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ission_o3o ‏님 커미션)




기억하세요?

당신의 발아래에서 흩어졌던 모래와, 제 발아래에 바스라진 새하얀 눈.

이곳은 저희만의 낙원이에요.





자컾 헌정 시나리오인 만큼 많이 좋아하는 시나리오기에, 숏플럼님께 작곡 커미션을 넣었습니다.

출처를 명시해 주시는 한에서 본 시나리오 세션용 BGM 사용이 가능합니다.

https://soundcloud.com/rpcommission/2jithlhgdtjs





개요


 짙은 죽음의 수마로 병을 앓고 있던 KPC. 수면으로 진행되는 이 병은 점점 날이 갈수록 잠드는 시간이 늘어나고 당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짧아져만 갑니다. 항상 곁을 지켜주며 마주할 수 있는 짧은 시간마저 행복을 안겨주는 탐사자. 어떻게 홀로 두고 갈 수 있을까요. 새로 태어나도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하루하루 불안을 품고 짧아져가는 시간에 몸을 실었습니다.


 ...당신은 살이 아릴정도로 차가운 감각과 함께 깊은 잠에 빠졌던 마지막 기억으로, 눈을 떠보면 익숙한 '두 사람'만의 공간입니다. 언제 이렇게 정신없이 잠이 들었던 걸까요? 당신을 맞이하는 건 창밖으로 쏟아지듯 들어오는 새하얀 빛... 빛?

 창밖에는 눈부시도록 쌓여있는 반짝이는 눈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겨울이라 치기에는, 창밖의 풍경은 전혀 추위에 영향이 없어  보이는 걸요.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흐리기만 한 기억에 잠시 혼란을 느낄 무렵, 당신의 옆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탐사자, 일어나셨어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셨네요?"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추천 제안 백스토리: 사막을 배경으로 살아온 PC|눈이 내리던 곳을 배경으로 살아온 KPC (필수X)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상호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사막과 눈이 존재하는 배경이라면 어디라도 상관 없습니다.

* 소요 시간: 4~7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심리학

* 로스트 가능성: O

* RP위주|전투X

* 취향 타는 소재가 존재할 수 있으니, 키퍼분은 꼭 확인 부탁드립니다.












본 시나리오는 본인의 자캐 커플을 기념하여 작성하게 된 시나리오입니다.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_Yan_star_)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첫 시나리오인 만큼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1:1 타이만으로 작성되었으나, 키퍼링 해주시는 분을 따로 모시고 PC 2인으로의 개변 플레이를 허용합니다.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플레이에 있어, 엔딩 방향을 제외한 플레이에 개변 또한 허용합니다. 편하게 맞춰 주세요.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짙은 죽음의 수마로 병을 앓고 있던 KPC. 수면으로 진행되는 이 병은 점점 날이 갈수록 잠드는 시간이 늘어나고 탐사자와 마주하는 시간이 짧아져만 갑니다. 항상 곁을 지켜주며 마주할 수 있는 짧은 시간마저 행복을 안겨주는 탐사자. 어떻게 홀로 두고 갈 수 있을까요. 새로 태어나도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하루하루 불안을 품고 짧아져가는 시간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로 KPC는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이 1시간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기 돌던 피부는 백지장마냥 창백하고, 눈을 떠 바라보는 두 눈은 흐려져 초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눈을 감는 KPC를 보며 침대에 함께 누운 탐사자는 이번이 마지막 영원으로 이어질 수면임을 예상하게 되고, 자신마저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떴을 때 웃는 얼굴로 마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두 사람의 절망적인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 탐사자가 잠에 빠져들고 얼마 후, 한 교단의 신화생물 소환 의식이 성공으로 진행되면서, 하염없이 공간을 삼켜지기 시작하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제들의 제대로 된 대처가 없이 소환된 신화생물은 몸을 키워나가며 세상의 것들을 순식간에 삼켜나갔고, 두 사람의 공간마저 삼켜 KPC와 탐사자를 이차원으로 보내버립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인 상황. 이차원으로 이동되던 두 사람 중 KPC는 도중 얕은 수면에서 깨어나게 되어버리고, 차원의 틈에 있던 요그 소토스의 부름을 받아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됩니다. 이미 짙은 죽음의 기운으로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기 직전인 KPC에게 탐사자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작은 차원을 열어주되, 그 차원에는 KPC의 영혼만을, 육신은 신화생물로 인해 넘어갈 예정이었던 어딘지 모를 차원으로 흘러가게 둔다는 것. 다른 차원으로 흘러간 육신은 영혼과 기억, 감정 모든 것을 공유한 존재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으나 탐사자가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요.


 탐사자와 함께 하는 것을 포기하고 이차원으로 육신과 함께 그대로 넘어간다면 건강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겠지만, KPC에게는 탐사자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기계적으로 거래에 응한 KPC는 그렇게 영혼만 분리되어 탐사자와 둘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떨어지게 되었고, 그 세계는 둘만의 단편적인 세상. 뜨거운 사막도, 추운 설원도 아닌 새하얗고 투명한 유리 사막 위에 지어진 둘만의 집이었습니다.











KPC 정보

 KPC는 탐사자와 함께 작은 공간만이 존재하는 차원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폐허와 같은 공간이지만 약간의 자비로 둘만의 익숙한 공간인 집과 마당이 있는 공간이죠. 이곳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닥에 수북이 쌓여있는 것은 눈처럼 보이는 투명한 석영 가루. 탐사자와 함께 만났고 지냈던 사막의 모래와도, 설원의 눈과도 다른 곳입니다. , 이 세계는 두 사람을 추로 두고 있어 한 사람이라도 힘이 약해져간다면 언젠가는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KPC도 알지 못합니다.


 이곳에서의 KPC는 영혼만이 존재해, 몸이 서서히 사라져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터치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령처럼 몸이 통과하거나 몸이 흐려져 투명해져만 갑니다. 이에 KPC는 시간이 흐를수록 탐사자와의 접촉을 피하거나 자신의 이상 현상을 들킬까 봐 떨어지려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초반부터 절대 자신의 사정과 거래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점점 사라지는 KPC는 결국 낮에는 자리를 비우는 식의 행동을 취하게 되고, 밤에는 어두운 것을 이용해 곁에 있는 식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고, 자신의 몸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홀로 남게 될 탐사자에 대한 두려움만 남을 것임을 알 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최악의 상황에 한가지 해결될 방법이 있습니다. 이전 세계에서 실종되었던 은 열쇠가 두 사람이 있는 세상에 있다는 것. 은 열쇠를 이용해 한 사람만은 다른 차원으로 건너갈 기회가 생깁니다. 탐사자는 조사를 통해 열쇠를 찾아내고, KPC는 결국 탐사자를 걱정해, 이곳을 빠져나갈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본 시나리오 진행에는 조사했던 것을 또다시 조사함으로써 나중에서야 드러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미리 탐사자 분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정리]


1. KPC와 탐사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유리 사막 위에 뜬금없이 지어진 익숙한 자신들의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깨어난 탐사자에게는 자신도 깨어나 보니 여기더라. 식의 대화를 유도해주세요.

2. 영혼만 넘어온 KPC는 날이 갈수록 몸의 형태가 사라져, 끝내 목소리만이 남게 됩니다.

3. 탐사자는 주변 조사를 통해 다른 차원에서 넘어왔던 '은 열쇠'를 찾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캐릭터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분도 계실 테니 조사가 필수는 아닙니다.)

4. 자신의 상태에 대해 숨기려고 하지만 결국 몸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그의 곁에 있을 수 없다 생각한 KPC는 탐사자에게 은 열쇠를 이용해 다른 차원으로 빠져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5. 스토리 중간부터 공간에 이상 현상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끝내 탐사자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느리게 무너져가는 세상에서 함께 하게 됩니다.



















시나리오 전개




00. 1일 차

<BGM 추천: [Fanburst] "Interstellar OST _ _First Step_ Piano cover  by 젣" >

<BGM 추천: [Fanburst] "HK_Track06 BGM" >


깊은 잠에 빠져있던 탐사자는 눈꺼풀 위로 드리우는 눈부신 햇빛에 어쩐지 몸의 가벼움을 느끼며 느리게 눈을 떴습니다. 분명 잠들면서 심한 추위를 느꼈던 것 같은데, 착각이었을까요? 눈 앞에 당신을 반기는 것은 익숙한 두 사람만의 공간. 침실의 내부가 보입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곧 이상함을 깨닫습니다. 그토록 익숙한 침실인데, 옆자리에 곤히 잠들어 있어야 할 KPC는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요. (SAN 0/1)



<관찰>

성공 ▶ 침대의 비어있는 옆자리가 조금이나마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주름진 구김이 있는 것을 보아, 자리를 뜬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던 탐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곧 침대 옆 창밖의 풍경을 발견하게 됩니다. 탐사자가 바라본 창밖의 풍경은... 새하얗습니다. 무척이나 새하얗다 못해 끝이 보이지 않아 저 멀리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 입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눈부신 빛들이 반사되는 새하얀 눈. ...눈? 하지만 이상합니다. 지금은 두 사람이 있던 곳은 눈이 내릴 시기가 아니었는데.


[똑똑-]


창밖을 살펴본지 얼마 되지 않아, 닫힌 문에 노크 소리가 몇번 들려오고, 곧 문이 열리는 작은 경첩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탐사자, 일어나셨어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셨네요?"


아아, 탐사자의 눈 앞에 다가 온 건, 언제 봐도 익숙하고 그리웠던 소중한 사람. KPC입니다. KPC는 잠옷 위에 가벼운 겉옷을 걸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잔 두 잔을 든 채, 들어와 당신을 웃는 얼굴로 반깁니다. 당신이 생각하던 그/그녀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생기넘치는 얼굴. 아니, 어쩌면 이전에 기억하고 있던 밝고 행복했던 모습이네요.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이 상황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KPC는 행복하게 웃음을 지으며 이곳으로 오고 몸이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개운한지 느껴져 병이 사라진 것만 같다. 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이 세계에 있는 것은 오로지 두 사람 뿐, 주변에는 사람이 없으며, 밖의 풍경은 오로지 두 사람이 지내는 익숙한 이 집 한 채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이상함이 있다고 말을 덧붙이면서요. KPC의 말을 듣고 나니 방금전까지 창밖으로 보이던 하얗던 풍경이 생각난 탐사자.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에 기쁘면서도 혼란스러움이 찾아옵니다. (SAN 0/1)


당황스러워하고 있는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던 KPC는 잊고있었다는 듯 들고 온 따뜻한 차가 담긴 잔을 건넵니다. 이곳에 오게 된 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깨어난 이후에도 한동안 깨어나지 않던 탐사자를 걱정해, 하루에 몇번이고 차를 내어와 옆에서 지켜보며 기다렸다고요. 이후 KPC와 탐사자는 오랜만에 제대로 마주한 감격을 느끼며 못다한 말들을 나눠 RP을 들려주시면 됩니다. 이 대화들에 있어, 탐사자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나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비밀 주사위로 2d30 수치만큼 정해주세요. 키퍼님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KPC에게 <심리학> 판정을 사용할 경우, 오랜만에 깨어난 당신을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음에 기쁨만이 가득 차있어 보인다고 묘사해주세요. 지금은 오롯이 탐사자에게 집중을 하고 있어 숨기고 있는 부분을 드러낼 경황이 없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어 창밖으로 붉은 저녁 노을이 비춰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창밖을 바라보던 KPC는 조금은 아쉬운 얼굴로 “겨울처럼 익숙한 설원은 아니지만 해가 조금씩 짧아지는 것 만큼은 그곳과 다를 바가 없네요.” 라며 웃음보이고 배가 고프지 않냐며 아래로 내려가 식사 할 것을 제안합니다.


처음부터 해가 일찍 지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KPC의 힘이 약해질 수록 해가 일찍 저물기 시작한 것입니다. KPC는 이 사실을 알지는 못하지만 조금은 두 사람이 지내던 곳의 향수를 느낍니다. 혹시 탐사자가 집 밖으로 나가길 원할 경우 오랜기간 수면 끝에 일어난 몸이라 바로 많이 움직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등, 오늘 하루 만이라도 집 안에서 쉴 것을 제안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아직 이 세상에서 탐사자와 함께 생활해 보지 않았던 점과 오랜기간 수면에 빠져있던 탐사자를 보며, 자신의 병세와 비슷한 데자뷰로 무의식적인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탐사자가 있던 방은 2층의 침실.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오니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와 [식탁], [의자], [책장], 옆 공간에는 [부엌]이 보입니다.

KPC는 탐사자를 데리고 내려오자마자 조금은 들뜬 모습으로 부엌에 들어가 간단히 먹을 것을 내어오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 탐사자는 집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평소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따뜻한 공간. 눈으로 훑어봐서 크게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합니다.




벽난로

《관찰》 성공 ▶ 벽난로 가까이 다가가자, 타닥타닥 작은 소리들을 내며 타오르고 있는 불이 보입니다. 벽난로 틀 위에는 탐사자와 KPC가 함께 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 or 그림들이 놓여있습니다. ...어라? 순간 사진 or 그림이 흐려졌던 것 같은데,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랜 기간 잠을 잤더니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한 걸지도 모르죠.


《관찰》 실패 ▶ 벽난로 가까이 다가가자, 타닥타닥 작은 소리들을 내며 타오르고 있는 불이 보입니다. 벽난로 틀 위에는 탐사자와 KPC가 함께 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 or 그림들이 놓여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아도 흐려졌던 사실은 알 수 없습니다.)


식탁

새하얀 식탁보로 덮여있는 익숙한 식탁. 위에는 KPC가 내어온 음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탁으로 다가온 당신을 본 KPC는 손짓을 하며 식사를 할 것을 권합니다.


의자

식탁과 함께 맞춰진 의자는 생활감이 남아있는 평범한 의자입니다. 앉을 때 약간의 기울어지는 소리가 나지만 여전히 튼튼하네요.


책장

《관찰》 성공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빽빽하게 들어 차있는 책장 가운데 한 권 정도 크기의 공간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찰》 실패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부엌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는 부엌입니다. KPC가 음식을 준비했던 흔적과 아까 갖고 올라왔던 차를 내린 것으로 보이는 도구들이 보입니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맛있게 한 후 남은 시간 간간히 이야기를 나누었고, 해가 완전히 지자, 다시 위로 올라와 따스한 이부자리에 누웠습니다. 이 곳에 대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어떨까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눈 앞에서 건강하게 마주보고 있는걸요. 다시는 자신을 마주보는 눈동자를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미소짓는 얼굴과 따뜻한 목소리를 느끼지 못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것이 자신이 잠들기 전 생각했던... ...










01. 2일 차

<BGM 추천: [Fanburst] "Enter by Reiu" >

<BGM 추천: [Fanburst] "Good Evening, Narvik by sessak02" >



<듣기>

일반 성공 ▶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작은 한숨소리가 들렸던 것 같습니다.

대성공 ▶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작은 한숨소리와 함께 "...조금만 더." 라는 속삭임이 들렸던 것 같습니다.



깜빡. 깜빡... 당신은 눈 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느끼며, 두 눈을 느리게 떴습니다. 눈을 돌려보면 옆의 창에서 쏟아지는 새하얀 빛이 보입니다.


"탐사자. 일어 나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소리가 들려오는 옆자리로 고개를 돌려보자, 당신의 옆자리에서 이미 일어나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KPC가 방긋 웃으며 맞이합니다. 언제부터 일어나 있던 걸까요? KPC는 당신이 일어난 것을 보고 자연스레 손을 뻗다가 뭔가 생각난 듯 멈춰, 다시 손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잠시 보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슬슬 아침 드시겠어요? 계속 누워있었더니 배고픈 것 같기도 하고. 옆에서 곤히 자는 걸 지켜봤더니 시간가는지 몰랐네..."


조금 부끄럽다는 듯 웃어 보이는 KPC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가, 당신의 대답을 듣고는 천천히 내려오라 하며, 조금 서두르는 듯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심리학>

성공 ▶ KPC는 어딘가 모르게 초조한 눈치를 보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심각해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KPC에게 추궁을 하거나 질문으로 설득하려 한다면 "이전에 자신이 계속해서 잠들던 모습과 겹쳐 보여 조금 불안했던 것 같다." 라고 둘러대주세요. KPC가 먼저 내려간 이후에는 방에 남아 2층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침실 내부

《관찰》 or 둘러보기 ▶ 따뜻한 아침 햇살이 감도는 침실. 새하얀 이불이 덮여있는 [침대]와 옆의 [창문], 침대 [협탁], 바닥에 깔린 [러그], 이외에 [옷장]이 보입니다.


침실 내부의 조사에 있어 [작은 열쇠]를 얻는다면, 협탁에 열쇠를 사용하기 직전 1층에 있던 KPC가 탐사자를 불러 내려오게 합니다. 주의해주세요!


침대

《관찰》 성공 ▶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침대는 생활감이 보이는 주름들과 온기가 느껴집니다. 고급 원목으로 만들어졌던 침대는 움직일 때마다 약간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창문

창밖으로는 여전히 새하얗고 반짝거리는 눈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눈이라고 보기엔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창문을 열어볼 경우, 《운》 성공 ▶ 창문을 열자,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햇살은 여전히 따뜻하기만 한걸요. ...역시, 밖에 쌓여 있는 것은 눈이 아닌 걸까요? (SAN 0/1)


창문을 열어볼 경우, 《운》 실패 ▶ 창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덜컥, 거리며 무언가에 걸린 듯 창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어딘가에 고장 난 부분이 생긴 것 같습니다.


협탁

침대 옆 협탁은 침대와 같은 나무로 함께 맞춰 만들어진 작은 협탁입니다. 불을 밝혀주는 작은 양초가 올려져 있고, 아래로 작은 서랍 하나가 보입니다.


《관찰》 성공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보통 다른 곳에 사용하는 열쇠구멍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입니다.


《관찰》 실패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열쇠공이 있는 탐사자라면, 크리티컬(극단적) 성공이 있어야만 열 수 있습니다.


러그

침대 아래에서부터 방 중앙까지 깔려있는 커다란 러그. 채도낮은 붉은색으로 꽤 부드러운 감촉을 띠고 있습니다. 꽤나 두터워 청소를 할 때마다 불편함을 호소하던 KPC가 생각납니다.


옷장

나무로 만들어진 옷장 문을 열자, 한쪽에는 당신의 옷이, 한쪽에는 KPC의 옷이 잘 정리되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대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달그락-] 옷을 뒤지던 와중, 옷에서 무언가 떨어진 것이 보입니다. 자잘한 기스들이 보이는 [작은 열쇠]입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실패 or 일반 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협탁을 살핀 후, 열쇠에 <아이디어>

성공 ▶ 집 열쇠보다 훨씬 작아 보이는 열쇠. 그리고 침대 옆 협탁의 잠겨있던 서랍... 당신은 문득 이 열쇠가 협탁 서랍 열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1층으로 내려와 KPC에게 협탁 서랍에 대해서 묻는다면, "아... 예전에 뭔가 넣어뒀던 같긴 한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네요." 라는 식으로 얼버무려주세요.


그렇게 열쇠를 손에 쥐었을 무렵, 아래층에서 KPC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조금 곤란한 목소리로 내려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외침. 열쇠를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곤란해하는 KPC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죠. 당신은 나무 계단을 내려가, 목소리가 들린 부엌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는 당신을 멋쩍은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KPC와, 먹을 것을 준비하려 했는지 앞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음식 재료들.


"갑자기 죄송해요. ...손이 조금 아파서. 준비 좀 도와주시겠어요?"


자신의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미안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KPC. 그/그녀에게로 다가가던 와중, KPC의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병이 툭,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에 놀란 KPC. 그/그녀는 급하게 병으로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그 손에 병이 닿는 순간...


[쨍그랑-]


병이 손에서 미끄러진 듯,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버립니다. 그리고 당황한 눈으로 황급히 자리에 주저앉아 유리 조각을 줍는 KPC. ...KPC가 다치지 않았다면 다행이겠지만, 아까 아프다던 손으로 유리 조각을 주워 담는 모습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유리조각을 다 치우고 난 후, KPC는 안되겠다며 일단 간단한 것으로 아침을 대체하자는 말을 하곤 부엌에서 빵과 과일 등을 꺼내와 건네었습니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생각하면 주변에 먹을 것을 구할 곳이 없어 보이던데, 어디서 구해오는 걸까요. 하지만 한입 먹어보니 과일은 싱싱하고, 빵은 고소함이 입안 가득 풍미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식사 중에 탐사자가 어디서 음식을 조달해 오느냐 묻는다면, KPC는 음식들이 떨어지는 일이 없다고 답합니다. 언제나 부엌에 마련되어있고, 시간이 흘러도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고. 그 말을 듣고 KPC 뒤로 보이는 부엌을 바라보자, 아까 깨져서 정리해 버렸던 조미료가 담긴 유리병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한 상태로 제 자리에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SAN 0/1)


KPC는 이 날부터 몸에 눈에 띄는 이상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몸이 간혹가다 옅어지면서 물건을 놓치거나, 투과해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KPC는 옅어지려는 부분을 숨기려 하고, 만져야 할 물건이 몸을 투과할 것 같다. 싶을 때에는 탐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손이 아프다는 변명과 함께요. 그렇기 때문에 아픈 손을 보여달라고 할 시에는 보여주지 않으려 꺼리고, 만약 억지로 손이 잡혀 보였을 경우, 다행히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온 후이기 때문에 탐사자는 옅어진 부분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자, KPC는 창밖을 보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말을 건네 옵니다.


"밤 사이에 모래들이 더 많이 쌓여서, 오늘도 외출은 어려울 것 같아요. 가벼운 산보 정도는 함께 하고 싶었는데..."

“밖으로 나갈 때, 마당에 있는 연못을 구경하기로 해요. 탐사자가 잠들어 있을 때, 조금 더 꾸며두었거든요. 낮에 봐도 좋지만, 밤에 달빛에 반짝일 때가 가장 예쁘답니다.”


항상 쌓여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 KPC는 '하얀 모래'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확인한다면 투명하고 새하얀 가루들은 일반 모래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PC의 말을 듣고 따라 창밖을 바라보자, 위에서 봤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무릎 위까지 올 듯 높게 쌓여있는 하얀 가루들이 보입니다. 이대로라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엉망이 되어버리고 말겠네요. 탐사자가 KPC에게 하얀 가루들에 대해서 묻는다면, 자세히 알지 못한다. 라고 애석한 답변을 내어주세요.






KPC의 답변 예시



저 모래 같은 건 뭐야? 눈이야? → 눈은 아니에요. 만져봤지만 녹지 않았거든요.

하늘에서 내린 거야? →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자고 일어나면 쌓여있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양이 줄어들어요.

왜 모래라고 불러? → ...눈은 아니지만, 당신에게 어울리던 곳이 생각나서요.

그럼 내일은 나가볼 수 있을까? → 확답은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모래가 저렇게 많이 쌓일 때는 오래가지 않았어요. 가능할지도 몰라요.






두 사람은 남은 시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지만 실내에서 함께 수다를 떨거나, 책을 보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혹시 1층으로 내려오기 전, 침실을 다 둘러보지 못했다면 올라가서 다시 둘러보아도 괜찮습니다. 단, KPC와 함께 있다는 전제로, 잠겨있던 협탁을 열어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혹여 탐사자가 KPC에게 열쇠에 대해서 언급을 하게 된다면 열쇠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자신의 옷을 몰래 뒤져본 것에 조금 화를 내어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KPC와 PC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종종 KPC의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입고있던 옷의 소매를 내려 손을 가리고 있다거나,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트린다거나, 의자에 앉을 때에도 걱정되어 머뭇거리다가 앉는 모습도 괜찮습니다. 


(2일 차는 RP의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손쉽게 조사와 필수 단계를 제외한다면 간단히 넘겨주셔도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요리나, 독서, 혹은 그림 그리기 등 편하게 즐겨주세요.)


집 안에서 남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지루하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갑갑하기보다는 오랜만에 함께 마주 보며 지낼 수 있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었는 걸요. 시간이 지나 해가 지고 어두워져 두 사람은 침실로 돌아와 누우니 포근한 이불 위로 몸을 눕히니 몸이 피곤했는지 당신은 금세 깊은 수면으로 빠져들었습니다...










02. 3일 차

<BGM 추천: [Fanburst] "KAREKANO_Miyazawa Yukino IV (piano)" >

<BGM 추천: [Fanburst] "IB_spreludenew" >



<운>

성공 ▶ 깊은 수면을 취하던 당신. 잠시 눈을 떴을 때에는 아직 어둑한 방 안이 보입니다. 다시 눈을  감으려던 순간, 침대 옆 자리가 가볍게 출렁이는 것을 느끼고, ...다시 눈을 깜박였을 때에는 눈 겉옷을 걸치며 방 밖으로 나가는 KPC가 보입니다. ...하지만 몸을 무겁게 눌러오는 수마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조금 흐릿하게 보였던 것 같기도... KPC를 눈으로 쫓던 당신은 이내 다시 깊은 꿈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어쩐지 영 개운하지만은 않은 몸 상태. 당신은 눈을 가볍게 문지르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익숙하게 당신을 맞이해 줘야 할 당신의 소중한 사람은 자리를 비운채, 옆자리는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오늘도 먼저 내려간 걸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창문에서는 밝은 햇볕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주변을 둘러본다 or 관찰>

방 안을 둘러보자, 협탁 위에 작은 쪽지 하나가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잠시 다녀올 곳이 있어서 일찍 자리를 비워요.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돌아올 예정이니까 걱정 마세요. 식사는 부엌에 있으니 꼭 잊지 말고 드세요.”

“P.S 밖의 모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많이 갑갑하셨죠? 집 앞 산보는 어떠세요?”



쪽지를 읽고 창밖으로 내려다 보면, KPC의 말처럼 모래가 많이 줄어들어 집 앞의 구조물들이 드러난 것이 보입니다. 오늘은 KPC가 돌아올 때까지 못봤던 곳을 둘러봐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KPC가 몸의 이상 현상이 조금 더 심해지자, 집 밖으로 나가 숨어 있게 됩니다. 어둑해지는 틈을 타 귀가할 예정이기에, 탐사자는 집 밖을 나가 둘러보는 것도, 집 안을 다시 둘러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때, 조사 할 수 있는 물건과 구역들은 앞서 조사했던 것들과 같되, 단서들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유의해주세요.





2층

침실 내부

《관찰》 or 둘러보기 ▶ 따뜻한 아침 햇살이 감도는 침실. 새하얀 이불이 덮여있는 [침대]와 옆의 [창문], 침대 [협탁], 바닥에 깔린 [러그], 이외에 [옷장]이 보입니다.


침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당신의 자리와는 달리, 비어있는 옆자리는 싸늘하게 식어있습니다. ...KPC는 어디로 간 걸까요?


창문

창밖으로는 여전히 새하얗고 반짝거리는 모래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KPC의 말로는 눈이 아닌 모래에 가깝다는 것 같은데, 나가서 확인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협탁

침대 옆 협탁은 침대와 같은 나무로 함께 맞춰 만들어진 작은 협탁입니다. 불을 밝혀주는 작은 양초가 올려져 있고, 아래로 작은 서랍 하나가 보입니다.


(2일 차에서 열쇠를 획득하지 못했을 경우, 2일 차의 내용과 같게 진행해주세요.)

《관찰》 성공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보통 다른 곳에 사용하는 열쇠구멍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입니다.


《관찰》 실패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열쇠공이 있는 탐사자라면, 크리티컬(극단적) 성공이 있어야만 열 수 있습니다.




협탁에 열쇠 사용 ▶ [철컥] 열쇠를 꽂고 돌리자, 작은 소리가 들리며 잠금이 풀렸습니다. 서랍을 열자, 안쪽에 [낡은 표지의 책 한 권]이 보입니다.


낡은 책

《자료 조사》 성공 ▶ 책을 펼쳐 살펴보니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있지만,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 혹은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무슨 책인 걸까요? ...그러던 도중, 중간에 낡은 양피지가 끼어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은 열쇠'

열쇠를 손에 들고 9번 돌리면서 사용 할 경우, 사용자는 자신의 육체 그대로 어떠한 시대에도 이동할 수 있다.


수많은 글귀 중, 짧은 문구와 함께 불길해 보이는 상형문자가 새겨진 열쇠 그림 하나가 양피지에 그려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깜빡, 하지만 왜 일까요. 문구와 그림을 보고 다시 한번 양피지를 바라보니,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로 적혀있는 양피지가 보입니다. ...방금 본 건 착각이었던 걸까요? 이상합니다. 분명 제대로 눈에 보였던 것 같은데요. (SAN 0/1)


《자료 조사》 실패 ▶ 책을 펼쳐 살펴보니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있지만,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 혹은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무슨 책인 걸까요?




러그

침대 아래에서부터 방 중앙까지 깔려있는 커다란 러그. 채도 낮은 붉은색으로 꽤 부드러운 감촉을 띠고 있습니다. 꽤나 두터워 청소를 할 때마다 불편함을 호소하던 KPC가 생각납니다.


《관찰》 성공 ▶ ...? 잠깐, 러그를 바라보던 당신은 침대 쪽으로 깔려있는 러그의 끝이 조금 뒤집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KPC가 실수로 걷었을지도요.


침대 밑의 러그 확인 ▶ 침대 밑에 깔려있던 러그를 들춰내자, 나무 바닥에 약간의 틈이 보입니다. 나무 틈을 들어내 밑을 확인해 보면, 안에는 손바닥만한 [작은 노트]가 들어 있습니다.




작은 노트 (일기장)

<BGM 추천: [Fanburst] "toby fox - UNDERTALE Soundtrack - 94 Respite by Chargermaster" >


《자료 조사》 성공 ▶ 안에는 드문드문 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당신이 잘 알고 있는 KPC의 글씨입니다.


[탐사자. 오늘도 좋은 꿈을 꾸고 계시나요? ...어느덧 이곳으로 온 지 이틀째예요. 밖은 여전히 따뜻하고, 알 수 없는 모래들이 쌓여 있어요. 처음에 이곳에서 눈을 떴을 때 얼마나 놀랬던지. 한겨울의 제 고향인가 싶었지 뭐예요. 하지만 발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제가 잘 아는 그것과 달랐어요. ...오히려 당신을 연상케 하는 따뜻하던 모래와 닮은 것 같아요.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모래보다는... 어쩐지 보석을 잘게 빻아 만든 가루 같지만요.]


[탐사자, 어느덧 일주일이 더 지났어요. ...단 꿈을 꾸시고 계시나요? 당신의 자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행복하지만, ...사실은 조금 불안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이기지 못했던 수마가 생각나서요. ...하지만 역시 이렇게나마 당신을 바라볼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 거겠죠.]


[좋은 아침이에요. 탐사자. 이곳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아요. 먹어도 언제나 되생겨나는 음식들, 꺼지지 않는 벽난로의 불. 그리고 더는 아프지 않은 몸까지. 마치 꿈만 같아요. ...다시는 후회없을 선택이었던 거야.]


[오늘은 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집 주변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이곳에는 아무래도 저희 두 사람뿐인 것 같아요. ...조금 외로우려나 싶었지만, 역시 당신과 함께라면 외로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꽤 많이 흘렀어요. 탐사자. 제가 오래 기다리시게 했던 만큼 조금 심술을 부리시는 건가요? 하지만 분명 그는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었는데.... 이곳에서 홀로 있는 것은 조금 쓸쓸해요. 아침마다 당신이 좋아하던 차를 내려서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의 일과를 당신의 옆에서 떠들기도 하면서요. ...사실 듣고 계신거라면 조금 쑥스러울 거예요.]


[이곳은 제게 익숙한 곳처럼 춥지도, 당신에게 익숙하던 곳처럼 뜨겁지도 않아요. 땅에는 발이 잠기는 투명한 모래 뿐... 해가 뜨면 햇살에 반짝이는 이 모래들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아 아름답다는 생각만 가득해요. 탐사자. 기억하세요? 당신의 발아래에서 흩어졌던 모래와, 제 발아래에 바스라진 새하얀 눈. 이곳은 저희만의 낙원이에요.]


[...탐사자, 당신이 눈을 떠서 너무나도 기뻐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요. 정말 정말 오랜 기간 기다렸던 순간인데...]


[이상하죠. ...아니, 이상할리가 없지. 원래 이런 수순이었던 거예요. 육체가 없이 영혼만이 존재한다니, 살아있는 게 아니잖아. 너무 당연한 거잖아. ...이제는 몰래 당신을 쓰다듬는 것도 겁이 나요. 당신마저 만질 수 없다면, ...저는 어떡하면 좋죠? 나에겐, 탐사자... 당신 뿐인데.]


[...다시는 후회없을 선택이라니, 낙원이라니. 어리석은 것도 정도가 있었던 거지. ...탐사자, 당신을 두고 어떻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던 글들은 마지막에 엉망으로 그어진 선과 함께 끝맺어 있었습니다. 글들을 모두 읽은 당신은 ...이건 KPC의 일기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여있던 글들은 무슨 의미인 걸까요? 오랜기간 잠들어있던 당신을 기다렸던 KPC. 하지만 중간중간 당신이 모르는 말들이 적혀진 내용들. 어쩌면, KPC는 마지막 줄의 일기를 마지막으로 밖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어딘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짙어집니다. (SAN 1/1d4) 




옷장

나무로 만들어진 옷장 문을 열자, 한쪽에는 당신의 옷이, 한쪽에는 KPC의 옷이 잘 정리되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2일 차에서 열쇠를 획득하지 못했을 경우, 2일 차의 내용과 같게 진행해주세요. 만약 끝까지 탐사자가 협탁 열쇠를 획득하지 못했을 경우, 4일차에 KPC가 직접 설명을 해주시면 됩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대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달그락-] 옷을 뒤지던 와중, 옷에서 무언가 떨어진 것이 보입니다. 자잘한 기스들이 보이는 [작은 열쇠]입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실패 or 일반 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탐사자가 있던 방은 2층의 침실.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오니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와 [식탁], [의자], [책장], 옆 공간에는 [부엌]이 보입니다.




1층

벽난로

벽난로 가까이 다가가자, 타닥타닥 작은 소리들을 내며 타오르고 있는 불이 보입니다.


《관찰》 성공 ▶ 벽난로 틀 위에는 탐사자와 KPC가 함께 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 or 그림들이...어라? 놓여있던 액자들이 일제히 엎어져 있습니다. 들춰보면 두 사람이 함께 담겨있던 사진 or 그림에서 KPC는 보이지 않고 당신의 모습만이 담겨있는 것이 보입니다.


《관찰》 실패 ▶ 따뜻한 벽난로를 살펴봐도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어제보다는 불의 부피가 줄어든 것 같은데... 착각일까요.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KPC가 액자를 엎어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액자를 치워두어도 좋겠지만 자신과 탐사자의 존재 자채를 지우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식탁

새하얀 식탁보로 덮여있는 익숙한 식탁. 위에는 작은 바구니에 과일들이 담겨있습니다.


《관찰》 성공 ▶ 언제나 상하지 않고 신선함을 유지한다던 음식. ...하지만 과일을 다시 확인하니 푸석해진 과일도, 무르기 시작한 과일도 보입니다.


의자

식탁과 함께 맞춰진 의자는 생활감이 남아있는 평범한 의자입니다. 앉을 때 약간의 기울어지는 소리가 나지만 여전히 튼튼하네요.


책장

《관찰》 성공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빽빽하게 들어 차있는 책장 가운데 한 권 정도 크기의 공간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협탁에서 책을 찾았을 경우) 서랍에 들어있던 책은 여기서 가져왔던 걸까요.


《관찰》 실패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부엌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부엌.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지만, 화병에 장식되어있던 꽃들이 조금 시들어 있는 듯합니다.




3일 차인 오늘은 내부뿐만 아니라 바깥으로 나가볼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KPC를 찾는다고 뒤진다 하여도 숨어있는 KPC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하루 조사할 수 있는 구역은 1층/2층/마당 입니다.


현관 쪽을 보면, 옆에는 가벼운 외투와 함께 당신의 신발이 놓여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출할 당신을 생각해 KPC가 외투를 준비해 둔 것 같습니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자, [끼익-] 작은 경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눈부신 빛이 쏟아져 들어와 질끈 눈을 감았던 것도 같습니다.

...눈부심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눈을 떠보자, 앞에는 설탕의 산처럼 반짝이는 하얀 모래가루들이 쌓여있는 마당이 보입니다. 마냥 불투명하지만은 않은, 그/그녀가 왜 보석을 빻아 만들었다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래들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들 너머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자연>의 기능을 사용한다면, 모래도, 눈도 아닌 석영 가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상황에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SAN 0/1>

마당 앞에는 작은 연못이 보입니다. 주변에는 인위적으로 보일 만큼 앙증맞은 들꽃들이 피어있고, 바위들로 조경을 꾸며놓아 반투명한 모래들 사이에 있는 모습이 꽤나 아름답습니다. 연못의 옆에는 평소 심어두었던 나무나 화초들이 있어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관찰>

성공 ▶ 연못 안에는 작은 물고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정도의 연못이라면, 작은 물고기를 풀어놨을법도 한데요. 안쪽을 들여보다 보면, 연못 한가운데에 햇빛에 반사되는 듯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연못 주변에는 그렇다 할 도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연못의 수심은 허벅지 위쪽까지 오는 물의 깊이로, 옷은 젖게 되지만 물을 헤쳐 반짝이는 것을 꺼내어 살펴본다면 낡은 책 양피지에 그려져있던 열쇠와 흡사한 모양인 것을 알게 됩니다. 물속에 잠겨있어 녹이 슬을 법도 한데, 물에 몇 번 헹구어 내니 처음 만들어진 것처럼 깨끗한 모습의 열쇠가 됩니다.


혹시 탐사자가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사막을 연상케 하는 모래 언덕만이 보일 뿐입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고, 뒤를 돌아본다면 이상하게 집만이 눈에 잘 들어올 뿐입니다. <SAN 0/1>


탐사자가 밖을 다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노을이 지고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분명 KPC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돌아온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그녀를 만난다면 물을 것도, 들을 것도 많겠죠. 하지만 당신은 집에 들어와 KPC를 기다리는 동안 피곤했는지 거실의 소파 위에서 깜빡 잠이 들고 맙니다.


[바스락-]


잠이 들었던 당신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눈을 뜹니다. 그러자 방 안은 온통 깜깜한 어둠으로 가득 찬 시간. KPC가 늦게 돌아온 걸까요? 그/그녀에게 말을 걸려 하지만 KPC는 당신이 깨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손을 떼, 조심스레 속삭입니다.


"...이대로는 안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시간 끌어봤자, 무리인 건 무리겠죠."

"하지만, 이렇게 빠를 거란 걸,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어둑한 방 탓에 KPC의 모습은 애석하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에서 막 눈을 뜬 당신의 위로 따뜻한 담요가 힘없이 덮여집니다.


"푹 주무세요. 탐사자. ...모든 건 눈을 뜨면, 그때 이야기 나누도록 해요."


KPC의 힘없는 웃음소리와 함께, 그 말이 주문이라도 되는 듯 당신은 눈꺼풀이 다시금 무겁게 내려오는 것을 느끼며 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갑니다.








03. 4일 차

<BGM 추천: [Fanburst] "LOF_13 Shapeless Dreams" >

<BGM 추천: [Fanburst] "LOF_01 Main Theme (feat. Penelopa Willmann-Szynalik)" >


[쿠구궁-]


깊은 잠에 빠져있던 탐사자는 큰 진동과 소음에 놀라 일어나게 됩니다. 눈을 떠보면 이른 새벽,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 어스름해 보입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거대한 태풍이 불듯 하얀 모래들이 휘날리다가 높은 언덕을 만들고, 다시 무너지고... 반복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현상. ...그리고 당신은 곧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저 멀리까지 보이던 모래들의 향연은 집 앞에서 머지않은 곳까지만 이어져 있는 것을요. 몰아치는 모래바람 탓에 그 너머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간간이 이어지는 진동과 천둥 같은 소리는 그다지 좋은 생각을 들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


익숙한 KPC의 목소리. 당신을 부르는 소리에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주변에는 어두운 방 안에 남겨진 당신 혼자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 익숙한 방 안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곳.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당신만이 있는 집안에 얼핏 허전해 보이는 것을 깨닫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조금 더 심혈 기울여 살펴보니 몇몇의 물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KPC의 물건들이요.



KPC의 힘이 약해지면서 몸이 보이지 않는 것과 동시에 주변 환경이 변하고, 유지되지 않는 등, KPC의 모습을 나타내고 이루는 것들이 사라져 갑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옆에 있어요."


다시 한번 들려오는 KPC의 목소리. 하지만 여전히 집 안에는 당신뿐입니다. ...하지만 언뜻 뺨에 따스한 온기가 닿았던 것도 같네요. 이때부터 KPC는 자신의 상황과 계약했던 것. 그리고 다른 세계에 있는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서 PC에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C가 잠들어 있는 사이 갖고 있던 은 열쇠를 확인했고, 이 세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요.


"제 욕심으로 당신을 잡아두었던 거예요.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회를,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았어."


KPC는 이곳에 떨어져 서적을 뒤지다가, 익숙한 책꽂이에 자신도 모르는 서적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열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열쇠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로 체크를 하게 되었던 것. 하지만 탐사자가 이곳과 자신에게 질려 떠나갈 것을 두려워해, 따로 협탁에 숨겨놨던 것입니다.


하나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던 그/그녀는, 곧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제안을 합니다. 이곳에서 자신은 목소리뿐만이 들릴 뿐, 이제는 육체가 없어 당신의 옆에 있을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심지어 영혼마저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약을 했던 존재를 믿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언제고 이 세상이 무너져내릴지 모른다는 것. 지금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이 차원의 종말은 빠르게 찾아올 것이란 것까지... 차라리 어딘가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자신의 몸이 있는 곳, 혹은 다른 평화로운 곳으로 열쇠를 사용해 이동하지 않겠냐는 제안. 그리고 이 대화를 끝으로 탐사자는 선택을 해, 엔딩 분기로 통합니다.













엔딩

<BGM 추천: [Fanburst] "KOKIA - Chouwa Oto by EchOne" >

<BGM 추천: [Fanburst] "SOFT PIANO - Easy Piano by Relaxation" >

<BGM 추천: [Fanburst] "LOF_16 The End (Penelopa Willmann-Szynalik)" >

<BGM 추천: [Fanburst] "19 Fallen Flower by Zerron" >



Ending 01.     Happy Ending <유리 사막엔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열쇠를 사용해 KPC의 육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당신은 KPC의 말을 듣고, 고민 끝에 열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앞의 작은 탁자 위에 당신이 찾았던 은 열쇠가 은은한 빛을 반사시키며 놓여있었고, 당신은 조금 떨리는 손을 뻗어 열쇠를 손에 쥐었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KPC. 그/그녀의 작은 한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울고 있는 게 아닐까,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오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을까요. 혹은 자신마저도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조용한 집 안에는 밖에서 휘몰아치는 모래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입니다.


"눈을 감고 머릿속에 가고 싶은 곳을 그리세요. 어떤 곳이라도, 제가 탐사자.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곳을요."


그리고 KPC의 말을 따라 당신이 그/그녀가 있을 곳을 눈앞에 그리며 열쇠를 허공에 돌릴 무렵,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게요. 이별은 잠시뿐이지만. 마지막까지 당신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저를 선택해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얼핏 울음 섞인 웃음소리와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 그리고 크게 울리는 진동소리가 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밝은 빛을 느끼며 몸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 정신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


흔들, 흔들. 당신은 누군가가 몸을 흔드는 것을 느끼고, 흐린 눈을 느리게 떴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푸른 하늘.


"탐사자."


당신의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 눈을 돌려 바라보니 당신의 옆에는 새하얀 눈밭에 앉아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KPC. 그/그녀의 모습입니다. 탐사자가 깨어난 것을 확인한 KPC는 곧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고, 당신을 끌어안아옵니다.


"...보고 싶었어요. 이번에도 또 오랜 시간 잠들어 계실까, 걱정했어요."


...먹먹한 마음이 차오르는 무렵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한 마디. [이번에도]...?


"...기억한다고 했었죠. 당신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KPC의 말은 당신이 열쇠를 사용하기 직전의 말과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곳은 하얀 유리 사막이 아닌 차갑고 익숙한 설원 위. 그리고 익숙한 당신의 소중한 사람.


이상한 일이지요. 홀로 그곳에 남아있고, 이곳의 KPC는 그곳의 상황을 몰라야 할 텐데.

...신들의 시험, 혹은 진득하고 어두운 삶만 매달렸던 당신들에게 주는 작은 배려였을까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설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사람들의 삶이 보이는 마을까지.


아아... 이곳은 우리들의 '낙원'입니다.



KPC 생환|탐사자 생환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10 회복






Ending 02.     Normal Ending <우리에게 영원한 '낙원'을>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KPC와 무너지는 세상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다른 곳에 KPC의 육체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 남는 KPC는요...? 모두 당신에게 사랑하는 KPC지만, 두 사람이라 해도 당신과 지금까지 함께 한 KPC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간다니. 그것도 이 무너져가는 외로운 세상에...


이건 당신에게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그녀의 말을 듣고 머리가 고민으로 침식되어갔지만, 당신은 외롭게 홀로 남을 KPC를 두고 갈 생각 따위 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하지요. KPC가 건강한 삶을 포기하고 당신을 선택한 것과 마찬가지로요.


당신의 결정을 들은 KPC는 잠시 말이 없었다가, 울음기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에게 아무런 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 욕심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밝아오는 해, 하지만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래 폭풍. ...무너져가는 세상이 등 뒤에 있지만, 아무렴 어떨까요.

보이지 않아도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어줄 것이고, 당신 또한 소중한 사람의 옆을 마지막까지 지킬 것입니다.


아아... 이곳은 우리들의 '낙원'입니다.



KPC 로스트|탐사자 로스트

시나리오 완료 보상|-






Ending 03.     Hidden Ending <우리의 '낙원'을 찾아서>

<열쇠를 사용해 과거로 돌아간다.>



...어두운 고민만이 당신의 머릿속을 가득 메울 무렵, 당신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암울한 미래가 펼쳐지기 전, 혹시... 아주 혹시라도 과거로 돌아가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KPC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명확하지 않은 미래... 하지만 어느 선택을 해도 모든 것은 확실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미래라면 도전해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당신은 충동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열쇠를 허공에 돌려 사용했습니다.


"탐사자...?"


당신의 뒤로 들려오는 당황이 담긴 목소리. 하지만 등 뒤에는 당신을 웃으며 반겨주었던 소중한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 또한 당신의 현실 도피일 수도 있겠죠.


곧 당신은 밝은 빛에 감싸여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 ...


밝은 햇살이 익숙하게 당신의 눈 위로 쏟아집니다. ...눈을 뜨고 나니, 익숙한 침대 위. ...그리고 옅은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는 당신의 소중한 사람. 그곳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창백한 모습보다는, 병이 짙어지기 전의 맑게 웃을 수 있던 그/그녀의 모습입니다.


...다행인 걸까요? 아직은 시간을 벌었으니까요.


당신은 KPC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당신이 있는 현실을 깨우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바빠지겠죠.

이번에는 당신이 KPC를 구할 차례니까요.



아아... 이곳은 우리들의 '낙원'입니다.



KPC ?|탐사자 생환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4 회복










후기



◎시나리오는 자캐 커플 백스토리를 깔아두었던 것으로, 단순히 제안 백스토리를 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눈과 모래를 본 적이 있다면 충분하기에, 개변을 통한 플레이를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9

◎또한 탐사자가 둘로 나뉜 KPC 중 선택을 해야 한다. 하는 조건에서 취향 타는 소재로 느끼실 수 있어, 필시 확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자신 없는 실력 탓에 큰 고민을 하던 게 어제 같은데, 자컾으로 즐기고 싶은 시나리오를 결국 작성하기까지 이르렀네요... 엔딩부분을 작성하면서 크게 END 1번과 END 2번으로만 나뉠 것 같다.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숨겨진 다른 방향도 넣어보고 싶어 END 3번까지 작성해 보았습니다. 혹시 다른 방향의 엔딩이 나오게 된다면 편하게 개변 엔딩으로 진행해 주셔도 되고, 개변엔딩을 제보해주셔도 기쁠 것 같습니다^ㅁ^♥


방향만 잘 따라간다면 해피엔딩이 나오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개성에 따라 어떤 엔딩이 나더라도 베스트 엔딩이나 해피 엔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나리오 작성과 플레이에 동의해준 멕구와 테사다르에 무한한 사랑을 바치고...ㅠ♥

첫 작업으로 미숙한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즐겨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빠듯한 일정 탓에 부탁드리기 죄송했는데,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해주신 분들께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조만간 다른 시나리오도 테스트가 끝나면 들고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후기, 피드백, 건의 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naver.me/5ycGuMpm





8.21~24 - 1차 테스트 플레이

8.24~26 - 2차 테스트 플레이

8.25 - 시나리오 배포

8.25~26 - 3차 본인 테스트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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