할 이유가 있을까요. 보기만 해도 찌든 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

 

 

 

 

탐사자들이 방을 다 둘러볼 때쯤이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선생님들이 뛰어와 학생들을 안정시킵니다. 여러분에게도 다친 곳은 없는지, 놀라지 않았는지 물어보면서요. 그리고는 임시 숙소를 안내해줄 테니, 오늘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라 일컫습니다. 방을 치우고 주변 점검을 해야 하니까요.

 

기존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반대쪽 관의 숙소로 안내받는 탐사자들은, 복도를 지나면서 오늘따라 '날씨'… 즉 해류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깊은 심해에서 해류에 시달릴 정도라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위쪽은 어떨까요. 높이 자란 수초들이 정신없이 흔들리고 바닥의 모래 알갱이들이 흩날립니다. 그 때문인지 평소라면 잠잠히 떼 지어 다닐 물고기들과 바다 속을 밝혀줄 해파리들도 보이지 않네요.

 

《지능》 판정에 성공한다면, 이 정도로 어둑한 시어도어는 오랜만이며, 어쩐지 휑해 보이는 이 건물들이 원래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장소 같다. 라는 섬찟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SAN 0/1》

 

이후 탐사자들은 임시 숙소에 배정을 받고, 간단한 식사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 불안한 일이 있었지만 오늘의 식사도 만찬이 따로 없네요. 부드러운 생선 살과 굴,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새콤달콤한 해초의 열매들도 일품입니다. 그렇게 자유 RP와 식사를 마친 탐사자들은,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푹신한 이부자리에 누워 잠자리에 듭니다.

 

… …

 

<BGM 추천: "[Incompetech] - Evening Fall (Harp)">

 

진득한 불길함의 찌꺼기가 남아있어서일까요. 여러분은 푹신한 이부자리에 누웠어도 꿈을 꿉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새하얀 신전 앞에 서 있습니다. 그 어둑한 심해의 시어도어일지라도, 환히 밝히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처럼 신전이 눈부시게 빛납니다. 당신의 주변으로 은은한 빛을 내는 해파리들이 지나다니고, 지금껏 보지도 못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해수어들이 알록달록한 비늘을 뽐내며 주변을 맴돕니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에요.

 

그렇게 주변을 돌아보며 뒤를 돌아본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 …그건 끝없이 펼쳐진 심해 모랫바닥을 보듯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새하얀 옷을 걸치고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몸을 숙이고 있을 뿐이지요. …그에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순간, 다리 아래로 투둑,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무수한 비늘이 떨어져 내립니다. 엄지손톱만 한 비늘들이 걷잡을 수 없이 자신의 살갗에서 떨어지고, 붉고 흉한 상처가 남을 뿐입니다. 억지로 떼어낸 것도 아닐 텐데… 하나하나 떨어져 나갈수록 누가 억지로 잡아 뜯는 것과 같은 고통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차오르는 당혹감에 고개를 들어 앞을 본 순간, 수많은 사람들과 신전은 사라지고, 당신은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춰내는 해수면을 마주합니다.

 

아아, 양옆으로 튀어나온 흐리멍덩한 눈,

팔다리에 잔뜩 돋아있는 비늘이 추하게 뜯겨 늘어진 피부,

이끼가 낀 듯 물때가 끼어있는 자신의 손과 발.

 

이게 바로… …

 

"당신은 우리의---"

 

낡은 쇠가 서로 긁히듯 끔찍한 쇳소리가 귀에 달라붙습니다. 분명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 목소리인데… 소름 돋는 목소리에 일순 눈앞이 아찔해질 때, …눈을 찌르는 강한 빛이 당신을 덮치며 꿈에서 깨어납니다.

 

 

 

 

 

 

03. 우리가 모르는 사이

<BGM 추천: "[Incompetech] - Blue Sizzle"><BGM 추천: "[Incompetech] - Private Reflection">
(혹은 기상~헬렌이 등장하기 직전)<BGM 추천: "[youtube] - Kanno Yoko - Powder (카우보이 비밥 OST)">

 

… …

 

탐사자들은 끔찍한 악몽에서 눈을 뜹니다. 아니, 끔찍했던 꿈이 맞나요? 아름다웠던 풍경과 기괴했던 자신의 모습… 무엇을 의미하던 것은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자신의 모습을 살핀다면 흉측한 모습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점은 따로 있지 않나요?

 

당신들이 있는 곳은 아늑했던 숙소가 아니라는 사실이요. 분명 누워서 잠을 청했던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익숙한 사람들, 탐사자들이 일렬로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서 있는 이곳은… 그래요. 또 '중앙 탑' 앞이네요. 대체 언제… 여기까지? 분명 잠든 이후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은데도요? 《SAN 0/1》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는 탐사자가 있다면, 네 사람은 모두 실내복 차림으로 신발조차 신지 않은 채 맨발로 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주변에 《관찰력》 판정 시, 언제나 중앙 탑을 지키던 어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유난히 시어도어가 조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 놓인 탐사자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RP 시간을 주세요. 만약 어른들이 지키고 있지 않은 틈을 타 중앙 탑 내부로 들어간다면 이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의 탑으로, 특별한 건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당혹감에 찬 대화를 나눈 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어디선가 숨죽인 듯 혹은 외치는 듯… 여러분의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얘들아…!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진짜 한참 찾아다녔잖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씩씩대며 다가오는 헬렌입니다. 잔뜩 토라진 얼굴이며 흐트러진 옷이며… 잠깐, 헬렌은 여기까지 어떻게 찾아왔죠? 탐사자들이 헬렌에게 해명해도, 하지 않아도 그는 탐사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잔뜩 씨근덕거립니다.

 

"지금이 몇 시인지 알아? 나 혼자 화단에서 죽은 듯이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야!"

"덕분에 너희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선생님께 들킬 뻔한 거 알아?"

"약속한 장소에는 나타나지도 않았지, 그렇다고 숙소에 있는 것도 아니지! 혹시 몰라서 밖으로 나와봤는데… 나 빼고 여기 모여있는 거야?!"

 

투덜대지만 결국 자기 빼고 놀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약속이라니요? 약속은 다음 날 밤이었잖아요? 당장 자다가 깬 상황에 무슨 말을 듣고 있는 건가요?

 

 


 

NPC 대화 예시

 

약속이라니 무슨 말이야? 내일 밤에 만나기로 했잖아? → ? 너희야말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잠이 덜 깼어? 오늘따라 멍하더니… 오늘이 약속한 날이잖아? 이미 한밤중이라고?

 

그럼, 약속하고 하루가 지났단 말이야? / 자고 일어났더니 지금이야. 기억이 없어 → 같이 수업도 들었잖아? 온종일 너희가 멍하니 한눈팔았던 걸 제외하면… …그러고 보니 유난히 말이 없는 것 같기도 하던데.

 

오늘 다른 특별한 일은 없었어? → 응. 오늘은 이상하거나 기분 나쁜 일 같은 거 없었어. 다들 안심하더라~ 오히려… 너희가 이상한 거 아니야?

 

어른들은 모두 어디 갔지? 평소라면 탑을 지키고 있잖아. → 어라? 그러게?! …나도 보초 서는 사람 있을까 봐 조용히 온 건데… 다른 곳은 시간이 한참 늦었으니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하겠지만~

 


 

 

"너희… 꼭 뭐에 홀린 듯한 말만 하네. 괜히 더 무섭잖아…"

 

당신들 못지않게 당황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살피는 헬렌. 주변에서는 이야기를 나누는 당신들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어쩐지 불길합니다. 우리는 기억이 없는데, 하루라는 시간이 지났다고요? 의식도 없었는데 '나'는 하루를 잘 지내고 잠자리까지 들었다고요? 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요? 《SAN 0/1D2》

 

 

《관찰력》

성공▷ 복잡한 머리에 바닥으로 시선을 옮기면, 발에 채는 작은 종이가 보입니다. 종이를 들어 살펴보면…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얼룩덜룩 붉은 자국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에 적힌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신이시여, 어째서 저를 버리셨나요?

저는 그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었어요! 제가 바로 당신의 아이이자 희망일 텐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틀려!! 그 자리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야!!!

 

 

 

너덜거리는 종이에 휘갈겨 쓴 문장들. …악의가 가득한 휘갈겨진 글씨를 보고 있자면 속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옵니다. 탐사자들이 종이를 살피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을 시, 헬렌은 이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탐사자들에게 빨리 신전으로 이동하자고 재촉합니다. 무단으로 통금시간을 어긴 자신들이 어른들에게 발견되는 것도, 뭔가에 홀린 듯한 행동을 하는 탐사자들도 두려울 테니까요.

 

(혼란스러운 상황이 닥쳐, 신전으로 향하기보단 학교로 돌아가 어른들께 알리고 안정을 취하려 하는 성격의 탐사자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경우는 무작정 끌고 가려기보다는, 오컬트적인 지식에 관심이 많은 이미지로 알려진 헬렌을 이용해 최대한 유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

 

 

<BGM 추천: "[Incompetech] - Classic Horror 1">

<BGM 추천: "[youtube] - 

Layers of fear OST - I Needed a Finger">

 

탐사자들이 서둘러 신전 근처로 걸음을 옮기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순수한 흰색으로 가꿔진 거대한 신전이 탐사자들을 반깁니다. 은은한 빛을 밝히는 산호가 가득 솟아있고, 투명한 방울방울 산소 방울이 피어오릅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는 단단히 막혀있네요. 보안 시스템이 작동 중인지, 작은 기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오기는 왔는데, 어떻게 사실 확인을 해야 할까요?

 

 

《듣기》

성공▷ 탐사자들이 방법을 논의하던 순간, 자박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작은 소리 속닥이는 목소리가 다가옵니다. 잠깐, 신전의 앞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 말고도 뒤쪽에서도 발소리가 들리는데요?

 

 

탐사자들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헬렌이 나서서 몸을 숨길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커다란 산호들 사이로 몸을 숨기고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보면… 신전의 앞으로는 '레이첼'이, 신전에 뒤에서는 또 다른 선생님 두 분이 걸어 나옵니다. 그들은 신전 앞에서 잠시 멈춰 주변을 둘러보더니 대화를 나눕니다. 만약 탐사자가 레이첼을 자세히 살피려 한다면, 《관찰력》 어려움 판정으로 그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화 내용]

 

"최근 아이들의 상태는 어떤가요?"

"…조금 불안정합니다. 잠결에도 움직여 바깥으로 나오더군요."

"몽유병일까요? 자세한 검진을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글쎄요. 조금 더 지켜보는 건요? …하지만 오늘 하루는 사고 없이 조용히 지나가더군요. 수업 시간에도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았어요."

"당신이 굳이 그렇다면야… 레이첼, 그들과 가장 가까이서 접촉할 수 있는 건 당신이에요. 각별히 유의하도록 하세요."

"예, …그러고 보니, 신전의 뒤는 모두 처리가 되었나요?"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요. 이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더군요. 걱정 마세요.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시간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당신은 항상 걱정이 많아요."

 

 

 

대화가 오가는 도중에도 레이첼의 목소리는 퍽 걱정스럽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두런거리며 대화를 나눴을까요. 그들은 서로의 용건을 끝낸 듯,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그들이 향하는 방향을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면, 학교가 있는 방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탐사자들은 《지능》 판정을 통해 '신전의 뒤라면 특별한 건물이나 공간이 없었는데, 두 선생님은 뭘 하고 나온 걸까? 우리가 모르는 다른 공간이 있는 게 아닐까?'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모르죠, 정말로 헬렌이 말한 괴담과 같은 공간이 있을 지도요.

 

 

《관찰력》

일반 성공▷ 커다란 산호들이 빙 두르고 있는 신전. 그 주변을 눈에 띄지 않게 둘러보다 보면, 신전의 뒤쪽 바닥의 흙이 울퉁불퉁한 게… 고르지 않고 지저분하게 쌓여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성공▷ 커다란 산호들이 빙 두르고 있는 신전. 그 주변을 눈에 띄지 않게 둘러보다 보면, 신전의 뒤쪽 바닥에 인위적으로 흙이 넓게 덮여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흙은 마치… 뭔가로 문대며 흔적을 지워놓은 듯합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누군가에게 들킬까 싶어 발로 문지르며 덮어놓은 듯한…

 

 

그 이상한 모습에 바닥의 모래를 걷어내면, 둥근 모양의 뚜껑… 입구가 나타납니다. 새하얀 건물들 사이에서 유독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녹슨 철문이에요. 하지만 뚜껑에는 커다란 그림과 그를 두르는 알 수 없는 문양만이 있을 뿐, 어딜 봐도 손잡이와 잠금장치 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림 or 문양을 살핀다》

분명 '해수어'의 모양입니다. 하지만, 해수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그래요. 사람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기괴함이 엿보입니다. 물갈퀴가 있는 손발, 비늘로 덮인 거대한 팔, 두텁게 늘어진 입술과 아가미… 두 마리가 얽혀있는 모습은 좋게 봐주려 해도 봐줄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것을 두르고 있는 거대한 문양은… 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이리저리 꼬이고 문자 같은 형태를 취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배운 언어는 아닙니다.

 

 

"'반인 반어' 일까?"

 

문득, 헬렌이 말을 꺼냅니다. 바다에서 태어나는 우리에게 비늘이나 물갈퀴 등은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인반어'라고 불리지 않았지요. 우리는 '인간'이라고 불리니까요. 이런 기괴한 모습은 시어도어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니… 정말로 '반인 반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만약 탐사자가 입구의 뚜껑을 만져본다면, 순간 눈앞이 어두워지면서 귓가에 수군거리는 수많은 속삭임이 들립니다. 들리는 목소리는 시나리오 최상단 '01. 속삭임 - KP 메모'를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따끔, 하는 통증이 일고, 입구를 짚고 있는 손바닥에서 피가 새어 나옵니다. …뭔가에 끌려나가는 듯 그려진 문양을 따라 움직이던 피는 서서히 모양을 완성하고, …이내 입구에서 새하얀 문구가 떠오릅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가요?

 

「-Project 승인-」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느리게 입구가 열리고… 지금껏 마주했던 어둠보다 지독한 내부를 마주합니다. 여기가, 정말 숨겨진 입구가 맞는 걸까요? 계단은 보이지 않지만… 입구를 더듬어보면, 시리도록 차가운 고철 사다리가 만져집니다.

 

 

《행운》

성공▷ 어두운 입구를 바라볼수록 당신을 이끄는 수군거리는 속삭임이 커집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는 없으나,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이번에는 탑이 아닙니다. 속삭임은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어요.

 

실패▷ 어두운 입구를 바라볼수록 당신을 귓가에 맴도는 웅얼거림이 커집니다. 탑으로 찾아갈 때의 목소리와는 뭔가 다른 것 같은데…

 

 

(속삭임의 느낌은 비슷하나, 소각당한 실패작들의 원념과 사기가 섞인 속삭임으로 중앙 탑으로 인도되던 속삭임과는 다릅니다.)

 

"…여야 했어."

 

탐사자들이 망설이거나 순서를 정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면, 어디선가 쇠끼리 긁히는 끔찍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탐사자들이 고개를 돌리기 직전, 강한 힘으로 몸이 밀리더니 끝도 없이 깊은 구렁텅이로 떨어져 버립니다. …마치 끝없이 몸을 잡아당기는 소용돌이처럼요. 《HP - 1D3》

 

… …

 

강한 힘에 등을 밀렸을 때, 당신은 지독한 어둠 속에서도 눈앞이 번쩍였습니다. 아니, 번쩍인 게 맞나요? 당신의 눈앞에 그려졌던 것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이들의 효과로 기억이나 감각을 공유하는 현상입니다. '실패작'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면서 그의 감정이나 짧은 조각 기억 단편을 공유받습니다. 공유받는 기억과 감정은 아래 표를 1D4 다이스로 정한 후, 귓속말로 전달해주셔도, 장면표 연출로 공개해 주셔도 무관합니다.)

 

 

1

모두가 당신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어떤 실수를 하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격려하며, 최고의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시간이 흐를수록 겹겹이 긴장이 쌓여갑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잃을 것도 많다는 사실 때문일까요? 부드러운 눈길은 어느새 수십 또는 수백 개의 눈으로 당신을 옥죄어오고, 칼날 위를 걷듯 부담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래요. 이것은 '두려움'입니다.

2

살갗이 늘어지며, 어느새 붙어있던 비늘이 하나둘 떨어집니다. …가죽과 함께 떨어진 비늘은 너덜거리며 갈라져 있고, 당신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 물때가 껴 빠지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당신이 추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한숨이 따라오고, 어느새 수군거리며 당신을 흘끔거립니다. …당신에게 따라오는 시선은 '멸시'와 '경멸' 뿐.


…그래요. 이것은 '절망'입니다.

3

친근하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이, 버둥대는 당신의 팔다리를 잡고 어딘가로 끌고 갑니다. 그리고, 그 반항적인 몸짓에 당신의 품에서 구슬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떨어집니다. 탁한 색과 울퉁불퉁한 구슬, 당신의 유일하고 소중한 '진주'. 하지만 당신을 잡고 있던 사람은 그 진주를 주워, 어둠 속으로 던져버립니다. 당신은 저것이 없으면… … 그 절실함과 동시에 당신의 몸도, 지독한 어둠 속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그래요. 이것은 '공포'입니다.

4
진득한 어둠 속, 뼈가 씹히는 소리가 귀를 맴돕니다. 온몸이 질척이고, 당신은 '익숙한' 것들의 아래에 몸을 숨깁니다. 몇 주가 지났을까요? 아니, 몇 달? 그도 아니면 몇 년? …알 수 없습니다. 검게 늘어진 것들 사이에서 숨을 죽이고, 살기 위해 입에 욱여넣습니다. 당신의 절실한 기도가 닿았던 걸까요? 아니, 당신이라는 인재를 버리기에 그분이 너무나도 안타까워하셨던 게 분명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문의 틈이 열리던 날 당신은…



…그래요. 이것은 '환희'입니다.


('살기 위해 욱여넣는다'라는 건 쌓여있던 시체를 먹었다는 묘사가 됩니다. 식인 소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탐사자분이 계신다면, 본 소재는 KP님의 재량으로 편히 개변해주세요.)



 

 

 

!! KP 메모

 

탐사자들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헬렌은 찾을 수 없습니다. 헬렌은 '허가'받지 못한 홀로그램으로 이 공간(소각장)에 들어오지 못하며, 떨어지는 탐사자들을 따라 출입을 시도했을 시, 손발이 빛으로 흩어져 사라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탐사자들처럼 입구를 만졌더라도 허가가 없었기에 승인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04. 소각장

<BGM 추천: "[Incompetech] - Heart of the Beast"><BGM 추천: "[Incompetech] - Ghostpocalypse - 5 Apotheosis">

 

(지금부터 리얼타임 1시간의 제한이 걸립니다. 손잡이가 없는 입구는 중앙 시스템이 관리하는 홀로그램들, 그리고 프로젝트의 주인공들인 탐사자들의 존재 자체로 인식이 되며, 자신의 권한이 아닌 다른 인식으로 오픈된 입구를 눈치챈 중앙 시스템이 보안을 강화합니다. 1시간 후면 선생님으로 가장한 감시자들이 들이닥치게 되며, 탐사자들의 의식을 잠재운 채 숙소로 옮길 테고요. 단, 단일 엔딩으로서 적당한 시간 조절과 연출 개변은 자유롭게 해주세요.)

 

철퍽-

 

질퍽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당신의 의식이 끊깁니다. …그리고 잠시 번쩍였던 무언가의 기억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분명 당신을 향한 섬뜩한 기억이지만, 당신이 겪지 않았던 다른 누군가의… … 그리고 흐린 시야가 점차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지독히도 어두운 곳이지만, 약한 실루엣 정도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1D4의 다이스로 랜덤 탐사자 한 명을 지목해주세요. 시기와 광기에 사로잡힌 '실패작'은, 이곳이 필사적으로 탈출했던 소각장임을 미처 자각하지 못한 상태로 탐사자들을 따라 내려와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진주'가 시어도어를 탈출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제대로 된 탐사자들의 진주를 빼앗기 위해 닥달합니다. 광기에 탐사자들은 아직 진주가 없는 어린아이임을 망각한 채로요.)

 

<BGM 추천: "[youtube] - 

Layers of fear 2 OST 2 - cyclop">

 

커헉! 작은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꽉 막힌 비명이 들립니다. …누구의 목소리죠? 급하게 어둠 속에서 찾아보면 익숙한 '지목된 탐사자의 이름'의 목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둑한 곳에서 실루엣을 보고 있자면, '누군가'가 그의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르고 있는 것 같은데…!

 

공격당한 탐사자는 《근력》 판정으로 쉽게 상대를 떨쳐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약해져 있는 상대니까요. 실패한다면, 남은 탐사자들이 해당 판정으로 쉽게 도와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근력판정에 모두 실패하더라도 성공할 때까지 시도할 수 있습니다.

 

'실패작'을 떼어내고 나면, 《행운》 판정을 통해 울퉁불퉁하고 물컹거리는 곳에서 중심을 잡습니다. 미끄덩거리기까지 하는데 도통 아래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확실한 건, 당신의 코를 찌르는 지독한 악취입니다. 판정 실패 시, 물컹거리는 바닥에서 중심 잡기를 실패하고 넘어집니다. …온몸이 축축하게 젖는 건 덤이에요.

 

"내놔! 당장 내놓으란 말이야!"

 

악에 받힌 목소리. 목이 잔뜩 쉬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손톱에 무언가가 긁히는 듯 소름 끼치는 목소리입니다. 헌데, 무얼 내놓으라는 거죠? 탐사자들이 뭐라고 답하든, '그것'은 다시 한번 달려들려 하며 탐사자들의 옷을 뒤지려 합니다. …그렇게 탐사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노라면,

 

<BGM 추천: "[youtube] - 

The Theory of Everything Soundtrack 04 - Chalkboard">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희망'을 위해, '희생'을 거듭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자 의무입니다.

「아버지시여,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지 마소서.」

「어머니시여, 우리를 '미래'로 인도하여 주소서.

 

'공간'을 울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은은하게 불이 밝혀진 우리가 서 있는 곳. 당신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저 말이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우리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저 사람은 누구인지… 의문을 품기도 전에 걷혀버린 어둠으로 인지해버리고 맙니다. 당신들이 서 있는 이곳은, 당신들이 밟고있는 것은 '썩어가는 시체의 산'이라는 것을요. 《SAN 1/1D4+1》

 

썩은 살이 뭉개지고 지독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당신은 잔인함을 넘어선 이 모습을 제대로 보고 있을 용기가 남아있던가요? 그리고 밝혀진 빛으로 당신들의 앞에 있던 '그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기억합니다.

 

아아, 양옆으로 튀어나온 흐리멍덩한 눈,

팔다리에 잔뜩 돋아있는 비늘이 추하게 뜯겨 늘어진 피부,

이끼가 낀 듯 물때가 끼어있는 자신의 손과 발.

 

… …

 

이건, 사람이라기보다는… 그래요. 위에서 보았던 '반인 반어' 그림과 비슷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아니, 그보다는 진물과 피가 흐르는 몸이 더 흉할지도 모르겠네요. 충격적인 모습에 말을 잃었을까요? '그것'은 제 얼굴을 급히 '손'이었던 것으로 가리며 악을 지릅니다.

 

"당장 너희의 진주를 내놔! 그것만 있으면… 난 그것만 있으면…!"

"너희라고 다를 줄 알아? 아니, 다르지! 내가 '진짜'야! 너희는 내 대체품일 뿐이라고!"

"행복해?! 즐거워?! 거기가 너희의 자리일 줄 알아?! 말도 안 되는 소리!"

"난, 난 나가고 말 거야. 이딴 곳에 처박혀있지 않을 거야! 나는 실패작이 아니야! 실패하지 않았다고!"

"신께서는 나를 택하셨어! 그래서, 그래서 내가 이곳에서 나갈 수 있던… …!"

 

(탐사자들의 말에 대꾸는 가능하지만, 그는 광기에 사로잡혀 자세한 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같은 말을 중얼거리거나 악을 칠 뿐입니다. '진주'가 탑을 통해 나갈 수 있는 열쇠라는 것과 탐사자들의 존재에 대해 진실을 답해주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실패작'은 자신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던 기회가 있던 것은 신이 자신을 택하였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RP와 별개로 진주를 달라고 하는 그것에게 탐사자가 그가 흘리고 간 진주를 내어준다면, 그는 그것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외칩니다. 광기도 광기이거니와, 자신의 진주가 가치가 열쇠로서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을 테니까요.)

 

혹 대화를 하는 중 주변을 살펴보려는 탐사자가 있다면, 온통 피가 튀어 벽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관찰력》 판정을 통해 피투성이 벽 사이로 언뜻 삽화를 봅니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보았던 두 마리의 반신 반어가 얽혀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중간, 녹색의 수많은 다리를 갖고있는 무언가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에겐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없으니까요.

 

<BGM 추천: "[youtube] - Saw SoundTrack">

<BGM 추천: "[youtube] - [Terror Songs] 5# Theme: Halloween"><BGM 추천: "[youtube] - Jon Ekstrand-16-A Long Way Back"><BGM 추천: "[youtube] - [슌TV 브금저장소] 무서운 bgm,공포 브금,공포bgm , 무료BGM,무서운 브금, 무료 브금, FREE BGM. horror BGM , nocopyrightsound

">

(※마지막 BGM은 공포 커버 이미지와 점프 스케가 포함된 영상입니다. 미리 안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실패작'이 자신이 이 '소각장'에서 탈출했었지만 다시 제발로 들어왔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소각을 시작합니다.

 

소름끼치는 목소리와 함께 그의 등 뒤로 빛이 없는 어둑한 곳, 쌓여있는 시체 사이… 거대한 무언가가 솟아납니다. 실루엣일 뿐이지만 당신들은 느낍니다. 질척하게 흘러내리는 몸, 그 사이로 수많은 붉은 눈동자가 데룩데룩 굴러가고, 사라짐을 반복합니다. …이 원형질로 가득한 역겨운 부정형 생물과 눈이 마주쳤나요? 흘러내리는 기둥들이 꿈틀거리더니, 이내… 눈앞의 '그것'을 덮칩니다. 질퍽거리는 소리, 그리고 악에 받친 단말마.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허우적거리는 팔다리가 덩치에 뭉개지고 삼켜집니다. 《SAN 0/1D4》

 

(심해인들에게 복종한 '쇼고스'입니다. 실패작의 소각은 쇼고스의 '먹이'로 주어지는 과정을 거치며, 어둠 속 실루엣 뿐이기에 쇼고스를 목격한 탐사자들의 이성 판정은 실패작이 먹히는 과정으로만 판정합니다. 이곳에 떨어진 실패작은 쇼고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시체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생존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력》

일반 성공▷ 잔인하고 기이한 소리를 내며 먹혀버리는 '그것'. …문득, 당신은 '그것'의 모습이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체, 무엇과…?

 

어려운 성공▷ 잔인하고 기이한 소리를 내며 먹혀버리는 '그것'. …문득, 당신은 '그것'의 모습이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요. '(1D4 판정을 통해 탐사자 한 명을 지목해주세요)'의 모습과…? 어째서죠? 그런 사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던 괴물의 모습이었을 텐데.

 

 

(같은 유전자로 만들어지는 탐사자들은, 즉 클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탐사자들 중 한 명과 똑 닮은 모습이었겠지요.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 모습을 제대로 찾아볼 수도 없는 몰골이지만요.)

 

그리고, 그 거대한 것이 어둠 사이로 스물스물 다가오는 걸 눈치 챈 순간, 당신들의 귓가로 쨍한 이명이 들립니다. 수많은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견딜 수 없는 두통까지 자아냅니다. 이럴 때가 아닌데, 빨리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당신과의 마음과 다르게 머리를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이명에 이마를 짚게 됩니다. 흔들리는 시야 덕에 앞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아아, 이대로라면… …

 

절실함과는 달리 긴장감에 숨통이 조여오고, 탐사자들은 의식을 잃습니다.

 

 

 

 

 

 

ENDING. <우리를 인도하여 주소서>

<BGM 추천: "[youtube] - Saw SoundTrack">

 

(혹은 기상~헬렌이 등장하기 직전)<BGM 추천: "[youtube] - Kanno Yoko - Powder (카우보이 비밥 OST)">

 

(엔딩은 지문 출력만이 아닌 탐사자들의 적극적인 RP가 들어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엔딩 결과로 인해 탐사자들이 이상함을 느끼고 주변 아이들에게 시어도어를 탈출하자고 말하거나 마을의 이상함을 토로한다면, 주변인(홀로그램)들은 되려 탐사자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고, "왜 그렇게까지 생각하는데?" 혹은 "왜 탈출해야 하는데?" 등의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 …

 

깜빡, 여러분은 지끈거리는 두통을 느끼며 흐린 눈을 뜹니다. 눈앞은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남는 하얀 천장이 보입니다. 몸이 빠져들 것만 같은 푹신한 침구, 당신들의 주변을 눈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밝혀주는 색색의 산호등. …여러분은 새하얀 실내복을 입고 한데 모여 침대 위에 누워있네요.

 

진득하고 고통스러운 악취를 느꼈을 것이 분명한 당신들의 코는 이제는 산듯하고 달콤한 향만이 느껴집니다. 지독한 악몽을 꾼 것 같아요. 숙소에는 여러분 말고 다른 친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밖에서 기분 좋게 떠드는 정겨운 웃음소리들만 들려올 뿐이에요. 우리가 정신을 잃은 후 시간이 오래 흐르기라도 한 걸까요? 언제 숙소까지 왔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요, 혹 헬렌이 말했던 것과 같이 유령에 홀렸던 걸지도 모르죠.

 

《관찰력》

성공▷ 숙소 안을 둘러보면, 이곳에는 탐사자들뿐입니다. 모두 밖으로 나가 있나 봐요. 그렇게 시야를 천천히 둘러보던 사이… 탐사자는 눈을 마주칩니다. …누구와? …모르겠습니다. 작게 열린 숙소의 문틈 사이로, 여러 쌍의 눈이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체 누가요? 소름 끼치는 여러 쌍의 눈과 마주치자, 피가 싸늘히 식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SAN 0/1D2》

 

(만약 탐사자들이 눈을 발견하자마자 숙소의 문을 열어본다면, 눈들은 빠르게 사라져 문 앞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살펴보던 눈들은 아이들을 감시하던 선생님들의 시선으로, 이 또한 복선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 껄끄러운 상황에 몇 분이 흘렀을까요. 마주친 눈들은 하나하나 사라지고… 얼마 후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숙소 문이 열리고 몇몇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그들은 눈을 뜬 당신들을 보며 놀란 얼굴을 하고, 다가와 몸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살피네요.

 

"이번에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이후로 갑자기 여러분이 쓰러져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여러분이 정신을 잃고 삼 일이 지났답니다."

 

걱정스러운 말과 함께 레이첼이 탐사자들을 안정시킵니다. 혹시 이번 옷들과 숙소가 넝마가 되었던 사건이 많이 두려웠는지, 혹은 어른들에게 알리지 못한 다른 충격적인 일이 있었는지 등의 말을 물으면서요. 삼 일씩이나 우리가 정신을 잃었다고요? 그 신전에서 우리를 구해온 것이 어른들이 아니었다고요? 처음부터 모두 꿈이었나요? 그것도 모두가 똑같이 꾸는 꿈이 있을 수 있나요?

 

<BGM 추천: "[youtube] - Kanno Yoko-1-Intro Theme">

<BGM 추천: "[youtube] - 

Your Turn To Die Ost .23-Clown's Song [EXTENDED]">

 

하지만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목에 남아 있는 붉은 자국과 당신들 중 한 사람의 손에 쥐여있는 피로 얼룩진 작은 종이는, 그것들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얼마나 세게 쥐고 있던 걸까요. 잔뜩 구겨진 종이는 어딘가에서 찢어낸 듯하고, 두 명의 반인 반어와 많은 사람이 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작은 글귀와 함께요.

 

「아버지시여,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지 마소서.」

「어머니시여, 우리를 '미래'로 인도하여 주소서.

 

… …

 

 

이후, 탐사자들이 '헬렌'을 만나 그때의 이야기를 꺼낸다면,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았는지. 혹은 괴물을 목격했다든지. 아니면 단순히 유령에 홀렸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헬렌과 함께했던 탐험'에 대해 질문을 받을 시, 헬렌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탐사자들을 보며 답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희는 며칠 내내 쓰러져 잠만 잤잖아."

"나도 유령 타령하다가 선생님께 몇 날 며칠 잡혀있었는걸? 뒤지러 다닐 만큼 간도 크지 않아."

"너희… 이제 몸은 이제 괜찮은 거야? 화단 근처에서 쓰러졌다더니."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물어도, 돌아오는 답은 같아요. …문득 '그것'에게 졸렸던 목에 열이 오르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정말 유령 소동이었을 뿐일까요? 다시 한번 지하를 발견했던 신전의 뒤를 확인한다면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타사자들이 정말로 확인하기 위해 신전으로 향한다 선언한다면, 다시 찾아가보았을 때… 없습니다. 분명히 존재해야 할 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러 모래로 감추어둔 흔적도, 우리가 한참 밟고 지나다닌 모래의 흔적도 없어요. 허망하리만큼 조용하고 깨끗한 신전의 뒷편만 보일 뿐입니다.

 

《강제 관찰력》

성공 여부 관계없이 결과 출력▷ …그리고 그때, 지직- 귓가를 찌르는 노이즈 음과 함께 시야가 흐려집니다. 마치 '잔상'이 흩어지는 듯한 어지럼증. …? 그리고 당신의 눈에 보이는 건 바닥에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녹슨… 아니, 방금 '녹슨'이라고 했나요? 눈을 깜빡임과 동시에 부드러운 모랫바닥만이 재차 우리를 반기고 있네요. 《SAN 0/1》

 

그저 '잔상'이었나요? 어떻게 하루 만에 그 거대한 문과 지하 공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걸까요? 우리의 기억은 이렇게나 선명한데, 아직 목의 통증도 다 가시지 않았는데요.

 

이 도시가 정말 안전한… 우리의 '요람'이 맞는 걸까요.

 

단순히, 정말로 단순히 우리가 운이 없었을 뿐일 지도 모릅니다. 도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갑갑함에, 유령에게 이용당하며 이상한 악몽이라도 꾼 걸지도 모르지요.

 

…오늘도 당신들은, 시어도어의 '꿈을 품은 미래'입니다.

 

 

전원 생존

 

《HP, MP, 이성》 수치가 초기치로 회복

 

 

 

 

 

 

후기

 

Thanks to.

 

KP: 샐맨님 / PL: 갤러해드(유사님), 알카라스(세롬님), 테리엇(지베님), 솔레이(바나님)

KP: 정식님 / PL: 모스(춘식님), 람파스(혀누님), 아르비드(원), 필립(챠부), 플레타(정식님)

KP: 데자님 / PL: 제가르(룩커님), 레오니아(루이트님), 아져라인(미아님), 네오(데자님)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타이만이 아닌 단체 시나리오를 적어보는 것은 어떠냐. 는 지인분의 의견으로 적기 시작한 성장 시나리오입니다. 첫 단체 시나리오 작성부터 너무 높은 난이도에 도전한 게 아닐까 걱정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부디 너그럽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캠페인 시나리오는 공지에 적힌 대로 총 3부작으로 진행되며, 시나리오집으로 나올 예정이 있어 2부, 3부는 웹 공개가 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단, 본 1부는 시나리오집 판매가 있을 일정 기간 동안 웹에 지속적으로 공개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닌 기존 캐릭터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가급적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NPC는 교체가 아닌 오리지널로 즐겨주시면 감사드립니다.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naver.me/5ycGuMpm

 

 

 

 

 

 

Call of Cthulhu (7th Edition) 의 저작권은 Chaosium Inc. 에 있습니다.

ⓒ1981, 1983, 1992, 1993, 1995, 1998, 2001, 2004, 2005, 2015.

Cthulu 7th Edition,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 번역판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초여명에 있습니다. ©2016; 전권보유.

본 문서는 비공식 2차 저작물로 원작의 저작권 및 제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