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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별이 내 품에 쏟아질 때> - 핸드 아웃



냥냥님 (@commissionnyang) 디자인 표지 입니다.


R.mimi (@ Rmimi_Design)님 커미션 작업입니다.





<바다 물거품 저 끝으로 부터>


'잊지 못한 그리움이 떠내려온다.'



By. 얀별 (@Yan_star_TRPG)











통판 페이지 (4월 11일 ~ 4월 21일 11시 59분)

(단, 판매량이 일정 수량을 넘을 시, 조기 마감이 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http://naver.me/xsANMKUZ




책 사양


A5 | 약 140p | 무선 제본 | 제목 박, 날개 | 타이만 시나리오 2편 수록 | 본문 PDF QR코드 포함

가격: 17,000원












21일까지의 주문 기간이 끝난 후, 순차적으로 나누어 배송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운송장 번호는 따로 안내드리지 않습니다.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DM을 주세요.


주소 오류로 반송의 경우, 재배송이 되지 않습니다.

80% 환불로만 이루어지니 유의 부탁드립니다.


1인 최대 2권까지의 구입 제한이 있습니다.

1쇄 인쇄 통판으로, 이후 수량이 부족하다 예상이 된다면, 일정 기간 후에 추가 2쇄 인쇄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배송비를 꼭 확인해주세요!










(지인분 지원입니다.)




주의 사항


본 시나리오에서는 창작 주문과 유물, 자체 해석이 다른 진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키퍼를 제외한 2인 플레이 개변 금지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현대 여름

* 소요 시간: 6~7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심리학|자료조사|은밀 행동

* 로스트 가능성: O

* RP 위주|전투 가능성 O





(지인분 지원입니다.)




주의 사항


본 시나리오에서는 창작 주문과 유물, 자체 해석이 다른 진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키퍼를 제외한 2인 플레이 개변 금지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현대 여름
* 소요 시간: 5~7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자료조사|아이디어
* 로스트 가능성: O
* RP 위주|전투 가능성 X
* NTR소재가 있으나, 데이트 시나리오에 가깝습니다.











문의가 있으실 경우, "얀별 (@Yan_star_TRPG)" 계정으로 편하게 DM 주세요. (멘션은 알림이 잘 오지 않습니다.)








(지인분께서 지원해주신 카드입니다.)



그거 알고 있어?

유일하게 열려있는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바다가 나온대.

그리고,


그 바다 끝자락에는 우리의 '안식처'가 있다고 해.




본 시나리오의 분위기와 주제로 작업된 숏플럼님의 작곡 커미션입니다.

출처를 명시해 주시는 한에서 본 시나리오의 세션용 BGM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https://soundcloud.com/rpcommission/h6euzisqwmuo






개요

 약 3년. 3년 만에 평화롭던 당신의 세상은 망가져 버렸습니다. 건조한 바람에 땅은 갈라지고, 물은 메말라갔습니다. 결국 사막화된 도시에는 모래 바람만이 흩날립니다.  아름다운 푸른 자연은 나라에서 조차 손을 쓰지 못할 속도로 변해버렸습니다.


 "비상식량과 식수 배급일이 곧 다가옵니다. 생존자 여러분께서는 시간에 늦지 않게 정해진 양을 배급받아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배급 장소는-…"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 정부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소량의 비상식량과 식수를 배급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누굴 원망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식량을 지원해주는 것도 감지덕지하는 걸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황폐해진 3년을 버텨온 당신. 하지만 그 3년 동안 제대로 된 외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전역에서 일어난 소란에 가족과도 헤어져, 이제는 혼자일 뿐입니다. 생존자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동네는 적막뿐,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도, 당신이 찾아갈 사람의 존재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A 지역. A 지역에서 "꽃 무리"가 대거 발견되고 있습니다. 생존자 여러분께서는 해가 지기 전, A 지역으로의 방문은 되도록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키퍼를 제외한 2인 플레이 개변 가능

* 추천 관계: 초면 상정

* 시나리오 배경: 현대

* 소요 시간: 9 ~ 17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대인 기능|전투 기능

* 로스트 가능성: O

* 관찰·RP 위주|전투 가능성 O

* 완벽한 해피 엔딩이 없습니다.










플레이 전, 시나리오 관련 전체 공지를 숙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공지 페이지: https://scenario-dob.tistory.com/17


본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Yan_star_TRPG)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1:1 타이만으로 작성되었으며, 키퍼링 해주시는 분을 따로 모시고 PC 2인으로의 개변 플레이를 허용합니다.


엔딩 방향을 제외한 플레이에 개변이 가능합니다. 편하게 맞춰 주세요. (창조 엔딩 가능)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잡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만큼 고어, 상해, 유혈 적인 묘사가 있으니 필히 유의해 주세요.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본 시나리오에서는 자체 해석이 다른 진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00. 발단

탐사자는 꽤 오랜 시간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몸살과 같은 증상이 찾아오며, 간헐적으로 몸에 힘이 빠져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그나마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으로는 피부가 투명해지는 느낌으로 안쪽의 핏줄이 비쳐 보이는 것뿐이에요. 병원에서조차 병명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 탐사자는 입원을 한 채, 차도 없을 임시방편 치료만을 받아온 지 3년째.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증상에 괴로움을 느끼는 탐사자는 외로움과 분노만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갑니다.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괴물'이 되어버릴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로요.


(본 시나리오에서 등장하는 탐사자는 통각을 느낄 수 없는 몸입니다. 이는 관계캐 헌정으로 작성되었기에 백 스토리로 들어갔으나, 플레이하게 되는 탐사자에 따라 무통증을 진상에서 빼셔도 무관합니다. 단, 무통증을 진상에서 제외 시, 현실에서는 병의 증상 중 하나로 큰 두통을 느꼈다. 라고 추가하시는 쪽이 재밌을 거라 생각합니다. 〈Ex. 현실에서는 두통이 심하지만 꿈에서는 건강하다. 그렇기에 꿈을 빠져나가려 할수록 두통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시나리오의 시작은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상태로, 여행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기에 다시 무통증의 몸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사실 이름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병은, '요그 소토스'를 섬기는 숭배자들에 의해 생겨난 현상입니다. 탐사자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악한 주문을 사용하여 느리게 생명력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오랜 세월 고통을 받으며 절망과 갈 곳 없는 분노가 쌓이면, 그만큼의 제물로서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3년의 세월 간 꼬박 병을 앓고 있는 탐사자. 그나마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 잊기 위해 탐사자가 선택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수면'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꿈속 세계, 일종의 수면을 통해 다른 차원에 드나드는 탐사자. 하지만 꿈속의 또 다른 수면 세계에 깊이 빠져들수록 숭배자에게 걸렸던 주문은 엉키고 비틀어져, 이내 탐사자의 수면 세계가 다른 차원으로 이동되어 버립니다. 탐사자의 기억을 함께 봉인해 묶어둔 채로요. 그 때문에 탐사자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차원에 갇혀 헤매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현실 기억 대신 거짓으로 만들어진 꿈속의 기억을 품고서요.




01. 시나리오 시작 배경

탐사자가 갖고 있는 거짓된 기억은 "꿈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행적""자신의 건강"입니다. 평화롭던 세상에 갑자기 들이닥친 재앙. 재앙으로 인해 꿈속의 세상은 3년 만에 황폐해져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꿈속의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던 탐사자에게는 끔찍함 그 자체였을 겁니다. 사막화되어버린 황폐한 환경은 정부조차 따라가기 힘든 속도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재앙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 '돌연변이'들. …아니, 돌려 말하는 '돌연변이'라는 말은 그나마 불안감을 막으려 포장한 말에 불과합니다.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이 현상은 사유를 알 수 없으며, 어떻게 전염이 되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모두 증상이 달라 예방책을 마련할 수 없고,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다 '변화' 해버린다는 것만이 유일한 단서였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몸살이라도 난다면 모두 의심부터 하고, 서로 배척할 수밖에 없는 사회로 변모되어버렸습니다.


이 모든 것은 탐사자가 현실에서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던 '자신이 괴물이 되어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02. 꽃 무리 (돌연변이)

돌연변이라 불리던 것은 이내 머지않아 '꽃 무리'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특별한 것 없이 말 그대로, '꽃'의 현상을 띄우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름다운 꽃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요. 홀로 다닐 때는 '꽃'이라 불리는 돌연변이. 하지만 대부분 이 꽃들은 무리 지어 다니기에 '꽃 무리'라고 불립니다.


잔혹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꽃의 발현 과정. 과한 통증을 거쳐 지나간 환자의 얼굴에는 가느다란 실선이 생기고, 이내 빠르게 꽃을 피워냅니다. 그리고 꽃이 피어남과 동시에 죽어버리는 몸. 그렇게 죽어버린 몸은 축 늘어져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제대로 움직이는 것은 걸음을 옮길 수 있는 '다리'와 '꽃잎' 뿐이에요. 안쪽에서부터 펼쳐진 꽃잎들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흘러내리는 진득한 체액과 자잘한 톱니처럼 보이는 수많은 이 밖에는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이 꽃의 가장 위험한 점은 거처를 옮겨 다니며 식인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미 쉬쉬하는 사실이지만 일종의 '좀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꽃 무리'는 섭취를 하는 머리가 잘려 나가지 않는 이상은 계속해서 움직이는 생물입니다. 변형된 머리의 꽃잎은 모두 색과 형태를 다르게 띠고, 해가 떠 있는 아침부터 낮까지는 움직이지만, 해가 져버린 저녁부터는 그 자리에 서서 꽃잎을 말아 봉오리로 만든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낮에는 광합성과도 같은 작용을 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밤에는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몸체에 스치거나 닿게 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공격할 수 있기에, 가까이 지나다닐 때는 유의해야 합니다.


※꽃은 '빛'과 '소리'에 반응을 합니다.



(익명의 꿀벌 @BEE_trpg님 지원 이미지입니다. 설명을 위해 탐사자에게 핸드아웃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KPC 정보

인형을 오랜 시간 소중히 여기고 대해준다면, 그 인형에 영혼이 깃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본 시나리오에서 등장하는 KPC는 탐사자가 병실에서 소지하고 있던 밀랍인형입니다.


알 수 없는 병 때문에 주변인의 면회조차 제대로 허가되지 않았던 탐사자는, 오래전 소중한 사람에게, 혹은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선물 받았던 투박한 모양의 밀랍인형을 소지한 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지내던 탐사자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건 인형 하나뿐.


(만약 탐사자가 정말로 인형은 안중에도 없고 그런 것에 관심을 주지 않는 타입이라면, 인형 자체가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영혼이 깃들었다는 설정으로 개변하셔도 괜찮습니다.)


병이 오랜 기간 퍼져나갈수록 탐사자의 이성이 약해져, 결국 그는 수면으로 도피하기 시작했고, 꿈속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는 탐사자의 이상 변화를 눈치챈 KPC는 무력감에 젖어갑니다. KPC는 단순한 인형에 영혼만이 깃들었을 뿐, 움직일 수도,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게 눈앞에서 탐사자를 방관해야만 하는 고통에 시달리는 KPC의 앞에, 어느 날 돌연 듯 나타난 것은 인간의 형태를 취한 '니알라토텝'이었습니다.


니알라토텝이 KPC에게 제시한 것은, 다른 차원에 갇혀버린 그를 구할 방법은 있으나, 그저 작은 영혼의 파편에 불과한 KPC는 그를 도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시, 빠져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현실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탐사자 스스로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싫어할 경우, KPC의 노력이 무산되어버릴 거라는 이야기도 함께요.


탐사자가 어떤 방향의 엔딩으로 이어지든, 니알라토텝에게는 손해 없는 작은 즐거움 거리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다른 신화생물의 제물로 바쳐지려던 탐사자를 직접적으로 건드는 일도 아닐 테고요.


탐사자가 현실로 돌아왔을 때, 병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 아닐지는 확실한 답을 얻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가 다른 차원에서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면, KPC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했을까요? 꿈을 꾸며 그가 죽어가는 것을 기다릴지, 적어도 현실에 희망을 걸어볼지 말이에요.


(KPC 또한 시나리오 진행 중 탐사자에게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제안할 때, 탐사자의 의견 존중에 있어 스스로 선택을 내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출구인 '인식처'에 다가갈수록 탐사자는 잊고 있던 현실의 고통을 다시 깨닫기 시작하고, 현실로 빠져나왔지만, 병이 완전히 낫지 않았을 경우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이 부분은 KPC의 캐릭터성에 맞춰 RP를 진행해주세요.)



※체력 회복 시스템


본 시나리오에서는 음식, 약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음료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투 회피가 가능한 만큼 필수 섭취가 아니며, 회복 수치는 《HP +1로 통일합니다.






시나리오 전개


01. 하루의 시작

<BGM 추천: "[Incompetech] - Relent">


… …


아, 당신은 목 안으로 버석거리는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고통에 눈을 떴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옆으로 보이는 커다란 창문. 낡은 커튼을 엉성하게나마 묶어 빛을 가려두었지만… 낡고 헤져 구멍 뚫린 부분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은 어쩔 수 없네요. 뜨거운 햇빛이 당신의 눈가에 아른거리자, 그제야 칼칼했던 목이 적나라하게 갈증이었던 사실을 깨닫습니다.


빛이 이렇게 쏟아질 정도면, 벌써 한낮이 되었다는 의미일 텐데요… 하지만 뭐 어떤가요. 늦잠을 자도 뭐라 할 사람도 없고, 특별히 할 수 있는 일도 없는걸요. 뜨거운 햇볕 아래에 나가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어딨을까요. 해가 떠 있을 때 외출을 하게 된다면, 당신은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고통이 아니라, 정말로 목에서 모래알이 구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탐사자가 정확한 시간을 알고자 한다면, 특별한 조사 없이 방 안에 있던 미니 라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후 3시가량이 된 시간임을 안내해주세요. 생존자들은 대부분 낮에 움직이는 꽃들을 피해 저녁부터 움직이기에, 아침 시간부터 낮까지는 잠을 청합니다.)


탐사자가 갈증에 시달려 물을 찾는다면, 부엌의 구석진 곳에서 물이 담긴 페트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큰 박스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페트병. …하지만 정작 물이 담겨있는 것은 두 병뿐입니다. 그나마 두 병 중 하나는 반병밖에 남아있지 않지만요. 이외에 다른 페트병들은 텅 비어있어, 조금씩 우그러져 있는 모양새일 뿐입니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탐사자가 병의 총 개수를 궁금해한다면, 2D10으로 정해주셔도 좋습니다. 정부에서 배급하는 수통이며, 식수와 식량난으로 인해 비정기적으로 배급되어, 탐사자는 먹고 마시는 것을 아끼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직 식량과 식수 배급에 대한 안내가 뜨지도 않았는데, 벌써 물이 이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요? 갈 수록 산입니다. 안내가 뜨더라도 배급일은 보통 몇 주 후로 지정되니까요. 최근 이대로 굶거나 수분 부족으로 죽지는 않을까 두려울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탐사자가 집 내부를 둘러보면, 화장실과 조금 전 탐사자가 나온 [방], 그리고 [부엌]이 전부입니다. …집은 그다지 크지 않아요. 당연하죠, 여긴 당신의 집이 아니니까요. 모든 소동이 일어나면서 아는 사람들과 헤어지고, 도망치던 끝에 도달한 곳이 이 빌라입니다. 이미 2D10개월 가까이 지낸 곳이긴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혼자 사는데 쓸데없이 넓지 않아 휑한 느낌은 덜 해보입니다. 그렇다고 외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탐사자의 방

간소하게 침대 매트만 깔아놓은 방. 작은 옷장이나 물품들이 있지만, 대부분 낡고 헤졌습니다. 당신 것이 아닌 물건들이 많지만, 운이 좋게 쓸만한 물건들은 많아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침대 매트], [옷장], [창문] 뿐입니다.


[침대 매트]

구석구석 먼지가 남아있는 사용감이 많은 매트. 삐그덕 거리는 스프링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관찰력》

성공▷ 덮여있는 이불을 뒤지던 도중, 어디선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손을 뻗어 구석을 뒤져보면 손바닥 정도 크기의 투명한 약통이 손에 잡히네요. 내부에는 달랑 알약이 2개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적어도 약을 찾았다는 게 어딘가요? 지금까지 피폐한 생각에 잠겨 잠드는 나날을 반복하느라, 이렇게 깊숙이 뒤져볼 생각을 못 했는데… 병뚜껑에 <진통제>라는 글씨가 눈에 띕니다.


실패▷ 덮여있는 이불을 뒤지니, …먼지만 자욱이 일어나 코를 간질입니다. 언제 한 번 창밖으로라도 이불을 털어야겠어요.


(진통제는 한 알당 체력을 +1씩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탐사자와 KPC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필수로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 KPC는 사람이 아니기에 약을 사용하더라도 회복 효과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이런 특징을 탐사자에게 들키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옷장]

군데군데 먼지가 쌓인 낡은 옷장. 탐사자가 옷장을 열어보면, 끼이익- 하는 녹슨 문첩 소리가 귀를 괴롭게 합니다. 탐사자의 몸에 꼭 맞는 크기의 옷은 아니지만, 적어도 작아서 못 입을 정도는 아닌 몇벌의 옷들. 다들 대피하거나 집을 떠날 때 짐을 최대한 챙겼을 테니, 옷이 이렇게 많지 않은 것도 당연한 거겠네요.


《옷장을 뒤져본다》

많지 않은 옷들과 모자, 양말들을 뒤지다 보면, 가장 아래 서랍에서 작은 <손거울>과 <낡은 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검은색의 사각형 손거울. 먼지는 묻어있지만, 아직 멀쩡해서 사용할 만 할 것 같네요. 낡은 노트는 주인이 한 장 한 장 뜯어 사용했는지 별다른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남이 사용하다 버린 느낌이긴 하지만… 혹시 메모할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펜만 있으면 딱 좋겠네요.


(손거울과 낡은 노트는 건너편 건물에 있는 KPC와 소통을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가 떠 있을 때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렵고, 꽃 무리는 소리에 예민하기에 창밖으로 소리치는 것도 불가능하니까요. 또한 손거울은 이후 여행을 시작했을 때, 앞길에 꽃 무리가 있는지 먼저 비춰 살피는 것이 가능하며, 미리 전투 회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창문]

먼지로 얼룩덜룩해져, 흐려진 창문. 햇빛을 가리기 위해 엉성하게 묶어두었던 커튼이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커튼을 거둔다》

탐사자가 커튼을 거둬내면, 기다렸다는 듯 밝은 햇빛이 탐사자를 향해 쏟아져 들어옵니다. 눈을 찌르는 쨍한 햇빛… 차츰 밝은 빛에 눈이 익숙해져 갈 쯤 창밖을 보면, 건너편에는 마찬가지로 낡은 빌라와 주택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자박, 자박…


길게 발을 끄는 듯한 소리. 꽤 높은 곳까지 들리는 이 발소리는 하나둘이 아닙니다. 오래전에는 반갑고, 또 무엇보다 친근한 소리였지만… 창 아래로 보이는 저 수많은 무리의 벌어진 꽃잎들은,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끔찍한 고깃덩어리가 꿈틀거려 무엇보다 흉측하고 두려울 뿐입니다. 3년, '저것'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한 이후, 언제 잡아먹힐까 두려워 제대로 된 외출은 상상도 못 하게 되었으니까요. 당신이 지내고 있는 이 거리에 수십 마리의 꽃 무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자,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광경에 토기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SAN 0/1D2》


탐사자가 불쾌감을 느끼고 창문에서 멀어질 때쯤, 퉁- 작은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창문에 부딪혀 밖으로 떨어집니다. …? 이게 무슨 소리죠? 특별히 창문이 깨지지도 않았고, 층이 높아 아래로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탐사자가 아래를 살피고 있을 무렵, 순간 눈가에 닿아오는 빛. 무언가에 반사되어 눈을 향한 듯, 따가운 햇빛에 눈살이 구겨집니다.


당신의 눈과 얼굴 위로 불안정하게 비치는 빛을 손으로 막아 겨우 앞을 확인하면, 꽤 가까운 거리의 건너편 건물 창가에 서 있는 한 사람이 보입니다. 한 손에는 탁한 색의 커튼을 불안한 듯 움켜잡고, 다른 한 손에는 작은 거울을 들어 당신을 향한 채로요.


(만약 탐사자가 건너편의 KPC에게 소리 질러 의사소통을 하고자 한다면, 《지능》판정을 추가하셔서 목소리를 크게 낼 경우, 아래에 돌아다니는 꽃 무리에 주목되어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힌트를 주셔도 무관합니다.)


탐사자와 눈이 마주치자, 급하게 손에서 거울을 내린 상대방. 그리곤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어옵니다. 아직도 이곳에 사람이 남아 있던가요? 식량을 구하러 간혹 나가거나 창밖으로 살필 때도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 말이에요. 놀라움 반, 반가움 반, 그리고 당신에게 자신의 존재를 쉽사리 알려주는 상대방에게 약간의 의심도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잖아요? 세상이 이렇게 위험해지면서 사람들은 타인보다 자신을 챙기기 급급해졌으니까요.


당신의 표정이 의아하다는 것을 눈치챈 건지, 상대방은 안절부절 자신의 소매를 만지다가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 방을 뒤져 뭔가를 꺼내옵니다. 조금 큰 크기의 노트. 그리고 매직이네요. 그리곤 노트에 매직으로 글씨를 적어, 탐사자가 있는 방향으로 돌립니다.




"많이 놀라셨나요? 갑작스럽게 죄송해요."

"제 이름은 ㅇㅇㅇ예요."

"이 동네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본 건 처음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어서…"




머쓱하게 노트를 들어 얼굴을 가리던 그는, 자신의 노트를 바라보는 당신을 향해 어색하게 미소짓습니다. 하긴, 서로를 조심해야 하는 요즘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홀로 지내게 된다면 외롭잖아요. 그의 말따라 오랜만에 보는 사람에게 반가움을 느껴 말을 걸었던 걸 수도 있겠네요.


(만약 탐사자가 KPC를 의심해 대화하지 않으려 무시한다면, KPC는 창밖으로 큰 소리가 나지 않는 물건을 탐사자가 있는 창물로 던져 관심을 끌던가, 말없이 밤에 찾아가는 전개로 움직이게 됩니다. 또한 위에서 KPC가 이름을 밝혔기 때문에, 이후 아래의 지문부터는 KPC를 '상대방'이라 칭하지 않고 KPC로 기재하니 참고해주세요.)


하지만…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KPC에게 답을 주려 해도, 방법이 없지 않나요? 저 건너편까지 큰 소리를 내어 말을 걸 수도 없고… 아, 그러고보니 옷장에서 발견한 '낡은 노트'가 있었네요. 펜, 펜도 어딘가에 있을 법 한데…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방은 둘러봤으니, 아직 둘러보지 않은 곳을 살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탐사자의 방>에서 <부엌> 순서로 옮겨갈 수 있도록 흐름을 정해두었으나, 만약 처음부터 탐사자가 <부엌>을 살폈다면, 먼저 펜을 찾은 상태여도 괜찮습니다.)





부엌

아까 발견했던 페트병들과 몇 없는 식기들. 삭막하기만 한 모습뿐, 별달리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살펴볼 만한 것은 [찬장][서랍], [달력]뿐이네요.


[찬장]

찬장의 나무문을 열어보면, 컵 두 개와 쌓여있는 커다란 수프 통조림, 정부에서 지원된 식량 팩들이 보입니다. 저 음식들만 먹은 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요? 이제 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올 정도로 지긋지긋할 뿐입니다. 이외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 KPC가 방문해 둘만의 시간을 가질 때, 함께 식사해도 괜찮은 부분입니다. 신선한 재료가 아닌 통조림과 긴급 식량들일 뿐이지만, 적어도 혼자 먹는 것보다는 즐겁지 않을까요? KPC와 탐사자 중 한 명이라도 요리 실력이 좋다면, 이런 재료로도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음식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랍]

연결 부분이 녹슬어 빡빡한 서랍. 웬만한 물건들은 밖에 두었더니 서랍을 열 일은 드물었던 것 같네요. 조금 힘을 써야 열릴 듯합니다.


《근력》

성공▷ 덜컹! 꽤 요란한 소리를 내며 확 끌려 나온 서랍. 안에는 여러 가지 공구들이 보입니다.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쓸만한 게 있는지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는데… 조금 더 깊이 뒤져, 자세히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실패▷ 덜컹! 꽤 요란한 소리가 났지만, 묵직함이 느껴지는 것과 다르게 서랍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손에 빠진 손잡이가 덜렁이고 있다는 점이 유독 씁쓸하게 되었지만요.



《관찰력》

성공▷ 혹여 날카로운 공구가 있지 않을까 조심하며 손을 넣어 뒤지자, 서랍 아래에서 작은 <잭나이프>가 손에 잡힙니다. 접힌 날을 살펴보면, 상태가 그다지 나쁘진 않은 칼. 위험한 상황은 피하고 있으니 특별히 쓸만한 곳은 없는데… 언젠가는 과일 깎는 데라도 쓸 수 있을까요? 물론 과일도 없지만요.


실패▷ 작은 공구들 사이로 손을 넣어 뒤지던 탐사자. …! 서랍을 뒤지던 도중, 갑작스러운 통증이 손바닥을 파고듭니다. ……저런, 철제 공구가 있는 서랍은 조심히 다뤘어야 했는데요. 서랍에서 손을 꺼내자, 손바닥에 깊게 팬 상처에서 진득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HP -1》


(본 시나리오에서는 꽃 무리에 대적할 수 있는 무기를 얻을 기회가 총 2번 주어집니다. 어떤 무기를 사용해도 무관하며, <잭나이프>의 획득은 두 번의 기회 중 하나로 취급됩니다. 서랍 조사가 《근력》판정 실패로 이어졌다면, <잭나이프>는 획득할 수 없습니다.)




<잭나이프>

근접전 (격투)|1D4+피해 보너스


(룰북 405p 《단도, 소형》 참고)





[달력]

식량 지급일을 표기했던 벽에 걸린 달력. 이제는 너무 낡고 헤져, 자칫 잘못 만졌다간 낱장으로 뜯겨 흩어질 것 같습니다. 지급일 말고는 다른 일정은 전혀 적혀있지 않은 모습에 왠지 모를 씁쓸함이 몰려오네요. …아, 달력에 줄로 연결된 <매직>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돌아온 탐사자의 방

매직을 들고 방으로 돌아오자, 사라진 당신의 자리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며 창가를 서성이던 KPC가 보입니다. 곧 돌아온 당신을 보고 안도한 듯 손을 흔들며 미소짓네요.


탐사자가 노트에 대답을 적어 KPC를 향해 보여주면, 그는 눈에 띄게 안색이 좋아집니다. 당신이 자신을 무시하지 않고 대답을 해줬다는 점에서 안심한 것처럼요. 그리고 다시 노트를 펼쳐, 탐사자의 메세지에 대한 답을 적어 창가로 보여줍니다.





KPC 대답 예시


제가 여기 있던 걸 어떻게 알았나요? → 며칠 전에 당신이 창가를 지나는 걸 봤어요. 커튼을 묶어뒀길래, 혹시 사람이 사는 게 아닐까 싶어서 보고 있었거든요.


일행이 있나요? → 아니요. 혼자 지내고 있어요. 따로 가족이나 친구들하고는 헤어진 지 오래됐으니까요.


이 동네에 온 지 얼마나 됐나요? → 음... 다섯달? 이제 거의 반년이 되어가긴 해요. 위쪽 도시에서 내려왔거든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야 하나요? → 이런 곳에서 사람을 쉽게 신뢰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요. 저도 오늘에서야 용기 내 당신에게 말을 건 걸요. 하지만 무엇보다 도움이 절실했으니까요. …한 번만 저를 믿고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어떤 도움이 필요한데요?…식량이 부족해요. 그렇다고 당신에게 강탈한다거나, 억지로 요구할 생각은 없어요. 그냥, 이런 곳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거든요. 식량에 대한 도움은 받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렇게 한참을 대화하던 KPC.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보여주곤, 안색이 어두워집니다. 식량에 관련된 일이다 보니, 아무래도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건은 아니니까요. 머뭇거리며 당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KPC는 미안함과 불안함이 먹먹한 얼굴로, 마냥 거짓말을 하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부족한 건 식량뿐이에요. 적어도 식수는 넉넉하거든요.”

”탐사자만 괜찮다면, 식수와 식량을 교환하는 것도 괜찮아요!”




(KPC는 탐사자와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거래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만약 거래를 요청하기 전에 탐사자가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다면, 윗부분을 진행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식량 배급일은 한참 남았는데, 부엌에 식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마침 통조림이나 식량 팩은 넉넉하게 남았으니... 적당히 교환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합니다. 낯선 사람을 함부로 만나는 게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지금은 탐사자의 한 치 앞가림하기에도 벅차니까요. 그리고 혹시 아나요? 이런 삭막하고 외로운 곳에서 함께 도우며 알고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면, 팍팍한 생활에 조금쯤은 희망이 있다 여겨지게 될지.


그렇게 탐사자가 KPC에게 긍정의 답을 적은 노트를 보여주면, KPC는 밝게 웃으며 끄덕입니다.




“제가 오늘 밤에 그쪽으로 갈게요. 괜찮나요?”

“아무리 밤이라도 위험하잖아요. 도움을 요청한 건 저니까, 제가 찾아뵐게요.”

“가끔 밤에 물건 구하러 나가거나 도시에서부터 이주할 때 밤에 많이 움직여서, 나름 익숙하거든요.”




그건 그의 말이 맞습니다. 꽃 무리가 움직이지 않는 유일한 시간인 밤. 큰 소리를 내거나 그것들을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공격당할 일은 없지만, 아예 위험성이 없지는 않으니까요. 밖으로 나와 건너온다면, 적어도 밤길에 꽃들을 자주 피해 본 사람이 움직여야 더 안정적일 겁니다. 꽃들이 건물 내로 들어올 수 없도록 빌라의 현관문을 막아두었으니, 그가 찾아왔을 때  문을 열어주기만 하면 완벽하겠네요.


(만약 탐사자가 KPC의 집으로 방문하려 한다면, KPC는 한사코 거절합니다. KPC는 사람이 아니기에, 식사나 수면이 필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집은 사람 사는 공간만큼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식 섭취는 가능하나, 소화할 수 없기에 시간이 지나면 속을 게워내게 됩니다. KPC의 거절에도 탐사자가 고집을 부려 방문하게 됐다면, KPC의 방은 삭막하고 심히 낡았으며, 식량이 전무해 폐가와 같은 느낌을 준다 표현해주세요. 생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모습에 약간의 불길함을 느끼며, 《SAN 0/1D2가 진행됩니다.)


망설임 끝에 탐사자가 제안을 수락하자, 그는 '그럼 어두워지면 보도록 해요.'라는 말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 오랜 시간 대화를 했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한껏 햇볕이 쏟아진 자리는 뜨겁기 그지없습니다. 당신의 이마 위로도 송글거리며 맺혀있던 땀방울이 긴 선을 그리며 미끄러지니까요.




… …



<BGM 추천: "[Incompetech] - Earnest">


어느덧 붉은 노을이 지고, 짙은 어둠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뜨거운 햇빛을 가리던 커튼을 걷어보면 KPC가 있던 방은 어두컴컴할 뿐입니다. 그야 당연하죠. 마을에는 일찍이 전기가 끊겨버렸거니와, 빛을 보면 반응하는 그것들 때문에 불을 밝히는 일도 조심스러우니까요. 비단 KPC의 방뿐만이 아닌, 마을의 모든 건물이 어둑합니다.


끊임없이 느리게 들리던 발을 끌던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습니다. 꽃들이 움직임을 멎었다는 의미겠죠. 창밖이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골목 사이로 듬성듬성 서 있는 그것들은 어김없이 "꽃 무리"입니다. 낮에는 벌어져 괴이한 체액을 흘리던 꽃잎들은 굳게 닫혀 아무 미동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밤에 일제히 이렇게 움직임을 멎어버립니다. 마치 태양의 빛이 유일한 동력이 되는 것처럼요. 그렇게 그것들은 움직임을 멎는 시간에, 낮보다 청각이 무뎌졌습니다. 속삭이는 소리 정도에는 반응을 하지 않게 되는 거죠.


괜히 이런 것들이 신경 쓰이는 것을 보니, 확실히 오랜만에 만난 사람인 KPC가 이곳으로 건너오는 도중에 일을 당할까 걱정이 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건너편 건물의 문이 느리게 열리며 검은 인영이 빠져나옵니다. 문 앞에서 잠시 주저하는 듯한 인영은 곧 길거리에 무리 지어 서 있는 꽃들의 사이를 조심스레 조금씩 피하며 건너오기 시작합니다. 아슬아슬 하지만 닿지 않도록, 그리고 발소리는커녕 숨소리까지 죽여가면서요. …이제 그가 들어올 수 있도록 내려가 현관문을 열어주면 되겠어요.




KPC 메모


이때, KPC는 비밀 다이스로 1D3을 굴려주세요. 최소한의 위험도를 나타내며, 나온 값만큼 《민첩》을 굴립니다.


그 후, 《민첩》 판정에 실패한 수만큼 HP -1》을 진행해주세요. 밤이기 때문에 꽃들은 크게 건드리지 않는 이상 지속해서 움직이지 않으며, 꽃잎이 열려 KPC를 한 번씩 물어뜯는 정도입니다. 이후에는 따라오거나 다시 공격하지 않으니 탐사자가 있는 건물로 다시 움직여주세요.


KPC가 다치는 부위나 정도는 자유롭게 해주시되, 위험할 정도의 상처는 아닙니다.




(KPC의 몸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밀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가 나더라도 금이 가거나 부서지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띠지만, 세계에 갇혀 세뇌되어있는 탐사자의 눈에는 살갗이 찢어지거나 피가 흐르는 모습으로, 일반 사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 점차 '안식처'라는 현실에 가까워지면서 환각이 걷히고 KPC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무판자와 무거운 의자, 각종 들어 나를 수 있는 가구들로 잔뜩 막아둔 현관. 나가는 일이 잦지 않아 이렇게 든든하게 막아두었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먼지 쌓인 현관을 힘들여 치우게 되었네요. 가구를 치워낼 때마다 손에 묻어나는 희뿌연 먼지들은, 빨리 KPC를 안전하게 안으로 들여야 한다는 초조함에 손을 미끄러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치워냈을까요.


"탐사자. 저예요."


문 뒤에서 숨죽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척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탐사자가 서둘러 문을 열면,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한 KPC가 불안한 얼굴로 주변을 살핀 후 황급히 안으로 들어옵니다. 아무리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조심했다 치지만, 밖의 저 괴물들 사이를 오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복도로 들어온 그는 두 사람이 함께 있음에 조금 안심이 되는 듯 탄식과도 같은 한숨을 내뱉습니다. 그래도 긴장이 풀렸다는 느낌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잖아요? 서로 모르는 사람을 믿고 돕는다는 것 말이에요. 탐사자가 KPC를 살펴보면, 그의 품에는 커다란 손잡이가 달린 대형 물통이 안겨 있습니다. 물을 많이 아껴 마시는 사람인 걸까요? 이렇게 많이 나눠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분이 남아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 …


두 사람이 탐사자의 집으로 들어오자, KPC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현관에 주저앉습니다. 품에 소중히 안고 있던 물통을 옆에 내려두면서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방 내부를 살핍니다.


"와, 생각보다 집이 생활하기 편해 보이네요?"

"아…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조금 사람 사는 느낌이 나서 그래요. 저는 정리 같은 거 잘 못 하거든요."

"조금 쓸쓸해 보이긴 하지만… 그건 탐사자가 혼자 살아서 그런 건가?"


어색하게 웃으며 우스갯소릴 하는 KPC는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물통을 밀어줍니다. 그리고 식량 배급일에 만났을 법도 한데, 배급 장소에만 벌떼처럼 모이는 인파 탓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몰랐나 보다며 아쉽다는 말을 남기네요.


이후 탐사자의 눈치를 살피는가 하더니 차근히 자신의 소개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별 것 없지만, 낮에 말한 것처럼 도시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 길을 떠나 도착한 마을에서 최대한 식량 배급장소와 가까운 마을을 택하려 하다 보니 이런 외진 곳까지 오게 되었다는 말 말이에요. 다행히 식사량이 많지 않아 배급받은 식량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웃기지도 않는 자신의 장점이라고까지 하며 가벼운 농을 합니다. 처음으로 만난 사람, 그리고 건강해 보이는 당신을 만나 이렇게까지 반갑다면서요.


… …



한참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탐사자와 식사를 했다면 KPC는 제가 입은 옷을 쓸어내리고, 또 쓸어내리다가 이내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자신의 손바닥 반 만큼 접힌 종이를 하나 꺼냅니다.


"…탐사자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나요?"

"아니, 말이 조금 이상하다. 세상이 이렇게 변해버렸는데 만족이라는 말이 어울릴 리가 없지만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말이 어색한지, 자신의 머리카락을 애써 매만지던 그는 당신에게 시선을 고정합니다. 접혀있는 종이는 손을 많이 탔는지 잔뜩 낡아서 헤져, 부분부분이 찢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여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오는 그의 눈은 가늘게 불안으로 흔들립니다.


"사실, 제가 길을 떠나 이곳까지 내려온 이유는 따로 있어요."

"…'안식처'에 가기 위해서."

"탐사자, '안식처'라는 곳에 대해 들어보았나요?"


…안식처? 아니, 당신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믿고 있던 신을 잃은 사람을 위로하는 새로운 종교일까요? 그도 아니면 정부? …하지만 정부의 소식이라기엔, 세상에 크게 알려지질 않았잖아요. 항상 잊지 않고 꼬박 듣고 있는 라디오에서도 안내 방송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KPC 대답 예시


안식처라는 게 뭔데요? → 말 그대로 안식처예요. 조금 대피소 같은 느낌의 안전한 장소요. 개인으로 생활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래요. 큰 사회를 만들 정도의 단체까지는 아니고, 무리 지은 큰 단체 정도요.


왜 나는 안식처라는 곳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까요? → 정부나 크게 알려진 곳에서 공개적으로 공지한 것과는 다르니까요.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조용히 알음알음 만들어진 곳이래요.


안식처가 어디에 있는데요? → …바다 끝자락에요. 정확하게 알려진 장소의 위치는 없어요. 정말 전설처럼만 알려진 곳이라… 하지만 유일하게 열려있는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그곳에 닿게 된다고 하던걸요. 지금까지 금지구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열려있는 연결된 길, 거긴 이 마을을 거치는 구간 중 하나예요.


당신은 그 소식을 어디서 들었는데요? → …처음 살고 있던 도시를 떠나기 전에 우연히 정보가 적힌 종이를 얻었어요. 누구한테 받은 것도 아니고 주운 거지만… 광고처럼 전체에 뿌려진 것도 아니라 전단지나 팸플릿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겠네요.


안식처에서 안 받아준다면 어쩌려고요? → 그, 그건… 아니에요. 거기까지 닿는 사람은 필연이라고 했어요. 안식처에 꼭 필요한 사람이요. 닿는 사람은 받아들인다고 했던 걸요.





그렇게 안식처에 관해 설명하던 그는, 자신의 손에 조심스럽게 쥐고 있던 종이를 펼칩니다. 생각보다 얇은 종이였네요. …? 잠깐, 그가 펼친 종이는 절반뿐입니다. 그리고 그걸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도 흐린 절망이 아른거립니다.


"…잘린 부분이 길과 관련된 남은 힌트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곳에서 더 나아갈 수 없었어."

"길을 안내해주는 힌트는 수수께끼 같거든요. 열려있는 길을 따라가라. 바다 끝자락에 닿는 곳. 이 두 문장만이 지금 읽을 수 있는 전부예요."


중얼거리듯 짙은 한숨과 함께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은 어둡지만, 진득한 미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요. 이곳에서 약 반년간 버텼다면, 대체 무슨 마음이었을 까요. 또 그곳에서부터 반밖에 없는 이 종이를 보며 내려온 그는 얼마나 희망을 갈구한 걸까요.


문득, 그가 종이를 당신의 손 위에 얹고 꼭 쥐어 옵니다.


"…안식처와 관련된 정보는 종이가 없다고 아예 얻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안내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그들이 남긴 힌트가 나올지도 몰라. 더 운이 좋다면 멀쩡한 종이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혼자서는 더 길을 떠나기 무서웠어요.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낸 건데, 심지어 함께 의지할 사람도 없었는걸."

"그러니까, …탐사자. 저와 함께 안식처를 찾아가지 않을래요?"

"언제까지 이런 곳에서 머물러 갇혀 지낼 수는 없잖아…"


애달픈 목소리로 매달리듯 당신에게 빠르게 말을 이어오는 KPC. 그가 잡은 손은 마지막 잡은 동아줄을 놓칠 수 없다는 듯 힘겨워 보입니다. …고작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이곳에서 벗어나 떠나자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혹은 모르죠. 정말로 무서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만을 오래도록 기다렸으니, 자신을 도와준다는 당신에게 크게 흔들렸을 지도요.


(탐사자가 《심리학》 기능을 사용한다면, 그가 함께 떠나고자 하는 말에는 거짓 없이 진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했던 것에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면, 탐사자와 만나 곤두서있던 불안함을 풀어내려 애써 말을 많이 하는 느낌으로, 거짓말을 하는지는 KPC의 긴장감에 묻혀 알아낼 수 없습니다.)


탐사자가 KPC의 제안에 망설인다면, KPC는 "지금 당장 떠나자는 말이 아니에요. 바로 답을 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라며 손을 휘휘 젓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향하는 여행이 될 텐데, 바로 답을 들을 생각은 아니었다면서요. 애초에 사람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면서 밖으로 함부로 다니기에도 어렵고, 낮에는 꽃 무리가 나다닐 테니 밤에만 움직여야 하잖아요? 언제 꽃들과 마주할지 모를 테니 쉽사리 함께 가겠다는 말을 기대하지 않았다고도 말을 덧붙입니다.


(이후로는 자유로운 RP를 즐겨주세요. KPC는 자신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 것 같다며 애써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돌리려 합니다. 혹은 두 사람만의 자세한 이야기를 즐겨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KPC가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거짓으로, 적당히 화젯거리를 피해가거나, 아직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다. 라는 느낌으로 피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꽤 많은 이야기로 시간 가는지 몰랐던 탓에 창밖이 옅은 남색 빛으로 물드는 것을 한 박자 늦게 발견합니다. KPC는 시간과 하늘을 확인하고는 다급하게 돌아갈 준비를 하네요. 그렇게 현관으로 나가던 KPC는 잠시 멈춰, 망설임 끝에 탐사자의 손에 갖고 있던 종이를 쥐여줍니다. 조금 더 살펴본 후 자신의 제안을 깊이 생각해 달라고요.


"저를 부르실 때는 직접 찾아오는 것보다는… 제가 했던 것처럼 거울을 사용해서 불러주세요. 집이 좁아서 대부분 방으로 빛이 비춰지면 눈에 잘 띄거든요."

"이렇게 간혹 만나는 건 즐거우니 불러주셔도 좋지만, 간단한 용건은 노트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요."


불러준다면 언제고 찾아온다는 말과 함께, 그는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이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종이를 당신에게 냉큼 줘버려도 괜찮은 걸까요? 하지만 저렇게 절실히 말하니, 그의 말대로 조금 더 생각한 후에 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탐사자의 노트는 앞으로 간단한 용건을 적어 소통하는 정도로만 사용할 양으로, 최대 3일 치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글씨를 촘촘하게 적어서 사용하기엔, 건너편까지 글씨가 안 보이니까요. 탐사자가 오래 망설이거나 궁금해한다면 '짧은 문구를 적는 용도로 3일 정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해주세요. KPC에게 종이가 부족하다고 말할 시, KPC는 자신을 불러주면 그날 밤에 찾아오겠다 말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또한 본 시나리오 자체에서는 탐사자가 KPC의 제안에 빠르게 답을 내었다거나, 그 후 며칠이 지났다. 라는 시간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탐사자가 바로 마음을 정하지 않거나, 고민하는 며칠간 RP를 즐기고 싶어 한다면 느긋하게 진행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그가 돌아가 버린 후, 집에서는 숨 막힐 듯한 적막만 느껴집니다. 평소 홀로 지내면서 익숙하던 이 고요함이, 잠시 한 사람의 방문으로 깨졌던 게 이렇게도 영향이 컸던가요?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니 어느새 어스름은 걷히고, 해가 뜨며 붉은 하늘이 되어갑니다. 돌이 된 것처럼 꼿꼿이 서 있던 골목의 그것들은 어느새 추접스러운 입을 벌리고 있네요. …자, 탐사자. 이제는 잠들 시간입니다. 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은 잠을 택할 시간이에요.







02. 결정

<BGM 추천: "[Incompetech] - Touching Moments Five - Circle">


… …깜빡깜빡, 당신은 눈 위로 쏟아지는 햇빛을 느끼고 눈을 뜹니다. 항상 묶어놓는 커튼 덕분에 빛이 쏟아질 일은 없을 텐데… 하고 근원지를 찾아 눈을 돌리면, 아, 어제 KPC가 무사히 들어갔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잠시 커튼을 풀러 두었던 걸 잊고 있었네요. 덕분에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떠버렸습니다.



《건너편의 KPC 집을 살펴본다》

탐사자의 집과 마찬가지로 빛을 막아두기 위해 창가 커튼을 느슨히 묶어두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의 틈을 만들어둔 걸 보니, 탐사자가 자신을 부를까 대비해두었나 보네요.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식사를 하러 부엌으로 나오면,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가 눈에 띕니다. KPC가 주고 간 '안식처'에 관련된 종이 말이에요. 어제는 시간이 늦어 바로 잠들긴 했지만,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 생각도 해볼 겸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종이를 살펴본다》

낡은 종이를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특별히 눈에 띄는 홍보성 그림은 보이지 않으나, 중앙에 크지 않은 글씨가 적힌 것이 보입니다.




모든 이는 자업자득이라.

고통에 절여진 이들은 지쳐 스스로의 필요성을 저버리니,

눈앞의 절망에 좌절하지 말지어다.


'안식처'는 곧 '현실'이며 '구원'이니,

이곳을 찾는 이는 스스로의 필요성을 깨달으리라.




('안식처'가 곧 '현실'로 통하리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문구입니다. '현실'을 택하게 된다면 가상 현실인 이곳으로의 도피를 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서약이 되며, 그만큼의 현실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게 됩니다.)



《관찰력》

성공▷ 꾸밈없이 단순한 문구들만 적힌 종이. 중앙의 글 외, KPC가 말했던 두 개의 힌트, 그리고 잘려있는 부분에 함께 끊긴 작은 문장 몇 개가 보입니다. …KPC는 잘린 문구를 해독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걸까요?




열려있는 길을 따르라. 세상의 추악함을 막아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터 있는 길을 따르라.

끝내 모든 곳은 막히고, 유일이 열린 길은 바다 끝자락에 닿았을 때 그제야 '안식처'가 되리라.

닿기위■ 자는 고통이 ■긴 ■실에 ■이 멀지 ■아야 하며,

('닿기 위한 자는 고통이 담긴 진실에 눈이 멀지 않아야 하며,' 의 문장입니다. 종이가 부분부분 찢겨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실패▷ 꾸밈없이 단순한 문구들만 적힌 종이. 중앙의 글 외, KPC가 말했던 두 개의 힌트, 그리고 잘려있는 부분에 함께 끊긴 작은 문장 몇 개가 보입니다. 하지만 워낙 지저분하게 잘려있어 끊긴 문장의 내용을 제대로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열려있는 길을 따르라. 세상의 추악함을 막아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터 있는 길을 따르라.

끝내 모든 곳은 막히고, 유일이 열린 길은 바다 끝자락에 닿았을 때 그제야 '안식처'가 되리라.

■ ■ ■ ■ ■ ■ ■ 




(탐사자가 자고 일어난 후에 살피지 않고, 전날 쪽지를 살피길 원했다면 바로 진행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이튿날은 특별한 일정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KPC와 종이로 떠드는 것도, 다시 방문을 청해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KPC는 대체 이런 종이를 어디서 주운 걸까요? 안식처가 대체 무얼 통해 알려지는지도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이런 종이 하나만 보고 안식처를 찾아간다고 하기에는 한없이 막막하지만, KPC의 말대로 열린 길을 그대로 따라가며 안식처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찾는다면… 적어도 이곳보다 훨씬 안전하고 걱정 없는 곳에 닿을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겠네요.


그렇게 종이를 살피고 나면, 탐사자의 위가 허기짐으로 요동칩니다. 뱃속의 낮은 소리가 울림이 방으로 퍼져,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더라면 조금 민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탓에 몸이 나른하기도 하고… 식사를 한 후, 조금 더 낮잠을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요.


… …


탐사자가 부엌으로 들어서면, 익숙한 통조림과 식량 팩들이 찬장에서 반겨주고 있습니다. 이런 재앙이 닥치기 전에는 하루하루 뭘 먹어야 하나 생각하는 고민이 지겨웠는데, 이제는 한없이 그때가 그리울 뿐이네요. 그렇게 탐사자가 통조림이나 팩을 꺼내다 보면, 찬장 구석진 곳에서 낡고 작은 '종이'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 이게 뭐죠? 습기 때문인지, 색이 누렇게 변해있네요.



《종이를 살펴본다》

얇은 종이를 뒤집어보자, 앞면을 가득 메운 지도가 눈에 띕니다. 손바닥 크기를 다 못 채우는 작은 종이에는 당신이 살고 있는 마을과 여러 길이 안내되어있네요.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자잘한 길목에는 붉은색으로 X표기가 되어있습니다.



《지능》

일반 성공▷ 작은 골목들은 중간중간 많은 편이지만, 거의 X표가 표기된 지도. 자세히 살펴보니 꽃이 출몰하던 곳을 막아두었던 길목인 것 같습니다. 마을 가장자리로 바다가 가깝게 보이는 것을 보니,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바다가 있는 곳까지 닿는 건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같다. 생각됩니다.


어려운 성공▷ 작은 골목들은 중간중간 많은 편이지만, 거의 X표가 표기된 지도. 자세히 살펴보니 꽃이 출몰하던 곳을 막아두었던 길목인 것 같습니다. 마을 가장자리로 바다가 가깝게 보이는 것을 보니,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바다가 있는 곳까지 닿는 건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같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도가 낡은 만큼 사태가 악화된 현재, 지도상에 열려있는 길목들이 지금도 그대로일까요?


실패▷ 작은 골목들은 중간중간 많은 편이지만, 거의 X표가 표기된 지도. 자세히 살펴보니 꽃이 출몰하던 곳을 막아두었던 길목인 것 같습니다.


(《지능》판정에 실패했다면, 바다와 가까운 지역이라는 점을 이후 KPC가 설명해주어도 괜찮습니다. 이미지상으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점으로, 실패하더라도 난이도가 특별히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오래된 지도로, 탐사자가 윗길로 올라간다면 위쪽 길목들은 지금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KPC는 위쪽 도시에서 내려왔으니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자 제안하며, 아래 유일하게 뚫려 있는 길로 내려가, 레스토랑에 당도하게 됩니다.)


최소한으로 간소화된 지도기는 하지만, 무슨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는 표기되어 있습니다. 작은 크기로 잘린 듯한 지도는 팸플릿처럼 여행안내용 책자에 나올법하네요. 당신이 이 집에 들어오기 전, 생활하던 사람이 사용했던 걸까요? 적어도 여행을 시작할 때 어느 방향으로 가면 될지, 참고하기는 좋겠네요.


KPC에게 그렇게 많이 나눠주지도 않았건만, 남아있는 식량과 식수로는 배급일까지 버티기 힘들어 보입니다.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내내 눈앞의 적은 양의 통조림과 팩들이 거슬리는 게, KPC가 떠나자는 말이 없었더라도 식량을 찾아 외부로 나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어떤가요, 탐사자. 당신은 KPC와 함께 낙원과도 같은 '안식처'를 찾아갈 생각이 있나요? 아니면 식량이 떨어져 주린 배를 잡고 배급일만을 기다리되, 최대한의 안전한 삶을 이어가고 싶은가요?




KPC 메모


결정을 내리면 탐사자가 KPC를 불러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RP를 진행해주세요.

바로 다음 날 떠나는 것도, 며칠 간격을 두고 떠나는 것도 괜찮습니다. KPC는 탐사자에게 얻은 식량을 먹지 않고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식량을 나눠 받아간 수만큼 여행 중 식사를 추가로 진행해,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버블티님 (@bubble__cm) 지원입니다.







03. 여행의 출발

<BGM 추천: "[Incompetech] - Light Thought var 1">


… …


며칠 후, KPC와 함께 떠나기로 한 날이 찾아왔습니다. 꽃을 피해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두 사람이 선택한 시간은 해가 완전히 떨어진 밤. 어두운 만큼 길을 분별하기는 힘들겠지만… 뭐, 부디 달빛이라도 밝길 바라는 수밖에요. 창밖을 보며 KPC를 기다리자, 반대편 창가에서 KPC가 손을 흔들며 가방을 들어 올립니다. 커다란 배낭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짐을 싸서 가기엔 적당해 보이네요. 떠나기 전, 당신 또한 최소한의 짐을 챙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물건을 챙기겠다고 선언 시》

[탐사자의 방], [부엌], [화장실] 중 어느 곳부터 살펴볼까요?


(떠나기 전, 간단히 소량의 물품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필수로 진행되는 조사 구간은 아니니 편하게 진행해주세요. <손거울>과 <낡은 노트>, <진통제>, <잭나이프>, <지도>는 탐사자가 선언하지 않아도 소지 물품으로 적용됩니다.)




탐사자의 방

자주 둘러봤던 것만큼 특별히 챙겨야 할 것 같은 물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불을 챙겨가기에는 부피가 크고, 따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은 식량 외에 가지고 다니지 않았으니까요. 아, 이 집으로 옮겨오면서 매고 왔던 <가방>이 옷장 옆에 기대어 있습니다. 낡긴 했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니에요. 적당히 여유분의 옷을 챙겨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침대 매트 옆에 두었던 <미니 라디오>가 눈에 띄네요.




부엌

찬장에 들어있는 몇 남지 않는 통조림과 팩 등, <식량>이 보입니다. 뺄 수 없는 필수 물품이겠네요.

(담아갈 가방의 무게 한계로 인해, 가져갈 수 있는 식량 수: 최대 1D3)




화장실

좁은 욕실에 들어가자, 하얀색의 낡은 욕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외에는 세면도구와 그나마 얼마 없는 수건을 넣어두던 [다용도 장]만 눈에 보일 뿐입니다.


[다용도 장]

달칵, 작은 소리와 함께 열린 다용도 장. 수건 세 장만이 들어있는 장은 다용도 장이라고 불리기도 민망할 정도로 비어있습니다.


《관찰력》

성공▷ 아, 먼지라도 싹싹 긁어갈 듯 둘러보던 와중, 다용도 장 가장 위 칸에 놓여있는 <미니 손전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전등을 살펴보면 비상용으로 구비되었던 물건인지, 잘 사용하지 않는 위치에 놓였다는 것과 녹이 슬어버린 부분이 많아 꽤 오래된 물건이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스위치를 눌러보면 작동은 되지만, 건전지가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가늠이 가지 않습니다.


실패▷ 뭐라도 더 건질 것이 없는지 둘러보았지만, 퀴퀴묵은 먼지들만 손에 묻어날 뿐, 더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탐사자가 물건을 챙겨 건물에서 내려가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KPC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리곤 마을의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가리키며 작은 소리로 속삭이네요.


"오늘은 꽃 무리가 어제보다 많이 나와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중간중간 멈춰있는 꽃들만 특별히 건들지 않으면 될 것 같으니까, 조심하세요."


당신을 걱정하듯 적당히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을 알려주는 KPC. 이렇게 밤에 밖으로 나와본 게 얼마 만인가요? 주변을 둘러보면 KPC의 말처럼 길목에는 많은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갈 길은 안전하다는 의미가 되겠지만… 그 많던 꽃 무리는 다 어디로 갔으며, 어디서 올라왔던 걸까요.


… …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어둑한 밤길을 혼자 걸었더라면 두려움뿐이었겠지만, 두 사람이 함께 속삭이며 대화를 나눈 여정은 그다지 두렵다거나 외롭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스락거리며 발아래에 밟히는 모래 소리는, 여행을 시작하고 보이는 것이라곤 폐가와 텅 빈 골목의 황무지뿐이라는 사실에 막막함을 안겨줬지만… 적어도 혼자 마주하게 되는 상황보다는 두 사람이 낫잖아요?


"아, 탐사자. 저길 봐요. 건물이에요."


건물? 지금까지 봐왔던 폐가도 건물인데요? 당신의 의아한 눈길을 느꼈는지, KPC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젓고는 한 방향을 손끝으로 가리킵니다. "아, 아니. 건물이라기보단, 마을이요!"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그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자, 오밀조밀 건물들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 보이네요. 지금까지 군데군데 보이던 적은 수의 폐가들보다는, 일단 '마을'이라고 칭할 정도로 건물 수가 많다는 의미지만요.


그렇게 두 사람이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길목에 듬성듬성 서 있는 꽃 무리가 보입니다. …역시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아요. 이리저리 나무판자나 가구로 입구가 막혀있는 낡은 건물들. 그나마 문이 막히지 않은 곳은 크지 않은 [마트][레스토랑]뿐입니다.



《지능》

성공▷ 버려진 마트와 레스토랑이라니, 사실 크게 기대는 되지 않지만… 어쩌면 식량, 혹은 쓸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실패▷ 사람들이 떠나면서 버려진 건물들일 뿐입니다. 음식이 남았더라도 상한 것들 뿐일지도 모르겠네요.







04. 마트

<BGM 추천: "[Incompetech] - With a Creation">


두 사람이 마트로 이동하면, 문이 열린 채 어둑하게 방치되어있는 내부가 보입니다. 어쩌면 밤길보다 더 어두울지도 모르는 일이네요. 적어도 달빛에 의존할 수조차 없으니까요. 길에서는 꽃 무리가 적어도 어디에 서 있는지 흐릿하게나마 보이긴 하지만… 어둑하기만 한 내부에서는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PC 메모


<미니 손전등>을 소지한 탐사자라면, 《지능》판정을 통해 손전등 사용이 가능하다는 힌트를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판정 전, 손전등을 사용하겠다는 선언이 먼저 진행된다면, 별다른 판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물 내에서는 꽃과 마주칠 때 《행운》판정을 진행하게 되며, 손전등 소지자는 《보너스 다이스 +1 진행해주세요.




《내부 관찰》

어려운 성공▷ 어두컴컴한 마트 내부. 오랜 시간이 흘러 바닥에 눌어붙은 신문지나 구겨진 빈 캔과 같은 쓰레기들이 보입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불안감만 부풀어 오르는 그때, 구석 진열대에서 구겨진 〈시리얼 박스〉〈빈 유리병〉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일반 성공▷ 어두컴컴한 마트 내부. 오랜 시간이 흘러 바닥에 눌어붙은 신문지나 구겨진 빈 캔과 같은 쓰레기들이 보입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불안감만 부풀어 오르는 그때, 구석 진열대에서 구겨진 〈빈 유리병〉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실패▷어두컴컴한 마트 내부. 오랜 시간이 흘러 바닥에 눌어붙은 신문지나 구겨진 빈 캔과 같은 쓰레기들이 보입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불안감만 부풀어 오르는 그때, 구석 진열대 근처에 박스가 잔뜩 쌓여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시리얼 박스〉는 식품으로 체력회복 아이템에〈빈 유리병〉은 소음을 만들어 꽃의 주의를 돌려 전투를 회피할 수 있는 아이템에 해당합니다. 단, 낮에 바로 눈앞에서 꽃과 맞닥뜨렸을 때는 <손거울>이나 〈빈 유리병〉을 통하여 전투 회피가 불가능합니다. 밤에 움직이거나 몰래 움직일 시에는 <손거울>을 통해 먼저 거리를 비춰 확인한 후, 〈빈 유리병〉사용이 가능하니 유의해주세요.)






《행운》

성공▷ 탐사자가 진열대의 물건을 살피며 걸음을 옮기려 하자, …! 아, 하마터면 옆에 쌓여있는 박스 더미를 밀쳐 쓰러트릴 뻔했네요. 잠깐, 박스 더미라고 보기에는 조금 형태가 이상하지 않나요?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두 사람의 방향으로 서 있는 '꽃'입니다. 《SAN 0/1》 최악의 경우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실패▷ 덜컹-! 진열대의 물건을 살피며 걸음을 옮기려 하자…! 저런, 순간적으로 옆에 쌓여있던 박스들을 쓰러트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탐사자가 쓰러트린 박스를 바라보는 순간… 꾸물거리며 다가오는 검은 실루엣. 아, 아무리 어둡다지만 두 사람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를 수가 없습니다. 《SAN 0/1》


(탐사자가 실루엣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손전등을 비춰보려 한다면 KPC가 나서서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꽃은 빛에 반응해 움직이니까요. 하지만 유도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편하게 진행해주세요. 빛을 비춰볼 경우, 행운에 성공했더라도 실패로 간주하여 전투가 진행됩니다.)




[꽃]


※모든 전투에 등장하는 꽃은 기능치를 통일합니다.

근력: 50 | 건강: 50 | 크기: 60 | 민첩: 60 | 지능: 0 | 체력: 11 | 회피: 30 | 이동력: 7 | 근접전(격투): 60%


《피해》

장갑: X

맨손: 1D3 | 물어뜯기: 1D4 (물어뜯기를 당한 경우, 약한 독성 물질로 인해 전투가 끝날 때까지 한 턴마다 HP-1》이 진행됩니다.)

(Tip. 맨손과 물어뜯기의 공격의 형태는 맨손을 ①, 물어뜯기를 ②로 염두에 두어 1D2의 판정을 통해 정하셔도, 키퍼분의 취항대로 맞춰주셔도 괜찮습니다.)


꽃은 체력이 3이하로 떨어지면 행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일방적인 도망이 가능하기에 전투가 종료됩니다.




… …


쿵-!!


묵직한 소리를 내며 두 사람의 앞에 쓰러지는 꽃. 곧 잔 경련을 일으키더니 축 늘어져 버립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당신을 위협해온 존재지만, 과거에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었을 그것을 눈앞에서 자세히 보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드는 것도 같네요. 방치되어 넝마가 되어버린 먼지투성이의 옷, 그리고 때 묻은 손등 위에는 푸르스름하게 돋아있는 핏줄들. …이 사람들도 괴물 같은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당신과 같이 발버둥을 쳤을 때가 있었겠죠. 대체 이 현상은 어디서부터, 어떠한 이유로 발생하는 걸까요.



《행운》

성공▷ 전투를 끝내고 다급히 마트를 빠져나와 자신의 품을 살피면, 마트에서 챙겨나온 물품이 무사합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흘렸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실패▷ 전투를 끝내고 다급히 마트를 빠져나와 자신의 품을 살피면, 어라…? 마트에서 챙겨나온 〈시리얼 박스〉 or 〈빈 유리병〉이 보이지 않습니다. 설마 급하게 나오느라 어딘가에 떨어트린 걸까요?


(《행운》 판정에 실패하면 〈시리얼 박스①〉와 〈빈 유리병②〉은 1D2의 판정을 통해 둘 중 하나를 잃게 됩니다. 혹여 조사 중에 둘 중 하나만 발견했을 경우는 발견한 물건을 무조건 잃는 루트로 진행해주세요.)



마트를 더 둘러본다면 도움이 될만한 물건이 더 있었을까요? …아니, 하지만 더 이상 저 어두운 곳을 살피며 살필 시간은 부족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벌써 하늘은 보랏빛과 주홍빛이 한데 뭉쳐 뒤섞이고 있으니까요. 폐건물들은 함부로 들어가기 어려울뿐더러, 안에 꽃들이 있을지 어떻게 아나요? …빨리 해가 완전히 뜨기 전에 몸을 숨길 곳을 찾는 것이 이로울 것 같습니다.







05. 레스토랑

<BGM 추천: "[Incompetech] - Brittle Rille">


… …


탐사자와 KPC가 어두운 레스토랑으로 다가가자, 아, 레스토랑의 문과 창문은 온통 나무판자로 가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기 보다, 원래대로라면 유리가 있어야 할 위치를 막아둔 것 같은 걸요?


(당장 바로 옆에 꽃은 없으나 문을 함부로 두드리거나 소리를 내 사람을 찾는 일은 없도록 유의해주세요. 만약 탐사자가 소리를 냈다면, 《행운》 판정 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머무르던 꽃이 반응해, 전투가 진행됩니다.)



《자세히 살펴본다》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없을 정도로 판자는 촘촘히 막혀있습니다. …아, 잠깐. 가장 구석에 있던 창문 모퉁이에서 연한 빛이 새어 나오는 것 같은걸요?



《문을 열어본다》

철컥- 최대한 소음을 내지 않게 조심해서 손잡이를 잡고 움직이자,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문이 열립니다. 아무런 잠금장치도 없이요. 그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은은하게 쏟아져 나오는 불빛. 아무리 강한 빛은 아니라지만, 가까이 있던 꽃들이 빛을 느끼고 움직일지도 몰라요.



… …


열린 가게 안으로 급히 들어서면, 주변에는 온통 낡고 먼지 쌓여있는 가구들만이 보입니다. 레스토랑의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은 소형으로, 테이블은 약 8개 남짓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놓여있는 양초들. 바깥으로 쏟아 나오던 불빛은 여기 촛불들로 인한 거였네요. 이런 마을에서 아직 지내고 있던 사람이 있었을 줄은… 그렇게 안을 둘러보던 순간,


"오랜만에 손님이 오셨네? 거, 불편하게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오세요."


들려오는 중년 남성의 거친 목소리.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허름한 옷과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는 남성이 주방 문 앞에 나와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하얀색이었을 앞치마는 이곳저곳 때가 묻고 헤져, 그다지 청결해 보이지는 않는 모습. …하지만 어쩌겠나요. 지금은 물을 절대적으로 낭비할 수 없는 상황인걸요.




KPC 메모


[레스토랑 주인]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는 그의 나이가 꽤 있을 거라는 것을 예상하게 해줍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라기보다는 마른 외관이 인상을 날카롭게 보이게도 하네요. 그가 운영 중인 소규모의 레스토랑은 이제는 낡고 허름해, 소파는 터져 있고 목적을 잃은 창가의 커튼은 구멍이 뚫려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그가 자랑으로 여기는 것은 주방 입구를 개조해 작은 바(Bar)로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탐사자 일행이 그와 대화를 섞을 시, 그는 어딘가 기괴한 느낌을 줍니다.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거나,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레스토랑은 낡은 나무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오르게 되어있으며, 위층은 몇 없는 방을 숙소로 운영 중이기에 주인은 일행에게 날이 밝을 시간이니 숙소에서 묵고 가라 권하게 됩니다.


(Tip. 그에게 식사와 숙소 비용은 돈 대신 식품으로 납부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곳을 제공해준다는 빌미로 모든 비용을 포함해 1D2 개수의 식량을 요구합니다.)




그는 두 사람에게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며 주변의 테이블을 가리킵니다. 식사하는 건 어떠냐는 말과 함께요. 먼지가 뿌옇게 앉은 테이블과 이곳저곳이 터져있는 소파. 찝찝함이 없지만은 않지만… 적어도 통조림이 아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어딘가요? 어쩌면 이곳에서 쉬면서 주인에게 얻어갈 수 있는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고요.


"둘러보시고 원하시는 자리에 앉으세요."

"어디 보자. 메뉴는- 입맛에 따라 고르셔야겠지만, 아시다시피 식자재를 구하기 힘들잖습니까."

"저희 레스토랑에서는 그때그때 준비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있어, 메뉴는 단일로 통일하고 있답니다."

"값 먼저 지불해주신다면 맛 좋은 음식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말과 함께 앞에 내미는 손. 하지만 당장 돈을 지불할 만큼의 상황이 되지 않는데요. 당신의 묘한 표정을 본 주인은 어딘가 비죽이는 웃음을 지으며 제 두 손을 비빕니다. …아, 어딘가 굉장히 얍삽해 보여요.


"지금 상황에 돈은 그다지 쓸모없죠."

"그럼 혹시 갖고 계신 식량이 남아 계십니까? 작은 식량이라도 있으시다면 대신 지불이 가능합니다."

"적어도 통조림 같은 음식보다는 제대로 된 요리가 낫잖아요. 안 그런가요?"

"하지만 정 식량을 요리값으로 지불하기 불편하시다면… 숙소까지 포함하는 것은 어떠십니까?"

"바로 위층에서 숙소를 빌려드리고 있거든요. 날도 밝았으니 숙소가 필요하실 텐데. 모처럼이니 싸게 해드리겠습니다."


탐사자가 주인의 말에 응한다면, 그는 어떤 음식을 내어준다는 말도 없이 1D2의 식량을 받은 뒤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어쨌든 오랜 시간 걸었더니 몸이 피곤하네요. 앉을 곳을 찾아볼까요?



《주변을 살펴본다》

그나마 창가의 자리는 조금 깨끗해 보입니다. …? 어라? 둘러보다보니, 가장 안쪽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소파에 가려져 잘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던 걸까요?



《사람을 살펴본다》

다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은 언제 씻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와 먼지가 앉아있는 낡은 옷. 테이블에 놓인 하얀 접시에 놓인 음식을 허겁지겁 먹고 있네요. …잠깐, 음식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요. 진한 붉은 물이 흥건하게 흘러나온, 미끌거리는 붉은 덩어리. …이거, '음식'이 맞는 건가요? 옆에 서 있기만 해도 역겨울 정도로 비릿한 향이 맡아집니다. 《SAN 0/1D2》


(꽃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당장에 변화로 두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대화 소통이 되지 않고, 익히지 않은 날것의 육식을 취합니다. 또한 먹고 있는 음식은 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레스토랑의 주인이 쥐를 잡아 생고기를 내어준 것입니다. 탐사자가 음식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관찰력》기능 판정을 사용한다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으나 살펴보던 도중 쥐의 꼬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SAN 1/1D2》)



두 사람이 다가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겨워 보이는 고기를 입에 넣고 있는 사람. 어쩐지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리는데… 대화를 진행하기 힘든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듣기》

성공▷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 


한참을 똑같은 말로 중얼거리고 있는 사람. 그리고 순간, 눈을 당신에게로 돌립니다.


"이젠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듣기》

실패▷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 거야… …" 


한참을 똑같은 말로 중얼거리고 있는 사람. …두려움에 가득 찬 모습입니다.




대화도 통하지 않고, 같은 말만 중얼거리는 사람은 소름 끼칠 뿐입니다. 그를 두고 자리에 돌아가자, 몇 분 지나지 않아 주인이 그릇 몇 개를 쟁반에 담아 나오네요. 두 사람의 테이블에 놓인 건 묽은 고기 스튜입니다. 채소는 많이 보이지 않고 말린 고기를 스튜에 넣어 끓인 듯싶네요. 약간의 매운 향과 쿰쿰한 향이 나는 붉은 스튜. 그다지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통조림 스프가 아닌 고기 스튜의 향을 맡으니 침이 고이는 것 같습니다.


(스튜는 새를 잡아 말린 적은 양의 육포를 사용했습니다. 식량난인 지금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특별한 축에 속하지만, 상한 고기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탐사자가 음식을 먹는다면 《건강》 판정을 진행합니다. 성공할 경우 속이 약한 매슥거림만 느껴질 뿐, 운 좋게 《HP +1 됩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는 헛구역질 반응 등이 오며 《HP -1이 됩니다.)


두 사람 앞에 접시를 내어준 후, 맛있게 먹으라는 말과 함께 주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주인. 다 먹고 나면 숙소를 안내해 줄 테니, 불러 달라 하네요. 일단 주린 배를 채운 후 주인과 대화를 해보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 …



탐사자와 KPC가 식사를 마치고 주인을 부른다면, 주인은 기분 좋아 보이는 미소를 만면에 띄고서는 숙소를 안내해주겠으니 따라 올라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물어보라고 하네요.


(주인에게 지역이나 안식처에 관련된 단서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안식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으며, 안식처에 관련된 종이를 보여주더라도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뿌린 것이 아니냐며 믿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 대답 예시


이쪽 마을에는 사람이 얼마나 남아 있나요? → 얼마나 남았는지 자세히는 모릅니다. 가게에 손님이 많은 편도 아니니까요. 가격이 비싸다나 뭐라나? 솔직히 퍽퍽한 식량 팩이나 통조림만 먹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기회 아닙니까?


저희에게 준 음식은 무슨 음식이었나요? → 뭘 새삼스럽게 묻고 그러세요? 고기 스튜였잖아요? 간혹 운이 좋으면 주변에 설치해둔 덫으로 고기를 구할 수 있거든요. 새고기라던지. 양은 적지만 나쁘진 않죠.


저쪽 손님은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던데요? → 뭐 직접적으로 폐를 끼치진 않으니 상관없죠. 고물상을 하던 친구인데, 올 때 음식값으로 쓸만한 철이나 고물을 가져오거든요. 요즘 말은 통하진 않아도 알아서 값은 잘 지불해요.


저 손님에게 대체 무슨 음식을 준 건가요? → 고기죠. 고기. 사실 육포로 뭔가를 해주려 해도, 오자마자 당장 음식을 달라 성을 내거든요. 익은 고기나 채소는 절대 먹지 않으려고 해요. 환장할 노릇이죠. 어쩔 수 없어요.


안식처에 관해 들어보셨나요? → 안식처? 그게 뭔가요? 대피소 이름 같은 건가?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손님들도 괜히 그런 소문 듣고 찾아 나서는 건 관두세요. 고생만 하고 이상한 종교에 빠질지도 모른다니까요?


혹시 다른 곳으로 향하는 열린 길이 있나요? → 지금은 위, 아니면 아래죠. 대부분의 골목은 막혀있을 겁니다. 이 아래 큰길만 따라서 내려가시면 되는 거죠.









06. 숙소

<BGM 추천: "[Incompetech] - Angel Share">


주인과 함께 나무 계단을 올라오면, 거창하지 않은 방이 3개 정도 보입니다. 좁은 복도,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바닥과 천장.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뭐, 당장에 무너질 것 같지는 않으니 다행인 걸까요? 복도 끝의 커다란 창문에서는 벌써 밝아오는 햇빛으로 붉게 물든 하늘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주인은 다른 방에는 이미 투숙 고객이 있다며, 가장 복도 안쪽에 있는 방으로 안내해줍니다. 그리고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주방으로 내려와 불러 달라는 말과 함께 다시 내려가네요. 그렇게 손에 쥐어진 열쇠를 사용해 방으로 들어가면, 문이 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퀴퀴묵은 냄새가 가장 먼저 두 사람을 반깁니다.


…하지만 둘이 사용하기에는 어쩐지 좁아 보이는 방. 심지어 침대도 그리 넓지 않은 걸 보니, 싱글 같은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속은 기분이지만, 이제 와서 다른 곳을 찾기도 힘들고… 너무 많은 걸 바랄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하니까요.



《방 내부를 살펴본다》

내부를 자세히 둘러보면, 외투를 걸어둘 수 있을 법한 옷걸이, 그리고 의자가 있는 [좁은 책상], [침대] 그리고 문이 닫혀있는 [화장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두운 내부를 밝히기 위해 불이 켜진 촛대가 꽤 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좁은 책상

낡은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은 사용한 지 오래된 모양으로, 하얀 먼지가 앉아있습니다. 누가 마지막으로 사용했을까요? 빈 책꽂이는 책대신 [거울]이 서 있고, 아래에는 얕은 [서랍]하나가 달려있습니다.


[거울]

둥근 모양의 거울은 마찬가지로 뿌연 먼지가 앉아있습니다. 조금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깨지지 않았으니 아직 사용할 만 한 것 같아요.


《관찰력》

성공▷ 흐린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신의 흐트러진 모습이 비칩니다. 꽤 먼 길을 걸어와 많이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에요.


《정신력》

성공▷ 그리고 뒤의 침대에선 짐을 풀고 있는 KPC가 보입니다. 당신과 다를 바 없이 피곤해보이는 모습. 낡은 옷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가져온 옷을 정리합니다.


실패▷ 그리고 뒤의 침대에선 짐을 풀고 있는 KPC가…어라? 당신의 뒤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데요?


(판정 실패로 KPC가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은 후 다시 확인한다면, 두 번째로는 KPC의 모습이 제대로 비칩니다.)



[서랍]

작은 손잡이가 헐겁게 고정되어 있지만, 조심스럽게 당기자, 서랍은 어렵지 않게 열렸습니다. 그리고 얕은 서랍 안에는… 인형? 투박하게 조각된 <나무 인형><종이 더미> 몇 장이 들어있네요.


《나무 인형을 살펴본다》

투박하게 조각된 인형은 나무를 깎아 만든 듯하지만, 그다지 실력 있는 사람이 만든 것 같지 않습니다. 얼핏 사람의 형상이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자세한 이목구비 같은 것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단지 손을 많이 탔는지 이곳저곳 닳아있네요.


《종이 더미를 살펴본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누렇게 변질된 종이는 표면이 거칠고, 길지 않은 글들이 적혀있습니다. 전에 방을 사용했던 사람이 남겨둔 글일까요?



[1]

오늘로써 고향을 떠나온 지 두 달째.

이제는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땅은 넓고 그 주변이 모두 바다인데… '바다 끝자락'이라니, 그게 도대체 어디란 말이야?!




[2]

몸이 너무 안 좋아졌다. 몸살이라도 난 것 같아.

잠깐 며칠만 이곳에서 묵고 가려고 했는데, 그동안 무리한 여정이 이제서야 내 발길을 묶는 것 같다.

이제는 숙박비로 지불할만한 것도 떨어져 가는데… 큰일이야. 빨리 몸을 회복해서 떠나는 수밖에는 없어.

괜찮아. 나는 '안식처'에 갈 수 있을 거야.




[3]

아아아…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머리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

몸에 보기 흉한 핏줄들이 선명하게 비친다. 징그러워. 징그러워. 징그러워!! 마치 '괴물' 같은 모습이야. 나도 그들처럼 되면 어떡하지?! 말도 안 돼. 난 '안식처'로 가야 한다고!! 분명 그곳으로 가면 치료법도 있을 거야. 단순히 몸살일 거야. 그렇지?! 당연하지! 나에게는 '안내자'가 있으니까!! 날 그곳으로 인도해 줄거라고!!



(탐사자 일행보다 훨씬 먼저 안식처를 찾아 나섰던 사람의 일기입니다. 하지만 그는 안식처에 당도하지 못한 채 꽃이 되어 화장실에 갇혀있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좀비와의 전투가 필수이며, 일기에서의 '안내자'는 안식처로 이끌어줄 '인형'을 의미하나, 안식처에 대해 알고 있는 그들은 '인형'의 존재가 KPC처럼 사람의 형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단순한 '인형'에 집착합니다.)




침대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침대에는 작은 베개가 두 개, 그리고 거칠어 보이는 흰 이불이 깔려있습니다. 포근해 보이지는 않지만… 녹초가 된 지금은 어디서든 잠을 달게 잘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침대가 싱글 사이즈지만요.


(탐사자가 절대로 둘이 같이 못 자겠다고 하거나, 체격 차로 구겨 자기 힘든 상황이라면, KPC가 침대를 양보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KPC는 실제로 사람이 아니니 잠을 잘 필요가 없으니까요.)




화장실

낡은 문으로 닫혀있는 화장실은 마찬가지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지, 불을 켜는 버튼이 망가져 있습니다. 손잡이를 돌리면 철컥거리는 소리는 들리지만, 문이 조금 빡빡하게 닫혀있네요. 탐사자가 조금만 힘을 줘 다시 당기면, 문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벌컥 열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 《SAN 0/1》


(화장실 사용은 자유지만, 사용으로 인해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기에 《민첩》 순서와는 상관없이 꽃의 선공으로 시작되며, 꽃의 기능치는 모두 통일되어 있습니다.)


… …


두 사람이 전투를 끝내고 나면, 좁은 화장실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욕실과 겸해있는지, 한쪽에는 샤워기와 욕조가 보이지만… 물때와 흙먼지가 자욱한 것을 보니 역시 사용은 불가해 보이네요. 정말 이대로 씻지 못하는 걸까요? 그렇게 흙먼지를 가득 맞고, 땀까지 흘리며 걸어왔는데요?


《관찰력》

성공▷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하얗게 먼지가 앉은 [벽 거울]과 녹이 슬어있는 [세면대]가 보입니다. 세면대 옆에는 [빗물을 모아서 연결해 뒀으니 아껴서 쓰세요! 수건은 수건 장에 있습니다!] 라는 작은 종이쪽지가 붙어있네요. …아, 다행이에요. 적어도 씻을 수는 있으니까요. 그리고 옆에 <허브>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있는 작은 통에는, 푸석해진 잎 몇 개가 통에 담겨있습니다.


실패▷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하얗게 먼지가 앉은 [벽 거울]과 녹이 슬어있는 [세면대]가 보입니다. 욕조 상태도 저런데, 세면대라고 물이 나올까요…? 그리고 옆에 <허브>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있는 작은 통에는, 푸석해진 잎 몇 개가 통에 담겨있습니다.


(<허브>는 가글과도 같은 역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이니 특별한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자연》 혹은 《교육》 판정을 사용한다면, 약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입 안을 씻어내는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판정은 필수가 아닙니다. 또한 관찰 실패 시, 물이 나온다는 점을 예측할 수는 없으나 손잡이를 직접 돌려보면 알 수 있는 일이기에 특별한 페널티는 없습니다.)



[벽 거울]

흐린 거울은 탐사자의 얼굴을 뚜렷이 비치지 않습니다. …이래서야 씻는 데 제대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관찰력》

성공▷ 당신이 흐린 거울을 닦아내며 자세히 들여다보자, 완벽하게 깨끗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당신의 모습을 비춰냅니다. 저런, 먼지 묻은 손으로 얼굴이라도 만졌는지 거무튀튀한 먼지들이 얼굴에 잔뜩 묻어있네요. …이런 몰골로 돌아다녔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목에 무언가… 이게 뭐죠? 거울에 비치는 당신의 목 주변에는 푸르스름한 혈관들이 올라온 모습. 원래도 이렇게 혈관이 잘 보였던가요?


실패▷ 당신이 흐린 거울을 닦아내며 자세히 들여다보자, 완벽하게 깨끗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당신의 모습을 비춰냅니다. 저런, 먼지 묻은 손으로 얼굴이라도 만졌는지 거무튀튀한 먼지들이 얼굴에 잔뜩 묻어있네요. …이런 몰골로 돌아다녔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는 것 같습니다.



《세면대를 사용한다》

세면대의 손잡이를 돌리면, 끼릭, 거리는 듣기 싫은 소리와 함께 녹슨 물이 조금씩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리니 맑은 물이 나오네요. …물이 정말 졸졸 흘러내리는 수준이지만요. 탐사자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KPC는 잠시 고민하다가 "차라리 수건에 물을 적셔서 닦는 게 어떤가요?"라는 말을 건네옵니다. 조금 찝찝하기는 하겠지만, 물을 아끼는 겸 나쁘지는 않은 방법일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이 씻고 난 후면, 방의 작은 창문에서 선명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너무 시간을 지체한 것 같네요. 얼른 쉬는 게 좋겠어요. 눈을 뜨고 나면, 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하니까요.


… …








07. 배급소

<BGM 추천: "[Incompetech] - Friday Morning">


터벅, 터벅… 두 사람이 걸음을 옮기는 소리만이 삭막한 골목을 울립니다. 눈을 뜨자마자 떠난 숙소. 저녁 하늘이 어둡게 번져나가자 위험도 잦아들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두 사람이 들어선 골목에는 꽃 무리도 보이지 않아요. 오랜만에 한시름 덜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순간, 철컥, 차가운 금속 소음이 나며 앞쪽 건물에서 몇몇 실루엣이 빠르게 다가옵니다.


"배급소를 찾아오신 분들이십니까?"


대뜸 물어오는 말. 검정 헬멧을 쓰고 있는 사람의 얼굴은 잘 안 보이지만, 두 사람에게 겨누어진 주변의 총들은 어둠 속에서도 유난히 잘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배급소라고요? 질문을 한 사람은 대답을 따로 들을 생각은 없었는지, 두 사람을 대충 살피고는 바로 총을 내리네요.




KPC 메모


(*레스토랑 숙소에서 거울로 자신의 몸에 올라온 혈관을 보았을 경우만 진행)


《지능》

성공▷ …잠깐, 무장을 하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니 순간 당신의 몸 상태가 떠오릅니다. 작은 몸살 증상에도 의심을 하는 때인데, 당신의 목에 보였던 혈관의 흔적이라도 본다면… 내려간 저 총구가 언제 다시 두 사람을 향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옷을 조금이라도 더 여미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실패 시, 대화를 하게 되는 NPC마다 탐사자를 '꽃'의 바이러스 보균자로 의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는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피해갈 수 있으며, 탐사자가 KPC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렸을 경우, 혹은 난이도 하향을 원하시는 경우는 KPC가 탐사자의 상태를 눈치채고 옷을 여며주며 상태를 숨기게 도와주는 역할로 진행을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오늘이 C 지역의 배급일이라 주변을 정리 중이었습니다. 많이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괴물과 사람은 확실히 구분해야 하니까요."

"배급품을 받으러 오신 분들 맞으시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 어쩐지 주변에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이쪽 동네의 배급일이었나 보네요. 정부에서 보낸 사람들이 주변을 안전하게 정리한 모양입니다.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넨 사람은 곧 손짓하며 건물 안쪽으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넓은 공터가 아니라 그런지, 복도에 서 있는 꽤 많은 사람들로 조금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시면 금방 배부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수량이 넉넉하거든요."


식수와 식량을 받아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배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뒤에 서게 된 탐사자와 KPC. 안내받은 줄에서 조금 기다리자, 친절한 미소를 띄고있는 직원이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리스트를 살피며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 식량과 식수, 그리고 비상약을 꺼내주네요.


"C 지역은 지급일 간격이 짧으니, 이번 수량은 저번보다 적어요."

"보름 정도 후에 다시 배급일이 있을 테니 그때 더 받아 가세요."

"더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식품과 식수, 약은 각각 1D3 개수만큼 챙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식수는 체력회복 아이템이 될 수 없는 점 유의해주세요. 탐사자가 숙소에 관해서 묻지 않는다면, KPC가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건물을 나갈 때 다른 직원이 안내해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NPC 답변 예시


안식처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나요? → 안식처요? 아니요. 들어본 적도 없어요. 혹시 돌고 있는 소문이라도 있는 건가요?


주변에 혹시 숙소가 있을까요? → 아, 그럼요. C 구역에는 처음이신가 봐요? 자리가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뒤쪽에 작은 보건소가 있어요. 물론 지금은 보건소로서 역할을 하진 못하고 있지만요. 약간 대피소의 개념이기는 하지만… 안전하기도 하니, 안심하시고 체류하실 수 있는 곳일 거에요.


바닷가가 근처에 있나요? → 바다요? 하하, 물론이죠. 원래라면 주변의 어느 길로 빠져나가더라도, 해변가에 당도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만큼 옛날에는 휴양지로 이름을 떨쳤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큰길로만 연결이 되어 있어요. 나가셔서 보이는 가장 큰길로 쭉 따라가시면 돼요. 모든 길이 막혀도 따라가시는 길은 언제나 열려있을 거랍니다.


배급품을 조금만 더 받아갈 수 없을까요? →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을 위해 양해 부탁드려요. 절대 불가합니다.





(배급품을 더 요청 시 직원은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대인 기능》을 사용한다면 1개 정도는 인심을 쓸지도 모릅니다. 키퍼분께서 편하게 진행해주세요.)


큰길만 따라 나가면, 바다라고요?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벌써 바다가 다 와 간다니… 바다 끝자락 어디에 안식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지를 눈앞에 뒀다는 의미잖아요. 조금은 기뻐하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가벼운 기분으로 걸음을 옮기는 순간…


<BGM 추천: "[Incompetech] - Deep Noise by Kevin MacLeod">


"C 구역, --층에서 ---…"


지직거리는 노이즈 음과 함께 얼핏 들려오는 기계음. 잠깐, 가방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요? 설마 라디오일까요? 가방을 뒤져 라디오를 꺼내면 다시 한번 방송이 나옵니다.


(탐사자가 라디오를 챙겨오지 않았다면, 건물 내 직원들의 무전기 소리로 개변하셔도 괜찮습니다.)


"다시 한번 안내해 드립니다. C 구역 배급소 내에서 꽃의 발현이 진행되어-"

"긴급 대피를---"


C 구역 배급소. 라디오에서 분명 언급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있는 이곳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 그 생각이 스쳐 갈 무렵, 다급히 안내하는 목소리와 함께 위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좁은 복도와 계단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사람들은 나눠 받은 배급품들을 놓치기도, 악착같이 품에 안고 뛰어 내려오기도 합니다. 《SAN 0/1》


"탐사자…!"


당신 못지않게 놀랐던 모양인지, KPC의 외침에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물건을 나눠주던 직원들도 혼비백산한 채 복도 밖으로 뛰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저 많은 사람 사이에 드문드문 섞여 물어뜯는 꽃들을 무사히 피해 내려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기껏 나눠 받은 배급품이고 뭐고 모든 것이 무용지물일 지도 모릅니다!



《관찰력》

성공▷ 주변을 황급히 살피면, 다른 비상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높은 곳인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만큼의 무모함은 좋지 않잖아요. 그러던 순간, 탐사자의 눈에는 비상시를 대비했는지, 바로 근처 책상 옆에 놓인 <야구 배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야구 배트>

근접전 (격투)|1D8+피해 보너스


(룰북 405p 《몽둥이, 대형》 참고)




그리고 당신의 팔을 잡으며 계단으로 이끄는 KPC.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갔는 지, 아까보다는 복도가 한산합니다. 널부러진 시체들과 꽃들이 자릴 지키고 있지만요.




KPC 메모


전투는 계단을 내려가 건물을 빠져나갈 때까지 진행됩니다.

마주치는 꽃의 수는 1D3 으로 정해주시되, 난이도 조절을 위해 키퍼분께서 수를 조율하셔도 무관합니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밤이기에 꽃의 움직임이 둔합니다. 무조건 적인 꽃의 선공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기존 전투 순서로 진행해주세요. 또한 탐사자의 선언에 따라 <손거울>, <빈 유리병>을 사용해, 전투 회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



그렇게 두 사람이 건물을 무사히 빠져나와 골목으로 숨어 들어가면, 어느덧 새벽이 되었는지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북적거리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흩어졌는지 보이지 않네요. 다른 꽃들이 몰려오기 전에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장소는 '보건소'입니다. 탐사자가 보건소에 대해 떠올리지 못했다면, 《아이디어》 판정 혹은 KPC가 떠올렸다는 듯 언질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08. 보건소

<BGM 추천: "[Incompetech] - Evening Fall (Harp)">


어둑하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멀지 않은 곳에 큰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벽에 "보건소"라는 간판이 없었다면 얼핏 보면 체육관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네요. 주변에는 수많은 철조망과 꽃의 동선을 막는 장애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장애물들의 위치를 눈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네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뿐이었다면, 당신들도 꽃처럼 저 날카로운 장치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을 테니까요.


장애물을 조심스럽게 피해 안쪽으로 들어가면, 탐사자와 KPC를 먼저 발견했는지, 건물의 철문을 열고 몇몇의 사람이 나와 손짓합니다. 물론 두 사람의 주변을 살피면서요. 그렇게 사람들을 따라 건물의 내부로 들어가면, 반겨줬던 사람들은 그제야 안심했는지, 무장하고 있던 무기들을 내려두며 웃어 보입니다.


"대피하신 분들은 아까 다 들어온 줄 알았는데, 꽤 늦으셨네요.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탐사자와 KPC에게 외상이 없는지 눈으로 살핀 그는 안쪽으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겹겹의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보급소와 같이 꽤 많은 사람이 북적이며 돌아다니네요. 두 사람을 안쪽까지 안내해준 사람은 대부분 좋은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자리 잡았을 테니, 적당히 편한 자리를 잡는 것이 좋을 거라는 말과 함께 두 사람에게 낡은 침낭을 건넵니다.





NPC 답변 예시


이곳에 사람은 어느 정도 있나요? → 거의 40명 가까이 됩니다. 사실 그 이상의 인원이 지내기에는 조금 버거워서요. 그래도 나름 공동체로 잘 지내고 있는 곳이죠. 대표자가 없는 것에 비해 갈등 문제도 별로 없고요. 각자 담당하는 일이 나뉘어 있어서 체계적이고, 쾌적하답니다.


다친 상처를 치료할만한 약을 얻을 수 있을까요? → 아, 배급소에서 받지 못하셨나요? 어쩌죠, 저희도 개인적으로 물품을 받아와서 선뜻 남는 물품들이 많이 없네요.


(이곳의 생활을 오래 한 일원이라면 약을 바로 지원했을 테지만, 방금 들어온 외부인에게는 조금이나마 거리를 두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대인 기능》판정을 사용한다면, 아껴두었던 비상약 1개 정도는 얻을 수 있습니다. 키퍼분께서 재량껏 진행해주세요.)


쉴 수 있는 방이 있나요? → 보건소의 건물은 총 4층으로 나뉘어 있어요. 1층은 보다시피 로비와 식당, 부엌이 있어서 쉬시기엔 적합하지 않을 겁니다. 3층이나 4층에는 방이 조금 남아 있을 거에요.


식사는 어디서 해결하나요? → 1층의 부엌과 식당을 이용하세요. 공용이거든요. 냉장고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쓸 수 없고… 식자재만 다른 사람 것을 건드리지 않고 본인 것으로 사용하시면 돼요. 조리 기구는 씻어놓으시고요.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나요? → 그럼요. 빗물을 받거나 물을 정제해서 쓰고 있어요. 1층에 샤워실이 있으니 낭비할 정도만 아니라면 충분히 개운하게 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물자를 조달해오는 팀이 비누와 샴푸를 조금 더 찾아왔기 때문에, 편하신 만큼 사용하시면 돼요.


안식처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 안식처요? 어느 정도만요. 저도 자세히는 알지 못해요.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이 종종 안식처에 대해서 말하는 걸 들어본 게 다라서요. 제가 아는 건 '바다 근처'라는 말 밖에는 없어요. 딱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도 아니라 귀담아듣지 않은 거죠. 뭐, 궁금하시면 다른 사람들한테 알아보시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듣기》

성공▷ 1층의 로비를 조금 지나다 보니, 몇몇의 사람들이 속삭이며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며칠 전에 나갔던 아저씨 돌아왔나요?"

"아니? 이틀 전에 나갔던 것 같은데, 돌아오지 않았더라고요."

"그, 그럼 안식처에 도달한 거 아니에요?"

"…글쎄요, 이런 일이 한 두 번이에요? 또 헤매고 있거나, 괴물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죠. 내일이면 또 안식처 찾는 걸 포기하고 돌아올지 누가 알아요?"

"하긴, 포기하는 사람이 한 둘이어야지…"




《듣기》

실패▷ 1층의 로비를 조금 지나다 보니, 몇몇 사람들이 속삭이며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 보려 했더니, 당신을 눈치 챈 사람들은 재빠르게 자리를 피해버리네요.




그렇게 안내한 사람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다시 입구로 향합니다. 어쩌면 안전을 위해 보초를 서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어요. 넓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느긋해 보입니다. 적어도 이곳의 안전은 믿을만한 곳이라는 이야기일까요?


(건물 내에서는 편하게 자유행동이 가능합니다. 짐을 풀고 식사를 하러 가는 것도, 씻고 바로 잠드는 것도 가능하니 편하게 RP를 즐겨주세요.)



《듣기》

성공▷ '쏴아아-' 계단을 오르는 도중 귓가에 들리는 선명한 소리. 익숙한 빗소리예요.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면, 복도의 창문 밖으로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지는 광경이 보입니다. 얼마 후면 해가 뜨기는 할 테지만… 아니더라도 비 때문에 쉽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관찰력》

성공▷ 빗방울이 잔뜩 튀어 오른 창문을 들여다보다가 시선을 돌릴 무렵, 창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이 조금 이상해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목을 지나 얼굴 아래까지 뚜렷하게 올라온 혈관들. …이상한데요, 숙소에서 확인했을 때보다 색도 훨씬 진해진 것 같습니다.


실패▷ 빗방울이 잔뜩 튀어 오른 창문은 너저분할 뿐입니다. 어쩐지 습기 때문에 눅눅한 옷자락도 느껴져요.



그리고 KPC가 당신의 팔을 슬쩍 잡습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돼요." 라면서요. 그의 얼굴은 당신 못지않게 피로가 잔뜩 끼어있는 수척한 모습이네요. 창백한 얼굴이 당장이라도 쓰러져 잠든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몰골입니다. 그렇게 KPC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 순간,


… …!


강하게 당신의 머리를 강타하는 통증. 갑자기 들이닥친 두통은 눈앞에 점멸이 일어날 정도로 괴롭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머리를 붙잡는 것도 아닌, 그저 바닥에 주저앉는 일뿐이에요. 휘청이며 주저앉은 당신을 보고 놀란 얼굴의 KPC가 황급히 당신의 팔을 잡아 부축합니다.


"탐사자, 괜찮아요?! 갑자기 왜…?!"


당황함이 역력한 그의 목소리. 하지만 제대로 대답을 할 만한 사고가 굴러가지 않습니다. … … 그리고 몇 분 후. 거짓말처럼 당신의 머릿 속을 휘젓던 두통이 사라집니다. 이유 없이 들이닥쳤던 것처럼, 서서히가 아니라 갑자기요. 흐른 시간은 단 몇 분이었을 뿐인데, 당신에게는 몇십분이 지난 것처럼 고통뿐인 시간이었습니다. …대체 방금은 뭐였을까요. 《HP -1》


하지만 통증이 가신 지금도 몸에 제대로 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합니다. KPC의 부축을 받아 계단을 오르는 수밖에 없겠네요.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계단을 오르다 보면, 그새 3층을 알리는 푯말과 문이 보입니다. …? 그리고 문 앞에 앉아있는 작은 여자아이도 함께요.


"어? 언니랑 오빠는 처음 본다. 그치? 오늘 처음 온 거지?"


당신이 아이를 발견한 것처럼 아이도 당신을 발견하곤 해맑게 웃으며 말을 건네옵니다. 말을 보아하니, 이곳에서 지낸 지 꽤 오래된 아이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벼운 걸음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양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서요. 아이는 거의 10살 정도는 되었을까 싶어 보여요.


"어디 아파? 방 찾는 거야?"

"방 찾는 거면, 엄마가 3층 302호 써도 된대~ 거기 아저씨 이틀 전에 나갔거든."





NPC 답변 예시


너는 누구야? → 나? 내 이름은 미티야~ 엄마랑 여기에 온 지 한 달 됐어. 엄마는 방에서 일하길래 놀러 나왔어.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야? → 인형! 볼래? 예쁘지? 옛날에 아빠가 사줬어. 뭐더라? 음~ 아, 밀랍 인형이라고 했던 것 같다. 우리 가족 모두 인형을 하나씩 갖고 있거든.


웬 인형? → 안내해주는 인형! 어, 몰라? 인형을 소중하게 여겨주면, 인형에 영혼이 생긴대~ 엄마가 그랬어. 귀신하고는 조금 다른 거라고. 인형이 살아나면, 우리를 안내해 줄 거랬어.


안내? 어디로? → 안식처! 안식처로 가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대. 나는 여기서도 행복한데, 엄마는 아닌가 봐… 우리는 아직 인형이 살아나질 않아서 안식처로 못 가고 있어. 언니랑 오빠는? 인형이 살아났어?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지?


아니, 인형 없어. 안식처에 인형이 꼭 필요한 거야? → 어… 그럴걸? 안내해주지 않으면 못 가는 곳이라고 하니까~ 나도 어려워서 잘은 몰라~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3층 문이 열리며 한 중년의 여성이 나옵니다. 그리곤 아이에게 다가와 "찾아다녔잖아.와 같은 걱정스러운 말을 건네네요. 그리고는 경계 어린 눈빛으로 실례가 많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며 아이를 데려가려 하네요. 어쩌면 낯선 두 사람에게서 아이를 떼어 놓으려는 걸 수도 있죠.




KPC 메모


아이의 어머니는 탐사자와 KPC를 모르는 상태이니 경계하며 아이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대인 기능》을 사용하여 경계를 풀고, 아래와 같은 안식처에 관련된 추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탐사자의 선언이 있어야 진행되는 루트며, 키퍼가 기능판정에 대한 힌트를 직접 언질 주지 말아주세요.


01. "안식처에는 자격이 있는 사람만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02. "안식처는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나,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03. "안내자가 있어야만 도달할 수 있으며, 안내자는 인형으로 알려져 있다."




… …



아이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사라지고, 두 사람도 아이가 알려준 302호로 이동합니다. 녹슨 문첩의 소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내부는 비교적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공동체로 지내는 곳이다 보니 시설을 최대한 깨끗이 관리하는 듯합니다.



《행운》

성공▷ 내부는 그렇다 할 만큼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한쪽으로는 커다란 창문들이 흐린 날씨를 비추고 있고, 그나마 하얀 매트만 올라가 있는 좁은 침대가 보이네요. 이불이 없기는 하지만 침낭을 받은 만큼 침대 위에서 사용해 잘 수 있다면, 꽤 복지가 나쁘지 않은 곳 같습니다.


실패▷ 내부는 그렇다 할 만큼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한쪽으로는 커다란 창문들이 흐린 날씨를 비추고 있고, 침대라거나 책상 같은 가구는 보이지 않아요. 정말로 침낭을 펼치고 짐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일 뿐입니다.



"아, 탐사자. 괜찮아요? 다리 다친 거 아닌가?"


방을 둘러보고 있던, 혹은 짐을 풀고 있던 탐사자에게 물음을 건네는 당황스러운 목소리. KPC의 시선을 따라 눈을 굴려보니, 바지가 유독 축축하고, 어두운색으로 젖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다리가 다친 기억은 없는 걸 보니, 배급소에서 탈출할 때 무언가 묻은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탐사자가 바지를 걷어보면, 다리에는 언제 다쳤는지 모를 큰 상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찢어진 듯 길게 가로지른 상처는 피가 꽤 많이 흐르고 있어요. …하지만 이상합니다. 이만한 상처가 벌어져 있음에도, 상처를 만지는 손길에도,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처의 통증은 고사하고, 아예 감각이 사라진 것처럼요. …갑자기 왜 이러는 거죠? 《SAN 0/1D2》


(안식처, 즉 현실에 가까워지면서 원래의 몸 상태를 떠올리는 구간입니다. 본인의 몸이 무통증이었기에 원래의 몸 상태로 돌아가는 현상이며, 무통증의 진상을 제외하셨다면 캐릭터의 설정에 맞게 개변해주세요.)


탐사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KPC는 걱정스럽게 당신의 상처를 살피다가 깨끗한 천을 꺼내 지혈을 돕습니다. 적어도 상처가 움직이는 데 무리가 없기는 하지만… 여전히 KPC의 손길에도 상처에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요. 어느 정도 상처를 돌봐준 KPC는 당신 대신 일어나, 나눠 받았던 침낭을 펼쳐 잠자리를 정리합니다. 적어도 비가 오는 날씨에 추운 바닥에서 잘 일은 없으니 다행이에요. …오늘은 피곤했으니, 일찍 잠드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탐사자가 잠들기를 원치 않는다면 자유로운 RP를 즐겨주세요. 화장실은 각 층마다, 샤워실은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








09. 바다 끝자락, 안식처의 의미

<BGM 추천: "[Incompetech] - Avec Soin">



《행운》

성공▷ 바스락, 잠을 자던 도중 당신의 귓가에 들리는 작지만 부산스러운 소리. 흐린 눈을 겨우 떠 살피면, 당신의 옆에 앉아 자신의 팔에 천을 감고 있는 KPC가 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렇게 정신없던 소동이 있었는데 당신만 다쳤을 리가 없겠네요. 당신에게는 다쳤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조용했었는데… 그래도 피가 많이 흐르는 상처가 아닌 것 같으니 조금은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당신은 다시 조금씩, 느리게 수면으로 빠져들었습니다.



… …


흐린 꿈을 꾸었습니다. 몽롱한 시야에 제대로 보이는 것은 없었고, 몇 번 눈을 깜빡일 때마다 하얀 공간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저 멀리 흐릿하게나마 '존재'한다고 느껴지는 협탁 하나. 그리고 그 위에 서 있는 작은 '무언가'…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확인하려는 순간, 당신의 손목이 무언가에 묶인 듯 당겨지며, 이내 시야가 암전됩니다.


… …


"…사자, …탐사자."

"일어나야죠. 해가 지기 시작했어요."


속삭이며 탐사자의 몸을 흔드는 KPC. 눈을 뜨니 짙은 주홍빛의 하늘이 건너편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비는 그쳤나봐요. 탐사자가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면, 이미 자신이 사용한 침낭을 다 정리해둔 KPC의 빈 자리가 보입니다. 일찍 일어난 걸까요? KPC는 당신이 일어난 것을 확인 후, 창밖을 살피고 오더니 앞에 스프 그릇을 내어놓습니다.


"탐사자가 잘 때, 식당에 내려가서 끓여왔어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먹고 씻은 다음에 출발해요."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바다까지 30분도 안 걸린대요. 저희 이제, 정말로 도착할 수 있어요."


(하지만 KPC가 내어준 스프는 탐사자의 것뿐, 본인의 그릇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식사를 하지 않느냐 질문을 하게 된다면, 배가 고파서 식당에 갔을 때 먼저 먹었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으며, 먹는다면 이후 다시 게워내게 되니,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한 거짓말입니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으나 《심리학》 판정을 사용한다면, 거짓말임이 쉽게 들통납니다.)


이후로 따뜻한 스프로 배를 채우려, 혹은 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던 탐사자. …! 순간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주저앉고 맙니다. 다리에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다리를 짚으려 뻗는 당신의 손도 가늘게 떨리고 있는걸요.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어제에 이어 이어지는 이상한 현상. 여전히 다쳤던 상처는 통증이 느껴지지도 않고, 제대로 일어나기도 힘이 듭니다.



《지능》

성공▷ 처음엔 피부에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던 혈관들, 어제는 갑자기 들이닥쳤던 강한 두통. …이제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 이상하지 않나요? 어디선가 비슷한 증상을 들었던 것 같은데요. 아, 그래요. 처음 도착했던 레스토랑의 숙소에서요. 책상에서 발견한 일기에 적힌 내용과 얼핏 겹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설마 당신은… …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요?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떠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라고까지 생각이 스칠 무렵, 조금씩 손의 떨림이 잦아드는 것이 보입니다.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를 하거나 힘을 줘 움직여 보면,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제대로 움직일 수가 있네요. …아주 잠깐 몇 분일 뿐이었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네요.


탐사자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자, KPC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이지만 조금씩 짐을 챙겨 다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곳의 물은 넉넉하게 씻을 정도는 아니지만, 레스토랑 숙소만큼의 적은 양은 아니기에 마음 편히 씻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공간. …차라리 이곳에서의 생활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어딘지도 모를, 이상한 소문이 도는 곳보다는요. 보세요 탐사자. 안식처라는 곳을 찾아 움직일수록 몇 번의 위험에 처했나요? 애초에 KPC의 말을 믿지 않고 떠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이렇게 몸에 이상이 생길 만큼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요.


… …


그런데도 불구하고 탐사자가 여전히 안식처로 떠나겠다고 다짐을 하면, 두 사람은 천천히 준비를 끝내고 1층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출구로 향하던 도중, 로비로 걸어가던 노인이 말을 걸어오네요.


"벌써 떠나는 건가? 어제 들어온 걸 본 것 같은데."

"…보아하니, 두 사람도 '그곳'을 찾아가는 모양이지?"


그곳? 노인은 익숙하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웃어 보입니다. 노인에게 무슨 말이냐 묻으면, 노인은 "하도 많은 사람이 이곳을 거쳐 가야 말이지."라는 말과 함께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향해 턱짓합니다.


"꽤 고생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바로 떠나는 걸 보면 제대로 마음 먹었나 보구먼."

"그렇다는 건, 스스로를 받아들였다는 의미겠지?"

"안식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지."

"자신의 처지와 상황, 그리고 고통까지 모두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감수해 내야 하는 거야."


(노인도 오래전 안식처를 향하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도 마찬가지로 안내자가 없어 도달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아는 선에서 탐사자에게 정보를 거의 알려주는 NPC입니다. 안식처는 들어가는 순간 돌아 나오지 못해서인지, 도달해 봤다고 하는 사람을 지금껏 보지 못했다는 점. 안내자라는 존재가 정확하게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나, 인형이라고 하니, 다들 소중한 인형을 하나씩 만든다는 점까지요. 하지만 바다로 도착하더라도 안식처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네요.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건 도대체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아픈 걸 참으라는 말일까요? 탐사자가 혼란스러움에 잠길 때, 그는 주머니를 뒤지더니 작게 접혀있는 낡은 종이를 건넵니다. 자신에게는 더이상 필요없다고 하면서요. 종이를 받아 조심스럽게 펼쳐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KPC가 당신에게 건넸던 그 종이와 똑같은 안식처의 종이입니다. 이번에는 색이 바래긴 했지만 찢어진 부분 없이, 내용이 온전하네요. 낡은 종이에는 아래와 같은 전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열려있는 길을 따르라. 세상의 추악함을 막아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터 있는 길을 따르라.

끝내 모든 곳은 막히고, 유일이 열린 길은 바다 끝자락에 닿았을 때 그제야 '안식처'가 되리라.

닿기 위한 자는 고통이 담긴 진실에 눈이 멀지 않아야 하며,

현실의 진실과 거짓된 행복을 선택해야 하리라.


고이 품던 인형은 안내자가 될 것이고, 현실로 이끌 것이나,

잔인한 세상 속에서 '안식처'와 끝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악몽'.

어느 쪽이 더 괴로울지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리라.


믿는가. 자신의 선택을.

믿는가. 자신의 현실을.

믿는가. 안내자의 선택을.




아, 그래서 어제 만났던 아이가 인형에 대해 말한 걸까요? 하지만 보고도 모를 일입니다.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만 잔뜩이니까요. 탐사자가 종이를 다 살피고 나면, 노인은 바로 근방에 바다가 있어, 그대로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정말 쉬운 이야기네요. 어딘가 막혔다는 곳도 없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큰길로만 따라 내려왔잖아요. 이렇게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 사람 외에도 안식처를 찾아 나왔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이렇게 수두룩한걸요.


탐사자와 KPC가 노인과의 대화를 끝내고 출구로 나오면, 순간 KPC가 자신의 팔을 급하게 잡으며 걸음을 멈춥니다. 인상을 구기고 자신의 팔을 내려다 보는 KPC. 어디가 아프기라도 한 걸까요? 그러고 보니… KPC가 잡고 있는 팔은 당신이 자다 깼을 때 천을 감고 있던 부위네요. KPC는 조금 불편한 듯 팔을 몇 번 움직여보더니, 괜찮다고 하며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이전 행운에 실패한 사람이라면, 천으로 팔을 감아놨다는 사실은 알 수 없습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얇더라도 겉옷을 입었을 테니까요. 고통을 느끼지는 않지만, 탐사자가 끝에 다가갈수록 제 역할을 다 해가는 인형의 몸은 부서져 갑니다. 보이지 않는 곳들은 금이 가고, 완전히 부서지지 않도록 천으로 동여매 고정해둔 상태입니다. 해안가에 닿기 전 자신의 상태를 들키지 않게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KPC 메모


만에 하나 탐사자가 KPC에게 안내자 or 인형이 없는데 어떡하느냐, 라고 물어온다면

"인형을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어도 마지막이 되는 장소에 가서 자신을 걸어보는 것이 낫지 않나요?"

라는 답을 해주세요. 종이에 적힌 문장의 의미를 물어온다면, KPC는 추측하는 척 힌트를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건 이곳도, 안식처도 마찬가지잖아요. 어차피 모두 힘든 세상인데,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 …



<BGM 추천: "[Incompetech] - At Rest">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삭막한 거리를 걷다 보니, 오래된 기억으로 흐려졌던 바다 내음이 다가옵니다. 머리카락을 흩어내며 불어오는 바닷바람. 자박자박, 거친 모래가 구르던 도로 끝에는 어느덧 펼쳐지는 새하얀 모래사장. 덥고 건조한 바람으로 고통받던 3년의 세월이 기억나시나요?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짙푸른 바다와 당신을 어루만지는 바람은, 케케묵은 당신의 기억마저 흐려지게 만드네요.


하지만 그뿐입니다. 넓은 모래사장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바다. 주변에는 반겨줄 사람도, 시설이라고 쳐줄 만한 건물조차 보이지 않아요.


"드디어 여기까지 도착했네요. 당신이라면 이곳까지 와 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


뒤에서 들려오는 KPC의 목소리에 탐사자가 KPC를 돌아보면, 흐린 미소를 짓고 있는 KPC가 보입니다. 얼굴을 타고 올라온 큰 금이 간 채로요. KPC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표정을 움직일 때마다 목을 타고 올라온 실선은 점점 넓게 번져가고, 벌어집니다. 조금씩 갈라진 틈으로 부서진 조각들이 떨어져 내려요. 마치, 자기(瓷器)가 깨어져 나가는 것처럼요.


"제가 탐사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예요."

"현실을 택할지, 이곳을 택할지의 선택은 탐사자의 몫이니까."

"저는 어느 쪽이 옳다고 정확하게 말을 할 수 없어요. 이곳이 탐사자에게 더 행복하다면, 제가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탐사자, 제가 탐사자를 위한 '안내자'예요."


안내자? KPC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당신의 미묘한 표정을 본 KPC는, "기억하지 못하는 건 당연해요. 저는 당신과 같은 사람도 아니었을뿐더러, 여기서는 현실이 아니니까."라는 말을 이어옵니다.


(이 부분부터 KPC는 탐사자에게 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과 거래를 해서 이곳으로 왔다는 점은 알리지 않고, 자신이 인형이라는 점과, '현실에서 병을 앓고 있는 탐사자가 깨어나지 못하자, 다시 한 번이라도 희망을 주고 싶어 찾아왔다.'라는 점을 안내해줄 수 있습니다. KPC는 탐사자가 이곳에 남게 되면 일어나는 진실에 대해 알지 못하며, 되도록 탐사자가 원하는 선택을 존중해주려 합니다. 하지만 KPC의 캐릭터성에 따라 존중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도 괜찮습니다.)


"이곳에서는 탐사자가 평소 현실에서 받던 고통과 고민거리가 없을 거예요. 사회적인 문제도, 재산 문제도… 남들과 다름없이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몸도 가질 테고요. 봐봐요. 저희가 있던 보건소에서도 사회적인 문제 없이, 충분히 안정적이었잖아요? 단지 이곳에 머문다면, 언제 괴물이 되어버릴지 두려움만 남을 뿐이겠죠."

"현실로 나가게 된다면, 탐사자의 몸은 다시 전처럼 돌아가고 말 거야.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몸, 그리고 앓고 있던 병이 낫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모르는 일이잖아요. 정말 모두 잊고 이곳에서의 막연한 삶을 택하고 싶나요?"

"홀로 살아남던 이곳에서의 생활. …외로웠잖아요."


(KPC의 대사는 관계캐의 배경을 담은 대사 예시입니다. 탐사자의 백스토리와 상황에 맞게 개변해주세요.)


서글픈 듯 보이는 KPC의 얼굴은, 어쩌면 기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뻗어오는 그의 손은 얼굴만큼이나 이곳저곳 금이 가고 부서졌고, 다른 곳도 다를 바가 없는걸요. 신체의 부서져 내린 곳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어둠만이 존재합니다. …그는 정말로 인형인 걸까요?


(엔딩 분기입니다. KPC는 자신의 존재는 파편에 불과해, 빠져나갈 수 없다고 설명해주세요. 자신의 마지막 의무는 탐사자를 이곳에서 내보내는 일이기에, 일을 마친 순간 사라지게 됩니다. 만약 자신이 빠져나가더라도 인형에 불과하니, 탐사자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어, 서로 이곳에서의 관계는 아무것도 아니게 될 테니까요.)







엔딩











후기



Thanks to.


수련님 (루벤)|궉님 (헤일로 케인)

연홍님 (딜런 와이즈)|정가야님 (미하엘 블레이크)

어의님 (리 샤오샤오)|가비님 (한시원)

라일라님 (하츠미 렌야)|(최여원), (셀리나 유르시엘)|(에드먼드 L. 시어스)

완자님 (칸자키 루이)|호남님 (사자나미 카호)

이온채님 (카라한)|새님 (에단)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시나리오는 총 3편의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되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다음 시나리오에서 평행세계의 탐사자와 KPC, 혹은 환생 설정이나 아예 다른 캐릭터들로 플레이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개꽃> 시나리오는 탐사자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행동을 취할지 알 수 없어, 최대한 느긋한 전개로 적게 되었습니다. 키퍼님께서는 상황에 걸맞게 스토리 흐름을 넘겨주시는 임기응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본 시나리오 시리즈는 관계캐와의 헌정으로 적게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공지에 적혀있다시피 맞지 않는 부분은 편하게 개변해 즐겨주세요! (기믹 포함) 또한 인형자체가 세션카드에 등장하는 것은 스포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어떤 역할이나 존재의 의미 등 시작 전 탐사자분께 알려지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만개꽃을 제외한, 이후 뒤에 이어서 나오는 두 개의 시나리오들은 공개 배포를 걸치지 않고 시나리오집에 수록되고, 책은 놀자판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시나리오지만 즐겨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려요ㅠ.ㅠ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naver.me/5ycGuMpm




Call of Cthulhu (7th Edition) 의 저작권은 Chaosium Inc. 에 있습니다.

ⓒ1981, 1983, 1992, 1993, 1995, 1998, 2001, 2004, 2005, 2015.

Cthulu 7th Edition,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 번역판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초여명에 있습니다. ©2016; 전권보유.

본 문서는 비공식 2차 저작물로 원작의 저작권 및 제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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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님 (@SmooD_C) 레디메이드/목업 입니다.






<그대의 별이 내 품에 쏟아질 때>


'내 모든 것이 바스러지더라도, 나는 온전히 받아낼 거야.'



By. 얀별 (@Yan_star_TRPG)











선입금 페이지 (3월 16일 ~ 3월 27일 11시59분)

(단, 판매량이 일정 수량을 넘을 시, 조기 마감이 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http://naver.me/Gj4EUJyq


마감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 사양


A5 | 234p | 무선 제본 | 제목 형압, 날개 | 타이만 시나리오 4편 수록 | 가격: 20,000원











초여명 컨벤션의 <크툴루 부업>부스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선입금을 최대로 받고, 현장판매는 소량으로 진행할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재판매로 진행되어 이전 제공드렸던 PDF파일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전 오류가 있던 내용이 수정되어 인쇄되며, 원하신다면 현장 판매로 수정 전 소량의 책 (19,000원)으로 판매드릴 예정입니다.

(행사장에서 말씀주세요!)


통판의 여부는 행사가 끝난 후, 남는 재고로 진행됩니다.

재고가 남지 않을 시, 통판은 무산되니 필히 확인 부탁드립니다.


선입금 미수령의 경우, 통판으로 변경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80% 환불로만 이루어지니 유의 부탁드립니다.










(@Commission_o3o ‏님 커미션)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반짝반짝. 꽃이 만개한 봄날 아침. 당신은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아침 일찍이 일어나도 개운한 몸, 뜨겁지 않은 햇살이 살갑게 당신에게 쏟아지는 날씨. 지금 공원 앞을 산책하러 간다면 항상 즐겨먹던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열었을지도 모르죠.


 신기하리만큼 평화롭고 즐거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행운의 여신이 당신을 선택한 것처럼요. 하지만 어떤가요.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럽지 않나요? 하지만, 당신의 일상에서 가장 기다려지고 행복한 시간을 대신하는 건...


 언제나 공원으로 당신을 만나러 와 주는 단 한 사람.

마치 운명의 상대처럼 친숙하고, 만나자마자 설렘을 느껴버리는 그 사람이요. 


...당신은 오늘도 그 사람을 만나러 설레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ggamzi_TR님 지원)



페르세포네의 구원은 진실을 말하고


 달과 별이 뜬 어두운 밤, 침대에 오르던 당신은 문득 오래전 실종된 '그 사람'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만나고 싶지만 더는 만날 방법이 없을 텐데... 오늘따라 보고 싶고, 그리워져 마음이 술렁여 곤란한 당신.

망설임 끝에 답이 올 리가 없는 '그 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보다가 조심조심 손끝을 움직여 봅니다.


[잘 지내?] 


 그리고 당신의 눈앞에 보이는 휴대폰 화면은 "메세지 전송 완료"... 하지만 이렇게 보내서 뭐 할까요. 답이 올 리가 없는걸요. 어쩌면 이미 이 번호를 다른 사람이 쓰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먹먹한 마음을 안고 당신은 휴대폰을 덮어둔 뒤 잠을 청합니다.


그 순간. 


[띵-동]


 들려오는 메세지 알림 소리. ...? 이 늦은 시간에 메세지가...? 그것도 당신이 메세지를 보낸 얼마 후에?

...어쩐지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는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긴장한 당신이 휴대폰을 확인하자 보이는 화면은, '그 사람'의 휴대폰 번호로 도착한 메세지 한 통.


[아니, 네가 보고 싶어서 잘 지내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어떻게 답장이 온 걸까요? 그 사람은 분명히 실종되었을 텐데. 당신이 당황하는 사이, 다시 한번 메세지 도착 알림 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를 만나러 와 주지 않을래?]






And it made 「Diamond dust」.


창밖으로 새하얀 눈이 내리는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당신은 오늘부터 새해가 밝는 날까지, KPC와 함께 오두막에서 보내기로 약속을 잡은 후, 높은 산속에 자리한 오두막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무로 지어진 오두막의 따뜻한 벽난로와 담요, 그리고 창밖 너머로 보이는 소복이 쌓여있는 눈은 당신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네요.


 ...하지만 그 포근함 속에서도 걱정이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약속을 앞두고 일주일 전, KPC와의 연락이 끊겼었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속 당일, 약속 장소에 나왔지만, 하늘이 노을로 물들어가는 지금까지 KPC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겼던 걸까요?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도 일주일째. KPC와 연락이 끊긴 것도 일주일째. ...아름다운 풍경과는 달리 당신의 마음은 착잡함이 차오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똑똑-]


 오두막의 문에 노크 소리가 들리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당신이 서둘러 나무 문을 열자, 앞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눈을 맞으며 서 있는 KPC의 모습. KPC는 말갛게 웃으며 당신에게 인사를 해옵니다.


"미안해요. 제가 많이 늦었죠?"




(@_loudyda_님 커미션)



별을 짓는 붉은 실


 당신은 얼마 전,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산 속 어두운 밤, 높은 하늘에 밝은 달이 떴을 때, 둥근 원형을 그리며 쏟아지는 유성우들을 바라보는 꿈을... 아름다운 유성우는 생생하지만, 높디높은 하늘은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만 들어오는 꿈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꿈을 꾸기 시작한 것도 어느새 4일째.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떤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반복되는 꿈은 아름다운 광경과는 달리 의아한 심경도 품게 합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같은 꿈을 꾸는 당신.


 ...하지만 이상하네요. 오늘의 유성우 꿈은 저번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여전히 아무도 없는 깊은 산 속, 어두운 밤이지만... 가장 밝은 빛을 띤 유성우 하나가 천천히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천천히? 아니, 느리게...가 맞나요? 눈을 깜빡일 때마다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듯 보이는 유성우. ...곧 당신에게로 급히 떨어지던 커다란 유성우를 눈앞에서 마주한 순간, 당신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깜빡깜빡, 창가에서 쏟아지는 밝은 햇빛을 느끼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을 무렵, 당신의 옆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잘 잤어요? 꽤 오래 기다렸어."


 ...분명 며칠 전 멀리 떠났었던 '그 사람'의 목소리가요.











문의가 있으실 경우, "얀별 (@Yan_star_TRPG)" 계정으로 편하게 DM 주세요. (멘션은 알림이 잘 오지 않습니다.)





(@yeon_cms님 커미션)



Love me when I least deserve it, 

because that’s when I really need it.


-SWEDISH PROVERB




내가 가장 사랑 받을 자격이 없을 때 

날 사랑해 줘.


왜냐면 그때 난 사랑이 정말 필요하니까.








개요


 언제나 눈을 뜨고 나면 새로운 꿈이 당신을 반기던 나날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시방석에 앉은 것 마냥 불편한 꿈자리가 당신을 옥되어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당신을 괴롭히던 악몽도,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해진 지난 기억도 도저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언제쯤 다시 봄날처럼 달콤한 잠자리를 맞이할 수 있게 될까요.


"차라리 악몽이라면, 아무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텐데."


피로에 지친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하지만... 정말로요?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상호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현대

* 소요 시간: 5~8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자료조사|행운

* 로스트 가능성: O

* RP위주|전투X

*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1번 or 2번 엔딩의 후속 시나리오











본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_Yan_star_)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1:1 타이만으로 작성되었으며, 키퍼링 해주시는 분을 따로 모시고 PC 2인으로의 개변 플레이를 불허합니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레이에 있어, 엔딩 방향을 제외한 플레이에 개변은 가능하니, 편하게 맞춰 주세요.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의 후속작 시나리오 입니다. 

전작과 별개로 플레이하시는 건 괜찮습니다만, 전작 또한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계신다면, 본 세션의 진행은 스포로 인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전작 주소 : http://scenario-dob.tistory.com/2)








본 시나리오는 "자살", "살인" 과 같은 자극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주의 부탁드립니다.

또한 자살과 살인을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관련 트리거를 누르는 행위가 될 수 있으니, 꼭 플레이 전 탐사자에게 안내를 해주시고 열람, 플레이를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남극 여행 도중 일어난 유람선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인 채 의식불명이었던 탐사자. 그리고 사고와 동시에 실종됐던 KPC.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던 도중 고대종을 만나 의식불명인 탐사자의 꿈에 들어갈 수 있었던 KPC는, 그 계약 조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만들어내고 탐사자를 만나러 가는 자신의 죗값에 지쳐, 결국 탐사자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선택과 결과로, KPC는 탐사자와 함께, 혹은 혼자만이 꿈속에 남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KPC를, 혹은 두 사람을 축복하듯 지속되던 평화롭고 따뜻한 봄날같던 탐사자의 꿈 속에 점차 이상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 공간이 일그러지고 꿈 속에 영원히 존재해야 할 것이 사라지는 등 기이한 현상들... 그렇게 꿈 속은 점점 무너져내리고, 결국 몇 달 만에 탐사자는 KPC에 대해 잊게 됩니다.


(만약 KPC가 꿈속에 홀로 남고 탐사자만이 밖으로 나가는 엔딩을 맞았다면, 탐사자는 KPC를 잊고 살아갔으며 꿈을 꿀 때마다 KPC를 만나지만 꿈에서 깨면 다시 모든 걸 잊는 상태가 반복됩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꿈속 공간의 주인인 탐사자와 달리, KPC는 환영받지 못하는 외부인이기에 이런 이상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렇게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너진 꿈속에 루프가 진행되고, 탐사자는 자신이 잊은 KPC와 새로운 만남을 반복합니다. 모든 상황을 홀로 기억하며 삶을 반복하는 KPC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점차 이성을 잃어가, 황폐해진 마음은 결국 광기에 빠져들게 되고... 잇따라 악화된 KPC로 인해 완전히 망가진 꿈속은 탐사자가 꿈을 꿀 때마다 악몽을 반복시켰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KPC는 무너진 공간의 필요 없는 존재들을 사냥하기 위해 엿보고 있던 '차원의 부랑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변형되던 꿈은 어둠과 KPC만이 남았고, 그 안의 존재들로 수많은 포식을 할 수 있었던 차원의 부랑자는 가엾은 KPC에게 '마지막 꿈'이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거짓말 같은 달디 단 말. 이미 웃음을 잃은지는 오래됐고, 자신을 잊은 탐사자에 대한 애정은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애증에 가까운 음울한 감정을 느끼는 KPC, 자신이 탐사자를 사랑했던 사실을 '과거'로 치부하는 KPC에게는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문제점. 이 제안의 대가. 차원의 부랑자는 KPC에게 이 대가를 알려주지 않은 채, 한 번의 기회만을 준다는 말과 함께 떠났다는 점이 불안하게 만들던 요소였지만요.









KPC정보


KPC는 실제 이성치가 0인 상태로, 시나리오 진행 내에 이성 판정이 들어가는 상황이 오더라도 깎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탐사자는 모르고 있는 사실임에 유의하여 주세요.

무너진 꿈속으로 인해 탐사자는 악몽을 꾸게 되지만 정확하게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일어났을 때 어쩐지 악몽을 꾼 것 같다. 정도로 느끼거나, 그냥 푹 잠을 잘 수 없었다. 정도... 혹은 혼란이 빚어져 잘 자고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키퍼님께서는 진행에 있어 취향에 맞게 진행해주셔도 괜찮습니다.


KPC는 스토리 초반 진행에 있어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가까이 접근하려 하면 불편해하거나, 자신에게 접촉하려 하면 예민하게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탐사자에게 갖고 있는 애증 탓으로, 늘 자신을 잊는 탐사자를 원망하는 마음, 그리고 자책감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기억을 탐사자에게 처음부터 얘기해 설명해주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두 사람은 함께 움직이면서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의 탑을 올라, 총 6개의 방을 마주하게 됩니다. 방 문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이 있으며, 방 안에 들어가 문제를 해결한다면 달콤한 컵케이크를 두 개씩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때, 방에서 함께 컵케이크를 나눠 먹게 된다면 KPC가 갖고 있던 기억들이 뒤죽박죽으로 조금씩 탐사자에게 옮겨가기 시작하고, KPC는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잃어감으로써 마지막에는 탐사자를 사랑했던 행복한 기억만이 남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게 되는 상황은 탐사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초기의 KPC. ...그리고 망가진 KPC의 수많은 기억들을 삼켜버린 탐사자. 끝에 도달한 방에서 탐사자는 지금까지 모아온 단서들과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악몽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마련되어있는 두 개의 총으로 서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일입니다.


★엔딩에 따라 탐사자는 KPC를 구제할 수도, 그대로 로스트로 이어지는 상황에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정리]


1. KPC는 꿈속에 갇혀 망가져버린 여파로 이성이 0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탐사자에 대한 애증 탓에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2. 매번 꿈에서 KPC의 존재를 잊게 되는 루프를 겪게 되는 탐사자. 탐사자는 KPC의 존재에 대해 모두 잊어 초면인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단, KPC는 모든 기억을 갖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탐사자에게 기억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3. 두 사람은 총 6개의 방을 탐색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면 컵케이크를 2개씩 찾아낼 수 있습니다.

4. 컵케이크는 한 사람당 하나씩. 나눠먹는 순간 KPC의 기억이 탐사자에게로 옮겨가게 됩니다.

5. 마지막으로 남는 건, 모든 것을 잊은 채 애증이 아닌 탐사자에 대한 사랑만을 갖고 있는 KPC와 모든 기억을 되찾고 KPC 대신 무거운 마음을 짊어지게 된 탐사자.

6. 이 잔혹한 꿈에서 KPC를 해방시켜줄 수 있고 당신도 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마지막 방에 마련되어있는 총으로 두 사람이 함께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것입니다.









도입부












시나리오 전개



00. 악몽의 시작

<BGM 추천: [Fanburst] "SteinsGate-Christina I">

<BGM 추천: [Fanburst] "Silent Hill 2 OST - True">


깜빡, 깜빡... 눈을 감았다 뜨길 몇번 반복한 당신은 쌀쌀한 주변 온도를 느끼며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네요. 눈을 떴는데도 불구하고 짙은 어둠이 주변을 살피는 당신의 시야를 방해합니다. 분명 당신은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있었는데... 이 어두운 공간에서는 당신만이 뚜렷하게 보일 뿐, 그 외엔 빛 한 줄기 마저 들지 않아 아무것도 구분되지 않습니다. <SAN 0/1>


...아, 그렇다면 지금 여긴 꿈 속인 걸까요? 그래요. 아무래도 요즘 신경 쓸 일도 많았고, 많이 피로했던 탓에 이런 꿈을 꾸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자각몽 말이에요. 



<듣기or둘러보기>

주변에 귀를 기울여 둘러보아도, 바람소리 한 점 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얕은 숨소리만이 텅 빈 공간에 울려 퍼지는 기분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 탐사자가 섣불리 움직이려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때에는 키퍼님께서 어느 곳이라도 좋으니 걸어나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식의 유도를 부탁드립니다. 혹여나 다시 잠을 청해서 깨어나겠다. 라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하더라도 꿈에서는 깨어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상황의 연출을 해주세요.


가만히 한자리에 있어봤자 변하는 건 없을 것 같은 상황. 당신은 마지못해 자리에서 움직여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여기가 어디인지,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요. ...적어도 걷다 보면 꿈에서 깨기라도 하지 않을까요?

...차박, 차박, 당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아래에서는 마치 물웅덩이에서 날 법한 참방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옵니다. 혹시나 싶어 바닥을 만져보거나 살펴보아도, 물기는커녕 딱딱하고 싸늘한 감촉만이 느껴집니다. ...하긴, 당신이 정신을 차린 것도 바닥에 누워있던 상황이었던걸요. 정말로 물기가 있었다면 당신의 옷이 이미 젖어버렸을 거예요.


... ...


얼마나 걸었을까요, 슬슬 이 어두운 공간이 지루해질 법 하자, 저 멀리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하나 보입니다. ...잠깐, 하나...? 아니, 다시 보니 둘이네요. 꿈 속이라 그런지 피로까지는 느껴지지 않지만, 당신은 드디어 이 진득한 어둠 끝에 무언가가 보인다는 사실 하나에 마음이 설레는 것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이 악몽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요?


...멀리서 보이는 하얀 '무언가'에 점점 가까워지자, 당신은 그것이 무언인지 금세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눈부시게 새하얀 하나의 문. 그리고 그 옆에는 이곳만 향해 걸음을 옮기던 당신처럼,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 ...그 사람은 당신이 가까이 다가와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당신의 눈을 마주하기만 합니다.


이때, KPC는 탐사자를 향해 먼저 말을 건네지 않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회, 그리고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수십의 루프를 통해 탐사자와 대화를 하는 것조차 지쳐있을 수도, 먼저 친절을 베풀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KPC 답변 예시



여긴 어딘가요? → 그렇게 묻기엔, 이미 당신도 예상하고 있잖아요. 지겨운 당신의 꿈이자, 현실이죠.

나를 알고 있나요? → 그것 또한 지겹도록. 나만큼 당신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걸요?

당신은 누군가요? → ...여긴 당신의 꿈이잖아요. 그 질문은 제가 답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내야 하는 거죠.

꿈에서 어떻게 깨어나야 하나요? → 자기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지금의 꿈이나마 즐기는 게 어떤가요?

당신은 왜 여기에 있나요? → ... (이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의 KPC는 탐사자가 자신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먼저 할 때까지 탐사자에게 제대로 된 답변을 들려주려 하거나, 먼저 도와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도 이곳에서 벗어나야 하기에 협조가 필요하지만, 소심한 복수와 고집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단, 이름과 나이, 간단한 것들은 알려줘도 괜찮습니다. 둘의 관계나 이곳에 자신이 있는 이유 등만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이 꿈에서 정말로 깨어나고 싶나요?"

"왜죠? 힘든 현실보다 차라리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꿈속이 편하지 않아요?"


당신의 질문들에 차가운 답변만을 돌려주던 KPC. 야속하게도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지만, 당신이 KPC에게 도움을 청하자 툭하고 말을 건넵니다.


<심리학>

성공→ KPC의 질문에 그를 살펴보면, 여전히 차가운 시선과 말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금 기대를 하는 것 같기도, 당신을 떠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바라는 답이라도 있는 걸까요?

실패 KPC의 질문에 그를 살펴보면, 여전히 차가운 시선과 말투뿐... 당신에게 무슨 의중으로 저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탐사자가 KPC의 질문에 꿈에서 나가고 싶다고 대답하면, 잠시 고민하던 KPC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답합니다. 이곳에서 홀로 가만히 서있거나, 어둠 속을 걷는 등 시답지 않은 일을 하기보다는 '허무'에 가까운 공간을 헤쳐가는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편이 더 즐거울 거라 하면서요.


"사실 이제는 어찌되어도 상관은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당신에게 걸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운이 좋아 당신이 성공한다면, 저 또한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만약 탐사자가 이런 KPC의 말에 의구심을 품고 반대로 어째서 나가고 싶느냐, 등의 질문을 하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자세한 대답은 해주지 않습니다만, "나도 신의 창조물이라면, 단 한 번이라도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는 답을 내놓게 됩니다.


... ...


당신과의 얕은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한 KPC는 곧 마음을 정했는지, 옆으로 한발자국 물러나며 앞에서 가리고 있던 새하얀 문을 향해 눈짓을 합니다.


"당신의 마음이 그렇다면, ...따라 오세요. 하지만 길을 잃어도 책임지지 않을 거야."



<관찰or문을 살펴본다>

말 그대로 눈부시도록 새하얀 문입니다. 디자인은 심플한 문양이 조각되어있고, 은색의 동그란 손잡이가 달린 나무 현관문입니다.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듯, 때가 탄 곳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구분되지 않는 어둠 속에 벽도 없이 떠 있으니 조금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말을 마친 KPC는 당신의 대답을 들은 둥 마는 둥 몸을 돌려 문으로 다가가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어버립니다. 문을 열면 새하얀 문안에 감춰진 통로라고 보기엔... 진득한 어둠과, 수십 가지의 색이 한데 섞여 울렁거리는 듯한 벽으로 이루어진 복도. 아래에는 새하얀 계단이 올라가는 길로 터있지만, 벽은 시시각각 색이 변하며 액체처럼 꿈틀거리기에 기분 나쁘고, 기묘한 느낌이 번져옵니다. <SAN 0/1>


당신은 기분나쁜 광경에 주춤하고 걸음을 뒤로 물렸던가요? KPC는 당신을 힐끔 보는가 싶더니 걱정하는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복도 안으로 냉큼 들어가 버립니다.


KPC는 먼저 다가와 탐사자를 걱정하거나 데리고 가려 하지 않습니다만, 탐사자가 겁이 많아 끝까지 피하게 된다면 그때는 무력을 써서라도 데리고 가게 됩니다. 캐릭터성에 다르겠지만 퉁명스레 어르고 달래는 느낌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츤데레 처럼요) 복도로 들어가서 벽을 만져보는 호기심이 많은 탐사자라면, 손에 묻어나는 것은 없지만 미끈거리고 호러 영화에서만 보던 징그러운 장면이 생각나는 감촉이라고 묘사해주세요.


... ...

...


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요? 위로 끊임없이 이어진 하얀 계단 위 멀리서 그렇게 밝진 않지만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출구인 걸까요? 몸이 힘들다고는 느껴지지 않지만, 드디어. 라는 생각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왜인지 당신에게 냉정하게만 구는 KPC와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 계속해서 걸어 올라가기만 하는 것은 어둠 속을 헤매던 때와 다른 의미로 미칠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당신이 안심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BGM 추천: [Fanburst] "HK_論究の迷路 by hyonpal">


[쿠르릉-...]


계단이... 아니,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놀란 탐사자가 주변을 둘러본다면, 두 사람이 걸어올라온 복도의 내부가 무너져 계단이 끝없는 공간 아래로 부서져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안그래도 좁았던 복도의 벽이 당신들을 조여오는 것 같아, 다급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탐사자.


당신이 이 상황에 놀라 굳어있는 사이, 갑작스럽게 손목이 잡혀옵니다. 고개를 돌리면 미간을 잔뜩 좁힌 채 당신과 마찬가지로 다급해 보이는 표정의 KPC입니다.


"뭐 해요? 뛰어요! 조금만 올라가면 되니까 뛰면 늦지 않을 거예요!"


KPC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계단이 부서지는 소리, 철퍽이며 벽이라 생각되는 무언가가 쏟아지는 소리 등 당신의 등 뒤까지 들려옵니다. 당신의 손목을 잡은 KPC는 빠르게 발을 놀려 당신을 잡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하고, ...곧 두 사람은 간발의 차이로 빛이 있는 공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차원의 부랑자의 힘으로 기회를 얻어 생성된 공간이지만, 여전히 꿈 속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무너져갑니다. 쉽게 부서지고, 망가지기 때문에 복도의 공간도 오래 버티지 못한 겁니다.






01. 탑 1층|홀

<BGM 추천: [Fanburst] "HK_苦味が残る by hyonpal">


타박, 타박... 두 사람이 들어오자 어두워진 복도는 완전히 무너져 내립니다. 부서진 계단마저 끝이 보이지 않는 저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큰일이 날 뻔 했네요.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나온 곳을 바라보니, 새햐안 벽이 꾸물꾸물 움직이고 금세 구멍을 메꾸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죠? 당신들이 있는 공간의 새하얀 벽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통로로 향하는 구멍을 메꾸더니, 곧 아무것도 없었던 것마냥 새하얀 벽만이 앞에 존재합니다. ...유일한 계단이 무너진 데다가,  아예 돌아갈 수도 없게 구멍이 막히다니... 정말 여기로 온 것이, 옳은 선택일까요? <SAN 1/1D2>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부실 정도는 아니지만 하얀 벽이 큰 홀을 이루고 있습니다. 높은 천장엔 금색 은색의 샹들리에가,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큼지막하게 깔려있네요. 주변에 말라비틀어진 꽃들이 꽂혀있는 [화병]이나 먼지가 쌓여있는 [소파], 커다란 [괘종시계]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사용한 지 오래된 모양입니다. 먼지가 쌓이고 낡은 물건들 중에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출구까지도요.


KPC에게는 이런 붕괴 현상들이 익숙하기는 하지만, 이번에까지 일어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조금은 놀란 상태입니다. 또한 문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는 것을 알기는 하나, 이후로 맞이하는 공간들에 대해서는 KPC 본인조차도 알지 못하기에, 당황스러워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셔도 좋습니다.




화병

서로 마주보듯 양쪽 벽 앞에 각각 하나씩 놓여있는 긴 화병. 우아한 디자인의 금색 화병이지만 말라비틀어진 꽃 때문에 음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관찰》 성공→ 두 개 모두 살펴보니, 화병의 중간쯤, 작은 손잡이가 달린 것이 보입니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달칵] 하고 작은 문이 열리며 네모난 공간이 파여있습니다. 무언가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소파

앉기에는 두텁게 쌓인 먼지 탓에 앉기엔 무리인 검은색 소파. 지금은 낡았지만 눈대중으로 보기에도 꽤 고급 소파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 성공→ 먼지를 살살 털어내며 소파를 살펴보자, 한쪽 구석에 네모난 카드 한 장이 보입니다. ...기분 나쁘게 생긴 고양이 그림과 문장이 적혀 있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탐사자에게 마지막 선택의 강요를 암시, 그리고 현재 보이지 않는 방들에 대한 암시를 주는 힌트 카드입니다.)


괘종시계

짙은 어두운색의 원목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괘종시계. 하지만 시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잠깐, 시계가... 뭔가 이상한 것 같네요. 동그란 시계의 판에는 숫자가 1부터 13까지 적혀있습니다. ...13? 하지만 시간은 12시까지가 아니던가요? 시곗바늘은 분침이 없이 시침만 존재합니다. 원래부터 그렇다는 듯이요.


《관찰》 어려움 성공→ ...잠깐, 시계가... 뭔가 이상한 것 같네요. 동그란 시계의 판에는 숫자가 1부터 13까지 적혀있습니다. ...13? 하지만 시간은 12시까지가 아니던가요? 시곗바늘은 분침이 없이 시침만 존재합니다. 원래부터 그렇다는 듯이요. 그렇게 살펴보던 도중, 당신은 시계 판 중앙에 적혀있는 문구를 발견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하다고 믿는 거예요."


《듣기》 성공→ [..깍-...째깍...째깍-...] 괘종시계에서 들려오는 시침 소리. 어떻게 소리가 나는 거죠? 분명 괘종시계는 움직이지 않는데...?






시침을 13시에 맞춘다 → 아무렇게나 놓인 시침을  손가락으로 밀어 13시에 맞추자, [쿠구궁...] 묵직한 소음이 들리며 홀에 진동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설마 아까 복도처럼 또 무너지려는 건 아니겠죠? ...곧 소음과 진동이 잦아들자, [달칵-] 작은 경첩 소리가 나며 시계의 원형 판이 살짝 열립니다. <SAN 0/1>


탐사자가 열린 판을 열어보면, 안에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은색의 로켓형 시계가 들어있습니다. 고급스러워보이는 시계는 상태도 좋고 깨끗합니다.




작은 시계를 들고 몸을 돌린 탐사자.  공간이 무너지지 않았을까 염려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공간은 여전히 멀쩡합니다. 바짝 긴장했던 조금 전의 자신을 떠올리자 허탈감까지 느껴집니다. ...? 잠깐, 하지만 달라진 점은 있네요.


화병의 옆에 각각 문이 하나씩 생겼습니다. 각 두 개의 문을 살펴보면, 둘 다 손잡이는 있으나 잠겨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단, 다른 점은 하얀 나무 문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점. 한쪽에는 Alice라는 문구와 소녀의 그림이, 한쪽에는 Rabbit이라는 문구와 하얀 토끼 그림이 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토끼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괘종시계에서 찾은 로켓 시계를, 앨리스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토끼의 방에서 찾은 주스 병을 넣어주어야 문이 열립니다.



<아이디어>

성공→ 갑자기 생기긴 했지만, 열리지 않는 두 개의 문. ...그러고 보니 아까 화병에 뭔가 넣는 공간이 있지 않았던가요? 어쩌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끔 하는 그림과 문구와 넣는 것이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로켓을 넣고 문을 닫자, 토끼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며 화병이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로켓 시계를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2. 탑 1층|흰토끼의 방

<BGM 추천: [Fanburst] "Dark Waltz Music - Moonlit Dust">


바닥부터 천장은 물론, 심지어 가구까지 방 이름처럼 온통 새하얀 색으로 이루어진 내부가 보입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새하얀 방의 내부를 살펴보면, 특이한 종류는 아니지만 몇 가지 가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거울이 달린 우아한 앤티크 디자인의 [화장대], 마찬가지로 새하얀 원목으로 만들어진 [책장], 새하얀 이불과 시트로 이루어진 [침대]가 보입니다.



화장대
고풍스러운 앤티크 양식으로 만든 화장대.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섣불리 손을 대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새것처럼 때탄 곳 없이 하얗습니다. ...잠깐, 당신은 잠시 화장대를 둘러보던 도중, 화장대에 달린 [서랍] 하나를 발견합니다.



서랍

작은 하얀색 손잡이가 달린 서랍입니다. 손잡이를 당겨보아도 [달칵, 달칵] 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 열리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에 열쇠 구멍이 보입니다. 대체 무엇이 들어있길래 잠가둔 거지? ...어딘가 열쇠가 있지 않을까요?


《관찰》 실패→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에 열쇠 구멍이 보입니다. 뭐가 들어있건, 남의 방에서 특별히 신경 쓸 일은 아닐 테지만요.


(서랍의 열쇠는 침대에 주스 병과 함께 놓여 있습니다. 찾기 전까지 열 수는 없으나, 열쇠공의 기능을 사용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크리티컬 판정이 나와야 열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열쇠공 or 열쇠를 찾아 사용→ [철컥] 열쇠를 넣고 돌리자,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나며 서랍이 살짝 밀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행히 맞는 열쇠였나 보네요. ...당겨서 열어본 서랍 안에는 촉촉한 시트와 흰 생크림, 붉은 체리로 장식한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작은 컵케이크 2개가 있습니다.


(컵케이크의 모양과 장식 등은 취향에 맞춰 바꿔주셔도 괜찮습니다. 단, 탐사자가 컵케이크를 수상히 여겨 살펴보려 한다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컵케이크지만 상한 부분도, 시간에 변색된 부분도 없이 멀쩡하다는 괴리감을 표현해주세요.)




책장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큼지막한 책장입니다. 책등에는 제목으로 보이는 글들이 써있지만... 어째선지 적혀있는 글을 읽을 수 없습니다. 알고있는 외국어도 아니고, 처음으로 본 듯한 문자. 문자이긴 한가요...? <SAN 0/1>


《자료조사》 성공→ 무슨 책인지, 읽을 수도 없는 책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신은 손에 잡히는 책을 하나 골라 펼쳤습니다. 순간, 책 사이에서 떨어지는 종이 한 장.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단 한 번의 꿈을 줄게. 마지막의 기회야. 하지만 그가 네 ■의 잠식을 감당하려 할까?]


하얀색의 작은 종이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중간에 글씨가 지워져있기는 하지만... 이 방의 주인이 적어둔 걸까요?


(지워진 글씨는 '죄'입니다. 유람선의 사고를 일으켰던 죄를 다시 한번 감당할 수 있느냐. 에 대한 답과 이 꿈속에서 있었던 일들, 마지막에 KPC에게 총을 쏘게 되는 상황을 만듦으로써 죄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입니다. 책의 글씨들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은, 꿈이 무너지면서 함께 무너졌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침대

푹신하고  눈부시게 흰 이불이 덮여있는 2인용의 침대. 침대에 앉거나 눕는다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푹신함이 느껴집니다. 다 포기하고 눕고 싶을 정도로요.


《관찰》 성공→ 침대를 살펴보던 당신은, 두툼한 이불을 거둬내자, 침대 중앙에 작은 '미니어쳐'와 작은 열쇠를 발견했습니다. 투명하고 맑은 붉은색 액체를 표현한 듯 내부가 채워져 있는 작은 유리병 모양은, 아주 작은 종이가 달려있습니다.


종이에 적혀있는 글씨는 [Eat Me!] 네요.


(앨리스에 나오는 주스 병을 의미합니다. 흰토끼를 바다 깊은 곳에서 만난 '고대종'으로, 앨리스를 'KPC'로 의미하고 있기에, 고대종에게 '렝의 유리'라는 기회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앨리스 방에 사용될 열쇠이자 미니어쳐이기 때문에, 직접 먹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먹으려 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KPC가 힘차게 말려줍시다. 입에 넣어도 아무 맛도 나지 않고 딱딱해서 씹을 수 없습니다.)



모든 곳을 살펴본 탐사자. 하지만 딱히 건너 방의 열쇠는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이 방에 들어왔을 때처럼 여기서 찾은 무언가를 넣으면 열 수 있는 게 아닐까? 작은 생각이 머릴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던 도중,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화장대 서랍에서 찾은 '컵케이크' 2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컵케이크는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어 보입니다. 잠시 숨도 돌릴 겸 두 사람이 하나씩 나눠먹는 것은 어떨까요?



<케이크를 두 사람이 나눠먹는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 컵케이크를 베어무는 순간, 당신의 입 안에는 달콤한 풍미가 한가득 퍼집니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을 음미하고 있을 무렵, KPC가 이마를 짚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KPC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당신의 머릿속이 뒤죽박죽 휘젓는 기분이 들어옵니다.


(컵케이크는 한 입만 먹어도 기억을 기억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컵케이크를 먹는 양은 캐릭터 성향에 맞게 조정해주세요.)



첫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고,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낯선 기억들이 느껴집니다.


보이는 것은 진득한 어둠뿐입니다.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것은 자신의 모습뿐. ...아니, '자신'이 맞을까요? 당신의 손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는데요.


햇살도, 바람도 불지 않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방이 막혀있는 폐쇄된 공간인지, 혹은 넓게 트인 열린 공간인지...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요. 마음은 차분하고, 더 이상 무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자신 이외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공간.


어두운 바닥 아래에 주저앉아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어둠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시간, 그런 것도 존재했던가요...? 순간, 진득한 어둠 속에서 무언가 빠져나옵니다. 어둠 덕분에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은 무척이나 크고, '나'보다 위대한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고, 무언가 씹히는 소리와 함께 아직 '섭취' 하고 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나'에게 느리게 다가온 '그것'. ...곧 '나'의 머릿속에 무언가 말소리가 들어옵니다.


"...'초대받지 못한 자'구나. 덕분에 그래도 오랜만에 폭식을 하게 되었으니, 한 가지 기회를 주도록 할까?"


기회, 그런 게 있었나요? 더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의 꿈'을 주도록 하지. 하지만 그것이 꼭 너를 구제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마지막 꿈'...? 마지막이란 게 가능했던가? 오랜 시간 속 움직이지 않던 '나'의 머리는 삐걱거리며 의문을 띄웠고, 묻기 위해 입을 벙긋거렸지만, ...'그것'은 그 말을 남기고, 진득한 소리를 내며 어둠 속으로 다시 사라져버립니다....



곧 암전 되었던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고, 울렁거리던 머릿속도 서서히 진정이 되어갑니다. 잠시 두통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대체 그건 뭐였을까요? ...기억? 하지만 당신의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잃어버렸던 기억이라 치기에는, 당신이 보았던 자신의 손이나 옷차림들이 당신이 아니었으니까요.


"괜찮나요?"


들려오는 말소리에 고개를 들어 KPC를 바라보면, KPC 또한 정신을 차렸는지 머리를 짚으며 당신을 조금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머리가 아파 보였던 모습에 질문을 하더라도 KPC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 기억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라는 대답만 돌려줍니다.


(KPC의 가장 최근 끝자락에 있던 기억이 탐사자에게 흘러들어가 흡수된 것입니다. 기억이 옮겨갔기 때문에 KPC는 그 기억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탐사자에 대한 기억만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퉁명스럽거나 조금 냉정해 보이는 모습은 유지해주세요. 이곳에 있는 이유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었다. 정도는 느끼고 있습니다.)


곧 두 사람이 흰토끼의 방에서 나와, 앨리스의 방으로 다가갔고,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주스 병을 넣고 문을 닫자, 소녀의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며 화병이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주스 병을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3. 탑 1층|앨리스의 방

<BGM 추천: [Fanburst] "Air Prelude">


앨리스의 방으로 들어오자, 다양한 색상으로 꾸며진 방 내부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건, 주변의 물건들이 공중에 가볍게 떠 있다는 점.  바닥 바로 위에 낮게 떠 있는 물건부터, 저 높이 천장까지 떠 있는 물건들이, 어찌 보면 방을 지저분하게 보이게끔도 합니다. ...있을 수 없는 상황에 <SAN 0/1>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방의 내부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가구 중 특별할 것은 없지만 눈에 보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공중에 떠다니고 있는 [푸른색 책], 갈색의 원목으로 만들어진 [네모난 상자],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고 뚜껑이 없는 [쓰레기통]이 보입니다.



푸른색 책

아까 토끼가 그려진 방에서 보았던 것처럼 알아볼 수 없는 글씨가 적혀있는 책입니다. 책을 뒤지던 순간, 또다시 [툭-] 하고 두 장의 종이가 떨어집니다.


떨어진 종이들을 살펴보면, 'CoC 여행 박람회'라고 적힌 티켓 두 장입니다. 이미 사용한 모양인지 입장권 부분은 뜯긴 채 없습니다. 티켓은 잔뜩 구겼다가 겨우 펴내어 책으로 누른 모양입니다. 손을 탄 흔적이 많고, 색이 바래어 낡아있습니다.


네모난 상자

책과 마찬가지로 생활감이 보이는 상자입니다. 하지만 자물쇠가 걸려있어. 열리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자물쇠는 숫자 4개를 돌려 맞추는 형식입니다. 무슨 숫자를 의미하는 걸까요?




비밀번호를 찾아 채워 넣는다→ [철컥] 숫자를 맞춰 돌리자,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나며 자물쇠가 열립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이번에는 진한 초코와 슈가파우더가 뿌려있는 컵케이크 2개가 들어있습니다.  달콤한 향이 나는 컵케이크. ...이것도 먹을 수 있는 걸까요?




쓰레기통

한 번도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새하얀 쓰레기통. ...마치 장식용으로 둔 것 같습니다.


《관찰》 성공→ 이상한 기분에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던 당신. 순간, 비스듬히 들어있던 카드 한 장을 발견합니다. 두 개의 손이 그려있고, 문장들이 적혀 있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KPC 자신이 이 꿈속에 남아 이렇게까지 무너져 내릴 줄 몰랐다는 후회의 의미가 될 수도,

탐사자가 KPC에게 계속 기억하겠다 약속했던 말에 대한 원망의 의미가 될 수도 있는 힌트입니다.)


카드의 뒷면을 살펴본다 or 관찰》 성공→ 카드의 뒷면에는 잉크의 색이 날아간 듯, 연한 색으로 숫자 4개 (탐사자의 생일)가 적혀 있습니다. ...어딘가 익숙한 숫자 같은데, 어디서 봤던 숫자였죠? (자물쇠의 비밀번호) (ex. 10월 2일→1002)



이 외엔 다른 걸 발견하지 못한 탐사자... 아까처럼 열쇠가 되는 물건도, 출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방 두 개 외에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없었는데, 다른 곳을 살펴봐야 하는 걸까요? 고민에 빠진 당신의 앞에는 상자에서 발견한 달콤해 보이는 컵케이크 두 개가 놓여있습니다. ...혹시 이번 컵케이크도 나눠먹어야 하는 걸까요?


(아까 겪은 일 때문에 탐사자가 컵케이크를 먹는 걸 꺼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KPC가 나서서 "찾은 열쇠가 없으니, 아까처럼 컵케이크를 먹는 것이 마지막 단계일 수도 있다"라는 것을 어필해주세요.)


불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이외의 방법은 없겠죠. 당신은 KPC의 말에 상자에서 컵케이크를 꺼내, 하나씩 나눠 먹기로 합니다.



<케이크를 두 사람이 나눠먹는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 컵케이크를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의 입안에는 달콤함이 한가득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입안의 빵을 음미할 무렵, 다시금 KPC가 이마를 짚은 채 비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 KPC를 눈에 담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당신의 머릿속이 뒤죽박죽 휘젓는 기분이 들어옵니다.


(컵케이크는 한 입만 먹어도 기억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캐릭터들 성향에 맞게 조절해주세요.)



두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고,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낯선 기억들이 느껴집니다.


[쿠구궁-]


귀를 찢을 듯한 큰 소리. 무언가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죠. 여기서 움직여서 뭐가 변할까요. 소리는 들려오지만 끔찍한 어둠만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차박, 차박]


아, 익숙한 발소리가 오늘도 들려옵니다.


"...누구세요?"


...곧 앞에서 들려오는 당황, 혹은 겁에 질린 듯한 익숙한 목소리. 그렇네요. ...이건 '나'의 목소리가 아니며, 이건 '나'의 목소리입니다. 익숙한 목소리에 느리게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내' 앞의 사람은... ... 탐사자. 당신의 얼굴입니다.


"...탐사자."


'나'는 그 질문에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 외에, 아무 말도, 아무 답도 내어줄 수 없습니다. 이미 수십 번, 수백 번이나 닳고 닳도록 부른 '나'의 이름.


"...그만. ...제발 이제 그만 기억해줘."



곧 암전 되었던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고, 울렁거리던 머릿속도 서서히 진정이 되어갑니다. 잠시 두통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대체 그건 뭐였을까요? ...기억? 하지만 이번 역시, 당신의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보였던 당신의 얼굴은 대체 뭐죠...? <SAN 1/1D2>


(이번 역시 KPC의 기억이 탐사자에게 옮겨갔기에, KPC에게는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탐사자 꿈에서 자신을 수십 번, 수백 번 잊었다는 사실이 기억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애증의 감정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지금부터는 조금 더 걱정해주거나 감정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도 좋습니다.)


"...당신이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내 기억이 당신을 좀먹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


문득, 당신의 옆에서 정신을 차린 KPC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립니다. 그 물음에 KPC를 바라보면, 어쩐지 지금까지의 태도보다 조금 누그러진, ...당신에게 건네기 위해 했던 말은 아닌 듯 흔들리는 눈으로 당신에게서 시선을 피합니다. ...대체 왜 저런 눈으로 당신을 보는 걸까요. KPC는 당신에게 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걸까요?


(마찬가지로 탐사자가 기억과 관련해 질문을 하더라도, KPC는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걸음을 옮겨 방 밖으로 나오자, [끼이익-] 녹슨 문의 경첩에서 날 법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 소리?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려보니, 아까 분명히 막혀버렸던 통로의 위치에, 붉은색 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막혔던 곳인데... 어째서?



<문을 살펴본다>

금빛 손잡이가 달린 붉은색의 커다란 문.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낡은 흔적이 보입니다. 문은 아까 소리와 관련 있었는지, 조금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안을 바라보면... 처음 이곳에 올라오면서 보았던 복도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04. 탑 2층|홀

<BGM 추천: [Fanburst] "HK_苦味が残る by hyonpal">


타박, 타박... 두 사람이 들어오자, 뒤로 어두운 복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계단마저 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으로 부서져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지나온 곳은 무너져 내리게 되어 있나봅니다. ...그리고, 다시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는 곳을 바라보니 꾸물꾸물 거리며 하얀 벽이 구멍을 메꾸기 시작합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눈부실 정도는 아니지만 하얀 벽이 큰 홀을 이루고 있습니다. 높은 천장엔 금색 은색의 샹들리에가,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큼지막하게 깔려있네요. 주변에 말라비틀어진 꽃들이 꽂혀있는 [화병]이나 먼지가 자욱이 쌓여있는 [소파], 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액자]가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사용한 지 오래된 모양입니다. 낡고, 먼지 쌓이고, 제대로 사용할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출구까지도요.

화병

양쪽으로 마주 보는 벽에 하나씩 서있는 기다란 화병. 금색의 우아한 디자인이지만, 꽂혀있는 꽃이 말라비틀어져서인지, 음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관찰》 성공→ 두 개 모두 살펴보니, 화병의 중간쯤, 작은 손잡이가 달린 것이 보입니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달칵] 하고 작은 문이 열리며 네모난 공간이 파여있습니다. 무언가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소파

앉기에는 두텁게 쌓인 먼지 때문에 무리 같은 검은색의 소파. 지금은 낡았지만 눈대중으로 보기에도 꽤 고급 소파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찰》 성공→ 먼지를 살살 털어내며 소파를 살피던 도중, 소파 아래에서 은색의 '휴대용 나이프'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녹이 심하게 슬지 않아 사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액자

벽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액자. 시간 흐름이 느껴지는 것처럼 그림의 색이 바랬지만, 여전히 멋진 그림입니다. 유화로 그려진듯한 유람선과 바다, 주변에는 새하얗고 푸른색의 빙산들이 그려 있습니다.


《관찰》 성공→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니, 유리가 없는 형태의 액자는, 틀에 고정이 잘 안되어있는 듯 캔버스가 조금 붕 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디어》 성공→ 그림을 보고 있던 당신은 문득, 아까 아래층에서는 시계를 돌림으로써 문이 생겼으니 이곳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문이 생기는 듯한데, ...이번 에도 이 그림이 문이 생기는 힌트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BGM 추천: [Fanburst] "Roll20 - Screaming Souls SFX by Kruggly">


그림을 나이프로 이용해 찢는다→ [부욱-] 캔버스가 찢기는 소리가 나며 갈라지는 순간, 귓가로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KPC만 있을 뿐, 비명소리의 근원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곧 소리가 곧 잦아들고, 당황한 당신이 그림을 보면, ...찢어진 공간 안으로 붉은빛의 바다와 부서진 배의 파편이 떠있는 그림이 보입니다. <SAN 0/1>



"...탐사자, 괜찮아요?"

"봐요, 당신이 그 그림을 찢고나서 방이 생겼어요."


KPC의 말에 그림을 확인한 후 몸을 돌린 탐사자. 시선을 돌려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두 개의 문이 생겨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커다란 굉음도, 진동도 울리지 않았는데 언제 생긴 거죠?



화병의 옆에 각각 문이 하나씩 생겼습니다. 각 두 개의 문을 살펴보면, 둘 다 손잡이는 있으나 잠겨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단, 다른 점은 하얀 나무 문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점. 한쪽에는 Card라는 문구와 카드 그림이, 한쪽에는 Cheshire Cat이라는 문구와 고양이 그림이 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체셔캣의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소파에서 찾은 나이프를, 카드 방 문 앞의 화병 틈에는 채셔캣의 방에서 찾은 작은 페인트 통을 넣어주어야 문이 열립니다.



<아이디어>

일반 성공→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는 두 개의 문. ...이곳도 마찬가지로 화병에 물건을 넣어야 문이 열리는 방식일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성공→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는 두 개의 문. ... 이곳도 마찬가지로 화병에 물건을 넣어야 문이 열리는 방식일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무엇을요? 이곳에서 찾은 물건을 넣어야 한다면 역시... 나이프밖에 없지 않나요?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나이프를 넣고 문을 닫자,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 크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화병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나이프를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5. 탑 2층|채셔캣의 방

<BGM 추천: [Fanburst] "Kevin MacLeod - Heartbreaking">


체셔캣의 방으로 들어오자, 기이할 정도로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가득한 내부가 보입니다. 방 안은 다양한 색상들로 꾸며져있다기 보단 여러 색이 뒤얽힌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뒤죽박죽 놓인 여러 물건들에선 그 자리에 "존재"하지만, 동시에 "존재하지 않다"란 기분이 듭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어지러운 방의 내부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가구 중 특별할 것은 없지만 눈에 보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방 중앙의 바닥에 놓여있는 불이 켜진 [양초], 낡은 원목으로 만들어진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양초

두꺼운 양초엔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불이 켜져 있었는진 알수 없지만,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방 안에서 흔들림없이 타오르는 불꽃을 보니 마음이 조금 술렁이는 것 같습니다. 


《관찰》 성공→ 촛농이 잔뜩 흘러내려 바닥에서 굳어있고, 흔적들이 길게 남아 있는 모습... 어둠 속에서 타오르던 양초를 바라보던 당신은 양초에 작은 문구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모자장수처럼 미쳐야만 해."


...? 미쳐야만 한다니, 그건 무슨 말일까요? 이상한 문구를 읽은 순간, 당신의 앞에 은색의 작은 [나이프] 하나가 보입니다. ...원래부터 여기에 있었던가...? 아까 발견했던 나이프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날카롭지만, 흉기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나이프를 관찰》 성공→ 당신의 앞에 나타난 나이프를 들어 자세히 살펴보면 가느다란 홈으로 각인되어있는 문구가 보입니다.

(기능 판정 실패시, 행운 판정으로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주세요.)


"모든 모험은 첫걸음을 필요로 하지."

"■■... 당신은 앨리스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




책상

낡은 책상을 보니, 여기저기 코팅이 벗겨져 있는 모습입니다. 위에는 낡은 책들이 엉망으로 쏟아져 있고, 단 한 권의 책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책에는 선화로 그려진 컵케이크 2개. 그리고 아래에 작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약속할 수 있어? 대답해줘. 이해할 수 있다고, 용서하겠다고.]


(이 질문에는 탐사자가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책에서는 케이크가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그 대답을 옆에서 들은 KPC와의 관계 확립을 위한 질문이니, 이후 편하게 RP를 즐겨주세요.)




당신이 그 질문에 답을 읊조리자, ...깜빡, 눈을 깜빡인 앞에 마법처럼 컵케이크가 나타났습니다. 책에 그려진 문구와 그림은 사라진지 오래네요. 유자로 장식된 맛있어 보이는 컵케이크... 하지만 컵케이크를 바라보고 있는 KPC는 어쩐지 눈이 어둡게, 혹은 불안하게 침체되어 보입니다.



<케이크를 두 사람이 나눠먹는다>

푹신하고 촉촉한 식감. 컵케이크를 베어 무는 순간 당신의 입안에는 달콤함이 한가득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입안의 빵을 음미할 무렵, 순간 KPC가 이마를 짚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KPC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눈앞이 아득해지며 당신의 머릿속이 뒤죽박죽 휘젓는 기분이 들어옵니다.


(컵케이크는 한 입만 먹어도 기억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캐릭터들 성향에 맞게 조절해주세요.)



세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고,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낯선 기억들이 느껴집니다.


가끔씩,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느 날은 비가 내리다가 눈이 올 때도, 갑자기 예고 없이 건물이 무너지는 일도 생겼습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항상 그 사람의 꿈속은 따뜻하고, 맑은 하늘과 봄바람이 가득해야 하는데.


...하지만 이럴 리 없단 생각은 도피 일 뿐이겠죠.


타박, 타박... 오늘도 그 사람과 함께 걷습니다. 언제나처럼 같은 길을, 같은 대화와 인사를 나누며.


그 사람과 매일매일을 함께 하지만 단 한번도 기억하지 못하니까.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허전한 감각만 느껴지는 텅 빈 마음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몇 번째 였지? 오늘로써 탐사자, 그와 함께 "처음"으로써 마주한 상황이.


얼굴에 웃는 표정을 띄우는 것 마저 이미 죽은 마음과 정신에는 사치로 느껴집니다.  결국 어느 날은 너무 힘겨운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해 높은 곳에서 발을 내딛는 극단적인 상황을 선택 했습니다. 또 다른 날엔 함께 저 먼 나락으로 하는 참담한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반복되는 선택은 내 의지로, 내 손으로. 내 바램으로, 내가 당신을... 너를...


아... 이제 머리가 제대로 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지만 탐사자. 이곳에선 내게 끝이 오지 않아.


... ...


깜빡, 깜빡... 눈을 뜨니 또다시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입니다. 지겹고 지겹고 지겨운 공원. 탐사자. 당신이 내게 다가옵니다. 오늘은 어떤 얼굴로, 인사말로 당신을 맞이해야 할까요.



곧 암전 되었던 눈앞이 서서히 밝아지고, 울렁거리던 머릿속도 서서히 진정이 되어갑니다. ...당신에게 계속해서 흘러들어오고 있는 이상한 기억들. 기억의 주인의 옆엔, 탐사자. 언제나 당신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신과 함께하던 그 사람... 그 익숙한 목소리는... <SAN 0/1>


"기억해 냈구나."
"나를, 드디어 기억하고 있어."

조금은 감격한 듯한, 떨리는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옵니다. KPC는 안면에 기쁜듯, 슬픈듯 보이는 미소를 띠우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 당신을 향해 손을 뻗어 손을 잡아옵니다.


"무서웠어. 계속, 계속 기억하지 못할까 봐."

"잊히는 건 두 번으로 족하잖아. ...더는 무서워서 싫어."


그 말과 함께 나지막이 생각나는 이름 하나. ...하지만 당신은 그녀를 '기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당신에게 스며들어오는 기억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을 뿐, 그가 누구인지, 당신과 어떤 관계인지는 여전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KPC는 현재 기억이 사라진 후, 탐사자가 기억에 대해 언급했던 말들과 더불어 자신의 기억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사라지는 기억들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탐사자가 자신에 대해 하나 둘 씩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합니다. 단, KPC가 갖고 있는 마지막 기억은 둘 중 하나 입니다. 탐사자가 자신과 함께 남겠다고 한 후, 다시 자신을 처음으로 잊었을 때, 혹은 꿈에서 자신을 두고 나간 이후 다시 돌아왔으나 자신을 잊었을 때 입니다. 그리고 KPC는 3번 이상 기억을 잃고, 그가 잃어버린 기억들은 탐사자에게 흡수된 상황이므로 초반보다 KPC의 태도는 한결 밝고 편안해보입니다.)


(이때부터는 탐사자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더라도 조금씩은 제대로 알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유람선 사고라던가, 자신이 잃은 기억에 대해서는 탐사자에게 알려줄 수 없습니다.)







KPC가 알려줄 수 있는 답변 예시



내가 알게 된 기억은 대체 뭔가요? → 저는 당신이 갖고 있다는 기억에 대해서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어렴풋이, 당신이 저에 대해 기억을 해내고 있구나. 싶을 뿐이에요.

내가 알게 되는 기억이 당신과 관련 있어 보여요. → 그 기억이 누구의 기억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시 한번, 당신과 나를 이어줄 다리가 되어줄 수만 있다면요.

당신과 나는 무슨 관계였나요? → 소중한 사람. ...하지만 당신이 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확답을 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기억하고, 내게 직접 말해줬으면 해요. 내가 당신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위와 같은 대화를 KPC와 마치고 난 후, 탐사자는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손을 펼쳐 살펴보니, 쥐고 있던 것은 손가락 두마디 만한 크기의 페인트 통 미니어처 입니다. 페인트 통 안은 비어있고 붓 모양의 미니어처 장식만 붙어있습니다. 페인트 통 겉 면을 자세히 잘펴보면 아주 작은 크기의 문구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붉게, 아주 붉게 칠해야 해.]



<아이디어>

성공→ 붉게 칠해야 하지만, 비어있는 염료 통. ...그렇다면 속을 채워야 할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방에서 찾아낸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순간, 양초 앞에서 발견한 작은 나이프가 떠오릅니다. ...어쩌면, 이 작은 통을 한 두 방울로 채울 수 있는 붉은 염료는 당신, 혹은 KPC가 갖고 있지 않나요?



(나이프는 찌르는 용도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탐사자의 각오를 보여달라는 일종의 시험을 의미함으로, 손가락을 살짝 베거나 찌르는 식으로 피를 한 두 방울 염료 통에 넣어 건너편의 방 화병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나이프로 손가락을 살짝 찌르자 약간의 따끔거림이 느껴집니다. 바느질을 하다가 바늘에 찔린 것 처럼 핏방울이 맺히고, 당신은 페인트 통에 자신의 핏방울을 살짝 떨어트립니다. ...이후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아마 예상대로라면 이 페인트 통이 건너 방의 열쇠가 될 수도 있겠죠.


곧 두 사람이 방에서 나와, 카드의 방으로 다가갔고,


[철컥]


탐사자가 화병의 작은 홈에 페인트 통을 넣고 문을 닫자, 카드 그림이 그려진 문에서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챙-!]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며 화병이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다행히 조각이 튀지는 않아,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이 깨지면서 떨어진 페인트 통을 다시 챙겨가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울 때마다 [행운 판정]을 진행해, 실패 시 깊게 찔린 상처가 생겨 체력이 [0/1]감소 됩니다.






06. 탑 2층|카드의 방

<BGM 추천: [Fanburst] "Final Fantasy X-2 Yuna's Ballad">


두 사람이 발을 내딛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 그 자체 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넓은 방 한 가운데에는 눈부시게 새하얀 장미꽃들이 있습니다. 마치 백지로 접어 만든 것처럼 장미의 꽃잎은 물론 줄기와 이파리마저 전부 깨끗한 흰 색입니다. ...딱딱한 방의 바닥에서 자라는 것 같은데, 진짜인 걸까요?


한 걸음. 또 한 걸음. 꽃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 꽃의 색이 점점 변해갑니다. 맑은 붉은색으로, ...짙은 붉은색으로, ...그리고 검붉은 색으로. 마치 아까 당신이 염료 통에 담았던 핏방울 처럼요.



<꽃을 만져본다>

막상 꽃을 만져보면, 꽃잎이 부드럽고 촉촉한 생화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꽃집에서도 이렇게 싱싱한 꽃을 찾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무심코 들 정도로요. 순간, 당신의 귓가에 낯선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성공속삭이는 듯한 말소리가, 누군가의 목소리인지 모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를 가져가요."

"가장 예쁜 꽃이 언제나 가장 멀리 있잖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럼 당신은 분명히 도착하게 되어 있어. 오래 걷다 보면 말이야."



당신의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닌 듯, 자신들을 가져가란 내용의 나직한 속삭임이 들립니다. 하지만 KPC도, 당신도 한 말이 아니죠. ...그렇다면 누가 속삭인 걸까요. KPC에게 물어봐도,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말만이 돌아옵니다.



<아이디어>

성공→ 보통 다른 방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열쇠 혹은 컵케이크뿐인데... 이 방에 있는 것은 장미뿐, 그렇다면 장미를 가져가야 하는 걸까요?


<장미 꽃을 꺾는다>

[툭.] 당신이 장미꽃을 꺾자, 꽃송이가 힘없이 당신의 손으로 들어옵니다. 순간, 당신의 눈앞이 아찔해지며 머릿속에 또 다른 '기억'들이 스며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KPC 또한 한 송이를 더 꺾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탐사자가 두 송이를 꺾어 나온다면 다행이겠지만, 한 송이만 꺾어 나오려는 경우가 종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때엔 키퍼님 재량껏 KPC가 자의로 꽃을 꺾는 것도, 탐사자를 선동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네 번째 기억


"탐사자...!"


'아마도' 하루가... 혹은 며칠이 지나고, 다시 꿈속에서 마주친 오늘. '나'는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탐사자,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당신은 '나'에 대해 여전히 기억을 하고 있을까요? 다시 웃으면서 내게 인사를 해줄까요?


앞으로 기억을 해주겠다던 약속, 혹은 함께 있자고 했던 약속... 만약 당신이 '나'를 잊는다고 해도, 나만큼은 당신을 기억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시간이 걸려도, 언젠가는 당신은 '내게' 돌아와 줄 테니까요.


"...누구?"


...언젠가는, 꼭 '내게' 돌아와 줄 테니까.


...이전보다는 조금 더 밝아 보이는 목소리와 기억들입니다. 확실히 처음에 보았던 기억보다는 다른 차이를 보이는 기억들. ...그러면 당신에게 들어오는 기억에는 순서가 있지 않을까요...?


(이 때부터 KPC는 꿈에 남아있겠다고 다짐했을 때까지의 기억만 갖고 있습니다. 아직 탐사자에게 애정이 많고,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 상태입니다. 약 2번 엔딩으로 탐사자가 꿈에서 나가는 엔딩을 보신 분들께서는 탐사자가 아직 자신과 함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거나,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왜 이곳에 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탐사자와 함께 할 수 있어 안심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자신의 죗값을 치루는 길로 간다는 생각뿐입니다.)


당신을 보며 또다시 바뀐 태도로 대하는 KPC... 처음과 너무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적응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최근부터 조금씩 기억이 사라지는 것처럼요.


그리고 두 사람이 걸음을 옮겨 방 밖으로 나오자, [끼이익-] 녹슨 문의 경첩에서 날 법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 소리?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려보니, 아까 분명히 막혀버렸던 통로의 위치에, 다시 붉은색 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문을 살펴본다>

금빛 손잡이가 달린 붉은색의 커다란 문.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낡은 흔적이 보입니다. 문은 아까 소리와 관련 있었는지, 조금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안을 바라보면... 처음 이곳에 올라오면서 보았던 복도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07. 탑 3층|모자장수의 방

<BGM 추천: [Fanburst] "IB_記憶 by hyonpal">


타박, 타박... 두 사람이 들어오자, 뒤로 어두운 복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계단마저 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으로 부서져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있는 곳을 바라보니 꾸물꾸물 거리며 하얀 벽이 구멍을 메꾸기 시작합니다.



<관찰or내부를 살펴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네킹들이 양쪽 벽 앞에 즐비합니다. 기괴해보이기까지 한 온갖 디자인의 옷과 모자들을 걸친 다양한 마네킹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기분 나쁘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커다란 홀, 혹은 복도처럼 이루어져 있어, 저 멀리 붉은색의 방과 이어져 있습니다.


<아이디어>

성공→ 기괴한 옷들과 모자... 그리고 마네킹. 지금까지와 다르게 따로 적혀있는 글은 없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지만, 이 곳은 모자장수와 관련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네킹들을 살펴본다고 해도 별다른 획득 단서는 없습니다. 단지 기괴한 마네킹들을 가까이서 보게 됨으로 <SAN0/1> 판정을 진행해주세요.)


이곳이 끝인 걸까요? 아니면 여기서도 방을 찾아야 하는 걸까요? 이 미로같은 공간 속을 떠돌수록 점점 심신이 지치는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쩐지 KPC는 당신의 곁에 가까이에서 함께 있는것에 만족한 모습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계속해서 문들을 열고, 당신이 모르는 기억들을 되뇌고, ...탐사자. 당신은 그 기억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설령, 그 기억들의 주인이 정말로 KPC라면, 당신은 KPC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복잡한 마음을 안고, 두 사람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레드 카펫이 깔려 있는 앞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처음 마주한 이 방에서 걸음을 옮기자, 순간 당신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감각과 함께... 눈 앞이 암전 됩니다.



다섯 번째 기억


...당신의 머릿속이 울렁거리며 사이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기억이 느껴집니다.


(나그대에서의 마지막 선택의 장면을 묘사해 주세요. 아래는 예시 입니다.)


"잘 있어. ...다시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절대 널 잊지 않도록 노력해서 돌아올 테니까."


'나'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이를 악물고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더는 앞길을 막을 수도, 가지 말아 달라 애원할 수도 없어요. 이 모든 건 나의 선택이었고, 당신의 선택이었으니까... 작은 희망이 존재한다면, '나'는 또 그것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멀어져 가는 탐사자. 당신을 보며 나는 울음을 참고 있어요.


다음에 돌아오면, 꼭 칭찬해주세요. 혼자서 잘 기다렸다고.


...'나'를 기억했노라고.



다시 눈앞이 밝아지고, 비틀거리는 걸음을 바로잡아 봅니다. 옆을 보면 KPC가 힘겨워 보이는 모습으로 탐사자의 팔을 잡아 겨우 서 있습니다. 어디가 불편하기라도 한 걸까요? 당신의 시선을 느낀 KPC는 당신을 바라보며 괜찮다는 말과 함께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두 사람은 마지막 방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당신과 걸음을 옮기던 KPC는, 앞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을 합니다.


"그렇게 나를 쉽게 잊어버린 당신이 미웠어요."

"원망스러웠지만, 동시에 소중했던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어. 너무 좋은데, 그만큼 미웠고, 보고 싶은데, 그리운 만큼 보고 싶지 않았어."

"...언젠가는 당신이 내게 돌아와 줄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더 배신감이 컸어."

"하지만, ...결국 이렇게 돌아와 줬잖아? ...나는 틀리지 않았던 거야."


처음으로 당신에게 솔직한 말을 얹는 KPC... 그리고 앞을 보며 걷던 그/그녀는 나지막이 말을 이어갑니다.


"이곳은, 자신의 죽음만으로 나갈 수 없어요."

"나 홀로 죽더라도, 당신 홀로 죽더라도... 죽음만으로는 꿈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두려웠던 거지. 당신이 돌아오더라도 나는-..."


그 말과 함께 KPC는 말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뜨자, KPC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치 다시 한번 기억이 사라진 것처럼요.


(끝이 다가오자 KPC의 남아있던 기억의 찌꺼기들이 한 번에 사라지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남아있던 기억이 사라지고, KPC에게는 유람선의 사고가 있었다는 것과 고대종과 계약을 맺어 실행을 했던 기억까지가 남아있습니다.)



... ...






08. 탑 3층|하트 여왕의 방

<BGM 추천: [Fanburst] "Sad Anime Ost - Believe Me">


두 사람이 기괴한 방을 지나 붉은 방에 도착하자, 마치 동화 속 궁전을 보는 듯한 화려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온통 붉은 색으로 꾸며진 내부에는 창문이 달려 있지만, 창 밖에는 어둠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그리고 중앙에는 화려한 장식이 박혀있는 붉은빛의 의자. ...의자보다는 왕좌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붉은 의자는 화려했습니다. 그 앞으론 작은 탁자가 놓여있습니다.



<관찰>

성공→ 탁자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문구가 적혀있는 한 장의 종이가 보입니다.

[죄인의 두 머리를 잘라 올려라.]



잔인한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동화에서 본 내용같단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 마지막 방은 '하트 여왕'의 방이 되는 걸까요?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머리라고 올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진짜 머리를 자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이디어>

성공→ 문득, 당신은 아래층에서 꺾어왔던 장미꽃이 생각났습니다. 장미가 머리라고 칠 수 있다면, 대신 올려도 되는 것이 아닐까?


<장미꽃 두 송이를 탁자에 올린다>

두 사람분의 머리이자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 속삭였던 장미. 두 송이를 탁자에 올리고 잠시 기다리자, 눈을 한번 깜박이는 사이에 탁자 위에 올려둔 장미꽃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은 두 자루의 작은 총과 하얀색의 카드.


<카드를 살펴본다>

카드에는 또 다른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생명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으며, 생명과 같은 무게를 지니는 것은 오직 생명 뿐이다. 단, 생명이 돌아갈 수 있는 육체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시차가 어긋나 먼저 떠나게 된다면, 그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동반 자살을 부추기는 메모이자, 시험의 단계입니다. 1분 1초라도 한 사람이 먼저 죽게 된다면 영원히 꿈에서 빠져나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단, 육체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의 의미는 오래전 실종자로 처리KPC의 몸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꿈속을 빠져나가봤자, 육체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탐사자에게 아이디어 판정을 추가하여 알려주셔도 괜찮습니다.)



...이게 무슨 글일까요. 애초에 총이 두 자루라니. ...함께 죽으라는 말인가요? 당황스러움과 경악스러움, 혹은 냉정해지며 차분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SAN 0/1>


탐사자나 KPC가 총을 집어 들면, 생전 총의 사용법을 모르던 사람일지라도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사용방법이 떠오릅니다.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또한, 총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크기의 권총으로, 탄환은 1개씩만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총을 손에 잡은 순간, 눈앞이 흐려지며, 어떤 장면들이 스쳐지나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기억


어두운 곳, '나'는 온몸을 칼로 베는 듯한 강한 추위를 느꼈습니다. ...아니, 어두운 곳이 맞는 걸까요? 힘겹게 눈을 뜨자, 저 높은 곳 위로 일렁이는 흐린 빛이 보입니다.


너무 춥고 추워, 손끝 하나 움직이기 어렵고 눈을 깜박일 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먹먹한 귓속으로 [끼익-] 거대한 철이 긁히는 소리,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보글거리며 공기 방울이 '나'를 에워싸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단 한 사람. ...그 사람은 괜찮을까요? 여긴 이렇게 추운데, 만약 그 사람도 이 깊은 곳까지 빠졌으면 어떡하죠?


마지막 인사라도 해보는 건데, 조금 더 일찍 손을 놓았어야 했는데. ...보이지 않는 손들이 '나'의 온몸을 긁어 잡아당기는 듯합니다.


... ...


"다행이지 않나? 그는 너와 달리 무사히 구출이 되었지. ...하지만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라, ...구출되나 마나 한 거 아닌가?"


어디선가 비웃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에 따른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나쁜 소식은 어쩌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그가 만약 깨어난다 하더라도 너를, 너와 함께한 모든 추억을 잊을 거란 거지."


"너무 실망하지 마.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그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단 좋은 소식도 있으니. 단, 다시 만나는 그는 '초면'이 되겠지만 말이야... 그의 '꿈'이 계속되는 한, 그는 너를 기억할거고,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거야."


"어때, ..해볼 만하지 않나?"


...'나'는, 포기할 수 없어요. 그가 '나'에 대해, 모든 추억에 대해 잊는다면, ...견딜 수 없을 거야.



기억이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다시 눈앞이 밝아지고, 참았던 숨이 거칠게 터져나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머리가 크게 울리는듯한 두통을 느끼며 하나 둘 씩 기억해냅니다. ...KPC가 꿈 속으로 처음 찾아온 날, 당신을 보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인사를 했던 일.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일.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장난도 치고,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했을 땐 서로의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었죠. ...그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어 당신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던 마지막 날, 여행 박람회, 그리고 병원, 무너지며 당신에게 죄를 고백하던 KPC... 그 사람의 모습. 탐사자. 당신은 ...몇 번이나 그를 잊었던가요. 열 번? 수십 번? 수백 번? ...3년의 세월 간, 당신은 그를 잊었던가요? 그 비명만이 가득했던 여행의 사고가 지금보다 더 악몽처럼 끔찍하게 느껴도 집니다. <SAN 1/1D3>


앞에 있던 KPC를 바라보면, 그는 어딘가 흐려진 눈을 하고, 당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우리 나가면 여행, 가야지. ...우리 가면 뭐부터 할까요?"


어딘가 요점이 맞지 않는 KPC의 말. ...그는 당신에게 여행을 떠나기 전에 했던 말들을 늘어놓습니다. 기대가 된다거나, 함께 하고 싶었던 일이라거나... 마치, 그 유람선의 사고가, 여행이 없었던 일처럼요.



(엔딩 분기점입니다. 총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갈립니다. 만약 탐사자가 총 사용을 거부하고 밑 층에서 가져온 나이프나 다른 종류의 도구를 사용하려 한다면, KPC가 말을 돌려 총을 사용하게끔 권유해주세요.)










엔딩

<BGM 추천: [Fanburst] "HUIDEUN KO - 구월꽃">













후기



Thanks to.


얀별 (나 리)|승앰 (설승호)

나 (릴리트)|토끼 (페이)

어의 (리 샤오샤오)|가비(한시원)



◎기능 판정에 있어 행운 판정의 기회를 자주 기록한 것은, 시나리오 자체가 '기회'를 준다. 에 중점을 맞췄기에 조금 더 쉽게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요청드렸습니다. 하지만 키퍼님의 기분에 맞춰 조금 더 너그럽게 기회를 주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9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진행을 하면서 탐사자가 자신이 얻은 기억에 대해 KPC에게 설명을 할 때, KPC는 그렇구나.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만 실제 본인의 기억으로는 공감되지는 않고 이론적으로만 느끼는 상태가 됩니다. 마음이 복잡해지거나 생각할 수만큼은 있지만 마지막 방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각하게 그 얘기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은 감춰주세요.


◎2번 엔딩의 마지막 탐사자가 눈 뜨고 보는 공간은 병원이어도 괜찮습니다. 1번 엔딩일 경우 병원 배경으로, 2번 엔딩일 경우 방 천장이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에서 로스트 엔딩이 있었을 때, 다시 한 번 구제의 기회가 생겼으면 해서 고민을 하다가 적게 되어버렸습니다....^ㅁ^

시나리오 상단에 적힌 글은 제가 좋아하는 속담 명언 중 하나로, 꿈 속에 남게 된 KPC에게 어울리는 문구가 아닐까 하여 넣게 되었습니다만, 혹여 문제가 된다면 편하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ㅇ>!

이번 <단꿈대>는 아마 올해 마지막 배포 시나리오가 될 것 같습니다. <유리 사막>을 포함하여 새로운 시나리오들을 작성해 티알 온리전에 타이만 시나리오집을 낼 예정입니다. 부디 다른 시나리오들도 즐겁게 즐겨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ㅠ-ㅠ! 다들 언제나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후기와 피드백, 건의사항은 언제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얀별(@_Yan_star_)계정의 디엠이나 멘션 등 편하게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naver.me/5ycGuMpm



11.12~13 - 1차 테스트 플레이

11.17 - 2차 테스트 플레이

11.17~18 - 3차 테스트 플레이

11.19 - 배포





Call of Cthulhu (7th Edition) 의 저작권은 Chaosium Inc. 에 있습니다.

ⓒ1981, 1983, 1992, 1993, 1995, 1998, 2001, 2004, 2005, 2015.

Cthulu 7th Edition,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 번역판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초여명에 있습니다. ©2016; 전권보유.

본 문서는 비공식 2차 저작물로 원작의 저작권 및 제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Commission_o3o ‏님 커미션)




기다렸어요. 줄곧 이 때만을.

당신의 눈을 보는 순간,

나의 손이 그대에게 닿는 순간...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개요


 반짝반짝. 꽃이 만개한 봄날 아침. 당신은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아침 일찍이 일어나도 개운한 몸, 뜨겁지 않은 햇살이 살갑게 당신에게 쏟아지는 날씨. 지금 공원 앞을 산책하러 간다면 항상 즐겨먹던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열었을지도 모르죠.


 신기하리만큼 평화롭고 즐거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행운의 여신이 당신을 선택한 것처럼요. 하지만 어떤가요.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럽지 않나요? 하지만, 당신의 일상에서 가장 기다려지고 행복한 시간을 대신하는 건...


 언제나 공원으로 당신을 만나러 와 주는 단 한 사람.

마치 운명의 상대처럼 친숙하고, 만나자마자 설렘을 느껴버리는 그 사람이요. 


...당신은 오늘도 그 사람을 만나러 설레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상호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현대

* 소요 시간: 4~7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

* 로스트 가능성: O

* RP위주|전투X











본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_Yan_star_)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1:1 타이만으로 작성되었으나, 키퍼링 해주시는 분을 따로 모시고 PC 2인으로의 개변 플레이를 허용합니다.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플레이에 있어, 엔딩 방향을 제외한 플레이에 개변 또한 허용합니다. 편하게 맞춰 주세요.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탐사자와 KPC는 두 사람의 소중한 날을 추억으로 만들기 위해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행의 사고,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법한 빙산에 부딪혀 일어난 배의 난파가 일어나고 말았던 것. 운이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 걸까요, KPC는 사고 현장에서 실종이 되어버렸지만, 의식을 잃은 탐사자는 구조를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안타깝게도 사고의 충격으로 인해 깨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의식불명인 채, 주변에서는 깨어날 수 있을 거라는 주변의 희망마저 희박해져갑니다. 반대로 실종된 KPC는 오랜 시간 차가운 남극 바다 깊은 곳까지 가라앉던 도중, 남극 깊은 수심에 자리하던 '고대종'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지상에서 쫓겨나 남극 깊은 곳에서만 숨어 지내던 고대종은 KPC와 마주함으로써, 그/그녀가 실종된 기간 동안 모르고 있던 탐사자의 상태와 현실에 대해서 KPC에게 흘려주며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곳으로 쫓겨난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양분을 얻지 못하고 있던 고대종은, KPC에게 이곳에 남아 남극에 들어오는 배를 지속적으로 난파시키는 사고를 일으켜 자신을 돕는 것을 조건으로 걸게 됩니다. 그 조건을 행함으로써 KPC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을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식불명인 탐사자의 꿈속에 들어가 만남을 이어줄 수 있다는 것.


탐사자가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도 모를 불투명한 미래. 깨어난다 하더라도 자신에 대해서 모두 잊었을 것을 생각한다면, 탐사자가 깨어날 때까지만이라도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혹시 아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운이 좋아 그 사람이 깨어나게 되거나 기억이 보존 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그렇게 시작한 계약으로 인해 KPC는 고대종에게 받은 '렝의 유리'를 사용해 일정한 기간이 오면 밤을 틈타 탐사자의 꿈속으로 찾아가게 되었고, 탐사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끝없는 꿈은 마냥 행복할 뿐이지만, 그 사람은 KPC를 처음 만난 순간 잃어버린 기억 탓에 '친숙하고 어딘가 익숙한 사람'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꿈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한 KPC가 탐사자의 꿈에 찾아가면 계속해서 자신을 기억하게 된다는 점은, 스스로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이며, 죄목의 외면이자, 유일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자신이 의식불명인 채 끝없는 꿈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탐사자. 그리고 현실이 아니어도 탐사자와의 삶을 함께 하고 싶은 KPC. 이 절망적인 끝없는 굴레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KPC 정보


현재 탐사자의 사라진 기억은 일시적인 사고 증상으로, 난파될 때의 큰 충격에 의한 단기 기억상실입니다. 이 현상은 실제 전체적인 몸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꿈속에서만 이루어져, 깨어난다면 탐사자가 KPC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대종은 조금이나마 KPC를 손아귀에 쥐고 있으려 정확한 정보를 흘리지 않은 상태. 작은 인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면 얼마나 될까요. 그저 적은 기회라도 잡아 심술을 부리려는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KPC는 고대종의 그런 시커먼 속내를 모르는 상태. 고대종이 KPC에게 넘겨준 '렝의 유리'는 매번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다른 장소, 다른 차원을 비춰볼 수 있지만 지구의 자전을 통해 매번 비치는 장소가 다르다는 것이 단점. 그렇기에 KPC가 탐사자의 꿈에 들어갈 수 있는 기간 단위는 임의로 1d10 의 비밀 주사위를 통해 며칠 단위인지 지정해주세요. (키퍼님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셔도 좋습니다.)


의식 불명으로 잠들어 있는 탐사자는 현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식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은 몸이 반응하게 되어 꿈속의 라디오,TV,신문 등을 통해 흐릿하게 인식을 하게 됩니다. 주로 들리게 되는 이야기는 두 사람이 사고가 났던 해양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 사고는 KPC가 꿈에 들어가기 위해 고대종과의 계약을 실천하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단순히 탐사자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시작한 일이지만 자신이 행하는 일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지 알고 있는 KPC. 이것은 탐사자를 위한 일도 뭣도 아닌 자신의 이기심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라 마음에 죄책감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끝없는 지옥 같은 생활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1.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탐사자와 함께 꿈속에 영원히 남을 것인가.

2. 자신이 꿈 속에 남고 탐사자가 렝의 유리를 사용해 꿈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끔 도울 것인가.

3.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두 사람이 함께 렝의 유리를 사용해 꿈에서의 탈출을 시도할 것인가.

4. 아니면 자신만의 이기심을 위해서 죄책감을 평생 안고 계약에 매여 살아갈 것인가.


★탐사자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은 알려주지 않되, KPC에 대한 기억이 없다. 라는 것은 미리 안내 부탁드립니다. 탐사자가 KPC를 만난 횟수는 2D5의 비밀 주사위로 정해주세요.


[간단한 정리]


1. 탐사자는 실제 완전히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라 '단기 기억상실증'입니다. 자리에서 깨어나게 된다면 기억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KPC는 고대종에게 속은채 탐사자를 만나기 위해 일정 기간만 되면 사고를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만들어 냅니다.

3. 꿈의 첫 만남에서는 KPC를 기억하지 못하는 탐사자.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이상 모든 기억은 이어집니다.

4. 죄책감이 늘어가면서 모든것에 지치는 KPC. 마지막의 고백을 통해 용서를 받고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지가 정해집니다.











시나리오 전개





00. 집

<BGM 추천: [Fanburst] "Undertale OST-Reunited" >

<BGM 추천: [Fanburst] "Undertale - Home" >


방안의 맑은 햇살이 쏟아지고, 당신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따스하고 안락한 당신의 침실. 고개를 돌려 오늘의 날씨와 시간을 살펴본 당신은, 휴대폰에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눈이 떠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당신의 기분은 부쩍 좋아졌습니다.


익숙하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씻은 탐사자.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4월의 첫쨋 주. 휴일이었네요. 급한 일도 없을뿐더러 이른 아침에 일어난 탓에 시간이 남아버렸는데, 느긋하게 아침부터 먹고 TV나 책이라도 보며 시간을 때우는 것은 어떨까요?


탐사자는 약 11시가 될 때까지 시간을 평화롭게 보냈다는 RP을 간략하게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이때는 간단한 조사를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커다란 단서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탐사자가 외출을 하겠다고 한다면, 아직 이른 시간이니 낮 시간대에 나가는 식으로 유도해주세요. 




거실

《관찰》 or 둘러보기 ▶ 방을 나오니 거실에 작은 과자들과 잡다한 것들이 얹어있는 [탁자], 소파와 마주 보고 있는 [TV], 그리고 TV옆의 [라디오]가 보입니다.


탁자

《관찰》 성공 ▶ 가볍게 입요기를 하려고 마련해두었던 작은 과자들이 바구니에 정리되어 있는 모습. 그리고 바구니 아래로 [잡지] 한 권이 보이네요. 정리해두는 것을 깜빡했던가요?



잡지

《자료 조사》 성공 ▶ 패션부터 크고 작은 이슈들을 모아놓은 잡지입니다. 팔랑팔랑 당신의 손길을 따라 넘어가던 잡지는 순간 어느 부분에서 크게 벌어졌고, 당신은 그 사이에 꽂혀있던 "여행 박람회 티켓" 2장을 발견했습니다. 봉투를 잘 읽어보니 'CoC 여행 박람회'라며 앙증맞은 글씨로 적혀있네요. ...가만, 자세히 읽어내리다 보니 날짜는 오늘까지. 입장 티켓까지 있는데 그냥 무시하기 아깝지 않나요?



TV

TV를 켜 채널을 돌려보면, 아침 드라마와 홈쇼핑 광고,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 채널 ▶ 평범한 삼류 드라마. 그다지 특별할 것은 보이지 않지만 삼각관계의 흔한 로맨스는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홈쇼핑 ▶ 날이 더워지기 전, 미리 여행 일정을 잡으라며 각 나라의 여행코스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3월... 여름 여행이라면 역시 시원한 곳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 ▶ 일기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한파가 유난인 국가가 있다고 말하고 있네요. 이런 따뜻한 봄 날씨에 한파로 고통받는 지역이 있다니. 조금 동떨어진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라디오

라디오를 틀어보면, 아무리 주파수를 변경해봐도 노이즈만이 들려옵니다. 라디오가 고장 난 걸까요?




여행 박람회는 집에서 머지않은 곳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언제 받아놓은 건지, 아니면 잡지에 처음부터 들어있는 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탐사자가 티켓을 보게 되면서 가끔 찾아오는 KPC에 대해서 기억해 내도록 유도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거실에서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고 부엌에 들어가 식사까지 챙긴 탐사자. 시간을 살펴보니 어느새 시간은 11시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 아, 그렇네요. 오늘은 '그 사람'이 오는 날입니다. 그 사람을 만난 지 4번째였던가...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되었던가...? 언제나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친숙한 분위기로 당신과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 오늘은 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날입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진 당신은 오랜만에 만나는 그 사람 생각에 마음이 조금 설레는 것을 느낍니다. 언제나 이상하죠. 그 사람과 만나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는데.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익숙하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지. 이쯤 되면 흔히 점쟁이들이 전생이라 부르는 미신에까지 혹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이 집 앞 공원에 나오는 시간은 12시.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고 나가면 느긋하게 도착할 수 있겠네요. 공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둘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가게 문이 열리거든요. 생각을 마친 당신은 오랜만에 만나는 상대를 생각해 머리를 빗고, 옷도 신경 써서 챙겨입었습니다. 자, 그럼 공원 앞으로 나가 볼까요?


... ...








01. 집 앞거리

<BGM 추천: [Fanburst] "HK_Track04 BGM" >

<BGM 추천: [Tabletop Audio] "Dome City Center by Tabletop Audio" >


집 앞으로 나오자 아침 일찍 움직이는 사람들과 도로를 달리는 차... 평화로워 보이는 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역 주변에서는 지하철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즐거운 듯 떠드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렇게 공원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을 무렵, 가전제품 전문점을 지나던 도중, 진열대 앞 여러 대의 TV에서 실시간 방송이 들려옵니다.




《듣기》 일반 성공 <SAN 0/1>

"해양 --지대 위, 수많은 ■■■을 태우고 움직이던 ■가 또다시 ■■에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첫 사고 이후, 잦은 수색 작업으로 주변 환경을 살피고 ■의 경로를 바꿔보고는 있으나, 언제 어디서 ■■이 출몰할지 몰라, 전문가의 의견도 확실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의 구조작업 진행 중에 있으나, 커다란 ■■■의 탑승자는 약 160명으로 추정. ■■■는 이 중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듣기》 극단적 성공 <SAN 1>

"해양 --지대 위, 수많은 관람객을 태우고 움직이던 배가 또다시 빙산에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첫 사고 이후, 잦은 수색 작업으로 주변 환경을 살피고 배의 경로를 바꿔보고는 있으나, 언제 어디서 빙산이 출몰할지 몰라, 전문가의 의견도 확실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난파선의 구조작업 진행 중에 있으나, 커다란 유람선의 탑승자는 약 160명으로 추정. 실종자는 이 중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약간의 노이즈가 껴서 제대로는 들리지 않지만 사고와 관련된 뉴스. 앵커의 다급한 속보는 꽤나 큰 사고가 났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들으면서 시선을 옮기던 탐사자. 하지만 진열대 근처에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뉴스를 듣고 모여든 인파 탓에 다가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사고. 많은 사람이 다치지 말아야 할 텐데요. 어쩐지 조금 무거워지는 마음이 들지만, 당신은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에 늦을까 서둘러 걸음을 옮깁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늦어 KPC가 다른 곳으로 가버릴까 걱정하던 탐사자는,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찜찜한 기분과 걱정이 싹 가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약 10분정도가 늦기는 했지만, KPC는 공원 벤츠에 앉아있었거든요. 당신이 다가온 것을 알아차린 걸까, KPC는 고개를 돌려 당신쪽을 바라보곤 옅게 미소짓습니다. ...하지만 왜 일까요. KPC의 얼굴은 전보다 수척해보이고, 조금은 어두워보이는 표정입니다. 최근 만남을 반복하면서 어두워져만 가는 표정을 본 것 같은데...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는 걸까요?


KPC는 지금 이곳에 오기 전, 또다시 사고를 일으켜 사상자를 만들면서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굳이 만나자마자 탐사자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죄를 고백할 용기가 없으므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말하지 않게 유의해주세요. 만약 탐사자가 <설득>이나 대인기능으로 KPC의 속마음을 떠보려 한다면, “직장 상사가 너무한 조건으로 닥달을 해서요.” 와 같은 말로 얼버무려주세요.


또한, KPC는 자신의 이름이나 나이, 직업 정도는 알려주지만 자신과의 원래 관계나 자세한 사정은 들려주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직접적으로 물어올 경우에는 은근히 말을 돌려도 좋고, 답하기 불편한 티를 내면서 괴리감을 주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공원에서의 대화는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의 편한 RP를 즐겨주세요.


“급하게 왔어요? 땀이 나는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 먹을까요? 탐사자. 여기 아이스크림 좋아하잖아요.”


당신과 가볍게 인사과 이야기를 나누던 KPC는 당신의 안색을 살피더니 품에서 손수건을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나 앞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리킵니다. 언제나 만나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니 당연한 걸까요. 그/그녀는 당신이 좋아하는 맛의 아이스크림까지 딱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개의 아이스크림을 가게에서 사 온 KPC. 가만보니 더워 했던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KPC는 이 따뜻한 날씨에도 조금 두터워보이는 소매와 기장이 긴 옷들을 입고 있었거든요. KPC는 당신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고, 자신도 조금 퍼먹다가 조금 더웠는지 옷깃을 몇번 펄럭입니다. 일하는 곳의 정해진 복식 룰이냐고 물어보기에는... 그렇죠. 오늘은 휴일이잖아요. 다른 곳이라도 들렸다 온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그/그녀를 보던 당신은 조금 시원한 곳에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PC는 사고를 일으키면서 남극에 남아있었던 인물이기에 옷은 여전히 겨울옷 입니다. 탐사자의 입장으로 보게 된다면, 4월부터 긴팔, 니트를 입는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를 테니 유의해주세요.



<아이디어>

성공 ▶ 잠시 고민에 빠진 당신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종이가 잡혀 꺼내졌습니다. 아, 확인해보니 아까 잡지에서 발견한 ‘여행 박람회 티켓’이네요. 마침 무료로 얻은 티켓이 두 장. 장소도 멀지 않습니다. 큰 건물로 들어가면 적당히 쾌적한 실내온도로 맞춰있지 않을까요?



탐사자가 아이디어 실패를 한다면, <운>판정으로 강행 해주세요.


“박람회...티켓?”


당신이 티켓을 주머니에서 꺼낸 것을 봤는지, KPC가 말을 봉투를 보며 따라 읽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티켓을 보고 있는 KPC의 표정은 굉장히 묘한 얼굴로, 어딘가 조금은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여행에 관심이 있나요?”


KPC가 시선을 티켓에 고정한 채,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KPC는 이 박람회에 대해서 아는 게 있을까요? 어쩌면 박람회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죠. 탐사자는 마음 속에 의문이 쌓이지만 그/그녀의 물음에 답을 하고, 좋은 경험도 할겸, 함께 가보지 않겠냐 제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안에 조금 망설이는 KPC.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짓습니다.


탐사자가 박람회 제안을 했을 때, 두 사람의 사고가 생각나기에 조금 불안해하거나 뜸 들이기는 하지만, KPC가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탐사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고, 자신이 들어와 있는 이 '꿈속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탐사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 ...








02. 여행 박람회

<BGM 추천: [Fanburst] "HK_曇り空の心地よさ by hyonpal" >


두 사람이 티켓에 나와있는 장소를 따라 걸음을 옮기자, 곧 커다란 전시회장 앞에 'CoC 여행 박람회' 라고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앞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건물을 드나들고 있고, 건물 앞에는 작은 푸드 트럭들이 열려 맛있는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네요. 들어가기 전 점심 겸 간단한 요깃거리라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푸드 트럭 종류]

-미니 스테이크

-타코야키

-스파게티

-라멘

-샌드위치

-카페


음식과 음료는 취향대로 변경하셔도 좋습니다. 먹어도 아무 효과가 없으며, 평화로운 데이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두 사람은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사고 주변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입 먹어보니 상상했던 것 보다 풍부한 맛이 입안 가득 느껴집니다. 잠시 짬을 내어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KPC와 도란도란 대화를 하며 음식을 먹던 도중,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평범하게 수다 떠는 모습이기는 한데... 들어볼까요?




《듣기》 성공 

"오늘 뉴스 들었어? 또 사고가 났다며?"

"들었지. 아침 일찍부터 긴급 속보로 떴던데? 이번이 몇 번째 사고더라?"

"이래서야 무서워서 여행이나 가겠어? 실종자가 한 둘이 아니던데. ...말이 실종자인 거지. 그건-"

"쉿! 무서운 소리 하지 말아. 함부로 할 소리는 아니잖아."

"첫 사고 실종자도 꽤 많다고 들었는데..."




...아침에 나오면서 들었던 사고에 관련된 뉴스 얘기인 것 같습니다. 큰 유람선의 사고가 여러 번 반복되었던 만큼 사람들의 불안도 커져만 가는 걸까요? 이런 타이밍에 여행 박람회라니. 아이러니한 일이지만요. 고개를 돌려 KPC를 바라보면, KPC는 옆 소리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묵묵히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몇번의 젓가락질 끝에 접시를 비우고 당신을 바라보는 KPC.


"여행 박람회까지 와서 듣기엔 불편한 얘기죠?"


머쓱하게 웃으며 당신의 빈 접시를 받아 갑니다. 역시 그/그녀도 옆에서 듣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네요. 하긴, 그렇게 큰 사건이 터졌는데 KPC도 모를 리가 없겠죠. 그래서 아까 불안한 표정이 되었던 걸까요? KPC는 곧 일회용 접시와 수저를 버리고는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안으로 들어가요. 불안한 이야기를 듣고 보면 재미없을 테니까. 탐사자가 원하는 곳을 우선으로 볼까요?"


KPC의 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고, 알록달록한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자, 직원은 곧 "즐거운 시간과 기회를 즐기세요."와 같은 인사와 함께 맞이해 주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니 확실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적당히 쾌적함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KPC도 숨통이 트이는지 작은 한숨과 함께 안심한 표정이 됩니다.



<관찰 or 둘러보기>

전시장의 내부에는 약 3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부스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의 직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팜플렛들을 나눠주고 안내를 하는 모습이 활기차 보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부스와 전시장의 메인 컬러들은 하얀색과 푸른색.



곧 두 사람이 걸음을 옮기자, 옆에서 불쑥, 당신에게 부스 배치도가 그려진 팜플렛을 건네는 손길이 보입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친절한 미소를 띠고 있는 직원. 팜플렛을 받아들어 살펴보니... 어라? 뭔가 이상합니다.


"ㅇㅇ투어 남극 대탐험!"

"ㅇㅇㅇ여행 빙산 관광"

"ㅇㅇㅇ투어 시원한 남극 유람선 여행!"

... ...


...죄다 남극의 여행 부스들. 이상하다 싶을 만큼 다른 여행지와 관련된 부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박람회의 주제가 남극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30개가 넘는 부스들이 모두 남극이 주제라니... 무슨 일일까요? <SAN 0/1>


옆을 바라보니 팜플렛을 확인하던 KPC도 당황스러운 눈으로 팜플렛과 주변 부스를 번갈아 보고 있습니다. ...남극에서 그런 사고가 여러 번 일어났는데, 또 남극이라니요. 이 와중에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스에서 여행 팜플렛들과 일정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여행 박람회이니 만큼 같은 장소 여행지라도 다른 관광일 테니 구경하는 건 나쁘지 않겠죠. 


KPC는 이 팜플렛과 부스들을 본 순간부터 불안감을 짙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살펴보고, 자신이 사고를 냈을 때 유람선에 타고 있던 사람과 비슷하게 느껴 흠칫거리는 등. 안색이 좋지 않아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KPC의 눈에는 탐사자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마네킹처럼 얼굴이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일은 없습니다.


당황스러움과 불안한 모습을 교차하며 주변을 살피다가 또다시 당신을 살피는 KPC.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KPC는 곧 마음을 바로잡았는지 당신의 손을 꼭 잡고는 부스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앞부터 차근차근 보면 될 거예요. 사람이 많으니까,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요."

"손을 잡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괜찮나요?"


...이미 손을 잡고 있으면서. 예의상 물어보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그녀의 말마따나 사람이 많아서 자칫하면 잃어버리기 쉬울 것 같은 걸요. 당신은 그의 손을 마주잡고 부스를 돌아보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부스를 구경하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난 걸까. 당신은 점점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당연하죠. 돌아다니는 부스마다 전부 같은 남극. 거기에 같은 숙소. 그리고 같은 관광지가 적혀있는걸요.


기분이 이상하다 못해 어딘가 불길하게끔 느껴지는 상황. 잘못보기라도 한 걸까요? 하지만 그럴리가 없다는 걸 알고있으니 마치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마치 길을 잃고 왔던 길에서 반복해 헤매는 것처럼요.


탐사자는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직원들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흔한 홍보용 멘트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탐사자에게 답을 하고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하지만 다른 여행사와 같은 숙소나 유람선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을 하거나, 워낙 규모가 큰 여행지기 때문에 겹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답합니다.








직원의 답변 예시



다른 여행지 일정을 확인할 수는 없을까요? → 죄송해서 어쩌죠. 최근 마련된 일정들은 모두 남극 여행 관련이라서...

아까 다른 부스를 봤을 때 숙소들도 다 같던데, 가능한 건가요? → 아마 저희가 잡아둔 호텔이 꽤 규모가 큰 호텔이니, 수용할 수 있는 인원과 일정일 거예요.

일자 or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 아직 가까운 일자는 아니고, 더위를 피해가는 피서! 가 저희 목표여서요. 빠른 일정은 7월부터, 그리고 9월 말까지 정해져 있답니다.


ex) 모든 일정에는 조식 석식 포함, 그리고 자유시간까지 포함되어있고 2명 이상 동행 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03. 병원

<BGM 추천: [Fanburst] "Mahou Shoujo Madoka MagicaOST 10Black Shadow." >

<BGM 추천: [Fanburst] "100 Undead Chamber" >


혼란스러움을 느낀 탐사자. 혼자만 이 불길함을 느끼고 있는 걸까요? 잠시 귀가 먹먹해지며 옅은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KPC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고개를 돌린 순간, ...당신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심장이 덜컹, 거림을 느낍니다.


... ...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있던 KPC는 온데간데 없고, 당신이 잡고 있는 건 은색의 차가운 링겔 대. 위로는 투명한 약이 담겨있는 링겔이, 아래로는 당신의 팔에 꽂혀있는 주사바늘이 보입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당황한 마음에 주변을 돌려보자... 이곳은 당신이 와 있던 여행 박람회장이 아닌, 새하얀 병원. ...주변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병원이라면 응당 환자도, 간호사도 있어야 할 텐데요. ...그보다 당신과 함께 있던 KPC. 그/그녀는 어디에 간 거죠? <SAN 1/1d3>



<자신을 관찰 or 살펴보기>

링겔이 꽂혀있던 팔은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아까까지 입고 있던 사복이 아닌, 새하얀 환자복. ...마치 처음부터 입고 있었던 것 마냥 어딘가 익숙해 보이기도 합니다.



<주변을 관찰>

성공 ▶ 탐사자가 서 있는 곳은 사방으로 입원실이 놓여있는 곳의 복도. 이곳에는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지만, 전등 혹은 안내 데스크의 [컴퓨터] 등에는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탐사자를 둘러싸고 있는 가까운 병실들은 총 4개. [601호], [602호], [603호], [604호] 병실. 그리고 안내 데스크 옆에는 [게시판]이 보입니다.




컴퓨터

화면에 불이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연하게 노이즈가 껴서 자세히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글씨가 깨져 보이지만 병실 호수와 수많은 이름들로 보이는 리스트. 입원한 환자를 관리하는 리스트였던 걸까요?


601호

[철컥,철컥] 

손잡이를 돌려보지만 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건, 문 옆에 붙어있는 명단 칸이 4칸이라는 것. 4인실의 병실인가 보네요. 명단을 살펴보아도 아는 사람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602호

[철컥] 

가볍게 손잡이가 돌아가며 문이 열립니다. 이 병실은 생각보다 좁고, 1인실의 병실입니다. 안에는 커튼이 쳐있어 내부가 어둡고, 침대를 포함해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비어있는 [병실 침대]와 그 옆에 [작은 협탁], 그리고 협탁 위에 [작은 라디오]가 눈에 들어옵니다. 


만약 탐사자가 병실 옆의 입원 명단을 확인한다면 601호와는 달리 글씨가 깨져있어 확인이 어렵고, KPC의 이름의 앞글자나 뒷글자가 조금 보이는 정도입니다. (ex. 홍길동→■-동)




병실 침대

《관찰》 성공 ▶ 새하얀 시트와 베개가 돋보이는 깨끗한 침대. 누가 쓰던 병실일까요. 시트를 걷어보자, 이불 아래에 커다란 유리가 보입니다. ...사람만 한 크기의 거대한 거울. 지름 1.5M의 유리는 나무틀에 맞춰져 있고, 불투명한 흰색을 띄고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끝자락에 금이 조금 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관찰》 실패 ▶ 새하얀 시트와 베개가 돋보이는 깨끗한 침대. 누가 쓰던 병실일까요. 사람이 사용하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협탁

《관찰》 성공 ▶ 아래 큼직한 서랍을 열어보니, 정리되어있는 옷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겨울 옷들이네요. 이 봄날에...? (KPC를 상징하는 옷들 이므로 사이즈나 스타일은 KPC의 취향에 맞춰 묘사해 주세요) 그 위에는 생필품들이 놓여있고, 화병에 꽃이 꽂혀있습니다. 


탐사자가 화병의 꽃을 확인해 본다면 "백일초" 꽃으로, 생화가 아닌 조화입니다. 혹여 꽃말에 대한 <아이디어> 기능을 사용한다면 "순결 혹은 그리움"이라고 알려주세요.


작은 라디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보면 노이즈 음이 들리다가 조금씩 말 소리가 들립니다.


《운》 성공 ▶

"첫 사고의 실종자 중 하나인 (KPC의 이름)씨를 기억 하시나요? 수많은 실종자 중 유일하게 동행인이 살아돌아왔으나, 의식불명으로 인해 사고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첫 사고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밖에요. 생존자가 거의 전무하다 싶었던 사건이니까요."


"구출했던 생존자들은 거의 사건의 진상에 대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적 피해를 입어 증언을 듣기 어려웠었죠."


"배가 부서진 파편이나 다른 조건들로 빙산에 대한 충돌인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환자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까지는 장담을 할 수 없죠... 이미 의식불명이 된 지 3개월이 넘었는걸요."



《운》 실패 ▶

"첫 사고의 실종자 중 하나인 ■씨를 기억 하시나요? 수많은 실종자 중 유일하게 동행인이 살아돌아왔으나, 불명으로 인해 사고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첫 사고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밖에요. 가 거의 전무하다 싶었던 사건이니까요."


"구출했던 생존자들은 거의 사건의 진상에 대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적 피해를 입어 을 듣기 어려웠었죠."


"배가 부서진 파편이나 다른 조건들로 에 대한 충돌인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가 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까지는 장담을 할 수 없죠... 이미 불명이 된 지 3개월이 넘었는걸요."



이외에 주파수를 돌려보아도 다른 방송은 들려오지 않고 노이즈 음만 들려옵니다. ...그러고 보니 사고에 대한 이야기한 이야기가 오늘 하루 종일 끊임없이 쫓아오는 것 같네요. 이런 환경에 사고에 관련된 이야기들... 당신은 불길한 마음만이 가득 차오름을 느낍니다.





603호

[철컥,철컥] 

손잡이를 돌려보지만 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건, 문 옆에 붙어있는 명단 칸이 4칸이라는 것. 4인실의 병실인가 보네요. 명단을 살펴보아도 아는 사람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604호

[철컥] 

가볍게 손잡이가 돌아가며 문이 열립니다. 이 병실은 생각보다 좁고, 1인실의 병실입니다. 병실 창문에는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침대 위에는... 하얀색의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는 마네킹, 그리고 주변에는 간호복을 입고 있는 마네킹 두 구가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입원 명단 관찰》 ▶ 흐릿한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탐사자의 이름의 앞글자나 뒷글자가 조금 보이는 정도입니다. (ex. 홍길동→■-동)


《마네킹 관찰》 ▶ 마네킹들을 살펴봐도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누워있던 마네킹의 체구가 당신과 비슷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을 뿐.


《운》 성공 ▶ 당신이 마네킹들 사이를 지나가던 순간,


"이 환자는 통- 일어나질 않네."


"이렇게라도 목숨 연명이 되고 있으니 다행이려나."


"3개월이 넘었잖아. 여행 도중에 사고라니, 운도 없지... 듣자 하니 기념 여행이었다며?"


"같이 간 사람이 실종되어서 발견하지도 못했다니..."


갑작스레 몽롱하게 들려온 두 사람의 목소리.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 곳에 있는 건 당신 뿐입니다. ...환청이었을까요? <SAN 0/1>



게시판

병원 건물과 규칙에 대한 문서들, 검강검진 안내 등을 알리는 종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관찰》 성공 ▶ ...? 잠깐, 중간에 실종자 포스터가 보이네요. ...자세히 살펴보니 실종일은 3개월이 넘은 날짜. 사진은... ...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 KPC의 얼굴입니다. KPC가...실종 되었다고? 심지어, 나와 있는 장소는 당신이 있는 곳이 아닌 남극. 그리고 유람선의 사고라고 적혀 있네요. ...말도 안 돼. KPC가 어떻게 실종이...? 아까까지 당신과 만났는걸요.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없는 KPC.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죠? 당신은 혼란스러움에 두통까지 느껴집니다. <SAN 1/1d3>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눈을 꽉 감아버린 탐사자.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악몽일까요? 혹시 모릅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이런 악몽은 씻은 듯이 없어지고 다시 밝은 창밖을 바라볼 수 있을 지도요. 그렇게 눈을 감은 채 이를 악물었을 무렵,


"탐사자...!"


덥썩, 하고 누군가가 급하게 손목을 잡아 옵니다. ...눈을 떠 확인하니 당신의 눈앞에 찾아온 사람은 KPC. 급하게 뛰어왔는지 붉어진 얼굴에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쉽니다. 잔뜩 찡그린 채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는 KPC는 당신이 헛것을 본 병원의 배경과는 달리 평범한 사복... 잠깐, 헛것...? 탐사자는 다급히 주변을 다시 돌아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한 것이 없는 병원 내부. 당신의 옷은 환자복인 것에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어떻게 여기에...?"

"어서 나가요. 이런 곳에 있으면, 더는 이곳에 있으면...!"


당황스러운 눈으로 당신과 같이 병원 내부를 둘러보다가 당신을 살피는 KPC. ...하지만 그 질문은 오히려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죠. 그/그녀는 당신의 옷차림을 확인하고는, 다급히 당신의 손을 잡고 병원 밖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 ...








04. 병원 앞 공원

<BGM 추천: [Fanburst] "LOF_01 Main Theme (feat. Penelopa Willmann-Szynalik)" >


다시 한번 손을 잡은 채 병원 밖 넓은 공원으로 나온 두 사람. KPC의 손에 이끌려 급하게 나오느라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몰아세우듯 당신을 끌고 나온 KPC가 야속하기까지 한 탐사자. ...오늘 하루는 이상한 일투성이 입니다. 언제나 행복했던 나날만이 가득했는데. 어째서 이런 이상한 일들이 생긴 걸까요. 그래요. 마치 폭풍 전야처럼요. ...하지만 야속한 KPC의 뒷모습에도, 그런 불길한 상황에 끝까지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 ..."


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KPC는 당신을 바라보지 않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그녀에게 들을 말이 한가득인데 말이에요. 대체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까요. 급한 숨을 조금 돌리듯 깊은 한숨을 뱉는 KPC는, 곧 느리게 당신을 돌아보며 공원의 분수대를 가리킵니다.


"...일단 앉아서 쉬어요. 많이 놀랐죠?"

"저쪽에 자판기가 있으니까, 음료수만 뽑아서 금방 올게요. ...이번에는 없어지지 말고 여기에 꼭 있어야 해요. 알았죠?"


...아아, 턱없이 암울해 보이는 얼굴. 아니, 지쳐버린 얼굴입니다. 힘없이 웃는 KPC는... 마치 당신을 안심시키려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는 듯한 모습을 자아냈습니다. 곧 눈을 돌려 건너편에 있는 자판기를 알려주는 KPC. 적어도 그/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둘 중 누가 사라지는 일은 없겠죠. KPC는 탐사자에게 동의를 얻고, 느리게 걸음을 옮겨 자판기를 향해 이동합니다. 그 짧은 거리를 가면서 몇 번이고 당신이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해 가면서요. ...적어도, KPC는 당신의 안위를 위한다는 것,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KPC가 이동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분수대에 앉아 기다리기로 한 탐사자. 다리에 힘이 풀려서인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들이 펼쳐져서인지, 앉자마자 넋이 나갈 것 같습니다. 몸이 늘어짐과 동시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쏟아지는 졸음에 꾸벅꾸벅 앉아서 졸기 시작하는 탐사자. 곧, 짧은 시간 만에 눈앞은 암전 되어 버립니다.


... ...


어두운 곳, 당신은 온몸을 칼로 베는 듯한 강한 추위를 느꼈습니다. 아니, 어두운 곳이 맞는 걸까요? 힘겹게 눈을 뜨자, 저 높은 곳 위로 일렁이는 흐린 빛이 보입니다. 너무 춥고 추워, 손끝 하나 움직이기 어렵고 눈을 깜박일 힘도 남아 있지 않은 탐사자... 먹먹한 귓속으로 [끼익-] 거대한 철이 긁히는 소리,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보글거리며 공기 방울이 당신을 에워싸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당신의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단 한 사람. ...흐릿해서 얼굴마저 기억나지 않지만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당신의 손을 놓으며 깊고 깊은 곳으로 떨어진 한 사람의 실루엣. ...이 곳도 이렇게 추운데, 당신보다 먼저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린 그 사람은요...? 보이지 않는 손들이 당신의 온몸을 긁어 잡아당기는 듯합니다. ...그리고 곧 무언가, 무언가 수많은 손이, 당신을 끌어당기는 묵직한 감각... 당신의 눈은 그 감각을 마지막으로 눈을 조용히 닫았습니다.


"...자."

"탐사자...!"


훅, 하고 당신의 몸 안으로 따뜻한 공기가 스며들어왔습니다. 당신을 흔들며 깨우는 다급하면서도 상냥한 손길. ...어딘가 익숙한 느낌. 깜빡깜빡... 당신은 피곤한 두 눈을 들어 눈앞의 KPC를 바라보았습니다. 아, 그렇죠. KPC는 음료를 사 온다고 했었어요. KPC는 당신의 어깨를 잡고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괴로운 표정. ...서서히 정신이 든 당신은 깨달았습니다. 분수대 안에 빠진 당신을 붙잡아 올린 것이 KPC임을요. 잠시 졸다가 빠져버린 걸까요? 분수대가 깊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당황한 당신의 얼굴 위로 툭, 투둑 떨어지는 따뜻한 물방울. ...KPC의 눈물입니다.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던 KPC는 곧 어깨를 떨며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아, 어딘가 그리운 품인 것 같아요.


"...이제는 무리예요."

"더는 당신에게 숨기는 것도, 죄를 불려 나가는 것도 힘들어."

"...제발 저를 용서해줘요. 탐사자.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


병원 안에 있던 유리는 렝의 유리로, KPC가 다른 곳에 숨겨둔 유리입니다. 탐사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탐사자가 없는 곳은 인형의 집에서 인형이 빠진 것과 마찬가지. 하지만 외부에서 KPC가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탓에 갑작스러운 병원의 일들은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KPC는 이제부터 탐사자에게 사건에 대한 진상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탐사자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버린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탐사자의 말 한마디라도 듣는다면, 그 죄를 외면하지 않을 용기를 가질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진상을 듣고 난 후 탐사자의 결정에 따라 엔딩분기가 나뉩니다. 현재까지 KPC는 탐사자가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 탐사자가 언제 깨어날지도, 기억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르기 때문에 고백에 있어 유의해 주세요.











엔딩

<BGM 추천: [Fanburst] "SOFT PIANO - Easy Piano by Relaxation" >

<BGM 추천: [Fanburst] "KOKIA-Ave Maria by Dong" >





Ending 01.    Merry Bad Ending.   <끝나지 않을 달콤한 꿈의 맹세를>

<탐사자와 KPC 모두 렝의 유리를 깨트리고 꿈속에 남기로 한다.>



KPC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탐사자. 그/그녀의 말에 따르면, 당신은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환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얼마나 괴롭고 외로웠을까요. 당신 하나만을 바라보며 그 끔찍한 사고를 일으켜온 KPC. 어떻게 잊고 있었을까요. 마음속이 먹먹하다 못해 심장이 쥐어짜이는 느낌입니다.


...꿈에서나마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더는 불행 없이 행복할 수 있다면... 줄곧 따뜻한 봄날의 햇살이 두 사람을 비출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을 텐데.


KPC는 유리를 통해 이곳으로 들어왔었죠. 그렇다면, 그/그녀에게 그런 명을 내려온 것이 또다시 KPC를 찾아오기 전에 길을 막아버리면 될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곳일 테지만,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걸요.


두 사람은 이 영겁의 행복한 곳에서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는 영원히 변치 않을 수 있고, 떨어지지 않아도 돼요.


"...이제는 잊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어."


자신의 결정, 그리고 당신 스스로의 결정을 함께 내어준 마음에 벅찬 행복을 느낀 KPC의 얼굴은, 어쩌면 더 없이 슬퍼 보이기도, 기뻐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영원한 두 사람의 세상. 당신들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없을 테죠.


『달콤한 봄의 꿈. 끝나지 않을 두 사람의 맹세를 위하여...』



KPC 로스트|탐사자 로스트

시나리오 완료 보상|-






Ending 02.    Normal Ending.   <기다릴게. 이 곳은 너의 네버랜드>

<KPC는 꿈속에 남고, 탐사자가 렝의 유리를 사용해 꿈속에서 빠져나온다.>



유리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KPC는 당신에게 꿈속에 남아있게 해달라 울음 섞인 애원을 합니다. 부디 자신의 유리를 사용해 나가 못다 일들을 해달라고, 둘만의 추억을 계속해서 기억해 달라고요.


KPC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꿈을 꾸는 한, 꿈속의 KPC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무한대라는 것... 수 없는 죄로 괴로워하는 KPC를 자신의 행복한 꿈속에 있게끔 하는 것도 그/그녀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겠죠.


당신은 KPC의 애원에 따라, 유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병원에 들어가 불길했던 병실의 시트를 걷고, 커다란 거울에 자기 자신을 비췄습니다. ...그러자 불투명한 유리는 곧 당신의 모습을 띄웠고,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이 머릿속을 잠식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로써 그를 구제하는 거겠죠. ...다시 만나요. 소중한 사람. KPC. 이건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한 쌉싸름한 행복입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눈을 떠 천장을 바라봅니다. ...무언가 깊은 꿈을 꾸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행복했던 꿈이었던가...?


아뇨, 눈가에 흘러있는 눈물로 보자면 슬픈 꿈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눈을 문지르며 주변을 둘러보자, 역한 소독약 냄새가 풍겨오고, 곧 이곳이 병실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내 문이 열리고 들어온 간호사는 놀란 얼굴로 당신을 반겼고, 당신은 3개월도 더 지난 여행지의 사고에서 의식불명이 되었던 환자였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애석하게도 함께 갔던 일행은 실종되어 찾지 못했지만요.


...하지만 왜일까요? 당신은 그 사람의 얼굴도...이름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검사의 결과는 '기억 상실증'. ..하필이면 사람을 잊다니요. 마음이 먹먹해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당신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왜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거겠죠.


『오세요, 당신의 꿈에 잠겨있는 나를 만나러.



KPC 로스트|탐사자 생환+기억 상실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3 회복





Ending 03.    Happy Ending.   <나를 넘어 그대에게 닿기까지>

<두 사람이 함께 렝의 유리를 사용해 빠져나온다.>



렝의 유리를 사용해 이곳으로 왔던 건 KPC. 단 한 명뿐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은 유리를 사용하는 방법뿐. 단 한 사람이라도 이곳에 둘 수 없는 지금... 두 사람이 결정 할 수 있는 건 함께 유리를 사용하는 것뿐이죠.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도 확실치 않고, 불안감만이 있지만... 당신은 KPC가 자신을 만나러 또 오기 위해 그 끔찍한 사고를 반복하는 것도 더는 손놓고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혼자 두겠나요. 어떻게 그 손을 무겁게 만들 수 있겠나요.


당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백해왔던 KPC를 바라보던 당신은, 결국 어떤 결과가 따를지라도 함께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KPC는 불안함에 눈이 흐려졌지만, 곧 당신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다시 찾아간 병원의 병실. ...커다란 유리는 두 사람을 비췄고, 이내 강한 현기증이 머리를 두드리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 ...


깜빡깜빡. 당신은 쏟아지는 밝은 빛을 이기지 못해 두 눈을 떴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새하얀 천장. 그리고 병실의 내부... 이곳이 병실임을 깨닫자, 코끝으로 소독약의 향이 밀려들어 와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손을 들어 코를 막으려 하자, [툭-]하고 무언가에 걸리네요.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건 침대 옆에 엎드려 있는... KPC의 모습입니다.


...아, 성공이었구나. 단 한마디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당신은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쓰다듬어보는 KPC는 따뜻했고, 내쉬는 숨 또한 당신에게 안심을 줬거든요. KPC의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만이 당신에게 현실감을 안겨줍니다. ...다시는 놓치지 못할 당신의 소중한 사람.


『나는 당신에게 닿았나요?



KPC 생환|탐사자 생환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10 회복





Ending 04.    Bad Ending.   <잠겨버린 봄날의 악몽>

<계속해서 탐사자는 꿈속에 남고, KPC만 빠져나와 같은 계약을 반복한다.>



...이곳은 당신의 꿈속, 당신이 유리를 통해 이곳에서 나가게 된다면, KPC는요...? 당신이 살겠다고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이곳에 가둬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잠시 스쳐간 생각만이라도 끔찍함에 눈을 감게 되는걸요.


당신은 결국, 애원하는 그의 손을 놓기로 했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법이잖아요. 그/그녀가, 이곳에서 나가서 더는 그런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한 일이겠죠. 두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그것이 계약 조건인걸요.


막막한 마음에 KPC의 시선을 피하자, KPC는 괴로운 표정으로 힘들어하는 듯하다, 곧 당신의 의견을 수용한다며 끄덕입니다.


"...당신의 일이라면, 내게 거부권이 없다는 거 잘 알잖아요."


울음 섞인 미소를 짓는 KPC는, 곧 힘없이 일어나 병원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시간이 끝났으니,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유난히 작아보이는 KPC의 뒷모습. ...하지만 두 사람은 또 만나게 되겠죠. 얼마 후, 또 커다란 사건이 터졌다는 뉴스를 보게 되겠지만. 이곳은 두 사람만의 세상인걸요.


...당신에게 불행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록, KPC의 손에는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쥐여주었지만, 두 사람을 위한 일이니까요.


『단지 악몽일 뿐이에요.



KPC 생환|탐사자 ?

시나리오 완료 보상|-









후기



Thanks to.


어의(샤오샤오) / 가비(시원)



이번에도 테스트를 도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들숨날숨 부귀영화 누리시고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마지막 흐름에서 진상 부분을 탐사자에게 진상을 알린 후, 선택 방법들을 키퍼가 알려주어도 괜찮고 탐사자에게 오롯이 맡겨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만, 후자의 경우 탐사자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키퍼님께서 편하게 진행해주세요!

◎제가 추천드리는 브금들은 필수가 아닌 최대한 어울리는 분위기이지 않을까 싶어 여러 개를 뽑아 올려 둔 브금들입니다! 분위기에 맞게 골라 적용해주셔도, 키퍼님께서 원하시는 곡을 적용해주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일하기 힘들어서 조금씩 작성했던 시나리오를 드디어 배포하게 되었네요ㅠ.ㅠ

분명 적기 시작했던 날은 햇살이 뜨거워서 괴로웠는데 배포는 선선한 가을날씨에 하게 되다니...

너무 더워서 시원한 곳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작성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첫 작품보다 조금 더 주사위 판정의 부담을 줄이고, 탐사 요소에 어색하신 분들께서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시나리오를 작성해보고자 새로운 시도를 조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아 걱정은 태산이지만 즐겁게 즐겨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엔딩 방향을 제외한 부분들은 편하게 개변해서 즐겨주셔도 좋습니다. 개변한 시나리오를 재배포만 말아주세요^-^*!

후기와 피드백, 건의사항은 언제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얀별(@_Yan_star_)계정의 디엠이나 멘션 등 편하게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조금씩 적어두었다가 쉬는 시간에 집필을 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유리 사막 이후에 빠르게 작업한 것 같아 부족한 면이 많을까 부끄럽기도 하네요ㅠㅠ. 다음 작품도 완성과 테스트가 끝나면 느긋하게 들고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naver.me/5ycGuMpm





8.28~31 - 1차 테스트 플레이

9.14 - 배포









Call of Cthulhu (7th Edition) 의 저작권은 Chaosium Inc. 에 있습니다.

ⓒ1981, 1983, 1992, 1993, 1995, 1998, 2001, 2004, 2005, 2015.

Cthulu 7th Edition, ‘크툴루의 부름’ 한국어 번역판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초여명에 있습니다. ©2016; 전권보유.

본 문서는 비공식 2차 저작물로 원작의 저작권 및 제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Commission_o3o ‏님 커미션)




기억하세요?

당신의 발아래에서 흩어졌던 모래와, 제 발아래에 바스라진 새하얀 눈.

이곳은 저희만의 낙원이에요.





자컾 헌정 시나리오인 만큼 많이 좋아하는 시나리오기에, 숏플럼님께 작곡 커미션을 넣었습니다.

출처를 명시해 주시는 한에서 본 시나리오 세션용 BGM 사용이 가능합니다.

https://soundcloud.com/rpcommission/2jithlhgdtjs





개요


 짙은 죽음의 수마로 병을 앓고 있던 KPC. 수면으로 진행되는 이 병은 점점 날이 갈수록 잠드는 시간이 늘어나고 당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짧아져만 갑니다. 항상 곁을 지켜주며 마주할 수 있는 짧은 시간마저 행복을 안겨주는 탐사자. 어떻게 홀로 두고 갈 수 있을까요. 새로 태어나도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하루하루 불안을 품고 짧아져가는 시간에 몸을 실었습니다.


 ...당신은 살이 아릴정도로 차가운 감각과 함께 깊은 잠에 빠졌던 마지막 기억으로, 눈을 떠보면 익숙한 '두 사람'만의 공간입니다. 언제 이렇게 정신없이 잠이 들었던 걸까요? 당신을 맞이하는 건 창밖으로 쏟아지듯 들어오는 새하얀 빛... 빛?

 창밖에는 눈부시도록 쌓여있는 반짝이는 눈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겨울이라 치기에는, 창밖의 풍경은 전혀 추위에 영향이 없어  보이는 걸요.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흐리기만 한 기억에 잠시 혼란을 느낄 무렵, 당신의 옆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탐사자, 일어나셨어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셨네요?"







주의 사항


* (CoC)크툴루 부름 7판 룰 기반

* 인원: KPC 1명|PC 1명| 1:1 타이만 시나리오

* 추천 제안 백스토리: 사막을 배경으로 살아온 PC|눈이 내리던 곳을 배경으로 살아온 KPC (필수X)

* 추천 관계: 연인·친구·가족과 같은 상호 소중한 관계

* 시나리오 배경: 사막과 눈이 존재하는 배경이라면 어디라도 상관 없습니다.

* 소요 시간: 4~7시간 (RP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 플레이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추천 기능: 관찰력|듣기|심리학

* 로스트 가능성: O

* RP위주|전투X

* 취향 타는 소재가 존재할 수 있으니, 키퍼분은 꼭 확인 부탁드립니다.












본 시나리오는 본인의 자캐 커플을 기념하여 작성하게 된 시나리오입니다. 시나리오의 저작권은 얀별(@_Yan_star_)에게 있으며,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과 건의사항은 괜찮습니다만, 악의적인 비방글은 받지 않습니다.


시나리오의 노룰북 키퍼링, 공개된 공간인 SNS에서의 스포일러 발언 · 플레이, 키퍼링 커미션 등을 엄격히 금합니다.


작성자는 아직 크툴루의 초심자로, 첫 시나리오인 만큼 시나리오 내에 실수, 오타 등 미숙한 점들이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부디 편하게 건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시나리오는 1:1 타이만으로 작성되었으나, 키퍼링 해주시는 분을 따로 모시고 PC 2인으로의 개변 플레이를 허용합니다.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플레이에 있어, 엔딩 방향을 제외한 플레이에 개변 또한 허용합니다. 편하게 맞춰 주세요.

단, 개변한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는 금합니다.


본 시나리오에 플레이어 상대방을 속여 데려가는 것을 엄격히 금합니다. 이후 '멘마' '비참' 발언 등,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소비가 이어질 경우 시나리오를 비공개 혹은 2차 지인한정 배포로 대처 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이후 아래부터는 시나리오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들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짙은 죽음의 수마로 병을 앓고 있던 KPC. 수면으로 진행되는 이 병은 점점 날이 갈수록 잠드는 시간이 늘어나고 탐사자와 마주하는 시간이 짧아져만 갑니다. 항상 곁을 지켜주며 마주할 수 있는 짧은 시간마저 행복을 안겨주는 탐사자. 어떻게 홀로 두고 갈 수 있을까요. 새로 태어나도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하루하루 불안을 품고 짧아져가는 시간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로 KPC는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이 1시간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기 돌던 피부는 백지장마냥 창백하고, 눈을 떠 바라보는 두 눈은 흐려져 초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눈을 감는 KPC를 보며 침대에 함께 누운 탐사자는 이번이 마지막 영원으로 이어질 수면임을 예상하게 되고, 자신마저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떴을 때 웃는 얼굴로 마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두 사람의 절망적인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 탐사자가 잠에 빠져들고 얼마 후, 한 교단의 신화생물 소환 의식이 성공으로 진행되면서, 하염없이 공간을 삼켜지기 시작하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제들의 제대로 된 대처가 없이 소환된 신화생물은 몸을 키워나가며 세상의 것들을 순식간에 삼켜나갔고, 두 사람의 공간마저 삼켜 KPC와 탐사자를 이차원으로 보내버립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인 상황. 이차원으로 이동되던 두 사람 중 KPC는 도중 얕은 수면에서 깨어나게 되어버리고, 차원의 틈에 있던 요그 소토스의 부름을 받아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됩니다. 이미 짙은 죽음의 기운으로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기 직전인 KPC에게 탐사자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작은 차원을 열어주되, 그 차원에는 KPC의 영혼만을, 육신은 신화생물로 인해 넘어갈 예정이었던 어딘지 모를 차원으로 흘러가게 둔다는 것. 다른 차원으로 흘러간 육신은 영혼과 기억, 감정 모든 것을 공유한 존재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으나 탐사자가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요.


 탐사자와 함께 하는 것을 포기하고 이차원으로 육신과 함께 그대로 넘어간다면 건강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겠지만, KPC에게는 탐사자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기계적으로 거래에 응한 KPC는 그렇게 영혼만 분리되어 탐사자와 둘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떨어지게 되었고, 그 세계는 둘만의 단편적인 세상. 뜨거운 사막도, 추운 설원도 아닌 새하얗고 투명한 유리 사막 위에 지어진 둘만의 집이었습니다.











KPC 정보

 KPC는 탐사자와 함께 작은 공간만이 존재하는 차원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폐허와 같은 공간이지만 약간의 자비로 둘만의 익숙한 공간인 집과 마당이 있는 공간이죠. 이곳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닥에 수북이 쌓여있는 것은 눈처럼 보이는 투명한 석영 가루. 탐사자와 함께 만났고 지냈던 사막의 모래와도, 설원의 눈과도 다른 곳입니다. , 이 세계는 두 사람을 추로 두고 있어 한 사람이라도 힘이 약해져간다면 언젠가는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KPC도 알지 못합니다.


 이곳에서의 KPC는 영혼만이 존재해, 몸이 서서히 사라져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터치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령처럼 몸이 통과하거나 몸이 흐려져 투명해져만 갑니다. 이에 KPC는 시간이 흐를수록 탐사자와의 접촉을 피하거나 자신의 이상 현상을 들킬까 봐 떨어지려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초반부터 절대 자신의 사정과 거래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점점 사라지는 KPC는 결국 낮에는 자리를 비우는 식의 행동을 취하게 되고, 밤에는 어두운 것을 이용해 곁에 있는 식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고, 자신의 몸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홀로 남게 될 탐사자에 대한 두려움만 남을 것임을 알 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최악의 상황에 한가지 해결될 방법이 있습니다. 이전 세계에서 실종되었던 은 열쇠가 두 사람이 있는 세상에 있다는 것. 은 열쇠를 이용해 한 사람만은 다른 차원으로 건너갈 기회가 생깁니다. 탐사자는 조사를 통해 열쇠를 찾아내고, KPC는 결국 탐사자를 걱정해, 이곳을 빠져나갈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본 시나리오 진행에는 조사했던 것을 또다시 조사함으로써 나중에서야 드러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미리 탐사자 분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정리]


1. KPC와 탐사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유리 사막 위에 뜬금없이 지어진 익숙한 자신들의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깨어난 탐사자에게는 자신도 깨어나 보니 여기더라. 식의 대화를 유도해주세요.

2. 영혼만 넘어온 KPC는 날이 갈수록 몸의 형태가 사라져, 끝내 목소리만이 남게 됩니다.

3. 탐사자는 주변 조사를 통해 다른 차원에서 넘어왔던 '은 열쇠'를 찾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캐릭터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분도 계실 테니 조사가 필수는 아닙니다.)

4. 자신의 상태에 대해 숨기려고 하지만 결국 몸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그의 곁에 있을 수 없다 생각한 KPC는 탐사자에게 은 열쇠를 이용해 다른 차원으로 빠져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5. 스토리 중간부터 공간에 이상 현상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끝내 탐사자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느리게 무너져가는 세상에서 함께 하게 됩니다.



















시나리오 전개




00. 1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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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에 빠져있던 탐사자는 눈꺼풀 위로 드리우는 눈부신 햇빛에 어쩐지 몸의 가벼움을 느끼며 느리게 눈을 떴습니다. 분명 잠들면서 심한 추위를 느꼈던 것 같은데, 착각이었을까요? 눈 앞에 당신을 반기는 것은 익숙한 두 사람만의 공간. 침실의 내부가 보입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곧 이상함을 깨닫습니다. 그토록 익숙한 침실인데, 옆자리에 곤히 잠들어 있어야 할 KPC는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요. (SAN 0/1)



<관찰>

성공 ▶ 침대의 비어있는 옆자리가 조금이나마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주름진 구김이 있는 것을 보아, 자리를 뜬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던 탐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곧 침대 옆 창밖의 풍경을 발견하게 됩니다. 탐사자가 바라본 창밖의 풍경은... 새하얗습니다. 무척이나 새하얗다 못해 끝이 보이지 않아 저 멀리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 입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눈부신 빛들이 반사되는 새하얀 눈. ...눈? 하지만 이상합니다. 지금은 두 사람이 있던 곳은 눈이 내릴 시기가 아니었는데.


[똑똑-]


창밖을 살펴본지 얼마 되지 않아, 닫힌 문에 노크 소리가 몇번 들려오고, 곧 문이 열리는 작은 경첩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탐사자, 일어나셨어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셨네요?"


아아, 탐사자의 눈 앞에 다가 온 건, 언제 봐도 익숙하고 그리웠던 소중한 사람. KPC입니다. KPC는 잠옷 위에 가벼운 겉옷을 걸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잔 두 잔을 든 채, 들어와 당신을 웃는 얼굴로 반깁니다. 당신이 생각하던 그/그녀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생기넘치는 얼굴. 아니, 어쩌면 이전에 기억하고 있던 밝고 행복했던 모습이네요.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이 상황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KPC는 행복하게 웃음을 지으며 이곳으로 오고 몸이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개운한지 느껴져 병이 사라진 것만 같다. 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이 세계에 있는 것은 오로지 두 사람 뿐, 주변에는 사람이 없으며, 밖의 풍경은 오로지 두 사람이 지내는 익숙한 이 집 한 채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이상함이 있다고 말을 덧붙이면서요. KPC의 말을 듣고 나니 방금전까지 창밖으로 보이던 하얗던 풍경이 생각난 탐사자.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에 기쁘면서도 혼란스러움이 찾아옵니다. (SAN 0/1)


당황스러워하고 있는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던 KPC는 잊고있었다는 듯 들고 온 따뜻한 차가 담긴 잔을 건넵니다. 이곳에 오게 된 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깨어난 이후에도 한동안 깨어나지 않던 탐사자를 걱정해, 하루에 몇번이고 차를 내어와 옆에서 지켜보며 기다렸다고요. 이후 KPC와 탐사자는 오랜만에 제대로 마주한 감격을 느끼며 못다한 말들을 나눠 RP을 들려주시면 됩니다. 이 대화들에 있어, 탐사자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나는 질문을 하게 된다면 비밀 주사위로 2d30 수치만큼 정해주세요. 키퍼님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KPC에게 <심리학> 판정을 사용할 경우, 오랜만에 깨어난 당신을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음에 기쁨만이 가득 차있어 보인다고 묘사해주세요. 지금은 오롯이 탐사자에게 집중을 하고 있어 숨기고 있는 부분을 드러낼 경황이 없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어 창밖으로 붉은 저녁 노을이 비춰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창밖을 바라보던 KPC는 조금은 아쉬운 얼굴로 “겨울처럼 익숙한 설원은 아니지만 해가 조금씩 짧아지는 것 만큼은 그곳과 다를 바가 없네요.” 라며 웃음보이고 배가 고프지 않냐며 아래로 내려가 식사 할 것을 제안합니다.


처음부터 해가 일찍 지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KPC의 힘이 약해질 수록 해가 일찍 저물기 시작한 것입니다. KPC는 이 사실을 알지는 못하지만 조금은 두 사람이 지내던 곳의 향수를 느낍니다. 혹시 탐사자가 집 밖으로 나가길 원할 경우 오랜기간 수면 끝에 일어난 몸이라 바로 많이 움직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등, 오늘 하루 만이라도 집 안에서 쉴 것을 제안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아직 이 세상에서 탐사자와 함께 생활해 보지 않았던 점과 오랜기간 수면에 빠져있던 탐사자를 보며, 자신의 병세와 비슷한 데자뷰로 무의식적인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탐사자가 있던 방은 2층의 침실.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오니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와 [식탁], [의자], [책장], 옆 공간에는 [부엌]이 보입니다.

KPC는 탐사자를 데리고 내려오자마자 조금은 들뜬 모습으로 부엌에 들어가 간단히 먹을 것을 내어오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 탐사자는 집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평소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따뜻한 공간. 눈으로 훑어봐서 크게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합니다.




벽난로

《관찰》 성공 ▶ 벽난로 가까이 다가가자, 타닥타닥 작은 소리들을 내며 타오르고 있는 불이 보입니다. 벽난로 틀 위에는 탐사자와 KPC가 함께 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 or 그림들이 놓여있습니다. ...어라? 순간 사진 or 그림이 흐려졌던 것 같은데,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오랜 기간 잠을 잤더니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한 걸지도 모르죠.


《관찰》 실패 ▶ 벽난로 가까이 다가가자, 타닥타닥 작은 소리들을 내며 타오르고 있는 불이 보입니다. 벽난로 틀 위에는 탐사자와 KPC가 함께 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 or 그림들이 놓여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아도 흐려졌던 사실은 알 수 없습니다.)


식탁

새하얀 식탁보로 덮여있는 익숙한 식탁. 위에는 KPC가 내어온 음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탁으로 다가온 당신을 본 KPC는 손짓을 하며 식사를 할 것을 권합니다.


의자

식탁과 함께 맞춰진 의자는 생활감이 남아있는 평범한 의자입니다. 앉을 때 약간의 기울어지는 소리가 나지만 여전히 튼튼하네요.


책장

《관찰》 성공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빽빽하게 들어 차있는 책장 가운데 한 권 정도 크기의 공간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찰》 실패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부엌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는 부엌입니다. KPC가 음식을 준비했던 흔적과 아까 갖고 올라왔던 차를 내린 것으로 보이는 도구들이 보입니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맛있게 한 후 남은 시간 간간히 이야기를 나누었고, 해가 완전히 지자, 다시 위로 올라와 따스한 이부자리에 누웠습니다. 이 곳에 대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어떨까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눈 앞에서 건강하게 마주보고 있는걸요. 다시는 자신을 마주보는 눈동자를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미소짓는 얼굴과 따뜻한 목소리를 느끼지 못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것이 자신이 잠들기 전 생각했던... ...










01. 2일 차

<BGM 추천: [Fanburst] "Enter by Reiu" >

<BGM 추천: [Fanburst] "Good Evening, Narvik by sessak02" >



<듣기>

일반 성공 ▶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작은 한숨소리가 들렸던 것 같습니다.

대성공 ▶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작은 한숨소리와 함께 "...조금만 더." 라는 속삭임이 들렸던 것 같습니다.



깜빡. 깜빡... 당신은 눈 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느끼며, 두 눈을 느리게 떴습니다. 눈을 돌려보면 옆의 창에서 쏟아지는 새하얀 빛이 보입니다.


"탐사자. 일어 나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소리가 들려오는 옆자리로 고개를 돌려보자, 당신의 옆자리에서 이미 일어나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KPC가 방긋 웃으며 맞이합니다. 언제부터 일어나 있던 걸까요? KPC는 당신이 일어난 것을 보고 자연스레 손을 뻗다가 뭔가 생각난 듯 멈춰, 다시 손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잠시 보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슬슬 아침 드시겠어요? 계속 누워있었더니 배고픈 것 같기도 하고. 옆에서 곤히 자는 걸 지켜봤더니 시간가는지 몰랐네..."


조금 부끄럽다는 듯 웃어 보이는 KPC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가, 당신의 대답을 듣고는 천천히 내려오라 하며, 조금 서두르는 듯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심리학>

성공 ▶ KPC는 어딘가 모르게 초조한 눈치를 보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심각해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KPC에게 추궁을 하거나 질문으로 설득하려 한다면 "이전에 자신이 계속해서 잠들던 모습과 겹쳐 보여 조금 불안했던 것 같다." 라고 둘러대주세요. KPC가 먼저 내려간 이후에는 방에 남아 2층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침실 내부

《관찰》 or 둘러보기 ▶ 따뜻한 아침 햇살이 감도는 침실. 새하얀 이불이 덮여있는 [침대]와 옆의 [창문], 침대 [협탁], 바닥에 깔린 [러그], 이외에 [옷장]이 보입니다.


침실 내부의 조사에 있어 [작은 열쇠]를 얻는다면, 협탁에 열쇠를 사용하기 직전 1층에 있던 KPC가 탐사자를 불러 내려오게 합니다. 주의해주세요!


침대

《관찰》 성공 ▶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침대는 생활감이 보이는 주름들과 온기가 느껴집니다. 고급 원목으로 만들어졌던 침대는 움직일 때마다 약간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창문

창밖으로는 여전히 새하얗고 반짝거리는 눈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눈이라고 보기엔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창문을 열어볼 경우, 《운》 성공 ▶ 창문을 열자,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햇살은 여전히 따뜻하기만 한걸요. ...역시, 밖에 쌓여 있는 것은 눈이 아닌 걸까요? (SAN 0/1)


창문을 열어볼 경우, 《운》 실패 ▶ 창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덜컥, 거리며 무언가에 걸린 듯 창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어딘가에 고장 난 부분이 생긴 것 같습니다.


협탁

침대 옆 협탁은 침대와 같은 나무로 함께 맞춰 만들어진 작은 협탁입니다. 불을 밝혀주는 작은 양초가 올려져 있고, 아래로 작은 서랍 하나가 보입니다.


《관찰》 성공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보통 다른 곳에 사용하는 열쇠구멍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입니다.


《관찰》 실패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열쇠공이 있는 탐사자라면, 크리티컬(극단적) 성공이 있어야만 열 수 있습니다.


러그

침대 아래에서부터 방 중앙까지 깔려있는 커다란 러그. 채도낮은 붉은색으로 꽤 부드러운 감촉을 띠고 있습니다. 꽤나 두터워 청소를 할 때마다 불편함을 호소하던 KPC가 생각납니다.


옷장

나무로 만들어진 옷장 문을 열자, 한쪽에는 당신의 옷이, 한쪽에는 KPC의 옷이 잘 정리되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대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달그락-] 옷을 뒤지던 와중, 옷에서 무언가 떨어진 것이 보입니다. 자잘한 기스들이 보이는 [작은 열쇠]입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실패 or 일반 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협탁을 살핀 후, 열쇠에 <아이디어>

성공 ▶ 집 열쇠보다 훨씬 작아 보이는 열쇠. 그리고 침대 옆 협탁의 잠겨있던 서랍... 당신은 문득 이 열쇠가 협탁 서랍 열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1층으로 내려와 KPC에게 협탁 서랍에 대해서 묻는다면, "아... 예전에 뭔가 넣어뒀던 같긴 한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네요." 라는 식으로 얼버무려주세요.


그렇게 열쇠를 손에 쥐었을 무렵, 아래층에서 KPC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조금 곤란한 목소리로 내려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외침. 열쇠를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곤란해하는 KPC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죠. 당신은 나무 계단을 내려가, 목소리가 들린 부엌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는 당신을 멋쩍은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KPC와, 먹을 것을 준비하려 했는지 앞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음식 재료들.


"갑자기 죄송해요. ...손이 조금 아파서. 준비 좀 도와주시겠어요?"


자신의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미안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KPC. 그/그녀에게로 다가가던 와중, KPC의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병이 툭,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에 놀란 KPC. 그/그녀는 급하게 병으로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그 손에 병이 닿는 순간...


[쨍그랑-]


병이 손에서 미끄러진 듯,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버립니다. 그리고 당황한 눈으로 황급히 자리에 주저앉아 유리 조각을 줍는 KPC. ...KPC가 다치지 않았다면 다행이겠지만, 아까 아프다던 손으로 유리 조각을 주워 담는 모습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유리조각을 다 치우고 난 후, KPC는 안되겠다며 일단 간단한 것으로 아침을 대체하자는 말을 하곤 부엌에서 빵과 과일 등을 꺼내와 건네었습니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생각하면 주변에 먹을 것을 구할 곳이 없어 보이던데, 어디서 구해오는 걸까요. 하지만 한입 먹어보니 과일은 싱싱하고, 빵은 고소함이 입안 가득 풍미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식사 중에 탐사자가 어디서 음식을 조달해 오느냐 묻는다면, KPC는 음식들이 떨어지는 일이 없다고 답합니다. 언제나 부엌에 마련되어있고, 시간이 흘러도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고. 그 말을 듣고 KPC 뒤로 보이는 부엌을 바라보자, 아까 깨져서 정리해 버렸던 조미료가 담긴 유리병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한 상태로 제 자리에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SAN 0/1)


KPC는 이 날부터 몸에 눈에 띄는 이상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몸이 간혹가다 옅어지면서 물건을 놓치거나, 투과해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KPC는 옅어지려는 부분을 숨기려 하고, 만져야 할 물건이 몸을 투과할 것 같다. 싶을 때에는 탐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손이 아프다는 변명과 함께요. 그렇기 때문에 아픈 손을 보여달라고 할 시에는 보여주지 않으려 꺼리고, 만약 억지로 손이 잡혀 보였을 경우, 다행히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온 후이기 때문에 탐사자는 옅어진 부분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자, KPC는 창밖을 보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말을 건네 옵니다.


"밤 사이에 모래들이 더 많이 쌓여서, 오늘도 외출은 어려울 것 같아요. 가벼운 산보 정도는 함께 하고 싶었는데..."

“밖으로 나갈 때, 마당에 있는 연못을 구경하기로 해요. 탐사자가 잠들어 있을 때, 조금 더 꾸며두었거든요. 낮에 봐도 좋지만, 밤에 달빛에 반짝일 때가 가장 예쁘답니다.”


항상 쌓여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 KPC는 '하얀 모래'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확인한다면 투명하고 새하얀 가루들은 일반 모래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PC의 말을 듣고 따라 창밖을 바라보자, 위에서 봤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무릎 위까지 올 듯 높게 쌓여있는 하얀 가루들이 보입니다. 이대로라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엉망이 되어버리고 말겠네요. 탐사자가 KPC에게 하얀 가루들에 대해서 묻는다면, 자세히 알지 못한다. 라고 애석한 답변을 내어주세요.






KPC의 답변 예시



저 모래 같은 건 뭐야? 눈이야? → 눈은 아니에요. 만져봤지만 녹지 않았거든요.

하늘에서 내린 거야? →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자고 일어나면 쌓여있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양이 줄어들어요.

왜 모래라고 불러? → ...눈은 아니지만, 당신에게 어울리던 곳이 생각나서요.

그럼 내일은 나가볼 수 있을까? → 확답은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모래가 저렇게 많이 쌓일 때는 오래가지 않았어요. 가능할지도 몰라요.






두 사람은 남은 시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지만 실내에서 함께 수다를 떨거나, 책을 보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혹시 1층으로 내려오기 전, 침실을 다 둘러보지 못했다면 올라가서 다시 둘러보아도 괜찮습니다. 단, KPC와 함께 있다는 전제로, 잠겨있던 협탁을 열어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혹여 탐사자가 KPC에게 열쇠에 대해서 언급을 하게 된다면 열쇠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자신의 옷을 몰래 뒤져본 것에 조금 화를 내어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KPC와 PC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종종 KPC의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입고있던 옷의 소매를 내려 손을 가리고 있다거나,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트린다거나, 의자에 앉을 때에도 걱정되어 머뭇거리다가 앉는 모습도 괜찮습니다. 


(2일 차는 RP의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손쉽게 조사와 필수 단계를 제외한다면 간단히 넘겨주셔도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요리나, 독서, 혹은 그림 그리기 등 편하게 즐겨주세요.)


집 안에서 남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지루하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갑갑하기보다는 오랜만에 함께 마주 보며 지낼 수 있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었는 걸요. 시간이 지나 해가 지고 어두워져 두 사람은 침실로 돌아와 누우니 포근한 이불 위로 몸을 눕히니 몸이 피곤했는지 당신은 금세 깊은 수면으로 빠져들었습니다...










02. 3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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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성공 ▶ 깊은 수면을 취하던 당신. 잠시 눈을 떴을 때에는 아직 어둑한 방 안이 보입니다. 다시 눈을  감으려던 순간, 침대 옆 자리가 가볍게 출렁이는 것을 느끼고, ...다시 눈을 깜박였을 때에는 눈 겉옷을 걸치며 방 밖으로 나가는 KPC가 보입니다. ...하지만 몸을 무겁게 눌러오는 수마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조금 흐릿하게 보였던 것 같기도... KPC를 눈으로 쫓던 당신은 이내 다시 깊은 꿈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어쩐지 영 개운하지만은 않은 몸 상태. 당신은 눈을 가볍게 문지르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익숙하게 당신을 맞이해 줘야 할 당신의 소중한 사람은 자리를 비운채, 옆자리는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오늘도 먼저 내려간 걸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창문에서는 밝은 햇볕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주변을 둘러본다 or 관찰>

방 안을 둘러보자, 협탁 위에 작은 쪽지 하나가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잠시 다녀올 곳이 있어서 일찍 자리를 비워요.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돌아올 예정이니까 걱정 마세요. 식사는 부엌에 있으니 꼭 잊지 말고 드세요.”

“P.S 밖의 모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많이 갑갑하셨죠? 집 앞 산보는 어떠세요?”



쪽지를 읽고 창밖으로 내려다 보면, KPC의 말처럼 모래가 많이 줄어들어 집 앞의 구조물들이 드러난 것이 보입니다. 오늘은 KPC가 돌아올 때까지 못봤던 곳을 둘러봐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KPC가 몸의 이상 현상이 조금 더 심해지자, 집 밖으로 나가 숨어 있게 됩니다. 어둑해지는 틈을 타 귀가할 예정이기에, 탐사자는 집 밖을 나가 둘러보는 것도, 집 안을 다시 둘러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때, 조사 할 수 있는 물건과 구역들은 앞서 조사했던 것들과 같되, 단서들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유의해주세요.





2층

침실 내부

《관찰》 or 둘러보기 ▶ 따뜻한 아침 햇살이 감도는 침실. 새하얀 이불이 덮여있는 [침대]와 옆의 [창문], 침대 [협탁], 바닥에 깔린 [러그], 이외에 [옷장]이 보입니다.


침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당신의 자리와는 달리, 비어있는 옆자리는 싸늘하게 식어있습니다. ...KPC는 어디로 간 걸까요?


창문

창밖으로는 여전히 새하얗고 반짝거리는 모래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KPC의 말로는 눈이 아닌 모래에 가깝다는 것 같은데, 나가서 확인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협탁

침대 옆 협탁은 침대와 같은 나무로 함께 맞춰 만들어진 작은 협탁입니다. 불을 밝혀주는 작은 양초가 올려져 있고, 아래로 작은 서랍 하나가 보입니다.


(2일 차에서 열쇠를 획득하지 못했을 경우, 2일 차의 내용과 같게 진행해주세요.)

《관찰》 성공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보통 다른 곳에 사용하는 열쇠구멍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입니다.


《관찰》 실패 ▶ [덜컥, 덜컥,] 작은 손잡이를 잡아당겨보지만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잡이 아래에 열쇠구멍이 보이네요. 잠겨있는 걸까요?


열쇠공이 있는 탐사자라면, 크리티컬(극단적) 성공이 있어야만 열 수 있습니다.




협탁에 열쇠 사용 ▶ [철컥] 열쇠를 꽂고 돌리자, 작은 소리가 들리며 잠금이 풀렸습니다. 서랍을 열자, 안쪽에 [낡은 표지의 책 한 권]이 보입니다.


낡은 책

《자료 조사》 성공 ▶ 책을 펼쳐 살펴보니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있지만,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 혹은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무슨 책인 걸까요? ...그러던 도중, 중간에 낡은 양피지가 끼어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은 열쇠'

열쇠를 손에 들고 9번 돌리면서 사용 할 경우, 사용자는 자신의 육체 그대로 어떠한 시대에도 이동할 수 있다.


수많은 글귀 중, 짧은 문구와 함께 불길해 보이는 상형문자가 새겨진 열쇠 그림 하나가 양피지에 그려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깜빡, 하지만 왜 일까요. 문구와 그림을 보고 다시 한번 양피지를 바라보니,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로 적혀있는 양피지가 보입니다. ...방금 본 건 착각이었던 걸까요? 이상합니다. 분명 제대로 눈에 보였던 것 같은데요. (SAN 0/1)


《자료 조사》 실패 ▶ 책을 펼쳐 살펴보니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있지만,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 혹은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무슨 책인 걸까요?




러그

침대 아래에서부터 방 중앙까지 깔려있는 커다란 러그. 채도 낮은 붉은색으로 꽤 부드러운 감촉을 띠고 있습니다. 꽤나 두터워 청소를 할 때마다 불편함을 호소하던 KPC가 생각납니다.


《관찰》 성공 ▶ ...? 잠깐, 러그를 바라보던 당신은 침대 쪽으로 깔려있는 러그의 끝이 조금 뒤집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KPC가 실수로 걷었을지도요.


침대 밑의 러그 확인 ▶ 침대 밑에 깔려있던 러그를 들춰내자, 나무 바닥에 약간의 틈이 보입니다. 나무 틈을 들어내 밑을 확인해 보면, 안에는 손바닥만한 [작은 노트]가 들어 있습니다.




작은 노트 (일기장)

<BGM 추천: [Fanburst] "toby fox - UNDERTALE Soundtrack - 94 Respite by Chargermaster" >


《자료 조사》 성공 ▶ 안에는 드문드문 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당신이 잘 알고 있는 KPC의 글씨입니다.


[탐사자. 오늘도 좋은 꿈을 꾸고 계시나요? ...어느덧 이곳으로 온 지 이틀째예요. 밖은 여전히 따뜻하고, 알 수 없는 모래들이 쌓여 있어요. 처음에 이곳에서 눈을 떴을 때 얼마나 놀랬던지. 한겨울의 제 고향인가 싶었지 뭐예요. 하지만 발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제가 잘 아는 그것과 달랐어요. ...오히려 당신을 연상케 하는 따뜻하던 모래와 닮은 것 같아요.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모래보다는... 어쩐지 보석을 잘게 빻아 만든 가루 같지만요.]


[탐사자, 어느덧 일주일이 더 지났어요. ...단 꿈을 꾸시고 계시나요? 당신의 자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행복하지만, ...사실은 조금 불안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이기지 못했던 수마가 생각나서요. ...하지만 역시 이렇게나마 당신을 바라볼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 거겠죠.]


[좋은 아침이에요. 탐사자. 이곳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아요. 먹어도 언제나 되생겨나는 음식들, 꺼지지 않는 벽난로의 불. 그리고 더는 아프지 않은 몸까지. 마치 꿈만 같아요. ...다시는 후회없을 선택이었던 거야.]


[오늘은 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집 주변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이곳에는 아무래도 저희 두 사람뿐인 것 같아요. ...조금 외로우려나 싶었지만, 역시 당신과 함께라면 외로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꽤 많이 흘렀어요. 탐사자. 제가 오래 기다리시게 했던 만큼 조금 심술을 부리시는 건가요? 하지만 분명 그는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었는데.... 이곳에서 홀로 있는 것은 조금 쓸쓸해요. 아침마다 당신이 좋아하던 차를 내려서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의 일과를 당신의 옆에서 떠들기도 하면서요. ...사실 듣고 계신거라면 조금 쑥스러울 거예요.]


[이곳은 제게 익숙한 곳처럼 춥지도, 당신에게 익숙하던 곳처럼 뜨겁지도 않아요. 땅에는 발이 잠기는 투명한 모래 뿐... 해가 뜨면 햇살에 반짝이는 이 모래들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아 아름답다는 생각만 가득해요. 탐사자. 기억하세요? 당신의 발아래에서 흩어졌던 모래와, 제 발아래에 바스라진 새하얀 눈. 이곳은 저희만의 낙원이에요.]


[...탐사자, 당신이 눈을 떠서 너무나도 기뻐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요. 정말 정말 오랜 기간 기다렸던 순간인데...]


[이상하죠. ...아니, 이상할리가 없지. 원래 이런 수순이었던 거예요. 육체가 없이 영혼만이 존재한다니, 살아있는 게 아니잖아. 너무 당연한 거잖아. ...이제는 몰래 당신을 쓰다듬는 것도 겁이 나요. 당신마저 만질 수 없다면, ...저는 어떡하면 좋죠? 나에겐, 탐사자... 당신 뿐인데.]


[...다시는 후회없을 선택이라니, 낙원이라니. 어리석은 것도 정도가 있었던 거지. ...탐사자, 당신을 두고 어떻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지던 글들은 마지막에 엉망으로 그어진 선과 함께 끝맺어 있었습니다. 글들을 모두 읽은 당신은 ...이건 KPC의 일기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여있던 글들은 무슨 의미인 걸까요? 오랜기간 잠들어있던 당신을 기다렸던 KPC. 하지만 중간중간 당신이 모르는 말들이 적혀진 내용들. 어쩌면, KPC는 마지막 줄의 일기를 마지막으로 밖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어딘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짙어집니다. (SAN 1/1d4) 




옷장

나무로 만들어진 옷장 문을 열자, 한쪽에는 당신의 옷이, 한쪽에는 KPC의 옷이 잘 정리되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2일 차에서 열쇠를 획득하지 못했을 경우, 2일 차의 내용과 같게 진행해주세요. 만약 끝까지 탐사자가 협탁 열쇠를 획득하지 못했을 경우, 4일차에 KPC가 직접 설명을 해주시면 됩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대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달그락-] 옷을 뒤지던 와중, 옷에서 무언가 떨어진 것이 보입니다. 자잘한 기스들이 보이는 [작은 열쇠]입니다.


KPC의 옷을 뒤져볼 경우, 《관찰》 실패 or 일반 성공 ▶ 외투부터 시작해 평소에 즐겨입던 옷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즐비되어 있습니다.




탐사자가 있던 방은 2층의 침실.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오니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와 [식탁], [의자], [책장], 옆 공간에는 [부엌]이 보입니다.




1층

벽난로

벽난로 가까이 다가가자, 타닥타닥 작은 소리들을 내며 타오르고 있는 불이 보입니다.


《관찰》 성공 ▶ 벽난로 틀 위에는 탐사자와 KPC가 함께 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 or 그림들이...어라? 놓여있던 액자들이 일제히 엎어져 있습니다. 들춰보면 두 사람이 함께 담겨있던 사진 or 그림에서 KPC는 보이지 않고 당신의 모습만이 담겨있는 것이 보입니다.


《관찰》 실패 ▶ 따뜻한 벽난로를 살펴봐도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어제보다는 불의 부피가 줄어든 것 같은데... 착각일까요.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KPC가 액자를 엎어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액자를 치워두어도 좋겠지만 자신과 탐사자의 존재 자채를 지우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식탁

새하얀 식탁보로 덮여있는 익숙한 식탁. 위에는 작은 바구니에 과일들이 담겨있습니다.


《관찰》 성공 ▶ 언제나 상하지 않고 신선함을 유지한다던 음식. ...하지만 과일을 다시 확인하니 푸석해진 과일도, 무르기 시작한 과일도 보입니다.


의자

식탁과 함께 맞춰진 의자는 생활감이 남아있는 평범한 의자입니다. 앉을 때 약간의 기울어지는 소리가 나지만 여전히 튼튼하네요.


책장

《관찰》 성공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빽빽하게 들어 차있는 책장 가운데 한 권 정도 크기의 공간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협탁에서 책을 찾았을 경우) 서랍에 들어있던 책은 여기서 가져왔던 걸까요.


《관찰》 실패 ▶ 평소에 즐겨읽던 책들이 보입니다. 시집부터 시작해 소설 등 많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부엌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부엌.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지만, 화병에 장식되어있던 꽃들이 조금 시들어 있는 듯합니다.




3일 차인 오늘은 내부뿐만 아니라 바깥으로 나가볼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KPC를 찾는다고 뒤진다 하여도 숨어있는 KPC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하루 조사할 수 있는 구역은 1층/2층/마당 입니다.


현관 쪽을 보면, 옆에는 가벼운 외투와 함께 당신의 신발이 놓여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출할 당신을 생각해 KPC가 외투를 준비해 둔 것 같습니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자, [끼익-] 작은 경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눈부신 빛이 쏟아져 들어와 질끈 눈을 감았던 것도 같습니다.

...눈부심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눈을 떠보자, 앞에는 설탕의 산처럼 반짝이는 하얀 모래가루들이 쌓여있는 마당이 보입니다. 마냥 불투명하지만은 않은, 그/그녀가 왜 보석을 빻아 만들었다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래들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들 너머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자연>의 기능을 사용한다면, 모래도, 눈도 아닌 석영 가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상황에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SAN 0/1>

마당 앞에는 작은 연못이 보입니다. 주변에는 인위적으로 보일 만큼 앙증맞은 들꽃들이 피어있고, 바위들로 조경을 꾸며놓아 반투명한 모래들 사이에 있는 모습이 꽤나 아름답습니다. 연못의 옆에는 평소 심어두었던 나무나 화초들이 있어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관찰>

성공 ▶ 연못 안에는 작은 물고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정도의 연못이라면, 작은 물고기를 풀어놨을법도 한데요. 안쪽을 들여보다 보면, 연못 한가운데에 햇빛에 반사되는 듯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연못 주변에는 그렇다 할 도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연못의 수심은 허벅지 위쪽까지 오는 물의 깊이로, 옷은 젖게 되지만 물을 헤쳐 반짝이는 것을 꺼내어 살펴본다면 낡은 책 양피지에 그려져있던 열쇠와 흡사한 모양인 것을 알게 됩니다. 물속에 잠겨있어 녹이 슬을 법도 한데, 물에 몇 번 헹구어 내니 처음 만들어진 것처럼 깨끗한 모습의 열쇠가 됩니다.


혹시 탐사자가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사막을 연상케 하는 모래 언덕만이 보일 뿐입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고, 뒤를 돌아본다면 이상하게 집만이 눈에 잘 들어올 뿐입니다. <SAN 0/1>


탐사자가 밖을 다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노을이 지고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분명 KPC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돌아온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그녀를 만난다면 물을 것도, 들을 것도 많겠죠. 하지만 당신은 집에 들어와 KPC를 기다리는 동안 피곤했는지 거실의 소파 위에서 깜빡 잠이 들고 맙니다.


[바스락-]


잠이 들었던 당신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눈을 뜹니다. 그러자 방 안은 온통 깜깜한 어둠으로 가득 찬 시간. KPC가 늦게 돌아온 걸까요? 그/그녀에게 말을 걸려 하지만 KPC는 당신이 깨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손을 떼, 조심스레 속삭입니다.


"...이대로는 안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시간 끌어봤자, 무리인 건 무리겠죠."

"하지만, 이렇게 빠를 거란 걸,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어둑한 방 탓에 KPC의 모습은 애석하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에서 막 눈을 뜬 당신의 위로 따뜻한 담요가 힘없이 덮여집니다.


"푹 주무세요. 탐사자. ...모든 건 눈을 뜨면, 그때 이야기 나누도록 해요."


KPC의 힘없는 웃음소리와 함께, 그 말이 주문이라도 되는 듯 당신은 눈꺼풀이 다시금 무겁게 내려오는 것을 느끼며 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갑니다.








03. 4일 차

<BGM 추천: [Fanburst] "LOF_13 Shapeless Dreams" >

<BGM 추천: [Fanburst] "LOF_01 Main Theme (feat. Penelopa Willmann-Szynalik)" >


[쿠구궁-]


깊은 잠에 빠져있던 탐사자는 큰 진동과 소음에 놀라 일어나게 됩니다. 눈을 떠보면 이른 새벽,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 어스름해 보입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거대한 태풍이 불듯 하얀 모래들이 휘날리다가 높은 언덕을 만들고, 다시 무너지고... 반복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현상. ...그리고 당신은 곧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저 멀리까지 보이던 모래들의 향연은 집 앞에서 머지않은 곳까지만 이어져 있는 것을요. 몰아치는 모래바람 탓에 그 너머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간간이 이어지는 진동과 천둥 같은 소리는 그다지 좋은 생각을 들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


익숙한 KPC의 목소리. 당신을 부르는 소리에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주변에는 어두운 방 안에 남겨진 당신 혼자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

성공 ▶ 익숙한 방 안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곳.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당신만이 있는 집안에 얼핏 허전해 보이는 것을 깨닫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조금 더 심혈 기울여 살펴보니 몇몇의 물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KPC의 물건들이요.



KPC의 힘이 약해지면서 몸이 보이지 않는 것과 동시에 주변 환경이 변하고, 유지되지 않는 등, KPC의 모습을 나타내고 이루는 것들이 사라져 갑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옆에 있어요."


다시 한번 들려오는 KPC의 목소리. 하지만 여전히 집 안에는 당신뿐입니다. ...하지만 언뜻 뺨에 따스한 온기가 닿았던 것도 같네요. 이때부터 KPC는 자신의 상황과 계약했던 것. 그리고 다른 세계에 있는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서 PC에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C가 잠들어 있는 사이 갖고 있던 은 열쇠를 확인했고, 이 세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요.


"제 욕심으로 당신을 잡아두었던 거예요.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회를,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았어."


KPC는 이곳에 떨어져 서적을 뒤지다가, 익숙한 책꽂이에 자신도 모르는 서적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열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열쇠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로 체크를 하게 되었던 것. 하지만 탐사자가 이곳과 자신에게 질려 떠나갈 것을 두려워해, 따로 협탁에 숨겨놨던 것입니다.


하나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던 그/그녀는, 곧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제안을 합니다. 이곳에서 자신은 목소리뿐만이 들릴 뿐, 이제는 육체가 없어 당신의 옆에 있을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심지어 영혼마저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약을 했던 존재를 믿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언제고 이 세상이 무너져내릴지 모른다는 것. 지금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이 차원의 종말은 빠르게 찾아올 것이란 것까지... 차라리 어딘가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자신의 몸이 있는 곳, 혹은 다른 평화로운 곳으로 열쇠를 사용해 이동하지 않겠냐는 제안. 그리고 이 대화를 끝으로 탐사자는 선택을 해, 엔딩 분기로 통합니다.













엔딩

<BGM 추천: [Fanburst] "KOKIA - Chouwa Oto by EchOne" >

<BGM 추천: [Fanburst] "SOFT PIANO - Easy Piano by Relaxation" >

<BGM 추천: [Fanburst] "LOF_16 The End (Penelopa Willmann-Szynalik)" >

<BGM 추천: [Fanburst] "19 Fallen Flower by Zerron" >



Ending 01.     Happy Ending <유리 사막엔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열쇠를 사용해 KPC의 육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당신은 KPC의 말을 듣고, 고민 끝에 열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앞의 작은 탁자 위에 당신이 찾았던 은 열쇠가 은은한 빛을 반사시키며 놓여있었고, 당신은 조금 떨리는 손을 뻗어 열쇠를 손에 쥐었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KPC. 그/그녀의 작은 한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울고 있는 게 아닐까,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오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을까요. 혹은 자신마저도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조용한 집 안에는 밖에서 휘몰아치는 모래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입니다.


"눈을 감고 머릿속에 가고 싶은 곳을 그리세요. 어떤 곳이라도, 제가 탐사자.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곳을요."


그리고 KPC의 말을 따라 당신이 그/그녀가 있을 곳을 눈앞에 그리며 열쇠를 허공에 돌릴 무렵,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게요. 이별은 잠시뿐이지만. 마지막까지 당신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저를 선택해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얼핏 울음 섞인 웃음소리와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 그리고 크게 울리는 진동소리가 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밝은 빛을 느끼며 몸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 정신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


흔들, 흔들. 당신은 누군가가 몸을 흔드는 것을 느끼고, 흐린 눈을 느리게 떴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푸른 하늘.


"탐사자."


당신의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 눈을 돌려 바라보니 당신의 옆에는 새하얀 눈밭에 앉아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KPC. 그/그녀의 모습입니다. 탐사자가 깨어난 것을 확인한 KPC는 곧 눈가에 눈물이 차오르고, 당신을 끌어안아옵니다.


"...보고 싶었어요. 이번에도 또 오랜 시간 잠들어 계실까, 걱정했어요."


...먹먹한 마음이 차오르는 무렵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한 마디. [이번에도]...?


"...기억한다고 했었죠. 당신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KPC의 말은 당신이 열쇠를 사용하기 직전의 말과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곳은 하얀 유리 사막이 아닌 차갑고 익숙한 설원 위. 그리고 익숙한 당신의 소중한 사람.


이상한 일이지요. 홀로 그곳에 남아있고, 이곳의 KPC는 그곳의 상황을 몰라야 할 텐데.

...신들의 시험, 혹은 진득하고 어두운 삶만 매달렸던 당신들에게 주는 작은 배려였을까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설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사람들의 삶이 보이는 마을까지.


아아... 이곳은 우리들의 '낙원'입니다.



KPC 생환|탐사자 생환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10 회복






Ending 02.     Normal Ending <우리에게 영원한 '낙원'을>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KPC와 무너지는 세상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다른 곳에 KPC의 육체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 남는 KPC는요...? 모두 당신에게 사랑하는 KPC지만, 두 사람이라 해도 당신과 지금까지 함께 한 KPC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간다니. 그것도 이 무너져가는 외로운 세상에...


이건 당신에게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그녀의 말을 듣고 머리가 고민으로 침식되어갔지만, 당신은 외롭게 홀로 남을 KPC를 두고 갈 생각 따위 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하지요. KPC가 건강한 삶을 포기하고 당신을 선택한 것과 마찬가지로요.


당신의 결정을 들은 KPC는 잠시 말이 없었다가, 울음기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에게 아무런 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 욕심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밝아오는 해, 하지만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래 폭풍. ...무너져가는 세상이 등 뒤에 있지만, 아무렴 어떨까요.

보이지 않아도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어줄 것이고, 당신 또한 소중한 사람의 옆을 마지막까지 지킬 것입니다.


아아... 이곳은 우리들의 '낙원'입니다.



KPC 로스트|탐사자 로스트

시나리오 완료 보상|-






Ending 03.     Hidden Ending <우리의 '낙원'을 찾아서>

<열쇠를 사용해 과거로 돌아간다.>



...어두운 고민만이 당신의 머릿속을 가득 메울 무렵, 당신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암울한 미래가 펼쳐지기 전, 혹시... 아주 혹시라도 과거로 돌아가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KPC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명확하지 않은 미래... 하지만 어느 선택을 해도 모든 것은 확실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미래라면 도전해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당신은 충동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열쇠를 허공에 돌려 사용했습니다.


"탐사자...?"


당신의 뒤로 들려오는 당황이 담긴 목소리. 하지만 등 뒤에는 당신을 웃으며 반겨주었던 소중한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 또한 당신의 현실 도피일 수도 있겠죠.


곧 당신은 밝은 빛에 감싸여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 ...


밝은 햇살이 익숙하게 당신의 눈 위로 쏟아집니다. ...눈을 뜨고 나니, 익숙한 침대 위. ...그리고 옅은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는 당신의 소중한 사람. 그곳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창백한 모습보다는, 병이 짙어지기 전의 맑게 웃을 수 있던 그/그녀의 모습입니다.


...다행인 걸까요? 아직은 시간을 벌었으니까요.


당신은 KPC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당신이 있는 현실을 깨우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바빠지겠죠.

이번에는 당신이 KPC를 구할 차례니까요.



아아... 이곳은 우리들의 '낙원'입니다.



KPC ?|탐사자 생환

시나리오 완료 보상|SAN +1D4 회복










후기



◎시나리오는 자캐 커플 백스토리를 깔아두었던 것으로, 단순히 제안 백스토리를 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눈과 모래를 본 적이 있다면 충분하기에, 개변을 통한 플레이를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9

◎또한 탐사자가 둘로 나뉜 KPC 중 선택을 해야 한다. 하는 조건에서 취향 타는 소재로 느끼실 수 있어, 필시 확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자신 없는 실력 탓에 큰 고민을 하던 게 어제 같은데, 자컾으로 즐기고 싶은 시나리오를 결국 작성하기까지 이르렀네요... 엔딩부분을 작성하면서 크게 END 1번과 END 2번으로만 나뉠 것 같다.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숨겨진 다른 방향도 넣어보고 싶어 END 3번까지 작성해 보았습니다. 혹시 다른 방향의 엔딩이 나오게 된다면 편하게 개변 엔딩으로 진행해 주셔도 되고, 개변엔딩을 제보해주셔도 기쁠 것 같습니다^ㅁ^♥


방향만 잘 따라간다면 해피엔딩이 나오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개성에 따라 어떤 엔딩이 나더라도 베스트 엔딩이나 해피 엔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나리오 작성과 플레이에 동의해준 멕구와 테사다르에 무한한 사랑을 바치고...ㅠ♥

첫 작업으로 미숙한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즐겨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빠듯한 일정 탓에 부탁드리기 죄송했는데,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테스트 플레이를 진행해주신 분들께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조만간 다른 시나리오도 테스트가 끝나면 들고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후기, 피드백, 건의 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언제나 시나리오 작성 시 참고하기 위해 피드백란을 열어두었습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셨다면 여유 있으실 때 한 번씩 부탁드려요~

naver.me/5ycGuMpm





8.21~24 - 1차 테스트 플레이

8.24~26 - 2차 테스트 플레이

8.25 - 시나리오 배포

8.25~26 - 3차 본인 테스트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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